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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6.06 오산 '물향기수목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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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날, '물향기 수목원'에 다녀왔습니다.  오산대 전철역에서 5분거리입니다.  문을 연 지 2년되었고, 10만 평이라는데 수목원치고는 아주 조촐하게 느껴집니다. 아기 수목원같이 느껴질 정도로 오밀조밀하고 아기자기합니다. 아이들이 어리다거나, 너무 번잡한 곳을 싫어하거나, 많이 걷기 싫어하는 구성원에게 최적의 산책코스입니다.^^

흐린 날씨의 평일이라서 그런지 한적하기 그지없었습니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데크를 깔고 작은 꽃들을 심어 깔끔하게 정비한 쉼터가 맞이해주어 첫인상이 아주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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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쁘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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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저기 나무로 만든 둥글고 긴 다리가 많습니다.
나무의 질감을 좋아하는 저는 아주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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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향기수목원'에서 제일 마음에 든 길입니다.
그다지 길지는 않지만, 독특한 모양의 소나무가 정렬한 길의 느낌이 좋습니다.
하나도 똑바로 올라간 놈이 없습니다. 어떻게 하면 어깃장을 한 번 놓을까 궁리하는 10대처럼
툭 불거지고, 꼬아지고, 뒤틀린 모습에 어이가 없습니다.
삐쭉 올라가다가 툭 툭 삐진 모습이 꼭 솟대같습니다.
그래서 이 길을 내 맘대로 '솟대길'이라고 이름을 붙여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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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온 끝이어서 그런지 크고 작은 연못과 늪지대가 더욱 축축하게 느껴집니다. 늪지대를 가로질러 길게 다리가 놓여있습니다. 습지생태나 수생식물에 대해 잘 아는 분과 같이 다니면서, 설명을 들으면 좋겠다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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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다란 연못을 수생식물이 가득 채우고 있습니다.
살짝 어둡고 촘촘한 나무숲과 양치식물에서 제법 밀림같은 분위기가 납니다.  
이 수목원에는 물기가 참 많군요. 그래서 이름이 '물향기'인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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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사한 꽃이 흐드러지게 핀 나무가 몇 그루 줄지어 서있습니다.
진한 향기가 확 달려듭니다. 통통하고 털옷을 입은 벌들이 부지런히 꽃 속으로 기어듭니다.
'삼색병꽃'이랍니다. 꽃에 비해 이름이 너무 평범하고 멋대가리 없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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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향기수목원'에 진동하는 꽃향기의 주인공들입니다.
위의 '삼색병꽃'과 '쥐똥나무' 그리고 '섬백리향'입니다.
쥐똥나무는 호리호리한 중간 키의 나무인데,
라일락을 5분의 1로 축소해놓은 듯 앙증맞은 꽃잎에서
라일락과 아주 비슷하고 강렬한 향기가 뿜어져 나옵니다.
섬백리향은 키가 작은 풀인데, 그역시 허브향처럼 강한 향기를 쏘아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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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글고 도톰한 이파리에 잔털이 보송보송한 저것이 '바위취'라네요.
전에 개심사 해우소 옆에서 두 어뿌리 캐다가 뜰에 심었는데,
아주 번식이 빨랐던 기억이 납니다.
꽃이 참 섬세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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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먹고 다니면 식물 이름 많이 익히겠던걸요.
글을 쓸 때나 사진 찍을 때, 제 이름을 불러주면 좋잖아요.
긴가민가 하던 꽃 이름을 확실하게 익혀서 좋았습니다.
이제 '메발톱꽃'은 잊어버리지 않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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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포와 붓꽃도 확실하게 구분할 수 있습니다.
위의 사진이 '꽃창포'로 꽃이 훨씬 크고 진하고 두껍습니다.
아래 사진이 '부추붓꽃'으로 창포보다 연하고 가녀린 모습입니다.
창포가 서서히 지고 있는데 비해, 붓꽃은 모조리 씨방을 맺고 있는 것으로 보아
붓꽃이 먼저 피는 것 같습니다.
자작나무와 층층나무, 회화나무, 졸참나무, 쥐똥나무 등, 시에 자주 등장하는 나무들도 보아서 참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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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개비같은 꽃이 피는 저 나무는 '산딸나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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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곳도 다른 수목원처럼 테마정원으로 꾸며져있는데요, 검색할 때 기대했던 덩굴식물원인 '만경원'은 하우스 한 동에 불과해 조금 서운했습니다. 전부 조촐한 편이구요, '습지생태원'이 제일 넓은 편입니다.
저는 규모는 작아도 운치있는 '토피어리원'도 좋았습니다.
정체를 알 수 없는 새<?> 두 마리가 꽤 정답습니다.
차분하게 가라앉은 녹색의 화면에, 토피어리가 참하게 어울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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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로정원입니다.
측백나무가 울창해져서 옆길이 안 보이면 꽤 무섭겠던데요.
지금은 어린 아이들과 잠시 숨바꼭질 하면 적당할 정도의 '미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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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창한 숲부터 발길에 채이는 잡초까지 마냥 푸르른 '물향기수목원'에서 맘껏 눈을 쉬게 해 주었습니다.
둘러보는 데는 반 나절이면 되구요, 돗자리 깔고 책을 보거나 뒹굴거리기에 딱 좋은 곳입니다.
수목이 그리울 때, 가볍게 피크닉 가고 싶을 때 아주 적당합니다.
식당이 없으니 먹거리 준비해가는 것 잊지 마시구요.
Posted by 미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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