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보다 더 중요한 것'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08.11.05 <76호> 사랑보다 더 중요한 것 (4)

무슨 책을 읽다가 ‘사랑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 사람을 진정으로 좋아하는 것’이라는 구절을 읽었네요. 고개가 끄덕여졌습니다. 이 세상에 드라마만큼 사랑이 흔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절대절명의 사랑을 만난다 해도 그 수명이 길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일까요. 

독립성이 살짝 넘치는 ^^ 나는, 사랑을 해도 내가 한다고 생각해 왔습니다. 그래서 사랑받는 것을 갈망하는 사람들이 이해가 되지 않기도 했습니다. 갈망까지는 아니더라도, 누군가에게 인정받는 것을 너무 기뻐하는 사람도  마찬가지구요. 그런데 생각이 조금 달라졌습니다.


인생의 성공은 관계의 성공인 것을 알게 되었고, 내가 원하는 관계를 만들어 나가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저자들하고 접속할 수 있는 기회를 적극적으로 만들어보고 싶을 정도입니다. 갈수록 시간은 빠르고, 더 이상 삶을 관망해서는 안되겠다는 절박함에서지요. 블로그이웃들과의 모임도 가능하겠지요.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굳이 구분될 이유가 없을 것 같습니다. 광주지역 블로거들이 좋은 선례를 보여주고 있듯이요.


광주전남 블로거모임후기 http://bloggertip.com/?page=20

사람에게로 먼저 다가가겠다는 마음을 먹으니, 사람 자체를 좋아하는 것이 얼마나 큰 덕목인지를 알 것 같습니다. 사람들이 나를 좋아하게 만드는 방법은 내가 먼저 그 사람을 좋아하는 것입니다. 물론 노력하지 않아도 좋아하는 마음이 우러나는 사람을 만나는 것은 큰 행운이지요. 있는 그대로의 나를 좋아해 주는 사람은 귀하디귀한 선물입니다. 그러니 자신을 좋아해주는 사람 앞에서 크게 기뻐하던 사람들이 옳았던 겁니다.


그러나 누군가 좋고 나쁘다는 것을 뛰어넘는 것도 하나의 훈련입니다. 너무 오랫동안  판단 안에 갇혀 있어서인지, 이제 그만 벗어나고 싶군요. 마음속으로 이럴 것이다 판단하는 순간 누군가의 진솔한 속내와 만날 가능성은 희박해집니다. 판단하는 마음을 내려놓고 가만히 한 인간을 느껴보라. 그 사람의 신발을 신고 1마일을 걸어보지 않은 한, 섣불리 그 사람을 판단하지 말라.


올 가을, 나는 사람에 관해 장애물 하나를 넘은 기분입니다. 관계에 관한 한 거의 유아적인 자기중심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무대뽀 전략을 쓰려고 합니다. 내가 사람을 필요로 한다는 것을 인정하고 그저 무방비로 들이대는 것입니다. ^^

어쩌면 이런 태도가 관계에 대한 환상을 갖고 있는 것보다 건강할 것 같습니다. ‘소울메이트’에 대한 그리움은 나이가 많다고 해서 사라지는 것이 아니니까요.


좋아할 수 있는 사람을 만나는 데 연연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 내 앞에 있는 사람을 있는 그대로 좋아하려고 애쓰라.  완전한 친밀함에 대한 환상보다 구체적인 삶의 현장에서 관계를 만들어내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낭만적인 사랑만이 전부가 아니라, 사랑은 우리가 맺고 있는 관계의 수만큼이나 주위에 많은 거지요. 우리가 더 많은 사랑을 원한다면, 우리의 삶과 사랑에 빠져야 합니다.

  

  

** 두꺼운 글씨는 '인생수업'에서 인용

Posted by 미탄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제비꽃

    정경연의 '음악퀼트'제안 정말 좋더군요.
    모임이 결성되면 저도 동참합니다.
    오늘도 새로운 '무대뽀 전략'을 기대하고 응원하며...^^

    2008.11.06 12:26 [ ADDR : EDIT/ DEL : REPLY ]
    • 미탄

      모임을 구상하면서 자연스럽게 올레님의 ^^ 조각보클럽도 겹쳐지던걸요. 너무 글이 길어질까봐 쓰지는 않았지만요. 정말 다른 사람의 경우에는 미래이미지가 선명하게 떠올라요. 모두 적극적으로 평소에 생각하던 것을 모의테스트해 보면 좋을 것 같아요.

      근데 모임이 결정된 것도 아니고, 첫 주자에게 너무 많은 시선이 쏠려있어 본인이 살짝 부담스러울 수도 있으니, 댓글로 힘을 실어주는 등 수면 위로 나오시지요? ^^

      2008.11.06 14:00 [ ADDR : EDIT/ DEL ]
  2. 먼저 좋아하기, 섣불리 판단하지 않기, 사랑에 대한 환상보다는 구체적인 삶의 현장에서 (좋아함을) 실천하기...
    제가 마음에 새겨두어야할 얘기들이네요.
    결혼을 하고, 아기를 낳고 키우며.. 연애하던 때와는 다른 구체적인 삶의 현장에 서보니
    관계도 넓어지고, 만남의 질도 변하고.. '사랑한다'는 것이 참 힘들게 느껴졌어요.
    그동안 생각하던 '사랑'이란 단어에 혼란이 오더군요.
    어떤게 사랑일까.. 기존의 생각에 매여 있지말고 새롭게 정의해가야겠다.. 생각하긴 했답니다.
    여전히 힘들지만.. 미탄님 글 읽으니 조금은 마음이 가벼워집니다. 잘 해나갈 수 있을것 같다..는 자신도 조금은 들구요. 휴..

    2008.11.19 11:3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미탄

      관계에 있어 제일 경계해야 할 것은 지나치게 밀착되는 것이 아닌가 싶어요.
      나는 심지어 스무 살 딸애하고도 너무 가까워지면 꼭 마찰이 생기던걸요. ^^
      여자들이 더 관계지향적이라고 하거든요. 모든 것을 공유하고 모든 것을 같이 해야 한다고 생각하기가 쉬운데요.
      적절한 거리를 수용하고 유지할 수 있는 자신감과 매력, 융통성과 기술이 중요할 듯 싶어요.
      ㅎㅎ 나는 순 이론이라우. ^^

      2008.11.19 22:03 [ ADDR : EDIT/ DE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