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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8.02 셀프코칭의 자습서-행복한 이기주의자 (2)
  2. 2008.05.22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 (2)
웨인 다이어, 행복한 이기주의자, 21세기북스 2006


이 책이 참하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그런데 몇 번을 스쳐지나가면서도  읽지 않은 것은, 나는 이미 ‘행복한 이기주의자’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  어쩌다 이 책을 읽기 시작했을 때 두 가지 생각이 스쳐갔다.


첫째, 어느 정도 숙지하고 있던 사실들을 ‘확실하게’ 복습하는 계기가 되었다. 나는 비교적 저자의 주장을 실현하고 있는 편이다. 타고난 성격에 독서력으로 보강이 된 것 같은데, 오죽하면 ‘진정한 개인주의자’라는 평을 들었을 정도이다. 하지만 어느 정도 내가 체득하고 있는 관점이라 해도 다른 사람들에게 전달하고자 할 때, 이 책이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만큼 저자의 철학은 깊이가 있고, 문장은 명료했다. 내 안에 들어온 문장을 몇 개 소개한다.



감정은 단지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정서가 아니다. 감정은 선택 의지가 들어있는 반응이다. 스스로의 감정을 통제할 수 있으면 제 무덤을 스스로 파는 부정적인 감정들을 택하지 않게 된다.

내가 내 생각을 통제하지 않으면 도대체 누가 하는가?

배우자가? 직장 상사가? 아니면 어머니가? 만에 하나 그들이 당신의 생각을 통제한다면 그들이야말로 정신과 치료를 받아야 할 사람들이다.


행복은 인간의 자연스러운 상태다. 그 증거는 어린아이들에게서 꾸밈없이 드러난다.


살아 있는 꽃과 죽은 꽃은 어떻게 구별하는가? 성장하고 있는 것이 살아 있는 것이다. 생명의 유일한 증거는 성장이다!


성장을 동기로 삼는다는 것은 내가 인생의 모든 현재의 순간들을 직접 지휘한다는 의미다. 지휘를 한다는 것은 내가 나의 운명을 결정한다는 말이다. 나는 그때 그때 대처에 급급하거나 세상을 그저 따라가는 사람이 아니기 때문이다. 나는 내 자신이 원하는 세계를 선택하는 사람이다.


나를 외부의 힘에 내맡기는 사람은 결코 자기실현을 구할 수 없다.

제대로 잘 살아가는 사람이란, 인생의 문제란 문제는 모두 제거하는 사람을 말하는 게 아니다. 자기 마음의 심지를 자신의 외부에서 내부로 돌릴 줄 아는 사람이다. 그리고 기분이 좋건 안 좋건, 그 기분에 대한 책임을 스스로떠맡는 사람이다.



요즘 비즈니스로나 개인적으로 ‘코치’ 개념이 부상하고 있는데, 코칭의 궁극적인 목표는 셀프-코칭일 것이다. 더 이상 코치가 필요하지 않을 정도로 스스로의 감정과 선택을 들여다보고, 배움을 이끌어내어 자신의 삶을 주도할 수 있는 상태가 되는 것. 이 책은 셀프-코칭의 자습서가 될 수 있는 책이다. 나도 라이프코치를 직업화하는 것에 관심을 갖고 있는데, 다른 사람들의 심리를 이해하고 접근할 때 이 책이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둘째, ‘행복한 이기주의자’로서 자신의 삶을 주도하게 되었다고 해도 그것은 첫걸음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건강한 자존감을 기본으로 자신의 기질과 강점을 발견하고, 인생을 헌신할 목표를 발견하여 꾸준히 나아가는 것! 그것이 인생의 본무대가 될 것이다.


삶을 전체로 조망하지 못하여 어영부영 시간을 허비하다가 프리랜서로 살고 싶다는 구체적인 목표를 가진 지 2년 정도 되었다. 시간은 갈수록 빨리 흐르는데, 나는 별로 준비가 되지 않았다. 사실 말뿐이지 전략적으로 시간관리, 목표관리를 하고 있지도 못하다. 가다 못가도 그것이 인생이리라... 짐작은 하고 있지만, 때로 의기소침해지는 기분을 이 책의 인용구절 하나에서 위로받는다. 살아갈 인생을 가졌다면 모든 것을 다 가진 것이다. 가슴벅차게 살자. ^^


있는 힘껏 살아라. 그렇게 살지 않는 것은 잘못이다. 살아갈 인생이 있는 한 구체적으로 무슨 일을 하느냐는 그리 중요하지 않다. 자신의 인생을 가졌거늘 도대체 무엇을 더 ‘가지려 하는가?’... 잃게 되어 있는 것은 잃는 법이다. 이 점을 명심하라..... 아직 운이 좋아 인생을 더 살아갈 수 있다면 모든 순간이 기회다.... 살아라!


-- 헨리 제임스 소설, 사절들 The ambassadors  1903 --

Posted by 미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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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저도 코칭에 관심이 있어서, 한달전쯤에 짧은 교육을 다녀왔었는데 강사가 이런말을 하더군요. '코치가 되려는 사람은 많은데, 코칭을 받으려는 사람은 별로 없다. 이점이 코치에게 가장 어려운 점이다' 공감이 가더군요...ㅎ

    열흘간 휴가를 보냈습니다. 아무런 공부도 하기가 싫어서 여행간셈 치고 신나게 놀았습니다. 그래봤자 애업고 놀았지만.ㅋ
    그리고 나서 오늘 아침부터 다시 뭔가를 써보려 하니 잘 안잡히네요. 그래서 여기서 한시간째 놀고 있습니다. 뭐 좀 건져갈거 없나...싶어서.

    2008.08.26 06:07 [ ADDR : EDIT/ DEL : REPLY ]
    • 미탄

      '여자가 겪는 인생의 사계절'이라는 책은 성인발달에 관한 독보적인 연구인 것 같아요. 나의 삶을 객관적으로 보고, 전체적인 흐름을 짚는 데 도움을 많이 받았는데요.

      한 개인의 삶에서 '스승'이 있느냐를 중요한 변수로 다루고 있어서 인상적이었어요. '남자가 겪는~~'에서는 좀 더 자주 나오구요. 나는 이 부분에서 스승겸 친구로서 코치의 시장성을 확인했지요.

      징후는 징후고, 시장이 확산되는 속도도 있을꺼고, 현황은 짐작이 가네요.

      나는 요즘 내가 책쓰기를 너무 엄숙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데 생각이 미쳤지요. 경빈씨도 생활의 모든 것, 가령 육아일기도 세세하게 기록해두면 좋을 것 같아요.^^

      2008.08.26 07:30 [ ADDR : EDIT/ DEL ]

좋은 삶/새알심2008. 5. 22. 20:16
뜬금없이 하나 발견한 것이 있다. 내가 거의 과거를 떠올리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다. 과거를 자주 떠올리는 사고습관은 어떤 효과를 가져올까, 아니 어떤 배경을 갖고 있는 것일까. 그것이 그리움이든 회한이든 그다지 건강하게 느껴지지는 않는다. 과거는 혼이요, 미래는 꿈이요, 우리가 갖고 있는 모든 것은 현재라는 말처럼, 우리는 오직 현재 만을 살고 있기 때문이다.

내 지난 날도 아주 밋밋하지는 않았다. ^^ 가령 이런 시를 쓴 적도 있다.



이십 오년

단조롭고 밋밋한 내 청춘의 갈피에
그래도 남달랐지 싶은
선배의 몸짓 하나가 있다.
경동교회나 과천 영보수녀원에서
아무 말 하지 않았어도
가끔 꺼내보는
어깨짓 하나가 있다.
이십 오년만에 마주한 그는
그래도 쟤 예쁘게 컸다는 소리를 하여
예쁘지 않게 늙는 중인 나를 웃기더니,
이런저런 얘기 끝에
그 때는 아무런 생각을 할 수 없었노라고
방 하나에 식구들이 바글바글했노라고
그 얘기만 한다.
회를 살 수 있는 나이가 되어서야
한 번 안아보자며 슬쩍 당기더니
이마에 입술을 댄다.
사람많은 종각 지하철역에서였다.
이래저래 그의 속내는
또다시 이십 오년 후에나
들을 수 있을 터였다.


오직 지금만이 지금이야,  까르페 디엠에 충실한 내 라이프스타일이 철퇴를 맞고 있다. 조금씩 철이 드는 까닭이다. 워낙 혼자 노는 편이라 연령차별주의에 멍들지 않은 편인데도, 세월의 위력을 무시할 수만은 없다. 남아있는 시간과 내가 하고 싶은 일을 따져보게 된다. 오늘을 즐기기보다 내일을 위해 지금 헌신해야 한다는 강박감이 생긴다. 사소한 즐거움을 모조리 반납하고 한 가지 목표에 올인해도 성취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마음이 무겁다. 호시절에 발판을 좀 마련해 두었어야 하는데, 도대체 무얼 하며 살았는지 한심하기 그지없다.

그래도 언제나 내 결론은 '나답게 살기'이다. 그나마 내가 갖고 있는 열정과 에너지를 빼면 그야말로 나는 아무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수명연장시대를 아전인수격으로 해석하기까지 한다. 후반생은 철없는 사람을 위한 것이야. 전반부에 너무 열심히 살고, 많은 것을 이룬 사람은 슬슬 쉬고 싶겠지만, 철없이 삶을 허비한 사람은 이제야말로 한 번 제대로 살아볼 마지막 기회니까 말이야.

'미래를 정확하게 예측하는 방법은 미래를 창조하는 것이다' 라는 말처럼, 남아있는 시간을 완전히 장악하는 거야. 내가 시도하고 실험한 것들의 결과를 나조차 궁금해하며, 역동적으로 살아가는 거야. 그밖에 도대체 무엇을 할 수 있겠어?
Posted by 미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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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제비꽃

    미탄님, 제게는 이런 글이 마음에 들어옵니다. 개인사는 그것이 아무리 사소해도 불러내어 기억해 준다면 의미가 있는 까닭입니다. 우연히 그 속살을 들여다 보는 사람에게는 '진정성'으로 다가옵니다. 자신의 역사 속의 순간을 스스로 불러 와서 오늘의 나에게 하나의 의미가 될 때, 그를 읽는 사람 역시 그의 역사에 동참합니다. 그리고 그의 깨우침에 한 표를 던지며 나의 조촐한 기억들도 아우성치며 되살아납니다. 어떤 사람이라도 그가 살아온 역사의 사소하지만 의미있던 기억과 진정함은 언제나 제게 떨리는 감동을 줍니다.
    '블로그-공개된 일기장'... 비밀히 내면을 들여다보는 스스로의 작업과 누군가가 읽을지도 모른다는 공적인 글쓰기. 그 사이의 긴장이 글쓰는 이의 동력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 긴장을 오늘의 글에서 읽었습니다. 저는 이런 글이 좋습니다.

    2008.05.23 12:02 [ ADDR : EDIT/ DEL : REPLY ]
    • 좋은 글은 글 쓴 사람을 드러낸다는 측면에 부합되는 이야기네요. 사실 나는 정보를 모아서 전달하는 데는 아무런 즐거움을 느끼지 못한답니다. 오로지 내 경험, 내 마음, 내 느낌 밖에 없는 사람이라서요. ^^ 이런 내 글쓰기를 어떻게 상품화할 수 있을지 막막하네요.

      2008.05.23 16:49 신고 [ ADDR : EDIT/ DE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