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드 에이지'에 해당되는 글 4건

  1. 2008.06.09 <24호>인생은 충분히 길다 (4)
  2. 2008.05.25 <16호> 꽃은 붉어야 제 맛
  3. 2008.05.25 <15호> '공동육아'에서 배우자
  4. 2008.05.09 <6호> 할미꽃의 본색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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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진 두 장의 간격에는 18년 6개월의 세월이 있습니다.
딸애 돐날 찍은 사진인데, 못난이 인형같던 아이가 이렇게 예뻐졌네요.
볼이 터질듯 탱글탱글하던 아들은 지금도 얼굴 큰 것이 제일 불만이구요. ^^

돌이켜보니 그 18년 6개월의 세월은 나의 '전반생'이었군요.
독립된 성인으로서 살기 시작한 핵심 시기였으니 말입니다. 정말 많은 일을 겪었습니다.
남들이 가지 않는 길로만 가고, 남들이 하지 않는 일만 저지르며 사는
철없는 행진의 연속이었지요. ^^

그렇다면 지금부터의 18년 6개월이 나의 '후반생'이 될 것입니다.
그 많은 시행착오와 좌충우돌의 경험으로 조금은 철이 들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삶을 전체적으로 볼 수 있게 되었고,
내 인생을 봐줄만한 드라마로 만들고 싶어졌습니다.
시간의 위력에 대해서 알게 되었고,
승부근성도 조금은 보강이 되었네요.

삶에 관한 아무런 지식없이, 겁없이 저지르며 산 전반생에도
그토록 많은 경험과 교훈을 얻었는데
내 걸음걸이를 계획하고 의식하고 점검하며 걷는 18년 6개월은
그 두 배 정도의 밀도와 의미가 있지 않을까요.

남아있는 시간은 결코 짧은 시간이 아닙니다.
"이렇게 인생이 길 줄 알았더라면, 진작 시작할걸"
칠십이 넘어 '선마을'을 건립하며 이시형박사가 토로한 것을 보십시오.
'오늘'은 당신이 후반생을 위해 첫 삽을 떼는 날입니다.

Posted by 미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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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앨리스

    오랜만에 들렸습니다. 어느새 명석님 홈피가 오랜만에 찾아와 마음 편하게 놀다갈 수 있는 곳으로 제게 자리매김한 것 같습니다^^. 회사일이 삶의 대부분을 차지하고픈 의도는 절대 없었는데, 어찌어찌 하다보니 그렇게 되어가는 것 같네요..남은 시간이 결코 짧은 시간이 아니라는 말씀에 자극받아 기운차게 오후 업무 시작할께요.ㅎㅎ
    더불어 위에 올리신 사진과 이야기를 보니, 부모님 생각이 나네요. 늘 얼굴 보면서 잘 못느끼고 살았는데요, 커가는(아니 이미 커서 거의 늙어가는^^) 제 모습에 본인들의 지나온 삶을 떠올리실 것을 생각하니 마음이 짠 합니다.

    2008.06.10 13:05 [ ADDR : EDIT/ DEL : REPLY ]
    • 잊지않고 방문해주니 고마워요.
      어쩌다 들러도 쉬었다 갈 수 있도록, 좋은 놀이터가 되어야 할텐데요. ^^
      맞아요. 내 글이 젊은 사람들에게 기성세대를 이해하는 통로가 될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나도 막 했답니다.
      건강하기만 하면, 몇 번을 고쳐 살아도 될 만한 시간이 주어졌어요. 인생을 총괄적으로 보고, 계획하고 주도할 수 있는 힘을 키우면서 오늘을 즐기고, 내일을 바라보면 더할 나위가 없겠지요.

      2008.06.10 16:12 신고 [ ADDR : EDIT/ DEL ]
  2. 소정

    한선생님~~ 못뵌지 백만년입니다 ㅎ 오랫만에 왔어요~
    이번주에 사부님 댁에서 바베큐 파티를 한다고 했는데..오실 수 있는지~
    사실 저희 2기끼리 사부님댁 습격...계획이었는데, 3기가 선수쳐버렸어요..

    ㅋㅋ 굳이 이 사진에 댓글을 다는 이유는..말씀만 듣던 자녀분들 얼굴이 반가워서~
    든든하시겠어요!!!

    2008.06.19 08:31 [ ADDR : EDIT/ DEL : REPLY ]
    • 시리즈 중에서 이 글이 인기가 좋았다우. ^^
      읽는 사람의 보편적인 정서를 건드리는 것이 있긴 있을텐데, 그걸 어떻게 찾느냐구 ㅠ.ㅜ

      벌써 장마라~~ 정말 세월 빠르지요.
      장마 지나 폭염, 가을 넘어 백설,
      두루두루 행복하기를!

      2008.06.20 09:21 신고 [ ADDR : EDIT/ DEL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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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 정면으로 도전하라. 좋건 싫건 삶을 정면으로 마주봐야 한다. 인생이란 게 등뒤에서 몰래 기어 들어오는 게 아니라 정문으로 당당히 들어온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면 삶을 보다 잘 다룰 수 있게 된다. 인생과 정면대결 하라. 그러면 승자가 될 수 있다.

- 윌러드 스콧 편저, ‘즐겁게 나이드는 법’에서 --


나는 혼자 하는 일은 좋아하는데, 다른 사람과 같이 하는 일에는 참 서툽니다. 특히 갈등을 해소하거나 협상하는 것을 너무 싫어해서 회피하기 일쑤입니다. 남에게 싫은 소리 하는 것 을 싫어하다보니, 주로 앓느니 죽는 쪽을 택하기도 했습니다. 손해보기 딱 좋은 성격이지요.

요즘 그렇게 묵혀온 문제 하나에 부딪쳐보고, 하나 또 배웠습니다. 도대체 몇 년을 두고 고심한 것이 이해가 안될 정도로 심상했던 것입니다. 그러니 ‘두려움’이란 얼마나 어리석고 근거없는 것인지요.


이 깨달음은 다른 측면으로도 번져갑니다. 오래된 구상을 구체화시켜보자는 결심이 그것입니다. 서드 에이지가 주체가 되어 평생교육을 주도하는 공간에 대한 꿈입니다. 간단하게 생각하면 카페+평생교육이 되겠지만, 그 의미는 자못 큽니다. 미증유의 고령사회를 맞이하는 출사표요, 연령차별주의를 거부하는 도전장이요, 나이듦의 역사를 새로 쓰는 일입니다.


의미는 있겠지만 번번이 수익모델에서 막히던 것을 과감하게 돌파해 보기로 했습니다. 비슷한 생각을 하는 사람 몇 명만 모여도 가능하지 않겠습니까?  비록 결심단계이지만, 조금이라도 뜻을 알리고 동참을 권유하는 입장에서 자꾸만 소문을 내려고 합니다. 어차피 혼자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니까요.


공격이 방어라는 말처럼, 인생을 두려움 속에서 방어하면서 살면 더 위험할지도 모릅니다. 전속력으로 부딪치며 사는 것이 재미있을 뿐만 아니라 훨씬 안전하기도 한 거지요. 마이클 조던도, 자신이 부상을 잘 입지 않는 이유는 절대로 속도를 줄여서 경기를 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꽃은 붉어야 제 맛이고, 삶은 역동적으로 도전하면서 살아야 제 맛입니다. 열정과 도전이 있는 곳에 기회도 있으리라 믿습니다.

Posted by 미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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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동육아협동조합’에 대해 알고 계시는지요? 학부모가 출자금을 모아 어린이집 터전을 마련하고, 교육내용과 교사채용 등 중요한 사항을 직접 결정하는 곳입니다. 1994년에 처음 시작되어 70여 곳이 운영 중이라고 하는데요, 참여를 원하는 학부모는 기존의 협동조합에 가입하거나, 몇몇이 모여 새로 협동조합을 구성하면 됩니다. 50만원 정도의 가입비가 있으며, 200-700만 정도의 출자금을 모아  어린이집 장소를 마련하고, 출자금은 탈퇴시에 돌려받는다고 합니다.


갈수록 대형화, 학습위주, 몰개성화, 경쟁위주로 흘러가는 교육풍토에 반기를 들고 모인 학부모들인 만큼, 공동육아에서는 감성과 창의성을 기르는 것이 최고의 목표입니다. 오감을 키우고, 자연과 사람과 관계맺기 연습을 하는 것이 최대의 커리큘럼이므로, 공동육아의 생활방식에는 상당히 신선한 시도가 많습니다.


어린이집의 이름부터 상식이 터져나가는 느낌이 듭니다. 반딧불이 어린이집, 꿈틀꿈틀 어린이집, 하늘땅 어린이집, 열리는, 굴렁쇠, 한 발 먼저, 씽씽 등.  뿐만 아니라 이 곳에서는 원생들을 ‘덩실’, ‘옹골이’같이 독특한 이름으로 부르고, 교사에게도 ‘풀냄새’, ‘아침’, ‘바람돌이’, ‘물길’같은 별명으로 부른다네요. 어떻게 이렇게 뜻깊고 아름다운 우리 말을 잘 찾아냈는지 감동스러울 정도입니다.


공동육아의 최대목표는 ‘관계맺기’입니다. 자연과 또래와 어른과의 관계에서 자연스럽게 나를 표현하고, 차이를 인정하며, 상생의 관계를 맺어갈 수 있는 능력을 꼬맹이 시절부터 훈련한다고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일방적으로 정해진 교육과정을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과의 대화를 통해 자연스럽게 흥미가 연결되는 주제를 탐구합니다. 아이들의 호기심과 주체성을 키우기 위한 일이라면 무엇이든 합니다. 들살이-야영에서 주운 도토리로 묵을 쑤고, 목화를 심고, 황토염색을 하고, 움집만들기에 참여합니다. 인위적으로 강요된 예절보다 자연스러운 소통이 중요하다는 생각에서 어른에게도 존대어를 강요하지 않습니다. 유아교육에까지 파고든 과다경쟁의 선험학습 속에서 양산되는 로봇같은 아이들이 아니라 생생하게 살아있는 건강한 인간을 키우는 이들의 시도가 참으로 소중합니다.


저는 서드에이지가 공동육아를 벤치마킹하면 참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공동육아에 참가한 학부모들이 자립적인 협동으로 물적 정신적 교육공간을 창조했듯이, 우리도 협동을 통해 삶의 조건을 스스로 만들어내는 거지요. 일정금액을 출자하여 평생학습을 주도하는 공간을 창조해보면 어떨까요?   진취적인 학부모가 그들의 자녀를 위해 해 준 일을, 우리가 스스로를 위해 해준다면 참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정기적인 독서토론과 세미나를 통해 공동관심사를 탐구하고, 홈페이지와 책을 통해 성과물을 창조하는 겁니다. 새로워진 시대에 걸맞는 새로운 용어를 발굴하고,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격려하는 네트웍을 구성하는 겁니다. 그럼으로써 중년에도 도전할만한 과제가 있고, 성취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그럴 수 있다면 그것이 문화를 창조하는 일이고, 문화를 창조할 수 있다면 살아있는 한 우리는 현역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Posted by 미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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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길에 어느 집 뜰에서 신나는 것을 보았습니다.  중앙에 할미꽃이 보이시지요?  할미꽃은 허리가 굽어서 젊어서부터 할미 소리를 듣는데요, 정작 나이가 들어 머리가 하얘지면 고개를 빳빳이 세운다고 하네요. 그래서 '백두옹'이라고도 하구요. 말로만 듣던 백두옹을 직접 보니까 너무 신기했습니다. 정말 빳빳하게 서서 하얀 불꽃같은 자태를 뽐내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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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남부 케임브리지셔주 위치포드에 사는  John Lowe 옹은 79세에 발레를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88세에 처음으로 배역을 맡아 무대에 섰다고 합니다. 이 소식이 지방지에 실린 이후 전 세계에서 인터뷰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고 하네요.

그는 전직 미술선생님답게,  인터뷰에서 이런 말을 했습니다.

“Dancing, painting, sculpture is all the same thing really - it's about an awareness of colour and sha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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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ncing, painting, sculpture 뒤에 writing 까지 끼워 넣고,
colour and shape 대신 life를 넣어보면 어떨까요?  모든 예술은 자기표현이고, 표현의 주제는 '삶'이 아니겠습니까?  삶의 기미를 아는 세대가 더 깊고, 더 능숙하게 표현해내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그런데도 John Lowe옹의 행보가 세계적인 뉴스가 되는 세태가 안타까울 뿐입니다. 하긴 우리나라에서는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았을지도 모르지요.

이렇게 말하고 있는 저 자신도 알게모르게 '연령차별주의'에 갇혀 있습니다. 칠순의 어머니께서 얼굴의 점을 뺀 것을 보고, 속으로 흉보는 식이지요. 좀 더 본격적으로 '연령주의'의 사회문화적 뿌리를 캐서 던져버리고 싶어지는군요. ^^

당신은 할미꽃으로 살아가시렵니까, 아니면 백두옹으로 살아가시겠습니까?



* 발레기사는  서명덕기자의 떡이떡이 블로그에서 재인용

Posted by 미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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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 할아버니 어디선가 사진을 보았어요
    life 2.0을 몸으로 실천하시는 분같아요

    2008.05.11 13:32 [ ADDR : EDIT/ DEL : REPLY ]
    • 미탄

      사람은 언제까지나 배우고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이런 분들이 더욱 많아져야 할텐데요. 우리부터 솔선수범해서? ^^

      2008.05.11 16:18 [ ADDR : EDIT/ DEL ]
  2. 반면, 아무 욕심없이 나이만 들은 사람들은 보기에 참 안스럽지요. 변화에 대한 욕심도 없고, 또 변화를 거부하기에 같이 일하기 힘든 경우가 많습니다.

    2008.05.20 02:3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미탄

      제 에너지가 최선일 때는 그런 사람들도 품을 수가 있는데, 저라고 해서 늘 사기충천<?>일 수는 없으므로, 에너지 낮은 사람은 가끔 피하게 되요.

      2008.05.20 07:28 [ ADDR : EDIT/ DE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