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에 해당되는 글 4건

  1. 2008.09.20 비 오는 날의 산책 (2)
  2. 2008.07.19 비오는 토요일 (2)
  3. 2008.07.08 <35호> 살아있음의 경험 (2)
  4. 2008.05.11 <7호> '비'에게서 배운다 (2)
좋은 삶/새알심2008. 9. 20. 19:48







후득후득 떨어지는 비를 보며 길을 나섰다.
좋아하는 비 구경을 실컷 할 생각이었다.
10여 분 동안 폭우가 쏟아지자,
그 정도의 강우량도 이기지 못하고 도로로 흙탕물이 넘실거렸다.  

수원에는 저수지가 참 많다.
광교저수지 저 쪽으로 물안개가 산을 감쌌다.
물 위에는 오리 한 마리가 유유자적 노닐고 있었다.

광교신도시가 건설된다니,
조만간 나의 산책로에서 옛 생각을 하게 되리라.

가느다란 줄기의 꽃들이 모조리 쓰러져 흔들리고 있다.
4시간 여 산책하는 동안,
생각이 한 바퀴 돌아 다시 제 자리로 돌아왔다.

Posted by 미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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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정말 비가 그리운 날입니다.
    여기는 비가 내리기 싫은 가 봅니다.
    농작물 생각하면 좀 내려야 하는데...
    이 글을 읽으니 비를 좋아하는 둘째가 생각나네요.
    비만 내리면 비 맞고 돌아 다닙니다.^^
    너무 행복해 해요.

    2008.09.21 22:0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미탄

      이 곳에는 아주 시원한 폭우가 산뜻하게 내려주었는데,
      정작 필요한 곳에 비가 안 왔군요.
      비를 좋아하는 둘째가 나와 잘 통할 것 같습니다. ^^

      2008.09.22 07:24 [ ADDR : EDIT/ DEL ]

좋은 삶/새알심2008. 7. 19.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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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는 숲에 가서 한참을 놀았다.
비오는 날은 시원해서 좋고, 머리가 안아파서 좋고,
차분해져서 더욱 좋다.
어떻게 생겼든 소나무는 다 좋다.
소나무는, 천성이 맑고 진솔하여 잔머리라곤 굴릴 줄 모르는 이웃집 젊은이다. ^^
나와 딱히 얽힐 일 없어도 보고만 있어도 기분이 좋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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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안개가 피어올라 제법 그럴듯한 풍경이 되었다.
가끔 배고픔처럼 생생하게 글쓰기나 사진이 고플 때가 있는데,
오늘도 그랬다.
마음에 드는 풍경 하나 잡을 수 있었으면...
디카를 들고 숲으로 가는 마음이 설레였다.
다행히도 위의 사진 두 장이 마음에 든다.
수준이 무슨 상관이랴,
마음의 눈과 디카의 눈 두 개를 가지고,
한참동안 잘 놀았으면 되지... ^^






빗방울이 느낌표처럼 내리 꽂혀!
아하, 살아있는 모든 순간이 감탄이라는 거지
'지금, 여기' 비를 바라보는 내가 기적이라는 거지

빗방울이 반짝 하고 별꽃으로 빛나더니
어린 노루발자국처럼 달려가
모든 순간이 저처럼 무상하다는 거지
느낄 수 있는 순간은 '바로, 지금' 뿐이라는 거지


Posted by 미탄
TAG , 소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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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비오는 날 숲에 가서 놀기...이거 재미있겠는데요. 다음번 비가 오면 아이들과 함께 해봐야겠어요. ^^

    2008.07.21 09:57 [ ADDR : EDIT/ DEL : REPLY ]
    • 미탄

      어제도 수원화성 뒷숲에서 산책했는데,
      비온 뒤 한참이 지나도록 숲에서 시냇물이 좔좔 쏟아지는 걸 보니, 나무가 물을 머금었다가 내보낸다는 사실이 어른이 봐도 신기하던걸요.
      흙이 패여나가 '악마의 핏줄'처럼 드러난 나무뿌리도 일품이었구요. ^^

      2008.07.21 12:49 [ ADDR : EDIT/ DEL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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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은사 '    사진 서승범



우연히 사진 한 장을 접했습니다.
어느 것 하나 똑같은 모양 똑같은 색깔이 없는, 잉크빛으로 번져가는 잡목숲이 참  좋습니다.

내가 지금 숲 속을 걸어가는듯한 환영에 빠집니다.
부실부실 안개비라고 해도 차츰 머리가 젖고 옷이 젖습니다.
처음에 비를 맞기가 어려운 것이지, 흠뻑 젖고 나면 차라리 마음이 편해집니다.
체면이나 위장을 벗어버린듯, 속엣마음이 드러납니다.
어쩐지 조금은 서럽고 서글픈 마음이 되어 눈물이 비직비직 솟습니다.
그러다가 점점 설움에 겨워 꺼이꺼이 느껴울게 됩니다.
울다보면 울음은 저절로 깊어지게 되어있습니다.
울만큼 울어야 설움이 씻기기 때문입니다.
실컷 울고 나니 내가 왜 그렇게 울었는지 의아해집니다.

느닷없는 통곡의 진원을 찾아 내 안을 들여다봅니다.
나는 살고 싶다, 사는 것처럼 살고 싶은데
어느 것 하나 분명하지 않은 현실이 남루해서,
그저 그렇고 그런 몸짓들이 허망해서,
그러고도 어김없이 시간이 흐르는 것이 기가 막혀서
나온 눈물입니다.

내가 불쌍하고 시간이 아깝고
걸어보지 못한 길들이 그리워서
나온 통곡입니다.

한바탕 비에 씻기고, 눈물로 씻기고 나니
다시 돌아올 생각이 납니다.

비는 오고, 시간은 흐르고, 나는 돌아올 수 밖에 없는 것,
그것이 삶입니다.
그리고 이 삶에서 내가 찾아 헤매는 것은
'살아있음의 경험'입니다.

 

Posted by 미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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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얕게 찍혀도 깊게 읽히는 걸 보면
    이 사진, 복도 많지요.^^

    짐작하시겠지만, 배병우 씨 소나무 사진 좋아했어요.^^

    2008.07.08 07:5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미탄

      얕게 찍었다는 것은,
      커다란 기대치나 의도없이 무심히 찍었다는 뜻이겠지요.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무심히' 행했을 때 기대하지 않은 '물건'이 나와주었다고 말하는 것 같지요?
      위 사진에서 촉발되어,
      내 썰렁한 디카질이라도 하고 싶어 용인 한택식물원에라도 다녀올라네요. ^^

      2008.07.08 08:27 [ ADDR : EDIT/ DEL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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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세의 비가 불과 데뷔 6년 만에 이룬 성과가 놀랍습니다.  2006년 2월 뉴욕 매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단독 콘서트, 12개국에서 35회 월드 투어, 2006년 타임지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인물 100인'에 선정, 2007 '매트릭스'를 만든 워쇼스키 형제가 감독한 영화 '스피드레이서'에 출연, 워쇼스키 감독의 차기작 '닌자 어쌔신'의 주연으로 발탁, 열심히 몸 만드는 중.
 
월드투어 중에 공연이 줄줄이 취소되고, 공연주최사와 현지 프로모터 간에 법정싸움까지 이어질 때는, '비'의 거품론이 일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그의 행보는 그런 우려를 말끔히 씻어줍니다. 'The Colbert Report' 라는 토크쇼에 나온 비는 정말 멋있었습니다. 말끔한 정장 차림으로 춤추는 비의 모습은 그야말로 '간지납니다.' ^^
자신감으로 뭉쳐진 재능에서 빛이 납니다. 어~~ 녀석, 갈수록 멋있어지네!

비의 승부근성은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박진영조차 혀를 내두릅니다. 함께 일하던 시절, 비는 박진영이 지적한 사항을 포스트잇을 적어 붙여놓고 시정하려고 애썼다고  합니다. 비는 2007년 ABC TV와의 인터뷰에서 이런 말을 했습니다.

"아시아 스타가 세계적으로 유명해지기 힘든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우선 언어적인 문제가 가장 클 것입니다. 그래서 나도 영어공부를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두 번재로는 인종의차이에서 오는 어려움이 있을 수 있지만, 이미 인종이나 피부색이 문제가 되는 시대는 지난 것 같습니다.
세 번째로 사실은 이게 가장 큰 이유인데, 아무도 성공할 때까지 도전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성공하는 사람들이 갖고 있는 단 하나의 공통점은 성공할 때까지 실행하는 습관이라더니, 비도 확실하게 그 공통점을 갖고 있는 셈입니다. 작년에 아시아 남자스타상을 받은 소감이 또 일품입니다. 성공에 대한 의지가 비를 더욱 비답게 합니다.

"모래를 집은 뒤에 돌멩이, 돌멩이 다음엔 바위를 집는 게 맞다."





 
Posted by 미탄
TAG , 성공, 실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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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젊은 감각이 어디서 이렇게 샘솟으시는지...제가 배우고 갑니다.^^

    2008.06.07 10:05 [ ADDR : EDIT/ DEL : REPLY ]
    • 미탄

      실시간이다!
      철들지 않는 건 나고,
      노숙한 건 경빈씨고!
      ㅎㅎ 그 여름에 임어당을 읽던 모습이 생각나네.

      2008.06.07 10:09 [ ADDR : EDIT/ DE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