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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7.22 아들의 사진놀이
좋은 삶/사진의 힘2009. 7. 22.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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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이 사진을 찍겠다고 새벽 어스름에 나갔다 왔다. 오늘 잠결에 들으니 집 뒤 야산에서 새벽 4시에도 야호!를 외치는 사람이 있던데, 사진으로나마 새벽정기를 느낄 수 있어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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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치가 막 날아가려는 순간을 잘 잡은 것 같다. 금방이라도 날아오를듯한 긴장감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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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둘기 한 놈의 사진도 아주 마음에 든다. 비둘기 눈이 저렇게 동그랗고 저렇게 인공적으로 생겼는지 처음 알았다. 또 놈이 은근히 전투적이고 위압적인 분위기를 뿜어내는 것도 의외이다. 두상이 독수리와 비슷하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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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등에 수북히 쌓여있는 날것들의 시체도 인상적이었다.  조명등 모양과 무늬도 독특하다. 나는 한 번도 조명등을 자세히 들어다본 적이 없었다. 불빛에 이끌려 왔다 죽어간 놈들 중에는 달팽이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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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사냥꾼 '거미'도 초대되었다. 몸통 색깔이 특이하고 다리가 아주 길다. 거미줄에  흰 색으로 굵게 나 있는 줄이 무엇인지 모르겠다. 글뿐만 아니라 사진도 관찰력을 기르는 데 아주 유용한 도구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린 시절에 다양한 표현방식을 체계적인 경험할 수 있다면, 나이가 들어 절실해질 때 내게 가장 알맞는 표현방식을 찾아 가기가 훨씬 수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도 온 나라는 사교육 때문에 난리인데, 공교육 사교육 통털어 교육 생각만 하면 왜 '거대한 비효율'이라는 생각만 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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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차게 뻗어나가고 있어야 할 시기에 남아있는 세월의 자취는 무언가 생각하게 한다. 지금 초록이 지나쳐 검게 보일 정도로 강렬하게 너울대고 있는 담쟁이도 언젠가는 이렇게 말라 비틀어진다는 것, 그러나 수분이 빠져나가고 말라비틀어진 몸으로도 아직도 어딘가 향하고 있어 위안이 된다. 마치 자벌레 같다.  더구나 이것이 끝은 아니리라. 해마다 기다리지 않아도 오는 봄처럼, 다시 그 뿌리에서 돋아나는 담쟁이.  
Posted by 미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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