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버트 N 카슨, 메이킹 머니 해피, 수린재 2007


대체로 인간을 공포에 질리게 하는 것은 이미 일어난 사건이 아니라 앞으로 일어날까봐 두려운 사건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미처 다치기도 전에 비명부터 지르는 것이다.


두려움에 직면하라. 그 두려움 속으로 걸어 들어가라  그러면 당신은 그 두려움의 실체가 얼마나 보잘것 없는 것인가를 절감하게 될 것이다.


몇 년을 두고 미루어 온 일을 결단해야 하는데, 우연히 손에 넣은 책이 위로가 될 줄은 몰랐다. 더욱이 1926년에 쓰여진 책이란다. 이런, 이럴 데가, 책이란, 그리고 우연을 빙자한 필연이란 얼마나 신비로운 일인가.

아주 얇고 쉬운 책이다. 하지만 인생의 핵심을 모조리 짚어주고 있다. 목차를 보라. 빠진 것이 있다면 그대가 한 번 말해보라.


1. 일을 할 때 남들의 기대보다 조금 더 잘하라

2. 당신보다 나은 사람으로부터 배워라

3. 불운한 사람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라

4. 두려움을 없애라

5. 하루 그 자체를 완벽한 삶으로 살아라

6. 사소한 일에 시간을 낭비하지 말라

7. 쉬지 않고 무엇인가를 만들어나가라

8. 승리하기 위해 당신 자신을 지지하라

9. 자신을 존중하고 계발하고 자립하라

10. 물질보다 인간을 더 생각하라

11. 사랑하는 능력을 키워라

12. 정신의 힘, 영적인 힘을 키워라
 

이것은 인생의 핵심이다. 성공하는 사람들이 생래적으로 깨달은 것, 혹은 그 많은 자기계발서가 반복해서 강조하고 있는, 바로 그것이다.


여분의 일까지 하라. 지시 받은 것을 넘어서는 일을 하라 보답 받을 가능성이 없는 일까지 하라. 그것이 성공과 행복으로 향하는 먼 여정의 첫걸음이 된다.

이것은 노동조합이 결코 이해하지 못하는 위대한 진실이고 대부분의 자본가들이 은밀하게 받아들여온 진실이다.


배워라 그리고 가르쳐라

구하라 그리고 베풀어라

이것이 인생의 법칙이다.

당신이 지극히 현명해지거나 굉장한 부자가 될 때까지 기다리지 말고, 지금 즉시 남을 이끌어주고 남에게 도움을 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어떻게 자기중심주의와 불건전함을 피할 수 있을까.

사람은 자신에게 약간의 남는 힘이 있다는 사실을 깨달은 즉시 설사 도움을 받는 대상이 절름발이 개라고 할지라도 그 개가 문턱을 넘을 수 있게 매일 도와주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헌신과 베품에 대한 이야기도 모두 사실이다. 젊어서는 개인적인 성취에 몰두해 있던 사람도, 나이가 들면 점차 베품과 나눔에 대해 깨닫게 된다. 모든 성숙한 사람들의 기쁨은 ‘다른 사람을 도와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간단하고 분명한 저자의 반문에 나는 승복한다. 더불어 쓰고, 더불어 성장하지 않으면 삶이란 아무 것도 아니다.


남들에게 주어서 더불어 쓰지 않는다면 대체 돈이라는 것이 무엇이겠는가

남들에게 가르치지 않는다면 도대체 지식이라는 것이 무엇이겟는가

남들을 돕지 않는다면 도대체 힘이라는 것이 무엇이겠는가


사회적 지능이 떨어지는 내게 이런 비유는 가슴 철렁한 것이었다. 무엇이든 내가 준비가 되었을 때 내게로 온다는 말은 사실이다. 원래 세상에 존재하던 것을, 밝아진 눈으로 발견할 뿐이니까 말이다. 이 책만 해도 80년 전에 쓰여졌다고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오늘의 문제에 대한 대답을 주고 있지 않은가.


인류라는 것은 수없이 많은 가닥으로 이루어진 로프와 같은 것이다. 우리들은 모두 로프의 가닥이다. 로프를 튼튼하게 만드는 것은 무엇인가? 그건 긴 가닥들과 단단한 꼬임이다. 우리도 그래야 한다. 당신이 긴 가닥이라면 당신의 동료 가닥들과 단단히 꼬여야 한다. 그것이 인류라는 로프의 가닥을 강하게 만들 수 있게 하는 당신의 역할이다.

당신이 남들과 더불어 꼬이지 않은 짧은 가닥에 불과하다면 당신은 먼지와 같이 흔적도 없이 날려버릴 지푸라기가 되어버릴 것이다


긴 가닥으로 단단히 꼬여있지 못했다. 한 사람의 사소한 단점을 인격 전체로 확대해석하여 마음 문을 닫곤 했다. 나와 직접적인 상관이 없는 사람살이에 아무 관심도 갖지 못했다. 이제 겨우 안다. 내가 아무리 혼자 나다움을 생산하고 에너지를 발산한다 해도, 그것을 알아봐주는 남이 없이는 나는 아무 것도 아니라는 것을. 남들과 더불어 꼬여있지 않다면 먼지와 같이 날려버릴 지푸라기에 불과하다는 것을 심각한 위협으로 받아들일 정도가 되었다.


사람들을 좋아해야 한다. 그러나 그들의 직책이나 지성이나 부나 혹은 그들이 당신과 공통점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좋아해서는 안 된다. 당신은 꽃을 좋아하는 정원사처럼 사람들을 좋아해야 한다. 내가 만났던 사람들 중에서 위대했던 사람들은 그 직위와는 전혀 상관없이, 인간성 그 자체를 위해 사람을 사랑하는 사람들이었다.

그런 사람들은 누구보다 위에 있는 사람이다. 인류의 정상에 서 있는 사람들이다. 그들은 부나 계급이나 권력의 위에 있는 사람들이다. 그들이야말로 우리가 성공과 행복을 이야기할 때 그 진정한 의미가 무엇인지 말해주는 최고의 사람들이다.

나무로 만든 병정은 결코 장군이 되지 못한다. 거세된 내시는 결코 영웅이 되지 못 한다. 거의 모든 사람에게 필요한 것은 더 많은 삶과 사랑이다.


꽃을 좋아하듯 사람을 좋아하란다. 꽃이라면 조촐한 제비꽃에서 화려한 작약까지 싫을 리가 없다. 사소한 취향이나 습관이나 작은 실수를 기억하지 말고, 사람 그 자체를 좋아하란다. 그리고 그것이 오직 나를 위한 길이란다. 나무로 만든 병정은 결코 장군이 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것이 성공과 행복의 진정한 의미이기 때문이다.

놀랍게도 저자는 ‘사랑하는 능력’이 비즈니스의 기본이라고까지 이야기한다. 사랑하는 능력을 계발하는 것이야말로 가장 실용적이라고 강조한다.


비즈니스의 새로운 정의는 인간에 대한 서비스다. 당신이 인간에게 유익한 것을 제공하면서 기쁨을 느낀다면 당신은 이 새로운 시대의 비즈니스맨이다.


이런 관점이 어떻게 80년 전에도 가능했단 말인가. 오늘날의 고객중심, 개별화, 스토리텔링 기법에 정확하게 부합하는 논리가 아닌가. 실용성과 효율이라는 명분으로 끝없이 분열되고 분석되는 기계적 논리에 철퇴를 던지는 명쾌함!  그 많은 자기계발서를 무색하게 하는 백미! 얇은 책에 모조리 밑줄을 그어도 시원치 않다. 두 단락만 고르는 것이 못내 서운하다. ^^


슬픈 일이 생겼을 때를 제외하고는 웃지 않고 보내는 날이 없도록 하라. 책을 읽지 않고 보내는 날이 없도록 하라. 친구와 교류가 없이 보내는 날이 없도록 하라. 그것이야말로 당신이 하루를 완벽하게 보내는 확실한 방법이다.


무언가를 성취하는 사람이 되어라, 창조하는 사람이 되어라 . 그보다 더 높은 가치를 지닌 것은 없다. 세상은 6일간의 창조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 아직 세상은 다 이루어지지 않았다. 세상을 완성하는 것은, 인류를 더욱 발전시키고 삶을 더 개선시키는 창조적인 에너지를 가지고 다른 사람들과 기꺼이 협력하는 진실한 인간들이 지속시켜 나가야 할 영역이다.


Posted by 미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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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제비꽃

    좋은 책이네요. 12가지 목차를 통해 보는 가치관도 아주 익숙하구요. 고맙게도 주변에 이런 분들이 많아서 많이 배웁니다. 하지만 저는 알고 있어도 실천하지 못하는 진짜 바보라는 생각이 드네요. T.T
    저는 80년전에 설파한 이분의 논리가 현대에도 적용되는 관점도 있지만, 이런 써비스정신, 사랑, 인간은 모두 이어져 있다는 밧줄론은 인류 공통의 진리라고도 생각해요. 아주 오래전부터 있어왔고 앞으로도 이런 사람들이 세상을 조금 더 좋은 곳으로 만드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요. 그건 먼저 자기에게 최선을 다한 사람들이겠죠?

    2008.05.21 00:20 [ ADDR : EDIT/ DEL : REPLY ]
    • 안다, 안다고 생각한다, 정말 알고 있다... 가 생생한 체험과 맞물릴 때, 특히 극심한 삶의 변곡점과 부딪칠 때 진정한 내 것이 되는 것 같아요. 이해가 각성으로 진화하는 거지요. 그래서 넘어질 바에는 처절하게 넘어져봐야 한다는 말이 있는 것 같아요.

      2008.05.21 12:27 신고 [ ADDR : EDIT/ DEL ]
  2. 황현덕

    드디어, 이 책의 진가를 아시는 분이 또 한 사람 생겼군요.

    2008.05.21 21:14 [ ADDR : EDIT/ DEL : REPLY ]
    • 늦게나마 '안다'는 것의 진짜 뜻이 '살아낸다' 라는 것을 알게 된 것을 다행으로 봐야겠지요? ^^

      2008.05.21 22:33 신고 [ ADDR : EDIT/ DEL ]

우선 다짜고짜 풍경 하나, 혹은 '아내와의 대화' 한 토막. ^^


결혼한 지 벌써 19년. 며칠 전이 결혼 19주년 기념일이었다. 밥을 먹다가 아내 얼굴을 보는데 세월이 사람의 성격도 바꾼다는 게 정말 맞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신혼 초만 해도 아내는 보기 드문 순종형이었는데, 그 순하던 눈매가 요즘은 완전 범눈이다. 그 생각을 하자, 세상의 변화가 새삼 실감으로 다가왔다. 아내에게 말했다.

-우리 결혼한 지도 19년이 지났는데, 지난 19년을 사자성어로 정리해보자. 나는 당신이 요즘 나를 대하는 거 볼 때마다 이 말이 생각나. '상.전.벽.해'. 당신 옛날에는 참 순하고 고운 여자였는데... ㅋㅋ 당신은 어때? 생각나는 사자성어 없나?

앞에 앉은 아내는 말하는 내 눈을 보지도 않고 잼 바른 빵을 와삭 베어 입에 물은 다음, 천천히 고개를 들어 내 얼굴을 빤히 보고 이렇게 말했다.

-돈.을.다.오.

아침에 우연히 방문한 블로그에 올려진 글들을 읽으며 깔깔 대고 웃는다. 원, 이렇게 소리내어 웃은 것이 얼마만인지. ㅜㅜ  포스트가 많지도 않다. 올 2월에 다섯 개 3월에 두 개, 4월에도 두 개... 그래서 후다닥 전부 읽을 수 있어서 더 좋았다. 정말 아무 것도 아닌 기억 속의 이야기를 아련한 그리움으로 만들어버리는 재주가 뛰어나다. 나도 비슷한 톤의 글을 써 보고 싶어서 머릿 속을 마구 뒤지기 시작한다. 가령 이런 것들이다.

60년대 진해 어느 거리에 트위스트를 잘 추는 아이가 있었다. 해가 어둑해질 무렵 전파상 앞에서 춤을 추면, 지나가던 사람들이 잘 춘다고 박수 쳐주고 아이스케키를  양 손에 들려주기도 했다. '트위스트 보이'


세월이 아주 많이 흘러 그 아이는 중년을 훌쩍 넘겼다. 식구들 중에도 이제 그 아이가 어릴 때 트위스트를 잘 추었다고 기억해주는 사람이 없다.

그래도 그는, 작은 아버지 집에서 트위스트를 추면서 전축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이 정말 신난다고 생각하던 것을 생생하게 기억한다. 자기를 보고 웃으며 좋아하던 어른들의 박수소리와 얼굴들도 선명하다. 더운 여름, 해군 아저씨들에게 둘러싸여 신나서 춤은 추는데 양손에 들고 있는 아이스케키 녹은 물이 손으로 흘러내릴 때, 어떻게 해야 빨리 춤을 끝내고 이 아이스케키를 먹을 수 있는가 하고 고민하던 순간까지 뚜렷이 기억하고 있는 것이다.


스물 세 살 혼자 떠난 무주여행길, 버스를 기다리느라 시골 다방에 들어갔다. 그래, 그 시절 다방에는 '레지'라고 불리던 사람들이 있었다. 아가씨가 앉아도 되느냐고 물었다. '저는 그냥 혼자...' 어눌하게 대답하는 남자에게 아가씨는 '차 얻어 마시려고 그러는 것 아니에요' 라고 말한다.


그렇게 그 아가씨와 나는 버스 시간이 될 때까지 1시간 이상을 마주 앉아 이야기를 했다. 그때 나누었던 대화가 모두 기억나지는 않지만 즐거운 농담들도 아니었고 심각하거나 슬픈 이야기도 아니었다. 그렇다고 진솔한 대화라고 말하기도 좀 어색한, 그저 자연스럽고 편안한 대화였다.

생전 처음 만났고, 처해 있는 환경도 딴판인 두 사람이 참 편안하게 이야기를 나누었다는 점이 당시에도 특별하게 느껴졌다. 그 아가씨가 편한 대화를 이끌었던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내가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한 것도 아니었다. 굳이 이유를 대자면 한적한 오후의 평화로움 같은 것이 두 사람을 그렇게 만들었던 것 같다. '내가 저 사람을 언제 또 볼 것인가. 이것이, 이 세상에서 저 사람과의 마지막이다. 영원한 작별이고...'라는 생각이 들었다.

버스에 올라타려고 하다 뒤를 돌아보니, 아가씨가 창문 밖으로 손을 흔들고 있다. 남자는 버스 승강 계단에 올려놓은 한쪽 발을 다시 내리고, 다방 쪽으로 몸을 돌려 두 팔을 크게, 힘차게 흔들었다. 그 아가씨도 웃으면서 팔을 더 크게 흔들었다.

좋아하는 사람을 뒤에 남겨두고 떠나는 자의 서늘함 같은 것이 가슴에 있었다. 1979년 8월 초의 더운 여름날이었다. 바람도 없이 맑은.

남자는 이보다 더 짧은 만남을 이십오년이나 마음에 담아두고 있기도 하다. 스물 여섯, 친구네 집에 가려고 엘리베이터를 타는 길이었다. 제목은 반드시 숨쉬지말고 붙여읽어야 한다. ^^
'오래전엘리베이터안에서잠시스친여자가나의생에개입하다 '


숨이 막혔다. 아아, 늘 마음속으로 생각하던 이상형을 여기서 만나다니. 엘리베이터가 왔다. 그 여자에게 말을 걸어야 하겠다고 마음먹었는데, 무슨 말을 꺼내야 할지 생각나지 않았고 엘리베이터는 빠르게 올라갔다. 어떻게 하지. 생각할 시간이 필요한데. 한순간의 머뭇거림도 없이 일정한 속도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는 어떻게든 생각을 정리해보려는 내 머릿속을 더 헝클어놓고 있었다.

7층인가 8층 쯤 올라갔을 때 나는 조금 웃는 얼굴로, 그러나 한숨쉬듯 말했다. 엘리베이터가 너무 빨리 올라가네요. 그 여자는 푸훗, 웃으며 네, 했다. 그러면서 서로 얼굴을 보았던 그 짧은 순간에, 엘리베이터 안에서, 기적 같이, 오래 전부터 알고 지낸 사람 사이에서만 존재할 수 있는 친밀함 비슷한 것이 그 여자와 나 사이를 스쳐서 지나갔다. 섬광처럼.

사람과 사람 사이의 느낌을 결정짓는 순간은 3초면 충분하다든가, 그 3초의 친밀함을 30년의 인연으로 만들 수도 있었을텐데...  반대로 30년을 이어졌다고 해도 3초도 더 생각하고 싶지 않은 인연도 있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따라온다. 아니다아니다. 그 1분간 얼마나 짜릿하게 영혼의 눈맞춤을 했는지 몰라도, 1분 갖고는 안된다!  한 달이 안된다면 불과 1주일이라도 서로 소통하고 원하고 거부하는 몸짓 마음짓이 엉크러졌어야만, 비로소 서로의 생에 개입했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 혹시 이 사람은 진짜 개입한 케이스에 대해 말하고 싶은 심정을, 위험부담없는 사례에 실어 내 보내고 있는 것은 아닐까? ^^

이 블로거는 출판사 수린재의 대표라고 한다. 책을 만드는 것도 좋지만, 책을 쓰면 더 좋겠다. 술술 가볍게 풀어나가되 한 가지씩은 콕! 박아주는 솜씨가 일품이다. 아무래도 내 글은 너무 진지해. 아침에 낯모르는 블로거의 글에서 풍기는 향기가 내 글을 내 삶을 돌아보게 만든다. 자신이 만든 책 소개도 몇 편 있는데 2006년에 펴낸 '이구아나 야다몽'에 붙인 서평에 그의 글쓰기가 겹쳐진다.

작가인 '사토 다카코'는 이 작품을 쓰기 전에 반쯤은 진지하고 반쯤은 가벼운 소설을 써야 겠다고 마음먹었다고 한다. 이 소설은 작가의 그런 의도를 정확하게 구현하고 있다. 소설을 읽다보면 반쯤은 유쾌한 웃음을, 반쯤은 눈이 시큰거리는 경험을 하게 되기 때문이다. 소설의 마지막 장을 덮을 때 반쯤은 머릿속의 스트레스가 확 날아가버린 듯한 상쾌함을, 반쯤은 가슴속을 오래도록 떠나지 않을 따뜻함을 느끼게 되기 때문이다.

2007년에 펴낸 '메이킹 머니 해피' 에서 옮겨놓은 글도 도움이 되었다. 그동안 자주 들어온 말이지만, 오늘 이 블로거가 마무리학습을 시켜주는 기분이다. 그래서 인생에는 터닝포인트라는 것이 존재한다. 무엇이든 내가 받아들일 준비가 되었을 때, 그것은 내게 온다.

이것은 노동조합이 결코 이해하지 못 하는 위대한 진실이고, 대부분의 자본가들이 은밀하게 받아들여온 진실이다. 당신의 일을 최우선에 두어라. 그러면 일이 당신을 최우선의 인간으로 만들어줄 것이다. 지시받은 것보다 조금만, 조금만 더 수행하라. 그것이 당신을 힘 있는 자리로 인도할 것이다. 그것이 부를 창조하고, 부보다 더 큰 가치인 당신의 품성을 창조할 것이다. 이 충고 하나만으로도 당신은 행복해질 수 있다. 그리고 그건 거의 모든 위대한 성공의 시작이 된다.

국회의장 연설문 작성하는 일도 했고, 출판사를 시작한지는 5년 밖에 안되었다고 한다. 짧지 않은 세월에 적지 않은 체험을 거쳤음을 짐작할 수 있다. 그리고 아무렇지 않게 구사하는 유머가 그것을 증거한다.  느닷없이 이웃 블로거로 나의 생에 '개입'하는 '다 큰 아이'의 감수성이 좋다.  이것이 그가 말하는 '영상으로 넘쳐나는 시대의 서사'이려나. 어느 글엔가 붙어있는 댓글놀이를 옮겨본다. 이런 작업을 할 수 있는 온라인 공간이 너무 사랑스럽다. ^^  


imiuno
2007.12.21 11:46
저도 꿈꾸는 구름 님과 함께 빌겠습니다. 한불합작으로. ^^

마테우찌
2007.12.21 16:06
한불합작.... 한님과 부처님께 비는 겁니까?

imiuno
2007.12.21 22:29
부처님은 아는 분인데, 한님은 누구신지요? 그리고 저하고 꿈꾸는 구름 님 하고 다정하게 덧글을 주고 받는데, 마테우찌 님은 왜 겐세이를 놓으십니꺄!!!

꿈꾸는 구름
2007.12.22 03:06
그러게 말입니다..ㅎㅎㅎ 한불 합작으로 저도 빌어 보겠읍니다.. 근데 이쪽도 요즘 정신없네요,.. 대통령이 연애중이라서..ㅎㅎㅎ// 근데 겐세이가 뭔지요? 전 일어를 안배워서리...ㅋㅋ

imiuno
2007.12.22 10:30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게 말입니다'라는 말씀에 기분 끝내줍니다. '겐세이'라는 말은 '살짝 끼어들어서 방해하다'라는 뜻입니다. 겐세이 중에서도 특히 남녀 사이의 겐세이는 신세 망치기 십상입니다. 예를 들면, 이몽룡과 성춘향 사이에 변학도가 겐세이를 놓았다가 작살난 얘기가 있습니다. 아아, 상쾌한 토요일 아침입니다!

Posted by 미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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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랜 줄로, 마흔 이후에 성공한 사람들, 수린재, 2007

오랜만에 대형서점에 갔더니, 책과 인간이 너무 많아서 어지러웠다. 베스트셀러와 각 매체에서 소개한 책들이 눈에 띄게 정리되어 있었고, 사람들이 그 앞에 유독 많았다. 서점에서는 새로나온 책과 많이 팔리는 책을 알아보기는 쉬워도, 좋은 책을 찾기는 어렵다. 4시간을 돌아보았으나, 사고싶은 책을 겨우 두 권 골랐을 뿐이다.


내가 생각하는 좋은 책은 ‘진정성’이 있는 책이다. 진정성이 있으려면, 글투가 너무 어렵지도 너무 경박하지도 않으면서, 메시지가 있어야 한다. 사람에 대한 이해와 애정을 갖고 있어, 읽는 사람을 잠시라도 감동에 빠뜨려야 한다. 기쁨이든 슬픔이든, 희망이든 절망이든 그 무엇이든 간에 감흥을 불러일으켜야, 책을 읽는 이유가 되지 않겠는가.


책은 많았지만, 내 안으로 치고 들어오는 책은 적었다. 대부분의 자기계발서들은 동어반복이거나 함량미달이었다.  꼭 읽어야 할 책들을 엄선해서 진지한 독자들에게 건네고 싶다는 의지가 생길 정도였다. 거기에 하나의 틈새가 있을수도 있다. ‘진정성’이 있는 책들을 고르는 것이 너무 일스럽고 어렵기 때문이다.


어제 고른 책 중 하나는 ‘마흔 이후에 성공한 사람들’이다. 꿈과 비전을 놓지않고, 끈기있게 추구한 나머지, 마흔 이후에 기회를 거머쥔 21명의 이야기가 실려있다. 일단 컨셉이 분명하다. Success after forty, 원제목이 잘 지어졌던 셈이다. 200페이지의 날렵한 외양에, 힘차고 분명한 문장이 술술 읽힌다. 인생 후반전에 도약을 꿈꾸거니와, 요즘 들어 실천형 인간으로 바뀌고 있는 나를 위한 책이다. 책 한 권이 줄 수 있는 것을 충분히 갖고 있다. 아, 이런 것이 기획이라는 거구나~~  한 수 배웠다.


링컨이나 마더존스, 테레사 수녀, KFC창업주인 할랜드 샌더스 같이 널리 알려진 사례도 있고 처음 보는 사람들도 있지만, 어쩌면 그렇게 한결같이 자신의 목표를 향해 뚜벅뚜벅 걸어갔는지, 경이로울 정도였다. 



“나는 위대한 남자와 여자들의 삶을 공부했습니다. 거기서 내가 깨달은 것은 그들은 하나같이 매일 매일을 정력과 열정을 가지고 최선을 다해 일을 했다는 사실입니다. 여러분 앞에 일이 놓여 있을 때, 당신의 모든 것을 그 일에 남김없이 바칠 수 있는가를 스스로에게 물어보십시오.” 

 - 20대에는 농부였고, 30대에는 잡화상 주인이었으며, 40대에 지방의원, 50세에 상원의원, 58세 부통령, 59세에 루즈벨트 서거로 대통령직을 승계한 해리 트루먼.


성공하기 위해서는 그 많은 자기계발서를 다 읽을 필요가 없다. 그 시간에 자신의 목표를 위해 필요한 커리어를 훈련하고, 관련분야에서 체험을 쌓고, 조언자를 구하고, 회사를 설립하고, 거기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행동이 필요할 뿐이다. 그래서 나는 이 책을 내 블로그 카테고리에 ‘역할모델’ 파트가 아닌, ‘실천’ 파트에 넣기로 했다. 그들의 존재는 그 자체가 실행이었기 때문이다.



많은 사례 중에서 특히 두 가지가 감동적이었다. 45세에 세계 챔피언의 자리를 되찾은 조지 포먼, 1973년 24세의 나이에 그는 세계챔피언이었다. 그러나 무하마드 알리에게 KO패를 한 뒤, 다시 도전의 기회를 갖지 못한 채 28세에 은퇴하였다. 은퇴 후 목사가 되어 새로운 삶을 시작한 포먼은 10년 후, 우여곡절 끝에 다시 한 번 세계헤비급 챔피언에 도전하기로 결심한다.


아무도 그에게 훈련비를 투자하지 않을 정도로 외로운 모험인데다가, 시합을 하기 위해 두 번이나 청문회와 법정에 서야 했다. WBA에서 포먼의 나이를 문제삼아 시합을 인정하지 않으려 했기 때문이다. 열 한 시간에 달하는 재판을 거쳐 시합할 권리를 인정받은 조지 포먼, 20년 전 무하마드 알리와 시합할 때 입었던 그 팬티를 입고 경기에 임한다.

상대선수는 WBA와 IBF 세계 챔피언 타이틀을 보유한 아들뻘의 마이클 무어, 마지막 라운드가 시작되었을 때, 그는 큰 점수차로 포먼을 이기고 있었지만, 이미 다리에 힘이 풀려있었다.


포먼은 오랜 숙원과 열망을 담아 상대의 귀에 왼쪽 훅을 터뜨리고, 턱에 강력한 해머 펀치를 가격해 무어를 매트에 쓰러뜨렸다. 40세가 다 되어 복귀하는 선수가 평범할 수는 없다고, 비범해야 한다는 각오아래, 나이보다 20년은 더 젊은 다리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온 훈련의 쾌거였다. 드디어 심판이 포먼의 오른쪽 손을 번쩍 들었을 때, 장내는 열광의 도가니에 빠졌다. 모든 관중이 펄쩍펄쩍 뛰었고, 모르는 사람끼리도 서로 껴안았으며, 목이 쉬도록 소리를 질렀다.

그 장면에서 조지 포먼은 감동적인 소감을 토해놓는다. 그것은 모든 엔터테이너와 모든 성숙한 인격이 가질 수 있는 최고의 행복을 묘사한 명문이다. 


“나는 한 장소에서 그렇게 많은 사람이 동시에 행복해 하는 것을 본 적이 없습니다. 그건 완벽하게 자연스러운, 다수의 사람들이 만들어내는 기쁨의 소리였습니다. 승리는 바로 그들의 것이었습니다. 잠시지만, 그들은 완전한 자유를 맛보았고, 나는 그들에게 자유를 선사했다는 성취감이 있었습니다. 나는 그 경기를 같이 지켜보았고 또 같은 감정을 느꼈던 사람들이 공유했던 그 순간을 잊게할 짓은 평생 결코 하지 않을 것입니다.”



또 하나의 인상적인 사례는 Weight Watchers라는 회사로 성공한 진 니데치의 이야기이다. 진 니데치, 시중에 나와있는 모든 다이어트 방법으로도 효과를 보지 못했던 171센티미터의 키에 96킬로 그램의 38세 여성, 그녀는 같은 처지의 비만 여성들끼리 모여 솔직하게 수다를 떠는 것이 다이어트에 훨씬 도움이 된다는 것을 발견한다. “아마 비만한 사람들의 특징은 ‘입’에 있는 모양입니다. 먹거나 혹은 말을 해야 하는.” 두 달 안에 진의 집에 모이는 여자들은 40명을 넘었고, 진은 1년 안에 64킬로 그램에 도달할 수 있었다. 이 후 음식에 대한 욕망에서 해방된 진은, 먹고자 하는 욕구를 다른 사람의 체중을 줄이는 열정으로 바꿔, 비만인 사람들에게 상담을 해 주게 된다. 그리고는, 남을 도우면서 돈도 벌 수 있는 거대한 기업이 그녀의 손안에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는 것이다.


세상에 비만한 가정주부는 많아도, 비만에 대해서 남을 도울 생각을 하는 사람은 적다. 또 그런 경험을 사업화하는 사람은 더욱 적다. 그저 성실한 노력외에, 아이디어와 집중력이 중요한 이유이다.  그녀의 말처럼, 경험한 일을 정리해 놓았다가 필요할 때 꺼낼 수 있게 해 놓는다면, 당신이 경험한 모든 일은 인생에 도움이 된다. 내세울 것 없어 보이던 비만이나, 불행의 경험조차 자산이 된다. 당신이 분명한 목표를 향해, 도전을 계속하기만 한다면.


“사람들은 알지 못하는 미래를 두려워합니다. 그러나 그 미래에 맞서 과감하게 대처한다면 인간은 자신의 운명을 조절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 16년간 해병대 전투기 조종사였고, 40세에 미국 최초의 궤도 비행을 한 우주비행사이며, 케네디 대통령의 암살에 충격받아 42세에 정치에 입문, 상원의원 선거에 두 번 패배, 53세에 상원의원 당선, 3번 연임한 존 글렌

Posted by 미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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