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 그 솔직한 이야기 http://kbins.net/

그는 30대 초의 직장인이며, 결혼을 했고 막 걷기 시작한 딸이 하나 있다. 우리는 구본형변화경영연구소에서 같이 연구원 활동을 했다. 그는 아주 차분하고 침착하다. 쉽게 말해서 ‘골샌님’이라고 불리우는 그런 타입이다. 자기 기질에 대해 그가 기억하는 삽화를 보며 배꼽을 잡고 웃었다. [직장인 이야기 #14] 기질에 복종하라|


고교시절 아폴로 눈병이 유행이었다. 꼼꼼하고 깔끔한 그는 눈병에 걸리지 않기 위해 갖은 신경을 다 썼다. 쉬는 시간마다 손을 씻었으며, 예방용 안약을 넣고, 개인 수건을 가지고 다녔다. 급우들 중에는 스스럼없이 눈병걸린 친구들과 어울리며, 자기도 눈병 한 번 걸려 보았으면 좋겠다고 눈을 만지며 너스레를 떠는 친구가 있었다. 그런데 눈병에 걸린 것은 그 친구가 아니라 이 블로거였다.

비슷한 경우는 군대에서도 일어났다. 이등병 시절 부대에 옴이 돌았다. 옴은 진드기가 옮기는 가려움증 같은 것이다. 이 블로거는 내무반의 매트리스와 담요를 쓰지 않는 등 여전히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다 했다. 그러나 100명 중 5명이 옴에 걸렸고, 그 중의 하나는 이 블로거였다. ^^


그는 한때 이 ‘걱정많은’ 기질 때문에 괴로웠다고 한다. 우리네 문화에 ‘대범함’을 추켜세우는 경향이 많지 않은가. 그러나 성장하여 자기계발에 관심이 많아지면서 그는 자신의 기질을 객관적으로 바라 보았다. 소심하다는 것은 걱정거리를 만드는 단점이 있는 반면 업무를 완벽하게 수행하고, 위험을 예방하는 등 장점도 많은 기질이었다.

그는 ‘소심함’의 이름을 ‘세심함’으로 바꿔주었다. 자신의 기질에 대한 긍정이요, 커밍아웃인 셈이다. 그런데 이 작은 의식이 커다란 변화를 가져 왔다고 한다. 마음과 행동이 자연스러워지고, 자신감이 늘었으며, 자기답게 사는 일에 박차를 가하게 된 것이다.  

그는 이렇게 말한다.

 나는 그대로였다. 단지 나를 대하는 마음을 바꾸었을 뿐이다.


그는 나이를 10년 정도 앞서는 진지함과 노숙함을 가지고 있다. 차분한 승부근성을 가지고, 일상을 재편하고 자기학습을 계속 한다. 새벽 4시에 일어나 글쓰기를 하고, 영어공부를 한다. 이것을 달성하지 못한 하루는 불안하고 불완전하게 여기게 되었다니, 새벽공부습관이 완전히 자리를 잡은 셈이다. 그가 말하는 ‘나만의 교육과정’을 일부 옮긴다. #25. 세상에 하나 뿐인 교육과정|


<내 인생의 첫 책쓰기> 과정


매일 새벽에 일어나서 칼럼을 쓴다. 최소 일주일에 한편은 쓴다.

<독서는 나의 힘> 과정


책읽기를 좋아하지만 첫책쓰기에 밀려 하루 30분 밖에 하지 못한다. 책을 꼼꼼히 읽고, 줄친 부분을 워드로 옮겨 친다. 한 달에 두 권 정도 읽는다.

 ■ <영어가 걸림돌이 되지 않게 하라> 과정

교재는 EBS  ‘입이 트이는 영어‘는 아침에 들은 후 출근길에서 외우며 실습하고, ‘귀가 트이는 영어’는 아침에 녹음해서 점심시간에 듣는다. 과정명처럼 영어가 걸림돌이 되지 않을 때까지 계속 진행된다.

 ■ <아이 키우기 아빠 되기> 과정

아이를 키우면서 너무나도 많은 것을 배우고 깨우친다. 나의 숨겨진 면도 보게 되고 인내심과 사랑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고 부모님에 대한 감사함도 새삼 느끼게 된다.

<초급관리자의 후배코칭하기> 과정

가르치는 것은 쉽다. 하지만 사람을 다스리는 것을 결코 쉽지 않음을 알았다.  생각을 많이 하게 해주는 좋은 과정이다.

<세상 탐방 - 국내 수도권 편>

우리 부부는 주말에 종종 새로운곳을 찾아 나들이를 가곤 한다. 요새는 딸아이가 걸음마를 시작하여 더 자주 가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최근에 다녀온 곳은 영종도, 임진각 평화누리 정도.

 ■ <시련은 오래가지 않는다> 과정

어려움의 종류는 다양하다. 일이 어려울 수도 있고, 인간관계에 문제가 있을 수도 있다.  이 과정의 핵심은 '시간'이다. 일종의 버티기 과정이기도 하다. 주의할 점은 겉으로는 버티는 것처럼 보이되 안으로는 끊임없이 자신을 갈고 닦는 이중생활을 해야 과정수료후 좋은 학점을 받을 수 있다.


나는 특히 시련극복 과정에서 감탄한다. 이 과정을 졸면서 버티다간 재수강할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유복한 환경에서 자라 아무런 세상풍파를 겪지 않은 나이에 그는 어떻게 이런 것을 깨달았을까.



그의 글 중 특히 내가 감탄한 것은 이 것이다.

나를 연구하는 법 1http://blog.naver.com/kbin99/100058310400

나를 연구하는 법 2http://blog.naver.com/kbin99/100058407239


그는 강점을 찾아가는 방법론을 하나 정리해냈다.

우선 ‘나는 무엇을 잘 할 수 있는가’나 ‘나를 명품으로 만들어라’ 같은 책에서 강점목록을 확인한다.

강점목록을 유사한 개념으로 묶어, 직업/분야/기질/취미 분야로 이름표를 붙여준다.

그러면 이런 형태가 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 정도로 도출된 나의 강점을 일상에서 검증한다. 내 강점은 이미 나에게 익숙한 것들이라 내 강점이 발휘되고 있어도 잘 모르기가 쉽다. 정리를 하고 나면 나의 행동을 관찰하기가 쉽다. 그 다음 최종적으로 강점을 나의 언어로 정리한다. 그러면 유연하게 나의 강점을 키워나가고 적용하고 직업화할 수 있다.

이런 방법론을 그가 새롭게 만들어낸 것은 아니다. 그러나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것을 이렇게 묶을 수 있기까지의 성찰과 학습이 소중하다. 이런 과정이 무수하게 반복되면서 그는 크고 있고 또 계속해서 커 갈 것이다.

자기계발에 관심있는 직장인이라면 그의 블로그를 참고하기를 권한다.

Posted by 미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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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저의 생일날 이렇게 큰 선물을 주시다니요..^o^ ㅎㅎ 몸둘바를 모르겠습니다.
    '언젠가 한번 블로그 순례의 주인공이 되었으면...'하는 마음이 있었는데,
    막상 이렇게 써주신 글을 보고 나니 조금 부끄럽기도 하고, 과대포장된것 같기도 하고 ㅋㅋㅋ
    그래도 이 예리한 글끝으로 한꺼풀 벗겨지는 느낌은 참 묘한 쾌감을 주네요. 기분이 참 좋습니다.
    언제나 이렇게 사람들을 잘 관찰해주셨지요. 남들은 다 자기살기에 바빠 자기만 쳐다보고 있을 때에도 미탄님은 사람들의 새로운 글을 하나하나 다 읽으며 관심을 보여주셨지요.
    그 때에도 '참 대단한 분이다' 라고 생각했는데, 이 블로그 순례를 보며 또 한번 느낍니다.
    어쨌건, 링크가 늘면 늘수록 더 열심히 하지 않을 수 없다는!!!^___^

    2009.01.05 06:08 [ ADDR : EDIT/ DEL : REPLY ]
    • 오잉? 생일이라구? Happy Birthday!
      나를 알고 갈 길을 알고,
      꾸준히 걸어가고 있으니 뭐가 걱정이겠어!
      성공하는 사람들은 출발이 다르다는 걸 새록새록
      깨닫고 있다니까.
      그렇다면 나는 아주 색다른 성공경로를 선보여야 한다는 거~~ ^^

      2009.01.05 10:37 신고 [ ADDR : EDIT/ DEL ]
  2. 미탄님 덕에 또 좋은 블로그를 알게 되었습니다. 바로 구독해서 읽고 있습니다. 새벽네시에 일어나 글을 쓰신다는 것에 충격 받았습니다. 말만 앞서는 저에 비해 정말 성실하시네요 ^^

    2009.01.08 02:4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미탄

      쉐아르님이 말이 앞선다는 말은^^
      믿을 수가 없어요.

      2009.01.08 11:53 [ ADDR : EDIT/ DEL ]

 

최영미는 1994년에 “서른, 잔치는 끝났다”를 썼습니다. 이 시집은 청춘과 사회운동, 사랑과 혁명 같은 이질적 요소를 도시적 감수성으로 노래했다고 해서 초대형 베스트셀러가 되었습니다.


여자들은 나이 서른을 가장 힘겹게 보낸다고 합니다. 20대로 대변되는 ‘젊음’이 사라지는 것을 두렵게 생각하기 때문일텐데요, 지나고 생각하면 하품이 나올 정도로 우스운 이야기입니다. 서른 뿐만 아니라 마흔도, 쉰도 충분히 젊은 시대가 되었기 때문이지요. 나이에 대한 편견만 버릴 수 있다면, 인생의 어느 순간도 절정이요 황금기가 아니겠습니까.


그런데도 우리사회에는 막강한 ‘나이에 대한 테러’가 있습니다. 엊그제도 어떤 미혼여성이 “서른 여섯이나 먹었어요” 하는 말을 들었습니다. 그러면 ‘쉰이나 먹은’ 사람은 아무 것도 시도해서는 안되는 것인지요?  남은 몇 십 년을 어떻게 죽은듯이 지낼 수 있는지요?


나이에 대한 이런 통념 때문에 우리의 문화가 조로早老 한다고 생각합니다. ‘쉰의 출발’, ‘쉰의 감수성’에 대한 책과 노래가 나와야 하는거지요. 61년생인 최영미를 포함해서, 우리 모두가 지속적인 삶의 보고서를 써야 하는거지요.


미국의 안나 메리 모제스는 75세에 화가가 되었습니다. 자신의 주변에 있는 것들을 본대로 그린 촌부의 그림에 많은 사람들이 열광했습니다. 그녀는 1961년에 명성을 간직한 채 101세의 나이로 편안하게 눈을 감았습니다. 몇 년 전 중국 소설의 대가 진융은 81세의 나이에 영국으로 유학을 떠났습니다. 케임브리지대에서 역사학을 연구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그렇게 따지면, 육아에서 벗어나고 세상에 대한 레퍼런스가 쌓인 중년이야말로, 새로운 전성기의 출발이 아닐지요. 생의 기미를 아는 중년이후에 진짜 잔치가 시작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Posted by 미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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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제비꽃

    물론이지요, 미탄님. 그때가 언제든 지금이 축제라고 생각하는 이에게는 그 순간이 전성기일 것 같아요. 글을 읽으며 이런 생각을 했어요. (예로 등장하는 인물이 주로 외국사람인데) 우리나라에서 쉰이든 여든이든 출발한 중년의 예화를 찾아보면 어떨까요?
    좋은 책감이 될 것 같아요.

    2008.06.28 18:41 [ ADDR : EDIT/ DEL : REPLY ]
    • 미탄

      좋은 제안이세요. 그런데 중년의 도약에 대한 자료 자체가 많지를 않네요. 내가 파악할 수 있는 책은 거의 읽었는데도 손에 짚이는 것은 없고... ㅠ.ㅜ

      2008.06.28 21:49 [ ADDR : EDIT/ DEL ]
  2. 범.

    잘 지내시죠? 들르긴 자주 합니다만 차분하게 댓글을 적기가 어렵네요.^^
    화가 가운데 황진현 씨는 올해 팔순입니다만 쉰 넘어 그림을 시작했습니다.
    회사 다닐 적에 미국 출장 가서 3년 동안 매일 4시간씩 그림 그렸답니다.
    얼마 전에 조선일보 미술관에서 초대전도 했지요..
    어제 점심 먹으면서 식당의 조선일보 들쳐보니 탤런트 강석우도 그림을 그린다네요.
    작년에 개인전도 했다는데, 4년 전부터 하루 4시간씩 꼬박꼬박 그림을 그린답니다.

    2008.07.02 08:55 [ ADDR : EDIT/ DEL : REPLY ]
    • 내가 자료조사에 참 약해요.
      근데 자료조사를 포함해서 '취재'가 글쓰기의 기본인 것을 조금 알 것도 같고...
      '호랑이'님은 '취재' 부분에 많이 훈련되어서 좋겠어요. ^^

      2008.07.02 11:34 신고 [ ADDR : EDIT/ DEL ]
    • 미탄

      범씨 블로그에 댓글이 안 달리네요.
      "귀하는 차단되었으므로 사용하실 수 없습니다"
      휴유~~ 거 참 살벌하네요.
      근데 저번에 말 나왔던
      소도시 산책 기획 건은 어떻게 되어가는지요?
      범씨와 어울려보이던데?

      2008.07.02 11:55 [ ADDR : EDIT/ DEL ]
  3. 또 한분 계시네요. 김훈 작가는 마흔 여섯에 첫 문학작품을 발표했습니다. 또 다른분이 있었던 것 같은데 기억이 안나네요. 생각나면 여기 와서 적어놓을게요 ^^

    2008.07.04 06:1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그렇군요! 정말 그렇게 해주시면 감사하지요. ^^
      이제 책을 넘어서, 신문잡지로 자료원을 넓혀나가야 할 것 같아요. 인용할 생각만 했지, 내 주장을 위해 직접취재를 한다는 것은 아직 훈련이 안되어서요. ㅠ.ㅜ

      2008.07.04 08:56 신고 [ ADDR : EDIT/ DE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