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을 옷이 하나도 없어.”
매일 아침 같은 말을 반복했지만, 옷장은 항상 꽉 차 있었다.
오늘은 30일 미니멀리즘 청소 프로젝트 중 가장 피하고 싶었던 영역, 옷장에 손을 댔다.
옷이 많은데도 입을 옷이 없다는 역설은 결국 ‘입지 않는 옷’들이 공간을 점령하고 있기 때문이다.
오늘은 내 옷장을 열고, 수년간 입지 않았던 옷들, 유행이 지나버린 옷들, 감정만 남은 옷들을 하나씩 마주하며 정리했다.
단순한 정리를 넘어서, 나의 소비 습관과 정체성을 돌아보는 시간이기도 했다.
비움의 끝에는 더 분명한 나만의 스타일과 기준이 남아 있었다.
✅ 본문
📌 오늘의 정리 대상: 옷장 속 ‘입지 않는 옷’
내 옷장은 보기엔 깔끔했지만, 열어보면 늘 같은 옷만 반복해서 입고 있었다.
거울 앞에서 10분 이상 서성이다 결국 늘 입던 셔츠에 청바지를 입는다.
그런데도 정작 정리는 하지 않았다.
"언젠간 입겠지", "살 빠지면 입을 거야", "이건 비싸게 산 옷이야."
이런 말들로 옷장을 계속 채워왔다.
📌 정리 1단계: '입은 시기'를 기준으로 판단하기
나는 옷 하나하나를 꺼내며 최근 입은 시기를 떠올렸다.
이 기준을 적용했다:
- 1년 이상 입지 않은 옷 → 정리 대상
- 입으려다 매번 다시 넣는 옷 → 실질적으로 안 입는 옷
- 사이즈가 안 맞거나 불편한 옷 → 감정이 아니라 몸이 판단
이 기준만 적용해도 전체 옷의 30% 이상이 정리 대상이 되었다.
📌 정리 2단계: ‘감정’이 얽힌 옷 분류하기
가장 버리기 어려운 건 감정이 묻은 옷이었다.
예를 들면:
- 첫 출근 때 입었던 정장
- 전 연인과 함께 찍은 사진 속 원피스
- 살 빠졌을 때만 입었던 청바지
나는 스스로에게 이렇게 물었다.
“이 옷이 나를 기분 좋게 만드는가?”
“이 옷을 다시 입을 수 있는 현실적인 가능성이 있는가?”
감정만 남고 실용성 없는 옷은 사진으로 기록한 뒤 정리했다.
과거를 소중히 하되, 현재를 살아가기로 했다.
📌 정리 3단계: 남길 옷 기준 정리
비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남기는 기준이 더 중요하다.
나는 다음 기준을 적용했다:
- 입으면 바로 ‘나 같다’는 느낌이 드는 옷
- 계절별 7벌 이하로 구성 (한 시즌, 상의 기준)
- 색상 조합이 쉬운 옷 위주로 선택
이 과정을 통해 스타일이 명확하게 정리되었고,
더 이상 옷장에서 시간을 허비하지 않게 되었다.
📌 정리 후 변화
정리 전엔 "뭐 입지?"라는 고민이 스트레스였다.
정리 후엔 "이 중에 어떤 걸 입지?"라는 가벼운 선택이 되었다.
옷이 줄어들었지만, 오히려 옷에 대한 만족감은 훨씬 높아졌다.
매일 입는 옷이 ‘나를 표현하는 도구’로 느껴지기 시작했다.
✅ 마무리 요약
옷장을 정리한다는 것은 단순히 옷을 버리는 게 아니다.
입지 않는 나의 과거, 맞지 않는 이상, 감정의 짐을 덜어내는 과정이다.
오늘의 정리는 단순한 비움이 아니라, 나만의 기준을 다시 세우는 경험이었다.
비워야 보인다. 진짜 나의 스타일, 그리고 삶의 여백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