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방임'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11.09.15 가슴이 아프면 동물이 보고 싶다? (2)
좋은 삶/새알심2011. 9. 15. 11:55





목하 생애 첫 데이트 중인 딸, 최대의 난관에 부딪치다. 지금 하고 있는 승마 교관이 활동양도 많은 터에 밥을 못 먹어서 바짝 말랐다. 웃으면 코 양옆으로 힘줄이 드러난다. 전에 연예인들에게서 이런 모습을 볼 때마다 성형한 탓으로 여겼는데 그게 아니었던 거다.

딸은 원래 동물을 굉장히 좋아하는데, 심란하니 더욱 그런가 엊그제는 제인구달 책을 빌려다 달라 하더니 급기야 동물원엘 가잔다.  연휴 끝날 서울 대공원에 사람들 엄청 많았다.

나도 딸에게 감화가 되는지 동물이 더욱 가깝게 다가 온다. 순한 기린과 명민해 보이는 사막여우.





호랑이 털의 무늬에 새삼 매료되다. 어느 것 하나 같지 않은 선들이 저마다의 길이와 두께와 모양을 가지고 만나 부드럽게 융화하며 만들어내는 도저한 품격, 웅혼한 기상에 감탄하다. 그래 바로 이것이 호랑이고 이것이 자연의 문양이야! 문득 호랑이 털을 닮은 고양이라도 한 마리 품고 싶어진다.

딸애는 동물의 새끼에게 우유를 먹일 수 있는 포육실도 무척 좋아했는데 포육실은 일찌감치 오후 4시에 문을 닫아 걸어 들어갈 수가 없었다. 

 





며칠 간의 씨름 끝에 아이는 스스로 해결책에 도달했다. 생각보다 너무 여리고 감성적이어서 걱정했더니 이번에는 빠르게 균형잡힌 객관적 시각을 되찾아 나를 놀라게 했다. 아이들에게 너무 자유방임인 내가 가끔은 켕겼는데 그다지 틀리지 않은 것 같다. 아무리 모녀라고 해도, 자기결정과 자기책임이라는  당연하고도 엄정한 인생원칙을 어쩔 수 있겠는가!

그나저나 우리 딸, 아프리카에 가고 싶단다.^^

Posted by 미탄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살림하는사람

    제가 며칠 전 블로그 이웃이 빌려준 '아프리카초원학교'를 훑어보며 사진과 몇몇 메세지를 빠르게 읽어봤는데 안그래도 제 마음에 아프리카가 담겨졌어요. 저도 지금 아프리카로 떠나고 싶은 마음입니다. 따님의 마음에 절대적으로 공감합니다.^^ 내일 저희도 동물원에 가볼까봐요.

    2011.09.17 21:19 [ ADDR : EDIT/ DEL : REPLY ]
    • 미탄

      ㅎㅎ 이번에도 동물원에 가서
      서너 살 된 아기천사들만 바라보다 왔지요.^^

      2011.09.18 21:17 [ ADDR : EDIT/ DE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