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근태'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08.06.17 <27호> 나는 아직 내가 아니다
  2. 2007.12.15 CEO의 북멘토 (1)
 

장사익은 소리꾼으로 우리 앞에 서기까지 수많은 직업을 전전한 것으로 유명합니다. 94년  45세에 첫 소리판을 열었고 지금까지 5집의 음반을 내면서, 대중적인 입지를 굳혔습니다.

그의 창법은 그의 삶 만큼이나 드라마틱합니다.  편안하고 소탈한 외모에서 터져나오는 피끓는 소리는 듣는 이의 머리카락을 쭈뼛 서게 하고, 태곳적의 깊은 설움을 다시 만나게 합니다. 민요도 아니고 가요도 아닌 장사익만의 장르를 갖고있으며, 언제나 혼신의 힘을 다해 노래를 부를 수 있는 그는 얼마나 행복할까요?

분야는 다르지만 ‘한스컨설팅’ 대표 한근태의 삶도 꽤 드라마틱합니다. 그는 서울공대를 나와 국비장학생으로 외국에서 공학박사 학위를 받은 공학도였습니다. 대우자동차에 입사하여 40세에 최연소이사가 되는등 승승장구하였지만, 그는 행복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꿈이 이루어지던 순간마다 행복했던 기억이 거의 없다. 만족감이 들기도 전에 또 다시 정복해야 하는 고지가 잽싸게 나를 짓누르곤 했다. 새로운 고지에 오르기 위해 다시 조급해하고 불평하고 피곤해했다. 항상 열심히 살아온 것 같은데, 삶이 나아지는 것 같지는 않았다.

무언가 변화가 필요했다. 이 불합리한 사이클을 왜 그토록 오랫동안 지속해왔을까.


결국 그는 전격적으로 직업을 바꾸는 결단을 하게 됩니다. 평소에 관심을 갖고있던 경영컨설턴트로의 변신입니다. 완전히 새로운 분야였으므로 3개월간 무보수 기간을 거치는 식으로 바닥에서부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2년간 컨설팅 실무를 익힌 뒤에는, 핀란드 헬싱키대에서 MBA를 하는 등 본격적으로 매달렸습니다.


이제 그는 한국 리더십센터를 거쳐 ‘한스컨설팅’ 대표이자 서울과학종합대학 교수이며, 저술가로 자리잡았습니다. 성실한 독서력과 독하게 살아낸 이력에서 우러나오는 진중함이 아주 좋습니다.


장사익이 아직도 책외판원이나 주유원으로 전전하고 있다면, 우리는 소리꾼 장사익을 만날 수 없었겠지요.  장사익은 아직 장사익이 아닌겁니다. 한근태가 ‘이건 아니다’ 싶으면서도 관성과 사회분위기에 밀려 계속 회사생활을 했더라면, 우리가 ‘한근태’라는 귀중한 사례를 만날 수 있었겠습니까?


정말 내가 하고싶고 잘 할 수 있는 일을 찾기까지는, 어쩌면 나는 아직 내가 아닌지도 모릅니다. 나의 기질과 강점이 녹아들어 기꺼이 만족하며, 스스로 의미를 부여하고 최고를 향해 가고 싶은 일, 그 과정에서 나도 행복하고 누군가에게도 수혜가 되는 일을 발견하기까지는, 아직 나의 삶은 진짜가 아닌지도 모릅니다. ^^

Posted by 미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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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책/책2007. 12. 15. 17:06
 

한근태, 잠들기 전 10분이 나의 내일을 결정한다. 랜덤하우스중앙, 2005


■ 이 책은 어떤 책인가


이 책은 저자가 SERI. CEO에서 책을 소개한 강좌를 모아놓은 책이다. 책 한 권을 두 장 분량, 6분 정도 얘깃거리로 축약한 60편이 글이 실려있다. 3년 이상 그 일을 하면서 저자는 책을 요약하는 고통과 쾌감을 실컷 맛보았다고 한다. 좋은 책을 찾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를 아는 나로서는, 저자가 3년에 걸쳐 발굴한 도서목록을 보고, 창고가 가득 찬 것처럼 뿌듯하다.

게다가 저자의 내공이 보통이 아니다. 나의 강점찾기에서부터 시작해서, 대인관계, 경영의 기본, 전설적인 기업들에 대한 이야기를 차분하게 풀어나가는데, 긍정적이고 미래지향적인 에너지가 조용하게 뿜어져나온다. 경영자가 아닌 사람들에게도 흥미로운 내용이 그득하다. 경영에 문외한인 나도 경영의 세계를 엿보고 동기유발이 될 정도였다.

규모가 크든 작든 경영에 관심이 있는 사람은 필히 읽어보아야 할 책이다. 품격있는 자신감으로 무장하고, 자기학습의 세계에 푹 빠져있는 저자에게서 조용한 리더십을 배우는 것을 시작으로, 드넓은 경영의 세계에 입문하게 될 것이다.
고도로 축약되고 엄선된 60편의 글이 모두 보석처럼 빛나지만, 각별하게 내 안에 들어온 내용을 옮겨 보았다.  소제목이 책제목이다.


■ 내 안에 들어 온 내용들


- 칼과 칼집

누구나 성공을 원한다. 성공의 2가지 조건을 재능과 원만한 대인관계라고 한다면, 재능을 칼에 비유할 수 있다. 칼을 제대로 쓰기 위해서는 칼집이 필요하다. 칼집에는 겸손, 균형, 부드러움, 끊임없는 학습이 들어가며, 칼을 제대로 사용할 수 있게 하는 좋은 제어 장치이다.

하수일수록 어깨에 힘이 들어가고 딱딱하다. 대가일수록 움직임이 부드럽다. 춤을 추듯 부드럽지만 결정적인 순간에는 폭발력이 있다. 스포츠는 물론 자기 관리, 대인관계, 일을 처리하는 것 모두 마찬가지이다.

스포츠든 경영이든 일정 경지에 올라가면 거기서부터는 단순한 기교 싸움이 아니고 두뇌와 체력, 감성적 자기 통제 능력의 대결이다. 일정 수준의 성공, 한 상품의 우연한 대박 등은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는 행운이다. 하지만 그것을 장기적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전인적인 인격이 반드시 필요하다.


철이 철을 날카롭게 하듯이 사람이 사람을 날카롭게 벼린다.


-잭 웰치를 움직인 세 개의 원

이 책은 도형커뮤니케이션에 대한 책이다. 모든 과정을 도해로 생각함으로써 사고를 넓히고 조직 내에서 커뮤니케이션의 생산성을 높이라는 것. 왜 도형커뮤니케이션인가.

첫째, 전달력이 커진다.

미 공군에서 '전달 형식과 기억의 양과의 관계‘에 대한 재미있는 실험을 했다. 전달 형식에 따라 명령이 어떻게 기억되는가 하는 문제에 대해 말로만 지시하는 경우, 도표로만 지시하는 경우, 도표와 말을 같이 사용하는 경우로 나뉘어 실험을 한 것.

그 결과 말로만 하는 경우는 40퍼센트, 도표로만 하는 경우 70퍼센트, 그 둘을 같이 사용하는 경우 90퍼센트가 정확하게 이해했고 기억도 오래 갔다고 한다. 말로만 정보를 받을 경우 전달 받는 과정에서 60퍼센트를 잊어버린다는 어처구니없는 결과가 나왔다.

둘째, 도형을 이용한 사고를 하면 큰 흐름을 파악할 수 있다.

사소한 것에 집착하지 않고 전체 흐름을 파악할 수 있게 된다. 그러려면 우선 나무를 보는 대신 숲을 보아야 한다. 그리고 키워드를 찾아내는 것이다. 도해를 의식하면 키워드를 훨씬 더 쉽게 찾아낼 수 있다. 평소에도 설명을 듣거나 책을 읽을 때 의식적으로 키워드를 찾는 훈련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키워드를 찾은 다음에는 원과 화살표를 이용해 상호 관계를 살펴본다. 주종 관계인지 독립 관계인지, 연속성인지 불연속성인지, 추측인지 아닌지, 대립 관계인지 쌍방향 관계인지, 문제점인지 문제점으로 인한 현상인지 등을 살펴보다 보면 부분적인 것들의 상호 관계를 파악하고 전체적인 매커니즘을 알 수 있다.


셋째, 도형을 이용해 생각하면 사고력이 증진되고, 실수의 가능성이 줄어든다. 도형으로 사업을 구상하는 대표적인 예는 일본 세콤의 창업자인 이이다 전 회장.

“도형을 이용하면 우선 순위를 알 수 있고, 사건과 사건 사이의 관계를 파악할 수 있다.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문제를 파악할 수 있고, 해결책을 찾는 경우도 있다. 도형을 그리는 것은 또한 생각할 수 있는 힘을 키워준다.”


-잭 트라우트, 비즈니스 전략

전략은 생존이다. 생존하기 위해서는 고객으로부터 선택을 받아야 한다.

그러나 선택의 폭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 사람들은 더 이상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다

지나친 자극에 대해 무관심으로 자신을 방어하려는 성향 때문이다. 이로 인해 선택 산업이라는 개념이 나온다. 선택받기 위해서는 초점이 명확해야 한다.

다른 회사 제품을 제쳐 두고 당신 회사 제품을 사야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를 명확히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전략은 인식이다. 이 물건이 어떠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이 물건이 고객의 마음 속에 어떻게 인지되고 있느냐가 중요하다. 이를 위해 단순해야 한다. 복잡하면 헷갈리고 아예 알려고 하지 않기 때문.

인지의 최고 단계는 하나의 용어가 일반화하는 것이다. 복사기 제조회사 이름인 제록스는 복사를 의미, 배송 업체 이름인 페덱스는 야간 배송을 의미. 스카치테이프는 셀로판 접착 테이프의 보통 명사가 되었다.

브랜드 네임을 일반 용어로 인식시킬 수만 있다면 그보다 더 좋을수는 없다.


-창의와 혁신의 핵심전략

혁신적 아이디어를 어디에서 얻어야 할까?

대부분의 아이디어는 문제 해결이나 고객 만족의 기회를 얻기 위한 의식적이고 의도적인 연구의 산물이다. 선도적인 이용자로부터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다.

자동차 브레이크의 경우, 트럭 운전자, 레이싱 팀, 군항공 장비 생산 업체 등이 선도적 이용자이다. 관련 제품을 가장 먼저, 많이, 가혹하게 사용하기 때문에 문제점을 훤히 꿰뚫고 있다. 이들에게서 정보를 수집하다 보면 아이디어를 얻게 된다.

고객들이 제품을 사용하는 방법을 관찰하는 것도 좋다. 할리 데이비슨은 할리 오토바이를 타는 사람들의 모임인 ‘Harley Owners Groups' 행사에 엔지니어, 마케팅 직원, 심지어 사회인류학자까지 파견한다. 오토바이의 개조, 문제 대처 방법 등을 면밀히 관찰하면서 이를 상품 개발에 반영하기 위해서이다.

기술 개발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그 기술의 시장 가치를 인식하는 일이다. 마프코니는 라디오를 발명한 뒤 항만과 배 사이의 무선 통신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 이를 통해 1912년 타이타닉 호 침몰시 700명이나 구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음악이나 오락을 위한 최초의 무선 송신이 이루어지면서 오락과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방송 매체로서의 잠재력을 알게되었다. 학회나 과학 집단의 신속한 의사소통 수단으로 생각했던 인터넷의 폭발력도 마찬가지이다.


-꿈을 볶는 커피집 비미남경 이야기


한국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인스턴트 커피 시장 점유율이 원두커피보다 높은 나라이다.

인스턴트 커피의 첫 시험 무대가 한국전쟁이었다.

이대앞의 작은 커피집 ‘비미남경’의 슬로건은 ‘느낌을 녹여 만든 커피’이다.

그에 걸맞은 메뉴판을 보자,

‘순수한 처녀림의 비밀을 닮은 파푸아뉴기니 내추럴’

‘아프리카 마사이족의 영혼이 담긴 케냐AA’

‘화가 고흐가 사랑했던 에멘 마타리’

커피를 마시는 것이 아니라 사연을 마신다는 느낌을 준다

이곳에는 이야깃거리가 많다. 커피 한 잔을 시켜도 거기에 담긴 사연을 설명하고 어떻게 끓여야 맛이 좋은지 그것을 어떻게 느껴야 하는지까지 설명을 해 준다.


이곳은 커피를 팔기보다는 지식을 판다. 오전에는 가게에서 커피에 대한 유료교육 실시, 잡지에 커피에 관한 글을 싣는다. ‘커피앤티’라는 잡지에 ‘이 달의 커피’라는 제목의 컬럼을 싣고 있으며 ‘월간 커피’에 한국 최초의 커피 만화를 연재 중이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영업이 이루어져. 또한 틈새시장을 공략해 썬마이크로시스템즈, AMC, 리앤펑 등 외국인 회사에 원두커피를 직접 공급하기도 한다. 커피에 대한 자부심을 고객에게 전염시켜라, 당신이 가진 자부심과 열정이 진짜라면 그것은 애써 표현하지 않아도 저절로 이루어질 것이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는 사업을 움직이는 두 바퀴이다. 이런 의미에서 보자면 보통의 커피집은 하드웨어만 파는 셈이다. 그러다 보니 한계에 봉착하게 된다. 비미남경은 커피라는 하드웨어에 전문성, 스토리, 역사, 교육 등 소프트웨어를 더해 새로운 영역을 개척했다.


비미남경 이야기는 내게 최고의 영감을 주었다. 내가 선택한 아이템에 쏟아지는 뜨거운 열정, 아이템 하나를 둘러싼 다각적인 시도들, 그로 해서 형성되는 이야기, 이윽고 완성되는 작은 왕국...  나는 어떤 아이템에 나의 전부를 걸 수 있을까.  나의 꿈을 향해 가는 길에 이 책을 만나게 되어 행운이다. 작으면서도 열정적이고 문화적 파급력이 큰 사업을 꿈꾸는 사람들은 이 책에서 새로운 통찰력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것을 파십시오.

열정이 모든 것을 특별하게 만들어 줄 것입니다.”

Posted by 미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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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미탄

    검색을 해 보니, 커피집 '비미남경'은 책의 저자인 이동진씨에게서 주인이 한 번 바뀌었다가, 아예 문을 닫은 지 한 두 달이 된 것 같다. '비미남경'의 철학과 아이디어에서 받은 영감이 어디로 가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많이 서운하다. 의미를 더욱 의미있게 하는 것은 '현존'이기 때문이다.

    2007.12.16 11:37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