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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9.23 그 시절의 위안 (4)
좋은 삶/새알심2009. 9. 23. 2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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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날 잘게 부숴지는 이슬비를 맞으며 산책길에 나섰다.

걷기에 거의 중독이 된 것 같다.

요즘의 내게 수원화성이 없었더라면,

아니 이 세상에 초록이 없었더라면 어쩔 뻔 했을까.


숲에서 뿜어져나오는 청량한 기운을 호흡하며

걷는 것도 좋은데,

핸폰 사진으로 되돌아보는 색감은 보너스다.

싱아에 단풍이 들어 제법 가을분위기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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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돌담과 새로 복원한 성벽이 사이좋게 나이들어가는 길을 헤치며

늘 보는 소나무와 풀꽃 만으로도 고마운데,

오늘은 뜻하지 않게 들짐승을 보았다.


저, 첫사진에 저 놈!

내가 시력이 안 좋긴 해도 분명 개가 아니었다.

너구리라기엔 제법 컸는데,

얼굴에는 너구리같은 무늬가 있었다.


이렇게 얕은 야산에 저런 동물이 있다니

너무 신기하고 신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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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그 날 산책의 압권은 이 공간이었다.

성신사라고 하는 절의 복원공사가 거의 마무리되고 있었는데,

그 옆에 조성된 작은 쉼터가 내 맘에 꼭 들었다.


커다란 느티나무 몇 그루가 그늘을 만들고 있고,

구절초나 쑥부쟁이 같은 꽃이 아무렇게나 어울어져 있는 이런 공간에서,

말이 통하는 사람들과

차와 와인을 마시며 담소를 즐기는 모습이 마구 피어 올랐다.

아! 딱 요만한  공간을 갖고 싶다!


한 번 태어나서 이만한 호사는 누려줘야 하는 것 아닌가?

단순하고 낭만적인 나는

우연히 부딪치는 부러움을 먹고 산다.^^


순간적인 부러움이 뇌에 각인되면서,

이런 라이프스타일을 누리기 위해서 지금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생각이 꽂히는 것이다.


새로 사 온 새끼고양이 돌보느라 이틀 농땡이쳤는데

다시 내일부터 마음을 추스려야겠다.


걷기는 참 좋다.

한 번 나가면 한 가지는 꼭 배운다.


Posted by 미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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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학교를 왔더니 짬이 납니다.
    점심시간이에요. 언니는 식사하셨나요?

    걷기 좋아하는 언니랑 언제 수원성 같이 걸어보고 싶어요~~

    2009.09.25 12:58 [ ADDR : EDIT/ DEL : REPLY ]
    • 미탄

      예~~ 언제 기회가 있겠지요.^^
      편안한 주말 보내시기를.

      2009.09.26 08:27 [ ADDR : EDIT/ DEL ]
  2. 사람이 꼭 누려야할 행복중에 아름다운 자연, 아름다운 건축물을 마주하고 그속을 산책하는 행복이 있는것 같아요.
    마음이 쉬어갈 수 있는 그런 공간을 갖지 못하고 산다면 삶이 얼마나 각박할까요....

    마음에 위안받을 나무 한그루, 골목길 가로등 하나는.. 아무리 가난한 이들의 어깨위에라도
    서있어주기를 바라게 됩니다.

    2009.09.30 14:1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미탄

      음... 똑순맘도 그런 생각을 하는 군요.
      나는 10대 풍광을 적어 보다가 깜짝 놀랐지요.
      공간에 대한 것이 절반에 해당하는 거에요.^^
      집구경도 좋아하고,
      건축에도 관심이 많답니다.
      공간을 누리며 살 정도의 여유는 있어야 할 텐데
      말이지요.^^

      2009.10.05 14:55 [ ADDR : EDIT/ DE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