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7시에 컴퓨터를 켰는데, 처음 보는 분의 댓글이 달려 있었다.


“리드-리드 벅샷님 링크타고 왔습니다. 좋은글이 수두룩 하네요. ^^ 자주와야겠습니다.”

달랑 한 줄 짜리 댓글이었지만

‘좋은 글이 수두룩 하네요’
이렇게 편안한 ‘입말-구어체’ 문장은 아무나 쓸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과연 처음 가 본 ‘넷물고기’님의 블로그에는 도처에 말빨과 글빨과 유머가 난무하고 있어, 한참을 즐겁게 노닐었다.


부담이 없을 뿐만 아니라 재미있기까지 한 포스트, 언듯언듯 보여주는 인간적인 고뇌<?>, 환상적인 무늬의 잠옷바지를 입고 기타연주까지 해 주는 서비스정신, 블로거들과의 활발한 번개로 ‘네트워킹’에 대한 이바지, 그 틈새에 결코 놓칠 수 없는 사회적 관심!  그의 블로그는 아주 성공적인 블로그의 전형이 아닐지?


"인터넷마케팅을 하는 사람입니다.

잘나서 인터넷마케팅을 하는게 아니라, 인터넷마케팅에 쏟는 시간이 남들보다 길 뿐입니다.

현재 디지털피쉬 라는 인터넷마케팅펌에 소속되어 있으며,

15만 쇼핑몰운영자가 모여있는 다음카페 내가게 의 부운영자,

경북농업경영대학 겸임교수,

월간 패션브릿지 마케팅자문위원,

한국 PR협회 KPRA 회원 등의 활동을, 부족함을 알기에 힘닿는데까지 하고습니다.

저서로는 '인터넷쇼핑몰 홍보실무 스타일가이드' (비비컴, 2008) 이 있습니다.

위 이력은 미천한 제 능력을 잘못 평가해주신 분들이 주신 과분한선물 입니다 ,"

이 블로거는 자신을 이렇게 소개하고 있지만, 내가 느끼는 그의 매력은 따로 있다. 

우선 그는 세상 만물에서 배움을 이끌어내는 학습인이다. 서비스개념 쌈싸먹은 의사, 어느나라 말인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어려운 공문서, 남아공에서 온 경영인, 검은 양복으로 일치단결한 대학생들... 이 모조리 포스팅 거리가 된다. 그러고보니 블로그는 정말 좋은 도구이다. 블로그는 일상의 의미를 캐내는 날카로운 삽날이자 생각을 깊이 갈게 해 주는 사포이다.  훌륭한 블로거는 나날이 지혜로워질 수 밖에 없다.


이 블로거 역시 곳곳에서 훌륭한 생각을 내비치고 있다. 이런 식의 진지함은 고인돌세대인 내게는 거의 감동적인 것이다. 신인류로 가득 찬 사이버세상에서 같은 종족을 만난 것 같은 반가움이다. ^^

 

그는 강의를 위해 서울을 떠나는 날이면,

서울 시멘트 숲속에서 각종 버그와 어뷰징을 써가며 경쟁적으로 서로를 헐뜯는 사람들과

시골에서 맨발로 땅을 밟으며, 내리쬐는 햇볕을 받는 사람은 냄새가 다르구나. ~ 라는걸 느낀다.


그는 절대로 감상주의자가 아니지만,  진지하게 귀농하고싶을 정도로 시골의 매력에 빠져드는 자연주의적 감성을 지녔다.

한번태어난 인생, 나 왜이렇게 복잡하고 치열한 직업을 가졌으며,

무엇을위해 전쟁터같은 서울에서 살고있는가 ..


삶의 의미에 대해 질문하는 진지함 만으로도 반가운 일인데, 이 블로거는 어떤 불쾌한 일도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희한한 재주를 가졌다. 


한 번은 누가 지갑 속에서 현금 7-8만원만 빼가고 카드와 신분증은 그대로 두었더란다. 이런 경우 대부분의 사람은 잃어버린 돈 생각에 또 그걸 떠나서 재수없다는 생각에 불쾌해질텐데, 이 블로거는 재빨리 긍정적인 생각으로 바꿔 버린다.


"돈은 이미 날아갔다지만, 내 안에 있는 행운마저 날려보내진 말자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난 왜 맨날 재수가없냐 !!! 라고 생각했다면, 전 정말 맨날 재수가없을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고맙게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그러면 고마운일이 저에게 생기겠쬬뭐 .. 이미 날아간돈으로, 앞날의 고마움을 미리 구매하기로 했습니다.

이미 날아간돈이 다시 굴러들어오길 바라는것 보다, 이미 날아간돈으로 더 큰것이 굴러오길 바라는 ..

그래서, 오늘잃은 7-8만원으로 앞날의 행운을 구매했습니다."


http://digitalfish.tistory.com/93


어떤 일이든 긍정적인 측면으로 전환하는  이런 자세가 행복한 사람들의 기본 요건일 것이다. 세상에 ‘생각’보다 중요한 것은 없기 때문이다. 세상에 완전히 객관적인 것이 어디 있는가, 우리는 ‘생각’ 때문에 살고 ‘생각’ 때문에 죽는다.

이 블로거의 장점은 학습과 낙관에서 시작하여 유머로 완성된다. 유머가 0순위로 대접받는 시대에 이 얼마나 고마운 재능인가. 그가 난생 처음 연습했다는 통기타연주를 보자. 그냥 제 인생이 하도 불쌍해서 죽기전에 나도 악기하나 쳐보자는 생각으로 무식하게 독학해서 난생처음 팅겨본 통기타지만, 그래서 남들 5일치 진도를 2달만에 뺐지만, 어떤 매끄러운 연주보다 우리를 즐겁게 해 주지 않는가. 이 동영상에 붙여놓은 ‘각종변명’에 소리내어 웃는다.


"각종변명 : 카메라가 기타랑 더 가까워 목소리는 개미만 하네요, 원래 여자노래기도 하고 ㅠ

모든게 NG 라 그냥 2번도 하지않고 첫빵에 쭉 녹화해 원본채로 쓱싹 올립니다.

왜올렸냐 : 그냥, 늙어죽을때 보면 재밌을것 같아서

집이 돼지우리냐 : 혼자사는 독거노인이 돼지우리면 탱큐지

노래는 왜 하다마냐 : 글쎄, 나도모르게 그만

얼굴 왜 안가렸냐 : 내가 죄진것도 아닌데 왜가려

니얼굴, 니연주, 니 말투 다 범죄인건 모르냐 : 그래 미안하다 "


http://digitalfish.tistory.com/189


넷물고기님이 ‘제 발로’ 방문해 준 덕분에 -- 징검다리가 되어준 buckshot님께도 감사, 역시 buckshot님의 블로그는 블로그 네트워킹의 허브 맞습니다. ^^ - 스물 네 번째 블로그 순례기를 쓸 수 있었다. 요즘 하루에 포스트 한 개를 올리기로 결심한 것까지는 좋았는데, 너무 딱딱한 글만 올려서 켕기던 차에 고마운 일이다. 아, 내 블로그는 너무 심각해! ㅠ.ㅜ

언제봐도 격세지감을 느낄 정도로 나날이 거침없어지는 여자들의 '노출'에 대한 포스트를 소개하며 글을 맺는다.  여자들이 남자를 품평해가며 고를 수 있는<?> 위치에 도달하면, 남자들은 어느 부위를 노출시킬 것인가.

http://digitalfish.tistory.com/171


Posted by 미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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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저도, 댓글다리 놓고 갑니다.^^
    넷물림 유쾌하지요..ㅎ 괜찮은 사람이에요 푸하;;

    앞으로 미탄님도 자주자주 뵈려고, RSS를 담고 친한척 하며 도망갑니다.=333

    2008.10.10 11:0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안녕하세요?

      상큼발랄한 닉이며-- 아마도 실명인듯? --
      블로그 첫인상이 참 좋아요.

      블로고스피어에 명랑바이러스를 퍼뜨리는
      명랑소녀 같습니다. ^^

      2008.10.10 13:11 신고 [ ADDR : EDIT/ DEL ]
    • 안타깝게도 실명은 아니지만,
      아무데나 얼굴 불쑥 내밀고 명함 디밀기는 어디가서 빠지지 않는 수다쟁이 블로거랍니다. ㅎㅎ
      명이는, 제가 부르기 쉽고 듣기 좋은 필명이고요..ㅎ 본명이든 필명이든 둘다 저다운 이름이라는 생각입니답..^^

      명랑소녀라니, 과찬의 말씀 감사합니다.^^;;
      그냥 즐겁게 살려고 노력해요 헤헷..
      앞으로 종종 뵈어요. 즐거운 오후 되시고욥!

      2008.10.10 13:53 신고 [ ADDR : EDIT/ DEL ]
  2. 워,, 이런,, 미탄님. (ㅠ_ㅠ) 저 완전 감동먹었습니다. 어떡하죠 .. 정말 안절부절 발이 동동, 트랙백 감사합니다. 저,, 정말 미치겠습니다. 어떡하죠, ..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ㅠ_ㅠ) (__)

    2008.10.10 11:4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즐거이 받아주셔서 저도 기분이 좋네요.
      생판 모르는 분들에 대해 글쓰는 일이라 살짝 조심스럽거든요. 이번에는 넷물고기님의 유머에 절로 중독이 되어서 가볍게 쓰긴 했어요. ^^

      2008.10.10 13:14 신고 [ ADDR : EDIT/ DEL ]
  3. 미탄님은 대단하십니다.
    전 6번에 4시간씩에 수업 받았고, 거의 매일 넷물괴기님 블러그 다니는 저 보다 훨씬 날카롭게 꿰뚫어보고 계시네요.
    몰랐던 모습까지 알게 됩니다..
    에공..눈에 보이는 것이 다는 아니다.!!를 다시 절감하며 ...

    대단한 분들의 글들을 읽고 사는 저는 참 행운잡은 아줌마입니당,
    아~~~행복하여라~~랄랄라~~~

    좋은 꿈 꾸세요.^^

    2008.10.11 00:1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오호라~~ 넷물괴기님이 토마토새댁님의 사부가 되시는군요? ^^

      전에 '믿는대로 크는 아이들'이라는 책이 있었는데, 부모자식관계가 아니라 인간관계에서도, 좋은 점을 봐주는 것이 중요할 것 같아요.

      일단 내게 필받게 하는 블로그에 대해서만 글을 쓸 수 있으니까 자연히 장점을 봐주게 되고, 좋은 말을 해 주다 보면 정작 도움을 받는 것은 '내 마음'이라는 것!

      2008.10.11 07:21 신고 [ ADDR : EDIT/ DEL ]
  4. 음, 아무리봐도 돼지우리 아닌데.
    예전 혼자 자취하는 방에 비하면 267.4배 깨끗한데..
    그리고 steelheart의 she's gone 청해도 될까요?
    이 블로그에 남겨도 될지 모르겠지만,
    이런 블로그 알게 하심에 대한 고마움의 표현으로...^^

    2008.10.11 07:2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ㅎㅎ 고마움은 달게 받겠지만,
      신청곡은 본인에게 가서 다시 한 번 해 주시면
      모두 행복한 주말이 되지 않을까요? ^^

      2008.10.11 09:36 신고 [ ADDR : EDIT/ DEL ]
    • 쉬즈곤요 ??, 아,안됩니다 쿨럭;; 살려주세요 ㅋㅋㅋ 연주도 노래도 안되요 흑흑 (^^) 그리고 267.4배 청결한 저의 독거노인 숙소에 대해 위로말씀 감사드립니다.

      2008.10.11 17:45 신고 [ ADDR : EDIT/ DEL ]
  5. 넷물고기님네,,, 저도 무~지 좋아합니다.
    글재주가 없어서 잘 표현이 안돼서~~~

    물고기님네 들렀다 왔어요.
    저도 글이 딱딱한지라 물고기님이 유모가 항상 부럽습니다. ^^

    2008.11.02 00:2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안녕하세요?
      방문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너무 좋은 동네에 사시더라구요,
      우리 집에도 감나무가 세 그루 있어서, 제각각 감 맛이 달랐는데, 옛 생각이 나네요.
      자주 놀러갈게요.

      2008.11.02 01:29 신고 [ ADDR : EDIT/ DEL ]
  6. 넷물고기님 께서 무쟈게 싫어하는 사람입니다.ㅋㅋㅋ 블로거 잘 보고 갑니다. 다시 올께요...

    2008.11.09 01:1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진정한 종이장미의 달인이시로군요. ^^
      페퍼로즈 잘 보았습니다.

      2008.11.09 08:10 신고 [ ADDR : EDIT/ DEL ]

 

워싱턴 포스트 컬럼니스트 로저 로젠블라트는 어느날, 이상한 기사를 배당받았습니다. 골프장에서 자기들 경기에 방해된다며 거위 한 마리를 죽인 죄로 체포된, 메릴랜드 남자에 대한 기사를 쓰라는 것입니다. 이런 기사가 자기 차지가 되었다는 사실이 억울해서 그는 심드렁하게 선배에게 물었습니다.

“이 기사 제목으로 무엇이 좋을까요?”

“끼룩끼룩 울며 그의 유죄를 밝히다”


선배가 책상에서 눈도 떼지 않은 채 하는 말을 읽으며, 나는 소리내어 웃었습니다. 로저도 훨씬 가벼워진 심정으로 기사를 쓰지 않았을까요. 순간적인 웃음이 그를 짜증나는 상황에서 떼어놓았으니까요. 그는 우스꽝스러운 소재를 가지고 정말 웃기는 기사를 씀으로써, 독자에게 기분좋은 하루를 선사하고 싶어졌을지도 모릅니다.


유머가 있으면 삶의 모순과 부당함을 슬쩍 비켜갈 수 있게 됩니다. 모든게 내가 생각하는 것처럼 되어야 할 필요가 없다는 것도 알게 됩니다. 논리와 고정관념을 무기력하게 만들어, 새로운 지평을 열어줍니다. 그럼으로써 상황에 굴복하지 않고 다시 한 번 시작할 수 있게 해 줍니다. 로저의 예화에는 유머의 작동기제가 잘 나타나 있습니다.


비판적이고 방어적이면 웃을 수 없습니다. 삶의 모순을 이해하지 못하면 웃을 수 없습니다.

어쩐지 유머는 우리 선배세대에게 더 잘 어울릴 것 같군요. 의외로 고통과 체험에서 여유가 나오는 것을
알고 계신지요?
 


인생은 접근해서 보면 하나의 비극이다. 하지만 멀리서 보면 하나의 코미디이다 .

-- 찰리 채플린 --

Posted by 미탄
TAG 유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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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제가 부족한 부분이 바로 유머가 없다는 것입니다. 항상 너무나 심각해요.
    너무 비판적으로 생각하는 걸까요? 삶의 여유를 좀 가져야겠습니다.

    2008.05.20 02:2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미탄

      ㅎㅎ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서 쉐아르님과 제가 블로그 이웃이 되었나 봅니다.

      2008.05.20 07:31 [ ADDR : EDIT/ DEL ]

좋은 삶/새알심2008. 4. 28. 10:32
스무 살 딸애는 웃깁니다. 아이 덕분에 웃으며 삽니다. 유머감각이라고는 약에 쓸래도 없는 내가 부러워하면, 자기 개그가 너무 고품격이라 나 말고는 아무도 몰라준다고 합니다. 하이개그라서 그런지, 아니면 충분히 서로의 언어에 익숙해지지 않은 탓인지는 잘 모르겠군요.


1.
여고동창 한 명이 자주 전화를 하는데도 딸이 받질 않는다.
내가 본 것 만도 세 번 정도, 그 때마다 전화가 끊어졌다 울리기를 세 번은 되는 것 같다.

"어떻게 다른 건 다 안 닮고, 마음 내키지 않는 사람한테 사교적으로 빈 말 못하는 건 똑같냐?
근데 살아보니까 사람없이는 아무 것도 안돼. 엄마가 지금 절절하게 느끼잖아.
지금부터라도 조금씩 사람 좀 키우면서 살아야 하는데..."
"그래서 나는 결혼 안할려구. 대를 끊어야 해"


2.
아침 산책길, 소롯길로 들어서서 신록과 아침공기에 취해 있는데
 나를 찾아 헤맸는지 딸이 와서 볼멘 소리를 한다.

"그만 가"
"이리 좀 와 봐, 너무 좋아"
"그만 가자구"
"너 샛길로 안 와 봤잖아. 이리 좀 와 보라니까'
"아홉 시야. "
듣다보니 조금 심사가 나서 내가 한 마디했다.
"니 말만 하니? 자기 말만 하는 거 그거 나쁜 버릇이야.
암만 그래도 '다음에' 한 마디 정도는 할 수 있잖아"
"다음에 아홉 시야"
Posted by 미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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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비밀댓글입니다

    2008.05.11 22:19 [ ADDR : EDIT/ DEL : REPLY ]
    • 잘 지내셨지요? 반갑습니다.
      그럼요. 해야지요.
      사람과 어울려지내는 것에 서툴러서, 본격적으로 신경을 써야 할 것 같아요. 우리 둘 다. ^^

      2008.05.12 06:50 신고 [ ADDR : EDIT/ DE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