카테고리 없음2017. 4. 3. 09:28

 

 

 

 

 

 

 

 

 

 

 

 

 

 

4월 1일, 표선면 가시리에서 열리는 유채꽃축제 개장일.

2시부터 개막식인데 동네 '난타'와 노래자랑이 있는데, 세상에나 그게 보고 싶은 거 있지...

어지간히 심심한 거지.  TV로 인생이 좁혀진 엄마에게도 실물세상을 보여드릴겸.

그런데 택시가 한 시간을 기다려주기로 한 지라 그것도 못 보고 되짚어 돌아옴.

 

꽃이 좋은 건가, 군집이 좋은 건가. 누구나 꽃밭에서 사진을 찍는다.

풍력발전기가 휙휙 돌아가며 음영이 질 때,

바람에 일렁이는 노란 점, 초록 점의 향연에 살짝 어지러웠다.

그 정도로 유채꽃밭은 아름다웠다.

 

엄마 사진을 좀 찍을까 하다 너무 인위적인 게 싫어서 관두다.

대신 우연히 잡힌 사진 한 장에서 섬칫 놀란다.

저 시절, 저 시절을 다 지나 엄마는 지금 여기에 이르렀다.

 

너무 짜증부리지 말고 차라리 슬슬 피하자.

엄마가 차지하는 비중을 적게 함으로써

내 짜증을 무력한 노인에게 투사하는 일을 줄이자.

 

그건

나름 합리적인 인간이라고 자부하며 살아 온 내게 어울리지 않으니까.

 

 

 

Posted by 미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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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테고리 없음2017. 3. 25. 12:42

 

 

구좌읍 행원리를 지나다 해녀들이 잡아 온 소라를 뭍으로 올리는 장면에 접하다. 아침에 해녀 수십 명이 출근하는 모습도 접한 딸이 해녀들의 출퇴근을 다 보았다며 좋아라 한다. “9 to 5.” 화석처럼 견고해보이는 껍질을 가진 소라가 크고 많다. 소형트럭으로 하나는 될 듯. 그리고 중요한 포인트. 개별적으로 수확한 것을 합쳐서 공동작업을 하고 있다. 전에 어떤 글에서 노인해녀에게 작업하기 쉬운 구역을 먼저 배치한다고 본 것이 기억나며 그들의 공동체적인 사고방식에 존경하는 마음이 든다.

 

이러면 게으른 사람은 더 게을러지는 것 아닐까?” 딸의 우려에 대고 나는 이렇게 대답했다.

 

물속에 들어가서까지 게으름을 피우는 사람이 어디 있겠니? 만에 하나 그런 사람이 있다면 즉각 응징할 방법도 있을 것 같은데? 그 정도로 해녀들이 절도 있고 뚝심 있어 보여. 그러니까 게으름 피우는 사람은 걸러내고, 솜씨 없는 사람은 안고 가는 게 아닐까.”

 

 

** 일년간 제주에 머물며 공저도 쓰고, 제주 정착을 타진해 보려고 합니다.

     자세한 근황이나 진행상황은 모두 http://cafe.naver.com/writingsutra

     있습니다.

Posted by 미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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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테고리 없음2017. 2. 22. 23:22

김녕성세기 바다의 윈드서퍼

 

 

글쓰기수업을 7년 넘게 하다보니 변화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던 가운데 제주에 꽂혔습니다. 그동안 여행 기회가 있으면 해외 위주로 하고 제주를 아껴 온 보람이 있었던 거지요. 큰엉해안경승지나 섭지코지의 해안절경은 아일랜드의 이니스모어보다 멋졌고, 협재와 세화의  비취색 바다는 터키의 욜류데니즈보다 황홀했습니다. 저는 곶자왈의 원시성과 오름의 정겨움에 반했고, 시퍼런 바다를 잠수하며 밥을 구하는 해녀 앞에서 작아졌으며, 이 많은 돌들이 어디에서 왔는지 지질학을 파보고 싶어질 정도로 제주에 심취했습니다. 그러다가 아예 제주에 눌러 앉아 살고싶어졌구요.

 

그리하여 <글쓰기여행 in Jeju>라는 공저 컨셉이 탄생했습니다. 글쓰기와 여행을 사랑하는 분, 여행을 할 만큼 해 왔는데 남는 것이 없다 싶은 분, 이게 전부인가 싶을 때 딱 한 스푼의 모험을 하고 싶은 분들을 위한 기획입니다. 막 제주에 집을 일 년간 얻어놓고 올라왔습니다. 제주의 자연과 문화를 가까이 느끼기에 주택이 좋을 것 같아 무진 애를 썼지만 여의치 않아 아파트가 되었네요.

 

그러니까 열 댓 명이 편하게 드나드는 제주집입니다. 제주에 호텔은 널렸지만 내 방을 하나 만듦으로써 머무는 여행에 다가서, 제주를 공부하고, 나만의 제주를 발굴하며, 제주에 대해 글을 쓰고, 마침내 한 권의 공저로 결실을 맺음으로써 더욱 역동적인 그 다음을 기약하자는 제안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http://cafe.naver.com/writingsutra/15237

을 참고하세요.

 

 

Posted by 미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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