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티엄'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09.03.19 잡지 '오스티엄'에 글을 썼습니다. (4)
  2. 2008.11.07 오스티엄 (2)
좋은 삶/새알심2009. 3. 19.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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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티엄'이라고 하는 잡지에 '우정의 정원을 거닐다'라는 제목의 글을 썼습니다. 오스티엄은 매호마다 주제를 달리 해서 심도있게 파고드는 새로운 컨셉의 잡지입니다. 첫 호의 주제는 '결혼'이었고, 두 번 째 책의 주제가 '우정'이었지요.  블로그이웃인 잡지사 팀장님으로부터 구본형변화경영연구소의 우정에 대한 원고를 청탁받았습니다.

변경연의 연구원제도는 참으로 귀하고 소중합니다. 올해 5기가 출범했는데 3차 면접까지 이어지는 경쟁이 어찌나 치열한지 옆에서 보기에도 졸밋거릴 정도입니다. 연구원 출신 저자들의 책이 속속 출간되고 있고, 출판관계자들을 초대하여 기획안을 발표하는 book -fair가 정착됨에 따라 독특한 저술가집단으로 자리잡는 것은 시간문제인 것 같습니다. 학습사회, 지식사회를 선도하는 것만으로도 의미있는 일이지만, 제가 생각하는 변경연의 진면목은 따로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변경연이 보기 드문 '우정의 정원'이라는 사실입니다. 이것은 구소장님의 철학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소장님의 지론은 '사람'입니다. 그 누구도 사람이 그리울 때만 연구소로 오라고 하십니다. 아무리 좋은 프로그램도 그 다음이라는 것입니다.

"내 앞에 한 사람이 없으면 온 우주가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자주 하시는 말씀처럼, 사람 하나하나의 독특함을 알아봐주시고 말 걸어주시는 소장님 덕분에 내향적이거나 외향적인, 전문직이거나 비정규직인, 20대의 휴학생부터 60대의 역학자까지 모든 사람이 저마다 인정을 받았다고 생각합니다. 비교하지 않고 판단하지 않고 오직 '자기로서' 살기를 독려하여 '최선의 나'가 되고자 하는 열병을 퍼뜨립니다. 그의 라이프스타일은 방사선처럼 주위로 퍼져 나가 많은 사람들이 리틀구본형이 되기를 갈망합니다.

저역시  변경연을 만나 멋모르는 유아독존의 시기를 마감하고 조용히 항복하였습니다. ^^  혼자 속단하여 좋은 사람만 좋고, 그렇지 않은 사람에게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는 듯이 구는 all or nothing의 고질병을 놓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내 마음 속의 기호와 욕구를 상대에게 투사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연습을 하고 있습니다. 상대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좋아할 수 있을 때, 나 자신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지겠지요. 그때는 '나로서' 존재해도 편안할 꺼구요.

변경연은 계속 진화하고 있고, 우정의 실험이 어디까지 지속될 지 아무도 모릅니다. 은근히 조급증이 있는 제가 하루속히 마음이 편안해져서 좀 더 여유있게 '우정의 정원'의 향기를  만끽하기를 고대합니다.


Posted by 미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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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비교하거나 판단하지 않고.. 오직 '자기로서 살기'를 독려한다.
    정말 대단하세요.. 직접 연을 맺진 않았지만 저도 그런 마음으로 제가 만나는 사람들을 대하고, 무엇보다 저를 대하며 살고 싶어집니다.
    든든하고 아름다운 우정의 정원.. 미탄님이 계셔서 더욱 멋진 곳 같습니다.^^

    2009.03.31 21:2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미탄

      어떤 사람을 마음깊이 인정하고 존중한다 해도 '신봉'한다거나 그런 태도는 좋아하지 않아요. 수명은 연장되고, 공간은 확장된 변화무쌍한 현대사회에서 친인척보다도 커뮤니티가 차지하는 비중이 점점 늘고 있구나, 아~~ 이런 형태는 정말 바람직하고 부럽다. 어떤 요인이 어떻게 작용했을까? 하고 지켜보고 있는 거지요.
      똑순맘이 일구어낸 훈훈한 블로그가족들도 이미 서로 위무하고 자극하는 성장지향 커뮤니티 인 것 같아요^^

      2009.04.02 09:15 [ ADDR : EDIT/ DEL ]
  2. 오스티엄, 저도 참 좋아하는 잡지인데 여기에 기고를 하셨군요. 축하드립니다. 제가 좋아하는 잡지에 좋아하는 이웃 분이 글을 쓰셨다고 하니, 색다르면서도 기분이 좋네요.
    말씀처럼 변경연이 저술가 집단이 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나를 찾아가는 여행'을 도와주는 구본형 소장님은 어떤 분인지 참 궁금합니다. 괜시리 두근두근해지기도 하네요. 여러 글에서 소장님의 면모를 접했지만, 직접 뵙는 것만 못하겠지요. 사람마다의 '다움'을 인정해주고 빛나게끔 돕는 소장님. 저도 기회를 만들어 찾아뵈어야 겠습니다. 저 자신도 쪼매 '격려'받고 싶네요. ^^;

    2009.04.02 22:2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미탄

      어떤 사람을 신봉하는 것은 아니구요, 구소장님께서 자기자신을 실험도구로 삼아 멈춤없이 계속 나아가는 모습에서 많은 자극을 받지요. 우선 지장보리님, 변경연 사이트의 글들을 자주 읽어보시기를 권할게요.

      2009.04.04 11:00 [ ADDR : EDIT/ DEL ]

좋은 삶/새알심2008. 11. 7. 14:22



 

블로그이웃 박요철님이 만든 잡지를 보내주었다. 이름하여 ‘오스티엄’! 라틴어로 문이라는 뜻이란다. 뜻을 모르고 읽어도 혀 끝에 올려지는 리듬감이 좋아서 기억하기가 좋다. 게다가 ‘문’이라니 좋은 네이밍이다. 나는 실질적으로나 상징적으로나 ‘문’의 의미를 좋아한다.


문이 있어 모든 집은 표정을 얻는다. 문은 개방과 폐쇄의 경계이다. 문을 열어야 밖으로 나갈 수 있고, 문을 닫아야 편히 쉴 수도 있다. 문은 단절과 성장의 단계이기도 하다. 문 하나가 닫히면 반드시 다른 문이 열리게 되어 있다! 내가 좋아하는 말이다.



각설하고 잡지는 아주 예뻤다. 도톰한 유백색의 종이가 고급스럽다. 꼭지마다 다르게 디자인된 페이지가 아주 감각적이다. 사진은 많지만 광고가 없어서 품위가 있다. 

서둘러 몇 꼭지를 읽어본다.


에세이와 이벤트, 인터뷰와 설문지, 블로그에 올려진 결혼일기...  등 다양한 시도가 좌르륵 펼쳐진다. 너무 무겁지 않게 많은 것을 전달하고 싶어하는 편집진의 노고가 묻어나는 듯하다. 꼼꼼하게  읽으면  많은 도움이 되겠다.  그러다 문득 이 잡지의 주요 독자층은  'Pre Marriage'일까  'Post Marriage' 일까 궁금해진다.  그 두 부분을 균형있게 다룬 것으로 보이는데, 구체적으로  판매부수를 올리려면 좀 더 초점이 집약되어야 하지는 않을까.  책값도 만만치 않은데 말이다. ^^
 

오스티엄은 인생을 드라마로 보지 않고 다큐멘터리의 관점으로 바라보는 책이라고 한다.  무슨 뜻일까. 마침 ‘결혼은 다큐멘터리다’라는 꼭지에 이런 글이 있다.


"드라마는 Fiction이고 다큐멘터리는 Non-Fiction이다. 다큐멘터리와 드라마는 극과 극의 개념이라고 할 수 있다. 결혼하기 전에 상상했던 그대도 살고 있다면 드라마 같은 결혼생활이고, 대본과는 다르게 살고 있다면 다큐멘타리 같은 생활이다. 다큐멘터리는 ‘증거나 정보를 제공할 목적으로 기록된 것’을 뜻한다. 라틴어에서 유래한 document가 어원이다. documentary라는 용어는 그 밖에도 교육, 훈계, 경고 등의 다양한 뜻을 내포하고 있다." 48쪽


이 단락을 읽는데 문득, ‘연애는 달콤한 오해이고, 결혼은 참혹한 이해이다’라는 말이 떠올랐다. 굳이 참혹할 필요는 없지만 적어도 달콤한 오해에서 한 걸음 더 나가보자는 취지인가보다. ‘여러 사람의 진솔하고 생생한 삶의 기록을 통해 인생의 지혜와 지식을 전해 드리고’ 싶다니까 말이다. 특히 잡지시장이 소비와 환타지를 양산하는 쪽으로 치우쳐 있었다면, 오스티엄의 시도는 아주 소중해진다. 결혼, 친구, 휴식, 사랑... 같은 인생의 메가톤급 주제에 대한 매거진북을 기대해 본다.



Posted by 미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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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팔릴 만한' 대중적인 주제는 아니지만 분명한 needs가 있는 시장이라고 생각합니다. 더 쉽고 재미있게 풀어내지 못한 건 저희들 역량 부족이겠지요?^^
    친구, 휴식, 사랑... 정말이지 다음 호 주제에서는 좀 더 역동적으로 만들려고 합니다. 여러모로 도와주세요^^ 다시 서평 감사드립니다~

    2008.11.11 14:30 [ ADDR : EDIT/ DEL : REPLY ]
    • 제가 잡지를 많이 읽거나 많이 아는 사람이 아니라서, 무슨 말을 하기가 조심스러웠어요. 박요철님의 댓글에 백프로 동감합니다. 죽어라 글쓰고 원없이 잡지만드는 쟁이로 거듭나시기를 기원합니다. ^^

      2008.11.12 07:26 신고 [ ADDR : EDIT/ DE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