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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책/책2008. 4. 11. 01:30
송숙희, 당신의 책을 가져라, 국일미디어 2007

당신의 책을 가져라 상세보기
송숙희 지음 | 국일미디어 펴냄
?당신도 베스트셀러 작가가 될 수 있다 앞으로 개인의 브랜드가 점점 중요해지게 되면 자신의 이름으로 자신의 경험을 포장하여 책을 내는 것처럼 효과 있는 일도 드물 것이다.

이 책은 아주 실용적이다. '돈이 되는 글쓰기'를 강조해 온 저자의 책답다. 보통사람이 첫번째 책쓰기를 하는데 필요한 정보로 가득차 있다.  이처럼 거두절미하고 정보로 꽉 채운 책은 처음이다. 보통 도입이나 구색을 맞추기 위해서 혹은 읽는 사람의 편의를 위해서, 이야기를 느슨하게 풀어쓰다가 적절하게 정보를 배합하는데,  이 책에서는 처음부터 끝까지 '모두 정보'이다. 이런 식의 책쓰기는 이제껏 내가 글쓰는 방식과 '정반대'라고 할 수 있다.

나는 정보를 위한 글쓰기를 고려해 본 적이 없다. 내가 생각하는 글쓰기는 늘 '감동'과 '깨달음'에 대한 것이었고, 심지어 '정보'와 '인용'을 최대한 배제하고 쓰는 것이 '나의 언어'로 쓰는 것이라는 생각까지 한 적이 있다. 이 책은 나의 무지를 정곡으로 깨뜨려 주었다. '감동' 못지 않게 '정보'도 중요하다는 것, '정보'의 집대성으로도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으며, '나의 언어'와 배치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우선 빠른 속도로 훑어보았다.  다시 단계별로 꼼꼼하게 뜯어보며 생활화 할 수 있는 팁을 정리해봐야 겠다. 요컨대 이 책은 책값이 아깝지 않은 책이다.

1장 '당신도 베스트셀러작가가 될 수 있다' 에서는 책을 쓰기위해 기본적으로 마음을 열고 사물을 볼 것, 책을 써서 좋은 점, 책쓰기로 삶을 집중할 것을 권한다. 삶에 있어 진동추를 어느 방향으로 기울일 것인가는 각자의 몫이다. 최고의 경력을 쌓고 많은 돈을 벌기로 결정했다면 여유를 가질만한 시간이 없다고 한탄해선 안된다. 반대로 인생에서 여유를 갖기로 결정했다면 남들이 더 많은 돈을 번다고 한탄해서도 안된다. 그 많은 선택지 가운데,나의 삶을 책쓰는 생활로 선택하고 집중하는 것은 멋진 일이다.

2장 '당신의 책, 이렇게 기획하라' 에서는 나만의 이야기 찾기, 이야기를 디자인하기, 읽고 싶어 몸살 나게 하는 목차 만들기, 출간계획서 쓰기 등 세부적인 기획단계가 펼쳐진다. 정보와 자료를 모으고 선별하여 활용하는 지침이며, 아이디어를 숙성시켜 필터링, 컨셉팅 하는 과정이 마치 눈앞에서 실무회의하는 것처럼 세세하게 펼쳐져있다.

특허청에서 발표한 발명지침을 그대로 나만의 이야기 찾기에 응용한 부분이 흥미롭다.
-더해보아라, '마음을 열어주는 101가지 이야기', '완벽에의 충동', '살아있는 동안 꼭 해야 할 49가지'
-빼 보아라, '말 잘하는 요령'보다 '맞선에서 말 잘 하는 요령'
-모양을 바꿔 보아라
-반대로 해 보아라, '영어공부 절대 하지 마라'
-용도나 재료를 바꿔보아라, '돈이 되는 글쓰기'도 기존의 인식을 거스른 기획
-남의 아이디어를 빌려라,'스티브잡스의 창조카리스마'
-불편한 점을 고쳐 보아라

3장 '당신의 책, 이렇게 써라' 에서는 글쓰기의 방법, 슬럼프 극복에 이어 출판사 접촉방법 등이 나와있다.
'독자를 유혹하는 제목 붙이기 요령'에서는 이 책 특유의 실용성이 빛난다.
-무슨 책인지 단번에 알게 하라
-왜 이 책을 사야 하는지 이유를 제시하라
-보장하고 위협하라
-거부할 수없는 조건을 제안하라
-내용에 따라 제목 다는 기술을 달리 하라 , 즉 컨셉에서 뽑거나 내용, 유명인, 저자, 독자, 사회적인 이슈에서 뽑는 방법이 있다.
-부제로 제목에 힘을 실어주라

4장 '당신의 책, 이렇게 마케팅하라' 에서는 저자로서 좀 더 적극적으로 마케팅에 앞장서는 방법에 대해 나와있다. 온라인 마케팅과 출판사를 유혹하는 원고 포장법 뒤에, '책이 나온 후 당신에게 벌어지는 일들'까지 나와있다. 조금 과장하자면 당신의 삶이 지금부터 다시 시작된단다. 사보 같은 곳에서 원고를 청탁해 오고, 기업이나 단체에서 강의를 부탁해오고... 그러나 저자는 첫 책을 내고 난 후 공명심에 들떠 자기복제하지말고, 자신의 주제에 대해 더욱 부단하게 공부할 것을 강조한다. 책의 내용을 복기하면서 잘못 된 것은 바로잡고, 보강이 필요한 것은 보강하라~~ 여기에서 저자의 프로정신이 빛난다.

풍부한 정보와 간결한 문체로 일관하던 책에, 비로소 슬쩍 속내를 비치고 있는 에필로그가 인상적이다. 본문에서 워낙 개인적 감정을 찾아볼 길이 없던 차라 저자의 인간적인 술회가 더욱 가슴을 파고드는지도 모른다.

책을 쓰는 내내 신나고 재미있었다면 거짓말일 것이다. 내내 고통스러웠다 해도 거짓말일 게다. 책을 쓰는 내내 조울의 고개를 넘나든 건 확실하다. 어느 아침엔 책을 다 쓰기만하면 수십만 권 후다닥 팔릴 것처럼 자신감에 차 방방 뜨다가, 다음날 아침엔 문장 하나 말끔히 쓸 줄 모르는 내가 무슨 책을 쓴다고 깝죽대냐며 징징거렸다.

그러는 내내 썼다. 쓰다 지치면 쉬었다 쓰고, 문장이 막히면 돌아가고 모르면 훌쩍 건너뛰어 계속 썼다. 꾸역꾸역 썼더니 마침내 이렇게 마침표를 찍을 수 있었다. 무엇보다 집중할 수 있음에 행복했다. 수험생처럼 일하며 책을 쓰며, 그 외 것에는 관심두지 않고 살아온 그 심플했던 두어 달이 벌써 그립다.

그렇다. 이십 년 정도 '돈이 되는 글쓰기'를 해 온 저자도 책을 쓰며 이렇게 힘들었다지 않는가. 하물며 처음으로 책을 쓰는 사람이 좌절과 무력감에 빠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러니 자괴감을 확대하여 섣불리 포기하지 말고, '꾸역꾸역' 쓸 일이다. 수험생처럼 오직 책쓰는 일에만 집중할 일이다. 그 몰입의 순간이야말로, 책쓰는 삶을 선택한 사람에게 최상의 순간이 아닌가.

내가 하고싶어 몸살나는 이야기를 한 번 뽑아보자. 그저 썼다는 만족감에서 그칠 일이 아니므로, 내 책을 읽어주었으면 하는 사람들에게 무엇을 줄 수 있을 것인가 고민해보자.  두루뭉술한 능력으로는 성공할 수 없는 시대이니, 내가 가진 자산과 관심에 집중하여, 트랜드에 예의주시하며 정보를 모으고, 글을 쓰며 차곡차곡 전문성을 쌓아나가자. 10년인들 못 가겠는가. 안하면 뭐하고 살껀데? ^^

이같은 노력으로 확보된 핵심역량을 서울대 윤석철교수는 '발가벗은 힘 naked strength' 이라고 불렀다. 개인과 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참나무처럼 발가벗은 힘! 그저 잘하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같은 분야의 다른 사람에 비해 탁월하게 우월한 능력, 그 어떤 배경의 도움없이도 당신을 살아남게 하는 능력, 이 발가벗은 힘은 지위나 상황이 부여한 것이 아니라 본래적인 것이며, 우리를 지속적으로 나아가게 하는 힘이니  10년 걸려서라도 길러 마땅한 힘이다. 오늘부터 카운트다운에 들어간다. ^^

Posted by 미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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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미탄님의 서평을 보고 반가운 마음에 트랙백을 남깁니다. 정리를 잘해주셔서 책을 다시 읽은 느낍입니다 ^^

    2008.04.11 03:5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어젯밤에 졸려서 아침에 일어나서 다듬어야지~~ 하면서도 일단 올려놓고 보는 제 스타일이 우스웠습니다. '최상주의자'의 반대편에 있는 모습.
      쉐아르님 덕분에 이 책이 상당히 많이 읽혔다는 것, 그만큼 블로거들이 책쓰기에 관심이 많다는 것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아~~ 같은 책에 대한 리뷰를 여러 편 읽다보니, 각 블로거들의 글 색깔도 도드라져 기대하지 않은 재미도 있었답니다! ^^

      2008.04.11 09:30 신고 [ ADDR : EDIT/ DEL ]
  2. 쉐아르님 덕에 여기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글 읽는 취향이 비슷할듯 합니다. ^^
    트랙백 두개 걸었습니다.

    2008.07.14 23:2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미탄

      어서오세요. inuit님.
      안그래도 쉐아르님이나 산나님 블로그에서 뵐 때마다,
      꼭 아는 분을 모른 척하고 있는듯 껄러지근<?>했는데,
      먼저 방문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2008.07.15 10:02 [ ADDR : EDIT/ DEL ]
    • 말씀이 참 재밌으셔요.
      제삼자 블로그에서 아는 사람 모르는척 한다는.
      종종 들러서 좋은 말씀 듣고 배우겠습니다.

      2008.07.15 22:34 신고 [ ADDR : EDIT/ DE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