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성'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08.04.22 평소에 다니지 않던 길로 가라 (2)
  2. 2008.01.15 세팅 더 테이블 (2)
좋은 삶/새알심2008. 4. 22.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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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처음 가 보는 길로 산책을 갔습니다. 수원화성의 포루가 멋스러운 수원천변이었는데요, 개울가를 따라서 길게 소롯길이 나 있고, 꽃밭을 잘 꾸며놓아서 기대하지 않은 즐거움을 누릴 수 있었습니다.
저 노란 꽃 이름이 왜 '애기똥풀'인지 아시지요?
줄기를 똑 따면 어디서나 갓난아기 똥 처럼 노오란 액체가 올라오는 것이 참 재미있어요.
흔치않은 튤립도 보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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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렇게 꽃이 좋은지요?  저 꽃 이름이 마아가렛인지 불확실한데도 - 여름구절초인가? -, 저 꽃만 보면 옛날 동화책에 자주 나오던 '마아가렛'이라는 캐릭터가 떠오릅니다. 키가 크고 성숙하여, 가난한 집의 살림을 도맡아하는 맏딸의 이미지~~
저 조그만 들꽃에 내맘대로 '별꽃'이라고 이름을 붙여봅니다. 저 꽃이 얼마나 정교하고 얼마나 완벽한지 들여다본 적이 있으신지요?  그래서 모든 꽃은 전부 '별'이 됩니다. 꽃에는 우열이 없습니다. 저마다 제 모양으로 피어나는 것, 그것이 꽃의 메시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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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집, 철공소, 솜틀집, 국수집... ㅎㅎ 꼭  '사랑과 야망' 세트장 같습니다. 60년대 성장기의 골목을 보는 것 같기도 하구요. 어느날 나는 한증막에 가신 할머니에게 무언가 갖다 드리러 갔었지요. 원 세상에~~ 흙으로 만든 토굴 앞에 가마니짝<!>을 하나씩 덮은 사람들의 모습이 얼마나 무서웠던지요. 요즘도 어쩌다 찜질방에 가면 그 생각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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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를 농촌활동에 미쳐 농촌에서 살았습니다. 그러다 농촌에서 결혼하여 8년간 농사를 짓기도 했구요. 고추모를 보니 아득한 그 시절이 생각납니다. 유모차에 아이를 태워 나무그늘에 재워놓고, 오늘은 고추밭에서 죽고, 내일은 마늘밭에서 죽던 시절... ^^
시어머니는 칠십평생 동구 밖을 나가보지 않은 전설적인 인물이셨지요. 추어탕을 좋아하셔서 부지런히 미꾸라지를 사 나르기도 했는데요.  '단고기'도 좋아하셔서, 그것도 열심히 끓여댔는데, 차마 그 고기사진은 못 찍었습니다. ^^

지금은 농촌과  아무런 관련이 없이 지냅니다. 시어머니께서도 돌아가셨구요.
그 시절은 전부 어디로 갔을까요?
그 시간은 내 인생에 왜 필요했고, 무엇으로든 남기는 했을까요?
한 때 내 전부였던 농촌에 이리도 무감각해진 것을 보면,
지금 내가 마음을 쏟고 있는 것들도 언젠가 의미가 바래겠지요?

지난 시간이 이렇게 단절되는 것이 아니라, 의문과 회한으로 남는 것이 아니라,
저 별꽃처럼 작아도 환한 미소로 남게 하려면,
오늘 나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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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 다니지 않던 길로 갔다가 얻은 것이 많습니다.
아이디어도 두 어 개 건졌습니다.
'낯선 길로 가기'라는 혼자놀기 아이템을 숙지한 날로 어제를 기록해야겠습니다.
낯선 풍경을 보며 전에는 쓰지않던 감각을 일깨우고, 익숙한 것도 낯설게 보거나 새롭게 느끼는
진귀한 경험을 했습니다.
이래서 '일부러 길을 잃어라'는 말이 나온 거로군요.
잠깐이나마 시간여행에 푸욱 빠졌다 나오니, 느끈하게 충전된 기분도 드는군요.
사이버세계나 미래에 어울릴듯한 인공적인 꽃들도 아주 신선하게 느껴질 정도로요. ^^
Posted by 미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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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앨리스

    올리시는 사진이 점점 더 보기좋고 예쁩니다. 언젠가 어디서 읽었는데 '인생을 길게 느끼려면 매일 다른 길로 다녀라'고 하더라구요. 그래서,저는 가끔 매일 같은 출근길이지만 다른 길로 가기도 합니다. 그럴 땐 정말 뭔가 새로운 느낌이더라구요. 수원 화성이면 저의 집에서도 가까운 곳인데 한번도 가서 산책해 본 적은 없네요. 올리신 사진을 보니까 수원화성에 가서 꽃도 보고, 저녁 어스름에 산책을 꼭 해보고 싶습니다. 덕분에 이번주에 해 보려구요^^ 저도 사진 찍으면 보여드릴께요.

    2008.04.22 23:12 [ ADDR : EDIT/ DEL : REPLY ]
    • 워낙 꽃을 좋아해서 매일 꽃 사진만 올리는 것 같아 민망하던 참인데, 고마운 추임새군요. 사실은 블로그에 글쓰기가 충분히 계획이 선 상태가 아니라 출렁출렁하네요. 머리로는 한 가지 주제로 정보위주의 포스팅을 하라고 하는데, 가슴하고 손은 자주 서정적인 속내를 드러내네요. 또 하나, 아주 짧고 가벼운 포스트를 잘 못 올리겠어요.
      아 참, 앨리스님. 블로그 시작했으면 주소 알려주세요.

      2008.04.23 01:06 신고 [ ADDR : EDIT/ DEL ]

 대니 메이어, 세팅 더 테이블, 해냄, 2007

‘행복학’에 대해 읽으면 행복해질 수 있을까? 나는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행복한 사람을 직접 보고 접하며 배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마찬가지로 ‘성공학’에 대해 읽으면 성공할 수 있을까? 나는 성공하기 위해서는, 성공한 사람들을 보고 접하며 배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행복이나 성공의 영역은 ‘지식’과 ‘이해’의 영역이 아니라, ‘각성’이 와서 질적 변환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요즘 자기계발서를 많이 읽다보니, 대동소이한 내용들 때문에 멀미가 날 지경이다. 그 많은 성공학과 성공의 원칙이라니! 그러던 중 발견한 이 책은 군계일학이다. 뉴욕의 레스토랑 경영의 귀재가 쓴 책이지만, 모든 사업에 적용해도 좋을 원칙으로 빛난다. 경영이 직관과 창의성과 인간주의, 승부근성의 영역이라니, 얼마나 매력적인가. 나는 감히 이렇게 말하고 싶어 입이 간질간질하다. 언제고 자기사업을 하고 싶은가? 이 책을 보라. 성공하는 사람의 비밀을 알고 싶은가? 그렇다면 이 책을 보라!


저자 대니 메이어는 1985년 스물일곱의 나이로 처음 레스토랑을 개업하여, 현재 11개의 레스토랑을 거느리는 CEO이다. 그의 레스토랑들은 뉴욕에서도 최고급이다. 두 번째 식당 그래머시 태번을 설계하고 건축하고 꾸미는 비용에 300만 달러가 들었다거나, 어느 식당인가는 드라마 ‘섹스 앤 더 시티’의 배경이 되어 유명해졌다거나 하는 에피소드가 있다. 그의 식당들은 나로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규모이지만, 그의 경영철학은 모두 알아들을 수 있다!


저자는 타고난 사업가이다. 부모님은 물론 할아버지, 외할아버지가 모두 뛰어난 사업가였다. 음식에 대한 저자의 감각역시 타고난 것 같다. 저자는 아주 오래 전부터 오감을 동원해서 음식을 먹었다. 네 살 때 이미 마이애미 해변의 라군 레스토랑에서 먹는 스톤크랩의 맛에 홀딱 빠져, 들어주는 사람만 있으면 아무나 붙잡고 스톤크랩에 대해 끊임없이 떠들어댔다고 한다.


그는 모든 체험을 사업전략으로 발전시켰다. 어린날의 가족여행에서 보통여관에 머물며, 진심으로 반겨주고 사랑과 정성이 어린 음식맛을 접한 기억이, 손님을 ‘배려’하는 핵심전략으로 자리잡았다. ‘배려’에 대한 그의 철학은 감동적이기까지 하다.


중요한 것은 마음, 마음이 없는 서비스는 아무리 능숙해도 곧 잊혀진다.

서비스가 어떤 상품을 기술적으로 전달하는 것이라면, 배려는 그 상품을 전달받는 사람의 느낌을 중요시하는 것이다. 서비스는 일방적으로 서비스의 기준을 정하는 반면, 배려는 손님의 입장에서 모든 감각을 사용해서 귀를 기울이고 계속해서 사려깊고 호의적이고 적절한 반응을 보여주는 것이다.

나는 사업과 인생은 포옹과 다를 게 없다고 생각한다. 포옹을 받기 위해서는 먼저 포옹을 해야 한다.

‘안녕히 가세요!’라고 200번씩 앵무새처럼 되뇌는 소리 이상의 것이 필요하다.  배려는 독백이 아니다. 나는 직원들에게 우리가 손님의 편에 있다고 느끼도록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스스로 알아서 하라고 말한다.


그는 독창적인 최상주의자이다. 자신이 열정을 갖고 있는 것들을 서로 조합해서, 기존에 존재하지 않는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기쁨에 몸을 맡겼다. 그래서 그의 레스토랑은 모두 실험적이고 혁신적이다.  미술관 레스토랑, 인도 레스토랑, 바비큐 전문점, 길거리음식의 레스토랑화....


무엇보다 맥락이 중요하다. 내가 어떤 사업을 시작하게 되는 과정은 열정과 기회<때로는 우연>와 만나 적절한 시간에 적절한 장소에서 적절한 가치와 적절한 아이디어가 어우러진 적절한 맥락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나는 새로운 사업 모델을 위한 시장 분석에는 의존하지 않으며 관심도 없다. 나 자신이 실험 대상일 뿐이다. 나는 분석적이기보다는 오히려 직관적이다. 만일 열정적으로 관심이 가는 뭔가를 재구성할 수 있는 기회를 감지하면 그 일에 전력투구한다.


'직관'!  나는 왜 이 단어에 매혹되는가. 김영사의 박은주사장도 비슷한 말을 했다. TV와 신문을 거의 보지 않지만, 직관을 발휘하는데 전혀 지장이 없다는 것이다. 미래산업의 정문술사장도 마찬가지였다. 객관적인 조건이 아니다~~ 싶을 때도, 물건<?>들은 뭔가 만들어내더라는 것이다.
'맥락"! 새롭게 추가되는 단어이다. 직관으로 시작하여, 맥락을 추구해가는 과정의 희열이 전해오는 듯하다.  

구미가 당기는 대상에 대해 열심히 연구하고, 특별한 것을 추가하여 새로운 맥락context을 창조하기 위해 그는 질문을 던진다. 그런 질문을 통해, 전혀 새로운 방식의 레스토랑이 생겨나곤 했다. 그가 질문하는 방식은 아주 매혹적이다. 그는 길을 만들며 간다. 문화의 창조주이다.


고급요리는 턱시도를 입은 웨이터들이 서브를 하고 숨이 막힐 듯이 조용하고 경직된 분위기에서 먹어야만 한다는 법이 세상에 어디 있는가?


우리가 단지 편안한 분위기에서 식사를 할 수 있다는 이유로, 훌륭한 음식과 다양한 고급 프랑스 와인을 즐기지 못하라는 법이 세상에 어디 있는가?


핫도그 수레처럼 평범한 사업으로 탁월성과 접대의 범위를 넓히면 안 된다는 법이 세상에 어디 있는가? 핫도그 수레 이상의 뭔가가 될 수 있지 않을까?


레스토랑 운영에 이만한 창의성과 혁신이 숨어있다니, 정말 흥미진진한 일이다. 나도 그처럼 전혀 다른 것들을 연결하여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고 싶다. 나는 그에게서 질문하는 법을 배운다. 홍대앞에 카페와 병원을 접목시킨 곳도 있던데, 카페와 학습을 연결시키면 어떨까.
음식장사는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라지만, 저자도 초기에는 ‘맹인이 맹인을 인도하는 격’이었다고 하지 않는가. 더구나 음식에 대한 이렇게 멋있는 정의도 있는데!


나에게 있어서 음식과 안정과 사랑에 대한 세 가지 기본적 욕구는 서로 얽히고 설켜 있기 때문에 한 가지를 나머지 두 가지와 따로 떼어 생각할 수 없는 것 같다. 그래서 나는 허기에 대해 글을 쓸 때 실제로 사랑과 그 사랑에 대한 허기에 대해, 따뜻함과 그 따뜻함에 대한 허기에 대해, 그리고 허기가 채워졌을 때의 따뜻함과 만족과 아름다운 세상에 대해 쓰게 된다. 그 모든 것은 하나다.

--  메리 프란시스 케네디 피셔, ‘나는 식도락가’ 중에서 --

Posted by 미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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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앨리스

    자기계발서가 대동소이하다는 말씀에 동감입니다. 개인적으로 레스토랑/식당에 대한 관심이 높아서(사실 먹는 것에 대해^^) 한번 읽어보고 싶은 생각이 듭니다. 관심이 가는 분야에다가 자기계발서 기능까지 .. 제가 정말 꼭 읽어봐야 할 것 같아요. 소개글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2008.01.16 15:29 [ ADDR : EDIT/ DEL : REPLY ]
    • 어제 절반분량을 읽고 위 글을 썼거든요.
      오늘 마저 읽었는데, 더 나은 글이 나오질 않네요.
      이 책에서 받은 직관은 절반만 읽어도 충분했다~~ 뭐 그렇게 생각하기로 했네요. ^^

      자신의 일을 찾는 사람, 현장에서 벽에 부딪친 사람, 성공하고자 하는 모든 사람에게 해답을 줄 만한 책입니다.
      강추! 좋은 책은 삶과 따로 놀지 않는다!

      2008.01.16 20:34 신고 [ ADDR : EDIT/ DE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