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에 해당되는 글 4건

  1. 2008.10.22 하루에 대한 보고서 (6)
  2. 2008.10.21 <72호> 당신의 다르마는 무엇입니까? (6)
  3. 2008.06.09 <24호>인생은 충분히 길다 (4)
  4. 2008.04.26 요즘 나 (2)
좋은 삶/새알심2008. 10. 22. 21:37


평소처럼 6시 반 경에 눈을 떠서 쓰던 원고를 하나 고쳤다.  그런대로 마음에 들어서인지 기분이 좋았다. 순식간에 오늘 할 일이 머리에 떠올랐다. 아주 천천히 걸어서 산책을 하고, 도서관에 갔다가 내가 좋아하는 제과점에서 샌드위치를 먹을 생각이었다. 그리고는 오늘 걸음걸이를 포스팅하리라, 제목은 '찰나에 비석을 세우다'  ㅎㅎ

산책은 아주 좋았다. 가을의 트레이드마크인 억새밭과 빨갛게 물든 담쟁이와 도로에 깔린 낙엽과 무엇보다도 빗방울이 하나 둘 떨어지는 선선한 날씨가 일품이었다.


핏빛으로 검붉게 물들고 있는 담쟁이들 사이에서 천연덕스럽게 새파란 색을 뽐내는 담쟁이가 꼭 철들지 않는 나 같았다. 요즘은 거울을 볼 때마다 한심하다. 나이을 잊어버리고 살다가도 거울만 보면 충격을 받는다.  단식을 해서 오킬로그램 쯤 빼고 화장술을 새로 배운다해도 이 고개를 넘어갈 일이 아득하다. ^^ 


 



촉촉하면서도 청량한 기운이 폐부를 파고 들었고, 커다란 플라타너스 잎이 너울대며 떨어졌다. 조촐한 단풍들과 눈맞추며 한없이 걸어도 좋을 것 같았지만, 시간이 아까워서 서둘러 도서관으로 들어간다.


도서관에 들어가면, 인류의 정신적 유산에 접속하는 기쁨에 전율을 느껴야 한다고 한 사람이 진중권이었든가.  그 정도는 아니라도 나는 도서관이 참 좋다.  서가 어딘가에 나와 궁합이 맞는 책이 숨어있어 내가 발견해주기를 기다리고 있는 것 같다. 필받을 수 있는 책을 만나면 순식간에 책 속으로 빨려 들어간다. 저자의 내공을 수혈받아 정신적인 키가 성큼 커지는 기분이다. 별로 사람을 만나지 않고도  정서적인 안정감을 누릴 수 있는 것은 순전히 책 덕분이다.

도서관이 가까운 곳에 살면서 책에 대한 소유욕도 없어졌다. 아무리 책이 많기로 도서관보다 많을소냐. 굳이 소유하지 않아도 괜찮다. 그만큼 또 가벼워졌다.

세 시간 정도 맛있게 책을 보았다. 거기까지는 아주 좋았다. 그런데 빵집으로 가는 사이에 걷잡을 수 없이 기분이 다운되기 시작했다. 가랑비 탓은 아니었을 것이다. 시도 때도 없이 나를 엄습하는, 말할 수 없이 쓸쓸하고 공허한 느낌에 또 사로잡힌 것이다. 불가능과 부정과 의심과 의구심이 집결하여 나를 쪼아대는 시간!

남들의 사소한 몸짓을 가지고 스토리텔링을 하는 습관도 싫고, 궁핍한 조건에 갇혀 있는 것도 너무 한심하다. 니가 나이가 몇인데 겨우 빵집에서 안분낙도를 찾는거냐. ㅠ.ㅜ


이 빵집은 내가 아주 좋아하는 곳이다. 이사한 다음날 처음 들어선 순간부터 장인정신이 느껴졌다. 작은 규모인데도 빵 만드는 사람이 대여섯, 서빙하는 사람이 대여섯 명이 있다. 주방을 오픈해서 훤히 보인다. 이 집 빵을 먹고 나서야 대기업 프랜차이즈 빵 맛이 엉터리라는 것을 알았다. 빵을 직접 만드는 곳과 냉동빵의 차이를 알게 된 것이다. 산책과 도서관 뒤에 이어지는 마무리코스인데 오늘은 빵을 타이어 씹듯이 먹어야 했다. 이전에 찍은 사진 한 장.

결국 집에 와서 늘어지게 한 숨 잤다. 자면서 생각했다. 이런 식의 감정기복을 몇십 년동안 겪을 수는 없다. 더이상 이 불청객에게 놀아나며 시간을 빼앗기고 싶지 않았다. 어떻게 벗어날 것인가.

해답은 곧바로 주어졌다. 저녁에 읽기 시작한 '60초 소설'에서 암시를 받은 것이다.  저자는 변호사 협회 기자생활을 하던 중 지루하고 상투적인 업무에서 탈출하고자 '60초 소설'의  아이디어를 떠올린다. '60초 소설'은  대성공이었지만 7년간 종사하다 보니, 또 다시 얄팍하고 통속적인 밥벌이 수단으로 전락한 것을 발견하고 자문한다.

나는 무엇을 하고 있는가?

그는 뉴욕을 떠나기로 마음먹는다. 60초 소설에 새로운 생명력을 불어넣기 위해 아이오와 주의 광활한 옥수수밭과 사막을 찾아, 소몰이꾼과 양치기 목동과 왕새우잡이 어부를 찾아 길을 떠나는 것이다. 바로 이 부분에서 '아! 이거였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모험을 한 지 너무 오래 되었다.

오늘의 결론이다.
너무 오래 일을 벌리지 않고 웅크리고 살았다.
프로펠러처럼 활기차게, 악어처럼 탐욕스럽게 삶을 추구하는 것만이 저 음흉스러운 공허감에서 빠져나올 수 있는 방법일 것이다.  대학졸업도 하기 전에 농촌으로 살러 갔던 20대처럼, 맨 손으로 건물을 지었던 40대처럼 다시 한 번 겁이 없어지는 것이 필요하다.

그렇다면 무엇을 할 것인가.
아직은 모호하지만, 계속해서 공허와 결핍에 시달리지는 않으리라는 결심을 한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다.  이렇게 또 하루가 갔다. ^^


Posted by 미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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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생각만큼만 가볍게 톡톡 살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
    하루에 대한 생각의 무게는 나이와 상관이 없나 봅니다.

    저 빵집은 언젠가 선생님의 포스팅에 등장했던 그 빵집이 맞지요?
    사진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지는 그 빵집. ㅎㅎㅎ 저는 이 빵집을 그렇게 기억해요.

    이 포스트에서 가을을 담아가요.
    아직 낙엽도 못 봤는데.
    오늘은 벌써 겨울이 되어버린 느낌이었거든요.

    2008.10.22 23:55 [ ADDR : EDIT/ DEL : REPLY ]
    • 미탄

      왜?
      "의식은 현실이다" 이런 말도 있는데?
      모든 것이 생각의 산물인 것이 나는 정말 믿어져.
      가벼운 생각을 하는 사람은 가벼워지고,
      행복한 생각을 하는 사람은 행복해 질 거야. ^^

      2008.10.23 07:12 [ ADDR : EDIT/ DEL ]
  2. 간혹 김포도서관에 가는데, 주변에 마땅한 산책로가 없어서 탐색 중입니다..^^
    강화에는 산책로가 너무 많구요.
    이제 슬슬 허투루 보내는 시간을 줄여볼 생각입니다.
    조금은 짜임새있게..^^

    2008.10.23 07:4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시간!
      요즘에는 그냥 앉아만 있어도 시간이 나를 스쳐 휙휙 지나가는 느낌이 들어요. ㅠ.ㅜ
      그렇다고 해서 조바심을 내면 금방 지치고 성과도 더 안 나와주니, 참 이 마음의 작용이란! ^^

      2008.10.23 10:29 신고 [ ADDR : EDIT/ DEL ]
  3. 제비꽃

    ㅎㅎ 재밌게 읽었어요.
    '소설가 구보씨의 하루'같기도 하고, '생활의 발견' 같기도 하고..

    중간에 삽입된 '공허'에 대한 단상이 이 글에 힘을 실어 주네요.
    인생의 매 순간마다 행복만 있다면 날아가는 새의 발자국일지도 모르죠.
    쌤과 누군가가 말한 것처럼,
    기쁨이 있으면 기쁨과 놀고, 공허가 있으면 공허와 놀고.

    이 공허란 놈의 장난 때문에 다시 질러보겠다는 결심도 주어진 것 같은데요.
    불청객에게도 긍정적 불씨를 발견하신, 미탄님께 응원 보냅니다.
    아자아자 홧팅! 그래, 가는거야!

    2008.10.23 09:07 [ ADDR : EDIT/ DEL : REPLY ]
    • 제비꽃님, 응원 고마워요.
      무언가 조금씩 야금야금 숨죽인 다람쥐의 발걸음처럼 다가오고 있다는 느낌이 들기는 하는데, 은근히 지쳐서인가 이 징후를 나꿔챌 에너지가 조금 딸리네요. ㅠ.ㅜ

      2008.10.23 10:30 신고 [ ADDR : EDIT/ DEL ]

 

‘승자의 심리학’이라고 하는 책이 있습니다. 추친닝이라는 중국인이 쓴 자기계발서인데요, 이것이 중국인의 기질일까 싶을 정도로 우직함과 간교함을 자유롭게 휘둘 것을 권하는 우뭉스러움이 아주 특이합니다.

제가 전에 쓴 리뷰도 읽어 보시구요,
좋은 책 카테고리 --> 다시 시작하고 싶은 당신에게 --> 승자의 심리학


이 책에 ‘다르마’라는 개념이 나옵니다.

다르마란 산스크리트어로 ‘생명을 지지하는 것, 세계를 유지하는 힘’을 뜻하는데, 저자는 그것을 ‘어떤 조건에서도 그에 맞는 행동을 하는 것’으로 풀이합니다. 저자는 ‘다르마’의 화신으로 링컨대통령을 예로 듭니다. 남북전쟁의 위인으로만 알고 있던 링컨에게 이런 면이 숨어 있을 줄은 몰랐습니다.

어린 시절의 링컨은 가난과 불편과 모욕에 시달리며 가축과 다름없는 생활을 했다고 합니다. 22세에 집을 떠난 이후 링컨은 두 번 다시 아버지를 만나지 않았다구요. 자신의 결혼식 때 아버지를 초대하지 않았고, 아버지의 장례식에도 가지 않았습니다. 남북전쟁 시에는 전쟁이 무자비해질수록 그 역시 무자비해져, 계엄령을 발포, 군법회의에 민간인을 회부, 배심원 없는 재판을 받게 하는 등 잔혹한 전쟁의 법칙을 따랐다구요. 

저자는 이러한 링컨의 선택을 냉혹이 아니라 자기 운명에 충실히 따랐을 뿐이라고 합니다.  그의 아버지가 준 환경은 정신적으로나 물질적으로나 사람을 키우는 환경이 아니었고, 21년간의 인연으로 충분해서 링컨 부자는 서로에게 아무 빚이 없었다는 거지요. 작은 연민을 버리고 전쟁이라는 큰 목표에 집중한 것은 링컨 자신의 다르마를 발현한 것이라는 해석입니다.

인생을 관통하는 커다란 다르마를 완수하기 위해서는 일상의 장면장면에 적합한 다르마를 실행해야 할 텐데요,  우리가 인생의 어느 시기에 있든 그 상황에 꼭 필요한 다르마를 알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가끔 눈을 감고 다르마에 대해 생각합니다. 지금 이 시기에 혹은 바로 오늘 내가 무엇을 해야 내 자존심을 지키고, 내 인생에 보탬이 될까 생각합니다. 때로는 모닝페이지를 쓰면서 생각하기도 하는데 대부분의 경우 대답을 얻을 수 있습니다.

한 두 가지 마음을 어지럽히는 일이 있어 모닝페이지를 썼습니다. 잠시나마 눈을 감고 마음을 가지런히 했습니다. 오늘의 다르마가 떠오릅니다. 사람살이의 자잘한 문제가 그칠 날이 있겠습니까? 잠시 밀어놓고 다르마를 행하다 보면 또 새로운 국면이 열리겠지요.

일생에 걸친 커다란 것이든 아니면 오늘 하루를 의미 있게 하는 작은 것이든, 당신의 다르마는 무엇입니까?  힌두교의 다르마를 소개하며 글을 맺습니다. 이 글을 읽는 모든 분들의 마음에 평화를 기원합니다.

나마스테!


힌두교는 최고의 다르마가 자기 몸을 돌보는 데 있다고 본다. 그것은 정신적인 추구조차 앞선다. 육체가 없으면 물질세계에서 아무 것도 이룰 수가 없다. 간단히 말해서 성공하는 인생의 근거는 육체적 건강이다. 운동과 식단 조절을 통해 명쾌한 정신 역시 가능해진다.

Posted by 미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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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안녕하세요? 히히
    오늘은 이런 인사를 해 봅니다.
    왠지 쑥스러버서리..^^;;
    어리석기 그지 없는 한 인간이 많은 분들의 격려와 토닥임에 감사하는 공부를 했습니다. 저의 다르마를 곰곰히 곱씹으며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오늘도 행복하세요~~~

    2008.10.21 13:1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미탄

      요즘 세상에는 세일즈 아닌 것이 없다고 하는데,
      블로거끼리의 만남도 개성의 물물교환이잖아요. ^^
      동석이는 타고난 영업감각<!> 이 있어서
      주도적으로 멋지게 살아갈 것 같아요.
      게다가 정말 훈남이던걸요! ^^

      2008.10.21 20:49 [ ADDR : EDIT/ DEL ]
  2. 저도 인사드립니다^^
    책은 아마 오늘, 내일 발송될 것 같구요.
    쓰신 글 읽으면서 이래저래 연락 드릴 일이 많겠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그런데 과연 사람들이 삶의 문제를 얼마나 고민하면서 살아갈까요?
    이런 얘기를 모아놓은 잡지를 사서 읽을까요?
    만들면서도 늘 하던 고민인데 내어놓고 보니 더 그렇군요^^

    2008.10.22 14:57 [ ADDR : EDIT/ DEL : REPLY ]
    • 어떤 잡지일 지 빨리 보고 싶군요.
      자세히는 몰라도 그만한 문제의식과 컨셉을 가진 잡지를 요철님이 만들게 된 것을 축하드려요. ^^
      의미있는 일일 것이라는 예감이 드네요.
      자매지인 Unitas Brand도 찾아 볼게요.

      2008.10.22 23:20 신고 [ ADDR : EDIT/ DEL ]
  3. 나빌레라

    김나경입니다^^ 나비라는 닉이 너무 흔하고 많아서
    어젯밤에 갑자기 바꾸기로 했습니다ㅋ 문득 떠오른게
    이겁니다 별로 중복되지도 않겠고 해서 기뻤습니다.
    일주일쯤 집 컴퓨터 손보느라 못 읽었더니,
    읽을게 많네요^^
    가을이라 그런지 모두 마음을 끄는 글들입니다.
    잘 읽고 갑니다.
    여럿 가운데 이 글에 꼭 댓글 남기고 싶네요.
    "다르마"라는 것과 맘에 와 닿구요,
    인도에서 두 해째 아이들과 여행학교를
    이끌고 있는 제 선생님이자 친구이자 보고싶은
    한 사람이 떠오릅니다.
    가을이 참 좋습니다.

    2008.10.23 21:27 [ ADDR : EDIT/ DEL : REPLY ]
    • 정말 '나빌레라'가 더 곱고 역동적인 느낌을 주네요.

      나이들고나니 돈보다도 시간이 아깝더라고 누가 그러던데,
      사실인 것 같아요.

      내가 지금 무엇을 하는 것이 가장 적합한가?
      지금 이 상황에서 나의 다르마는 무엇인가?
      생각하는 것이 조금은 도움이 되네요.

      몸이 안 좋은 부분은 이제 완전히 쾌차했는지요?

      2008.10.23 23:39 신고 [ ADDR : EDIT/ DEL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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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진 두 장의 간격에는 18년 6개월의 세월이 있습니다.
딸애 돐날 찍은 사진인데, 못난이 인형같던 아이가 이렇게 예뻐졌네요.
볼이 터질듯 탱글탱글하던 아들은 지금도 얼굴 큰 것이 제일 불만이구요. ^^

돌이켜보니 그 18년 6개월의 세월은 나의 '전반생'이었군요.
독립된 성인으로서 살기 시작한 핵심 시기였으니 말입니다. 정말 많은 일을 겪었습니다.
남들이 가지 않는 길로만 가고, 남들이 하지 않는 일만 저지르며 사는
철없는 행진의 연속이었지요. ^^

그렇다면 지금부터의 18년 6개월이 나의 '후반생'이 될 것입니다.
그 많은 시행착오와 좌충우돌의 경험으로 조금은 철이 들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삶을 전체적으로 볼 수 있게 되었고,
내 인생을 봐줄만한 드라마로 만들고 싶어졌습니다.
시간의 위력에 대해서 알게 되었고,
승부근성도 조금은 보강이 되었네요.

삶에 관한 아무런 지식없이, 겁없이 저지르며 산 전반생에도
그토록 많은 경험과 교훈을 얻었는데
내 걸음걸이를 계획하고 의식하고 점검하며 걷는 18년 6개월은
그 두 배 정도의 밀도와 의미가 있지 않을까요.

남아있는 시간은 결코 짧은 시간이 아닙니다.
"이렇게 인생이 길 줄 알았더라면, 진작 시작할걸"
칠십이 넘어 '선마을'을 건립하며 이시형박사가 토로한 것을 보십시오.
'오늘'은 당신이 후반생을 위해 첫 삽을 떼는 날입니다.

Posted by 미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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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앨리스

    오랜만에 들렸습니다. 어느새 명석님 홈피가 오랜만에 찾아와 마음 편하게 놀다갈 수 있는 곳으로 제게 자리매김한 것 같습니다^^. 회사일이 삶의 대부분을 차지하고픈 의도는 절대 없었는데, 어찌어찌 하다보니 그렇게 되어가는 것 같네요..남은 시간이 결코 짧은 시간이 아니라는 말씀에 자극받아 기운차게 오후 업무 시작할께요.ㅎㅎ
    더불어 위에 올리신 사진과 이야기를 보니, 부모님 생각이 나네요. 늘 얼굴 보면서 잘 못느끼고 살았는데요, 커가는(아니 이미 커서 거의 늙어가는^^) 제 모습에 본인들의 지나온 삶을 떠올리실 것을 생각하니 마음이 짠 합니다.

    2008.06.10 13:05 [ ADDR : EDIT/ DEL : REPLY ]
    • 잊지않고 방문해주니 고마워요.
      어쩌다 들러도 쉬었다 갈 수 있도록, 좋은 놀이터가 되어야 할텐데요. ^^
      맞아요. 내 글이 젊은 사람들에게 기성세대를 이해하는 통로가 될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나도 막 했답니다.
      건강하기만 하면, 몇 번을 고쳐 살아도 될 만한 시간이 주어졌어요. 인생을 총괄적으로 보고, 계획하고 주도할 수 있는 힘을 키우면서 오늘을 즐기고, 내일을 바라보면 더할 나위가 없겠지요.

      2008.06.10 16:12 신고 [ ADDR : EDIT/ DEL ]
  2. 소정

    한선생님~~ 못뵌지 백만년입니다 ㅎ 오랫만에 왔어요~
    이번주에 사부님 댁에서 바베큐 파티를 한다고 했는데..오실 수 있는지~
    사실 저희 2기끼리 사부님댁 습격...계획이었는데, 3기가 선수쳐버렸어요..

    ㅋㅋ 굳이 이 사진에 댓글을 다는 이유는..말씀만 듣던 자녀분들 얼굴이 반가워서~
    든든하시겠어요!!!

    2008.06.19 08:31 [ ADDR : EDIT/ DEL : REPLY ]
    • 시리즈 중에서 이 글이 인기가 좋았다우. ^^
      읽는 사람의 보편적인 정서를 건드리는 것이 있긴 있을텐데, 그걸 어떻게 찾느냐구 ㅠ.ㅜ

      벌써 장마라~~ 정말 세월 빠르지요.
      장마 지나 폭염, 가을 넘어 백설,
      두루두루 행복하기를!

      2008.06.20 09:21 신고 [ ADDR : EDIT/ DEL ]

좋은 삶/새알심2008. 4. 26.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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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가 막힌 사진이 하나 나왔네요. 저녁 어스름에 공원에서 자전거를 타는 모습인데요, 아주 절묘하게 흔들려서 마치 환영처럼 나왔네요. 이런저런 계획만 무성할 뿐, 가시적인 성과가 없는 요즘의 나를 잘 나타낸 것 같아, 기록해 두기로 합니다.

일을 하지 않은지 18개월이 되었군요. 목표인즉 인디라이터로 살겠다는 것인데, 그게그렇게 쉽게 되는 일이 아니라는 것을 서서히 깨닫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글써서 먹고 사는 사람 딱 4명 뿐이라는데요 뭐. ^^

게다가 요즘은 글도 잘 써지지 않습니다. 나를 솔직하게 드러내야 진솔한 글이 될 터인데, 2006년도에 변경연 연구원 활동을 할 때처럼 그렇게 벗어부치기가 쉽지 않습니다. ^^   집중적으로 책을 읽으며 지적 환희에 몸떨리던 작년 같지도 않구요.

뭔가 변화가 필요하구나 ~~ 싶습니다. 행복한 글쟁이로 살겠다는 목표를 놓는 것이 아니라, 조금 우회해서 혹은 병행하면서 가야 할 필요를 느낍니다. 내 안에서 에너지의 자가발전이 가능한 편이지만, 사람과 또 세상과 부딪쳐야 글도 잘 나와줄 것 같구요. 그러고보니 일이 하고 싶어졌습니다.

이런 저런 구상이 없는 것은 아니나, 돈이 있든지 사람이 있든지 경력이 있든지! ㅜ.ㅜ
게다가 나의 레퍼런스라는 것이 형편없이 취약합니다. 지방에서 초등학생 가르친 경험 밖에 없으니, 도시생활이나 조직생활, 그 이전에 다른 사람들이 살아가는 방식에 대해 무지하기 그지없습니다. 이제서야 삶이 무엇인지 조금 알 것 같습니다.  딸애가 휴학을 하고 자기가 진짜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찾아보겠다고 했을 때, 말해 줄 것이 있더라구요.

"열심히 보고 배워.  너의 레퍼런스를 키우는 거야. 니 꿈을 좁혀나가는데도 도움이 되고, 언제고 니 꿈을 실험할 때도 지금의 경험들이 모두 힘이 되어줄거야"

구본형님이 신간 '세월이 젊음에게'에서 딸에게 바닥에서 박박 기어 배우라고 한 것이 이해가 됩니다.
뼈아픈 이해입니다. 젊어서 바닥을 모르면 나이들어 힘들다고 한, 바로 그 케이스거든요, 내가. ^^

또 하루가 밝았군요.
구상 중에서 하나라도 꺼내어 한 발 다가 서는 하루를 만들어야겠습니다.  아주 오래 전에 읽은 신대철의 싯귀 하나가 떠오릅니다.


"움직이자.
움직이지 않으면 시간은 까마귀가 된다"


Posted by 미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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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지금의 저에게도 자극이 되는 글이네요. 저도 머리속에 생각만 많고 하루 하루 쫓기다 보면 이룬 것도 없고... 그렇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사진을 좋아하는 이들 중에 그 일을 직업으로 삼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꽤 됩니다. 그들에게 이런 조언을 하는 글을 봤습니다. 창의력을 최대한 발휘하려면, 따로 생계수단을 가지고 있으라구요. 그렇지 않으면 너무 힘들다는 거지요. 글써서 먹고 사는 네사람도 그 단계를 거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

    미탄님의 좋은 계획들이 하나씩 하나씩 이루어지기 바랍니다...

    2008.04.29 00:4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쉐아르님의 따뜻한 조언, 고맙습니다.
      이처럼 낯모르는 분의 공감과 격려가 도움이 되는 것을 보니, 많이 반성이 됩니다. 아무쪼록 사람들에게 마음을 열어놓고, 공감을 표현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

      2008.04.29 06:12 신고 [ ADDR : EDIT/ DE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