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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11.27 <81호>Body makes soul. (2)
변경연에는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이라는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의외로 자신이 무엇을 잘하고 무엇을 하고 싶은지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는 점을 틈새화한 것 같습니다. 참가자들은 풍광 좋은 펜션에서 2박3일간 합숙하며 자신의 강점과 비전을 연결시키는 작업에 집중하게 됩니다. 그런데 이 때 단식을 합니다. 단식은 무심하게 반복되는 일상에 쐐기를 박고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상징입니다. 단식을 통해 내 몸에 변화에 대한 열망을 기억시킴으로써 나를 찾아가는 여행에 치열함을 더합니다. 


연구원 출신 박승오는 대학생들의 비전찾기 프로그램에서 '칠천 원의 행복’을 시도했습니다. 하루의 식사를 칠천 원 안에서 해결해보자는 것인데, 이를 통해 참가자들은 기대 이상으로 많은 것을 얻었습니다. 우선 아주 조금 먹고도 잘 살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행복의 가격은 생각보다 비싸지 않다는 것도 알게 되었으며, 많이 갖지 않았어도 얼마든지 나눌 수 있다는 것도 알았습니다. 아마 그들은 먹는다는 행위의 원초적인 즐거움까지 재발견하지 않았을까요?


박승오의 글 바로가기 http://www.bhgoo.com/zbxe/130622


나는 ‘칠천 원의 행복’을 접하며 무릎을 쳤습니다.  단식의 창조적 변용이 신선했습니다. 대학생들에게는 단식보다 ‘칠천 원의 행복’이 절묘하게 어울립니다. 그 젊은 친구들은 연예프로에라도 출연하듯 신나게 미션을 완수했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단식이든 ‘칠천 원의 행복’이든 중요한 것은 머리가 아닌 몸으로 무언가를 행한다는 사실입니다.


새로운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달라져야 합니다. 우선 생각이 달라지고 생활이 달라져야 합니다. 생각이 달라지는 것은 중요한 출발이지만, 생각만으로 도달할 수 있는 곳은 아무 곳에도 없습니다. 생각이 구체적으로 발현되는 곳은 구체적인 삶의 현장이니까요.


변화를 받아들이는 것은 머리일지 몰라도, 변화를 완성시키는 것은 몸입니다. 나는 산책을 통해 몸으로 익힌다는 것의 의미를 알게 되었습니다. 산책에 맛을 들인지 2년 되었는데, 이제 몸에 산책의 맛이 각인된 것을 느낍니다. 팔을 요란하게 흔들며 파워워킹을 합니다. 운동강도를 높일 생각에 계단을 오르내리기도 합니다. 걷다보면 심란하거나 초라한 생각은 사라지고, 씩씩하고 넓어지는 쪽으로 생각의 가닥이 잡힙니다.


‘나는 왜 이렇게 성과를 내는 데 더디지?’ 하는 생각에 우울했다면, ‘이렇게 더딘 이유가 무엇이지?’로 생각의 초점이 바뀌는 것입니다. 물론 이 경우에도 생각만 바뀌어서는 달라지는 것이 없겠지요. 더딘 이유를 찾아내서 습관을 변화시켜야 합니다.

습관을 변화시킨다는 것은 몸을 변화시킨다는 것입니다. 달라진 가치를 몸으로 기억하는 것입니다. 생각은 언제든지 달라질 수 있지만, 몸으로 익힌 것은 쉽게 변하지 않습니다. 정희진이 ‘페미니즘의 도전’에서 명료하게 정리했듯, '의식화는 변절이나 전향이 가능하지만 변태는 형태가 지속적으로 변화하는 과정이기 때문에 의식화 이전의 과거로 돌아가는 변절이 불가능”한 것입니다.


슬슬 몸에 대해 눈뜨기 시작했을 때 맑은 님이 한 발 앞서 보여주는 실험들이 참 소중합니다.  그는 춤을 배우며 정말 많은 것을 깨닫습니다. 머리로만 살려고 했기 때문에 삶의 구심점이 없고 복잡한 느낌 뿐이었다는 것, 행동은 생각을 단순하게 하고 강력하게 해 준다는 것, 성장과 변화는 속도가 아주 느리기 때문에 근력운동을 하듯 매일 시간을 두고 쌓아야 한다는 것!

맑은 님의 글 바로 가기 http://www.bhgoo.com/zbxe/50211    

                              http://www.bhgoo.com/zbxe/50234
                              http://www.bhgoo.com/zbxe/50146


 

그는 춤을 통해 나쁜 일을 곱씹는 버릇과 기분 나쁜 일때문에 영향 받는 일을 줄일 수 있었다고 합니다. 상처를 무시하고 성장에 박차를 가하기! 이 귀한 법칙을 깨달은 거지요. 뱃살을 다이어트하는 것이 변화의 시작이요 복근운동이야말로 기초에 기초를 다지는 일이라고 합니다. 변화하기 위해서는 힘이 필요한데 근육에 힘이 쌓이면서 이 모든 것을 깨닫게 된 모양입니다. 마침내 그가 토해내는 일성은 무사의 그것처럼 결연하고 매섭습니다. 무사가 매일 칼을 휘두르듯, 반복적인 훈련에서 얻은 기량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몸에서 나온 것입니다. 몸에 대해서 배워나가다 보니 learn by body, 몸이 영혼을 치유한다는 것도 알게 되고 body heals soul. 몸이 정신을 만든다는 것도 알게 된 것이지요. body makes soul.


세상이 악惡한 것이 아니라, 내가 약弱하다'

'내가 강하면, 세상은 선하다'

Posted by 미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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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앨리스

    머리를 많이 쓰는 일에는 운동이 정말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저는 지금 겨울잠 자는 계절이라(ㅎㅎ) 아무것도 안하고 있네요^^ 이럴 수록 더 박차를 가해야 하는데 퇴근 후에는 그냥 쉬고만싶어져요. 맑은님 글은 저도 읽고 감명을 받았었는데, 이곳에서 또 보니 인상적입니다. 금요일이라 조금 여유가 있습니다. 점심먹고 와서 놀러왔어요. 즐거운 주말 되세요. 참, 칸트도 산책을 좋아했다지요?

    2008.11.28 13:07 [ ADDR : EDIT/ DEL : REPLY ]
    • 미탄

      사람이 여러 번 바뀌는 것 같아요.
      나도 5분을 걷지 않던 사람이었거든요.
      요즘은 이틀만 걷기를 안해도 좀이 쑤시지요.
      열린 마음으로 나와 사람과 세상을 받아 들이면서
      어디까지 변화해 갈 지 끝모를 물결에 몸을 싣고 싶군요.
      내가 좋아하는 말 중에
      '나는 내가 커서 무엇이 될지 모른다'는 말이 있는데,
      한참 젊은 앨리스님은 더욱 말할 것도 없겠지요.^^

      2008.11.28 21:13 [ ADDR : EDIT/ DE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