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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10.28 홍대앞 aA 디자인 뮤지엄 (8)


홍대앞 aA디자인뮤지엄입니다. 전 세계에서 모은 유서깊은 가구와 소품으로 유명한 곳이라 맘먹고 갔는데, 가는 날이 장날이네요.  디스플레이하는 중이라서 1층 카페 외의 전시공간을 개방하지 않더라구요.


카페 전경입니다. 천장이 높고 탁 트여서 첫인상이 아주 좋았습니다. 대들보의 뼈대를 드러낸 천장과 바닥재, 벽면이 모두 중후한 데 비해 테이블과 의자가 너무 경쾌해서 살짝 언밸런스합니다. 소문에 의하면 저 의자들이 모두 한 디자인<?>하는 것들일텐데 그다지 눈에 띄는 것은 없어 보입니다. ^^



의자는 좀 서운했지만 빈티지소품들은 전부 마음에 듭니다.  테라스 벽에 걸린 그림이며, 그림 밑의 개수대, 한쪽 벽에 자리한 육중한 책상이 모두 골동품 수주입니다.



스탠드가 달린 작은 책상과, 램프와 캐리어가 저마다 한자락씩 이야기를 갖고 있을 듯합니다. 사진이 많지 않지만 고색창연한 철제 사물함이며 오래된 문, 단두대 시절의 소품이었을 것 처럼 음산한 철제 침상이며 독특한 가구들이 많습니다.



실내만으로도 넓은데 벽면 하나를 전부 유리로 처리해서 테라스가 훤히 내다보이고, 테라스는 다시 전면유리를 통해 실외공간까지 끌어들여 시원한 느낌을 줍니다. 테라스에 놓인 테이블과 의자는 똑같은 것이 하나도 없네요.


건물 외벽이며 계단 벽을 거친 시멘트를 그대로 살려서 투박한 멋을 살렸네요. 그러고 보니 가까운 곳에 있는 상상마당과 아주 흡사한 건물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상상마당의 갤러리와 계단입니다. 천장 내부를 그대로 드러내서 거친 맛과 팩토리 느낌을 주는 점, 계단 벽면에 판넬의 느낌을 그대로 살린 점이 똑같네요. 상상마당은 생각보다는 내부가 좁았구요, 그저 외부에서 스쳐가며 보기에는 느슨한 전시회 밖에 볼 수가 없었습니다.

아, 건물의 기본 컨셉은 비슷했지만 느낌은 아주 다릅니다. 디자인뮤지엄이 중후하다면 상상마당은 세련되었네요.

지하 화장실에 가다보니 지하의 공간도 굉장히 넓습니다. 텅 빈 공간을 설치물 두 점이 지키고 있네요. 언제 전시공간 개방하는지 확인하고 다시 한 번 가봐야겠습니다.

검색해보니 한 실내 디자이너의 20년에 걸친 컬렉션이라는데요,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건물을 통채로 자기 취향으로 꾸몄으니 말이지요. 이렇게 자기 만의 공간을 가지고, 그것을 기꺼이 나누는 사람이 제일 부럽더라구요. ^^

Posted by 미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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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제비꽃

    이 멋있는 공간, 혼자만 다니시지 말고 같이 좀 데려가 주시지요.
    외롭다면서, 외로운 틈이 보이지 않는다니까요.^^

    2008.10.28 04:51 [ ADDR : EDIT/ DEL : REPLY ]
    • 미탄

      외롭지 않으려는 몸부림이랍니다. ^^
      제비꽃님이 바쁜 사람들 스케쥴에 맞추어서 번개 한 번 때리지요?

      2008.10.28 07:24 [ ADDR : EDIT/ DEL ]
  2. 여길 가셨군요.
    와이프가 모임할 때 여기를 추천했었는데, 어쩌다 가지를 못했었는데..
    보기만 해도 근사하군요.

    2008.10.28 20:13 [ ADDR : EDIT/ DEL : REPLY ]
    • ㅎㅎ 남자분들 취향은 아닐지도 몰라요.
      특히 지금 같은 계절에는 얼큰한 국물이 더 좋지요 뭐. ^^

      2008.10.29 00:22 신고 [ ADDR : EDIT/ DEL ]
  3. 좋은 공간에 계셨을 미탄님을 그려보니
    떠나려는 가을에 님은 외롭지 않을실 것 같아요.
    외로움 속에서 외롭지 않은 뭔가를 느끼셨을 듯..<--혼자 생각임당..ㅎㅎ

    좋은 밤 되세요^^
    남기신 댓글 속에서 또 다른 님의 모습을 봅니당.
    넘 웃기심,,,^^ 알랍♡

    2008.10.28 23:3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미탄

      아, 제 글이 너무 진지했나요?
      저 철들지 않은 사람답게 동심으로 가득찬
      천방지축이에요. ^^

      2008.10.29 00:01 [ ADDR : EDIT/ DEL ]
    • 그냥 가기 섭섭해서리..
      오늘도 잘 지내셨죠?
      10월의 마지막 날이라 이용씨 노래 참 많이 흘러나오네요.
      이 노랠 들으면 정말 아~~~가을이 깊어 가는구나 싶어요..
      천방지축 우리 미탄님..^^
      좋은 날되세요^^ 우울이란친하면 안되요~~

      2008.10.31 16:34 신고 [ ADDR : EDIT/ DEL ]
    • 미탄

      하하, 내가 우울한 것이 보여요? ^^
      우울한 날도 있고,
      겨우겨우 추스르는 날도 있고,
      쓩쓩 날아가는 날도 있고,
      다 껴안을만 하답니다.
      뭐 좀 신경쓰는 일이 있어 포스팅이 뜸한데,
      이렇게 문을 두드려주니 고맙네요. ^^

      2008.10.31 20:37 [ ADDR : EDIT/ DE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