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가 겪는 인생의 사계절'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08.08.11 <43호> '중년의 위기'의 정체 (2)

‘중년’ 하면 곧바로 ‘위기’라는 말이 따라올 정도로 ‘중년의 위기’는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중년이 그처럼 위기의 시기로 불리우는 이유는 일대 전환기이기 때문인데요, 똑같은 전환기인 사춘기에는 주변에서 모두 이해하고 한 수 접어주면서, 중년의 위기는 백안시하는 이유를 모르겠군요. 중년의 위기 역시 성인의 성장발달의 일환이지 일탈의 핑계가 아닌데도 말이죠. 


성인발달에 대해 장기적인 연구를 수행한 대니얼 레빈슨에 의하면, 중년에는 인생후반을 향하는 단계에서 여러 가지 심리학적 문제에 봉착한다고 하네요. 예를 들면 다음과 같은 질문들을 던지게 되는데요, 조금 길지만 워낙 근본적이고 중요한 질문들로 보여서 인용해봅니다. 


지금까지의 인생에서 무엇을 해왔는가 가족, 친구. 일. 지역사회 그리고 자기 자신에게 실제로 무엇을 얻었고 무엇을 주었는가. 자기 자신 그리고 주위 사람이 정말로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 자신의 중심이 되는 가치관은 무엇인가. 그 가치관이 생활에 어떻게 반영되고 있는가. 자신의 가장 뛰어난 재능은 무엇인가. 그 재능을 어떻게 활용하고 있는가. 젊은 시절의 꿈 중에서 무엇을 이루었는가. 지금 무엇을 하고 싶은가. 현재 자신의 욕망이나 가치관과 재능을 병립시키면서 살고 있는가. 현재의 생활에 어느 정도 만족하고 있는가. 어느 정도의 자신감을 가지고 살고 있는가. 외부세계에서 어느 정도나 효과적인 기능을 하고 있는가. 그리고 현재의 생활을 어떻게 변화시켜야 장래를 위해 더 나은 기반을 구축할 수 있는가.


중년에는 이처럼 근본적인 질문에 답하여 자신을 재평가하려는 노력이 대두됩니다. 그런 과정에서 이제껏 지니고 살아왔던 정체성이나 페르소나가 흔들리게 되고, 그같은 총체적 혼란을 가리켜 쉽게 ‘중년의 위기’라고 부르게 된 것 같습니다. 자기 안의 이런 문제들에 슬기롭게 대응하는 사람은 역동적이고 확장된 자아상을 갖게 되는 것이고, 그렇지 못한 사람은 쇠퇴와 파괴의 내리막길을 걷게 되겠지요.


구체적으로 레빈슨이 중년의 과제로 제시하는 것은 다음의 네 가지 측면입니다. 이 네 가지 양극성을 어떻게 잘 균형잡고 통합하느냐에 따라서, 한 개인의 중년이 위기인지 아니면 기회인지가 정해질듯 하니, 자신의 통합정도를 한 번 채점해보시기 바랍니다.  그 네 가지 과제는 젊음/노쇠, 파괴/창조, 애착/분리, 여성성/남성성의 통합입니다.



* 참고도서
대니얼 레빈슨, 남자가 겪는 인생의 사계절, 이대 출판부 1996

Posted by 미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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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달자

    한명석님, 실로 오랜만에 방문했습니다.
    여전히 포스팅이 활발하시고,
    책도 많이 읽고 글도 많이 쓰시고 깊어지셨네요.
    작년에 이 책을 읽은 적이 있는데 많은 도움이 됐어요.
    아직까지 완전히 새로운 균형을 찾지는 못했지만
    나이 마흔이 이전과는 완전히 새로운 출발이라는 것은 분명합니다.
    물론 단순해서 넘어가는 사람도 있겠지만, 저는 좀 예민한지라...ㅎㅎ
    이전에는 저는 단순히 통과의례인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더라구요.

    완전히 새로운 삶을 살아라.
    전환과 변곡을 통해 거듭나라.
    진짜 너의 인생을 살아라.

    그런 메시지를 던져주는 시기가 이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마음 같아서는 사부님처럼 지리산에서 한달 정도 처박혀 있다 오고 싶은데
    밥에 매여서
    일상의 변혁을 시도하는게 좀 버겁네요.

    명석님, 책쓰는 건 잘 진행되나요?
    부디 잘 꿰셔서 좋은 책을 만났으면 좋겠어요.
    그럼 가끔 놀러오겠습니다.^^

    2008.08.18 13:34 [ ADDR : EDIT/ DEL : REPLY ]
    • 미탄

      하하, 안그래도 아침에 옹박에게 댓글 단 것 보고,
      장난칠까 하다 말았는데 통했나 보네요.
      분명히 맞는 말이고 동의하지만
      나는 죽으라는 말이냐고... ㅠ.ㅜ

      책 생각만 하며 사는 건 아닌데,
      달리 하는 일이 없고 또 성과가 안 나와주니까
      꼭 똥차되는 기분이네요. ^^

      원래 느긋해서 달자님처럼 달도 안 채우고
      쑤욱 애를 뽑아내는 집중력도 없고,
      그건 농담이고
      정말 성실한 독종다운 쾌거였어요.

      생각이 여전히 많군요.
      하긴 마흔이 정상적인 도약의 마지막 데드라인이긴 해요.
      달자님이라면 충분히 해낼 것 같은데?

      2008.08.18 15:32 [ ADDR : EDIT/ DE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