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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5.29 허접한 드라마
  2. 2008.04.21 오늘 문득 깨달은 것 (2)
좋은 삶/새알심2008. 5. 29. 21:00
어제 심심해서 TV채널을 이리저리 돌려보고 있었습니다.  못보던 드라마들이 지천이었습니다. 잠깐만 보아도 스토리를 대강 짐작할 수 있습니다. 그 중에는 전문드라마를 표방하고 직업의 세계를 파헤치는 것도 있고, 구태의연한 출생의 비밀과 선악구도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도 있습니다.

워낙 심심하기도 했고, 선남선녀 구경하는 재미에 이 쪽 저 쪽 돌려가며 한 회분을 보았습니다. 그러다가 이상한 것을 발견했습니다. 의도하는 것은 알겠는데 전혀 시청자를 빨아들이지 못하는 허황된 몸짓들이 참 기이하게 느껴졌습니다. 대본이 연기자를 몰입시키지 못하고, 연출자가 연기자를 장악하지 못하며, 연기자가 시청자를 잡아당기지 못하는 드라마가 눈 앞에서 돌아가고 있었습니다. 있을법한 이야기에 드라마틱한 요소를 적절하게 배치하여 혼이 들어간 연기로 시청자가 눈길을 떼지 못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엉성한 구성과 시늉만 내는 연기가 씁슬했습니다.

그 순간 이제껏 내가 살아온 모습이 꼭 그런 드라마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살면서 반드시 이루어야 할 가치를 갖지 못했고, 일관되고 긴장된 생활자세를 갖지 못했습니다. 그저 부딪치는대로 즉흥적으로 반응하며 세월만 허비했습니다. 생활이 아귀맞는 조각처럼 딱딱 맞춰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푸석거리고 삐걱거리기 일쑤였습니다.

드라마 흉 볼 일이 아니었던 겁니다. 내 삶 자체가 허접하기 그지없는 드라마였으니까요. 맙소사! 아주 조금씩 나아지고는 있지만, 이렇게 늦게 배우는 사람이 고쳐 살아도 될 만큼 시간이 남아있을지 모르겠습니다. 드라마라면 연장방영이라도 할텐데 말이지요.
Posted by 미탄
TAG , 인생, 회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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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삶/새알심2008. 4. 21. 19:43











           이제껏 하는 척 시늉만 내면서 살아왔다.





                                                       
정말로...
Posted by 미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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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앨리스

    오랜만에 들렸네요..아..어떤 고민을 하고 계시는 것인지요..? 아니면, 지금껏 하는 척만 했지만 이제부터는 진짜 '한다'는 결단이신지요? 어느 쪽이든, 저도 이 문구를 보고는 퍼뜩 정신이 드는 느낌입니다^^

    2008.04.21 20:58 [ ADDR : EDIT/ DEL : REPLY ]
    • 미탄

      나를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된, 어이없음과 진한 통한이지요. ^^ 진짜 깨닫고 정말 부끄러웠다면, 달라지지 않을 수가 없을 꺼구요.

      2008.04.22 07:00 [ ADDR : EDIT/ DE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