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삶/새알심2009. 11. 27.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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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미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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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푸른 퀴리

    미탄님,
    오랜만이구요, 안녕하세요?
    한해가 가는데, 이제나 저제나 미탄님 책 언제 나오나 소식기둘린답니다^^.
    저도 한해를 마무리하고 활기찬 소식 전해드리려 함, 애써볼렵니다~~~~

    좋은 나날 되세요!!!!

    2009.12.03 21:44 [ ADDR : EDIT/ DEL : REPLY ]
    • 예, 푸른 퀴리님. 오랫만이세요.
      좋은 소식 기다릴게요.
      제가 몸살기운이 있어서 총총...

      2009.12.04 19:35 신고 [ ADDR : EDIT/ DEL ]
  2. 이 자리에 있던 비밀댓글의 앞부분이 이상하게도 comments 목록에 떠서
    따로 저장해 두었습니다.

    2009.12.04 19:3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푸른 퀴리

    앗, 미탄님!
    어쩌시다 몸살기운이...
    사자와 호랑이랑 넘 한바탕 신나게 노니시다그런건 아니시구요?^^
    놀토아니라,
    몸살기운심한 아이를 바래다주고 들어왔는데...
    담주부터 시험이라 안쓰럽기만하네요.

    비도 내리고, 섞여서 눈이 되어 내리고...
    곧 다시, 맑아지겠지요.

    *하루속히 쾌차^^하소서!!!!

    2009.12.05 08:14 [ ADDR : EDIT/ DEL : REPLY ]
  4. 언냐 잘 지내시는지요?
    글도 못 읽고 인사만 드립니다.

    몸살이랑은 놀지 마시고 행복이랑 친구하셈~~~^^
    자동차 밀러로 보이는 얼글이 보고 잡은 안냐 얼굴??!!!. ^^

    2009.12.07 09:4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5. 비밀댓글입니다

    2009.12.07 13:49 [ ADDR : EDIT/ DEL : REPLY ]
  6. 비밀댓글입니다

    2010.01.01 09:00 [ ADDR : EDIT/ DEL : REPLY ]
    • 늘 바쁘신데, 그런 생각을 해 주신 것만으로도 고맙습니다.
      이벤트 책을 보낼 때 함께 보내겠으니 천천히 기다려 주시기를!!

      2010.01.01 12:49 신고 [ ADDR : EDIT/ DEL ]
  7. 수꾸

    미탄 선생님 ~
    경인년 새해입니다.
    새해에도 하시고자 하는 과업들 소원성취하시고
    건강 보살피시면서 가내 두루 만사형통하시길 기원드립니다.

    2010.01.02 20:12 [ ADDR : EDIT/ DEL : REPLY ]
    • 앗! 이 댓글을 이제야 보았네요.
      요즘 벌리는 일이 많아서인지, 수꾸님의 덕담이 촉촉하게
      제 마음에 번져옵니다.^^ 감사드리구요,
      수꾸님, 블로그 하시면 주소 좀 알려 주세요.

      2010.01.06 09:17 신고 [ ADDR : EDIT/ DEL ]

9월 13일에 방영된 SBS스페셜 ‘매력DNA'에서 재미있는 실험을 보았다. 제작진은 5명의 대학생을 모집하여 특정장소를 찾아가는 간단한 미션을 맡긴다. 그리고 첫 번 째 길찾기가 끝난 후 멤버들 간에 매력순위를 투표하게 하고는, 그 결과를 당사자들에게 거꾸로 알려준다. 적극적이고 재치 있는 태도로 가장 많은 표를 받은 사람에게 꼴찌를 했다고 하고, 반대로 제일 낮은 표를 받은 사람에게 가장 큰 지지를 받았다고 알려주는 것이다. 그리고 이어서 두 번 째 길찾기를 하게 한다.


두 번 째 길찾기를 하는 참가자들의 태도는 많이 달라져있었다. 제일 매력있다는 말을 들은 참가자는 훨씬 적극적이고 유머러스한 태도로 길찾기를 주도하여 ‘정말로’ 매력있는 사람이 되었다. 반면에 처음에 매력적인 태도를 보였던 사람은 뒷전에 서서 사태를 관망하는 쪽을 택했다. 이 간단한 실험은 자기이미지가 어떻게 태도의 변화를 가져오는지를 분명하게 보여준다. 안정적인 자기이미지를 갖고 있는 사람은 매사에 적극적으로 대처함으로써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낸다.


소극적이거나 자신감이 없고 부정적인 자기이미지를 갖고 있는 사람들은 자기 안에 갇혀 있다. 자기가 남들에게 어떻게 비칠지 전전긍긍하느라 자연스럽게 자신의 장점을 표출하지 못한다. 사소한 실수를 확대해석하여 과도하게 힘들어하는가 하면, 다른 사람들의 세계로 들어서지 못한다. 그러니 건강한 관계를 맺기 어렵고, 발전적인 기회는 제한될 수 밖에 없다. 이런 사례와 경험이 누적되면 인생 자체가 달라지는 것은 시간문제이다. 인생이 성격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성격이 인생을 만드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감히 삶의 기본은 자기이미지라고 생각한다. 이 세상 모든 관계는 내가 나와 맺고 있는 관계를 드러낼 뿐이다.


키스 하라리와 아일린 도냐휴 로빈슨이 쓴 ‘나는 어떤 사람일까? ’에는 강력하고 안정된 핵심 자기감을 찾아가는 데 대한 팁이 많이 나와 있다. 저자들은 우선 ‘진정한 나’를 찾기 위해 타인이 나를 보는 시선으로 자신을 바라볼 것을 권한다. 내가 생각하는 나와 다른 사람이 생각하는 나를 통합할 수 있다면, 나에 대해 더 깊은 지식을 얻을 수 있고,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에서도 친밀감과 유대감을 크게 발달시킬 수 있다. 자기중심성에서 벗어나 타인의 입장에 서봄으로써, 우리를 언짢게 하는 사람들에게도 공감을 베풀 수 있게 해 준다.


저자들은 ‘진정한 나’는 내적 자기 이미지와 외적 자기 이미지의 중간쯤에 있다고 주장할 뿐만 아니라, 실제로 내 성격을 가장 잘 아는 사람들은 내가 아니라 나와  가까운 사람들이라고 한다. 당신은 자신의 내면에 있는 소망과 두려움, 감정과 집착을 가장 잘 인식하고 있는 사람은 자신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당신의 연인과 친구는 당신의 내면에 숨겨진 사실도 알고 있고,  당신이 다른 사람과 교류할 때 나타내는 표현과 행동도 보고 있다. 이 두 가지 관점을 결합한 것이 당신의 개인적인  의견보다 훨씬 공정하고 완벽하다는 것이다.


그러니 마치 거울을 들여다보듯이 타인이 나를 보는 시선으로 자신을 바라보라. 그럼으로써 우선 자신에 대해 알라. 그리고 계속해서 최선의 방식으로 주변 상황에 적응해 나가라.  ‘나, 마이크로 코스모스’에 의하면 뇌의 신경세포는 거의 평생 동안 새로 생겨난다고 한다. 그 결과 성격도 언제고 변할 수 있다.  사람은 자신의 운명에 순종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무엇이 될 지 각자 자유롭게 정해야 한다. 이제 문제는 더 이상 “나는 누구인가” 가 아니라, “나는 누가 될 수 있는가”이다. 성격심리학자인 고든 올포트 역시 성격을 고정된 특질들이 아니라 평생에 걸쳐 성장하는 과정으로 이해했다. be가 아닌  becoming이다.


내적 이미지와 외적 이미지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이상적인 자기 이미지이다. 온갖 장애물을 극복하고 성공에 도달하는 사람들은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을까. 거기에 대한 심리학자들의 연구결과는 이렇다. 성공하는 사람들은 자신이 이상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의 모습을 창조하여, 그 이미지에 부합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성장해 나간다는 것이다.  자신의 이상적인 자아를 생생하게 떠올리는 사람은 이상적인 자기와 현재의 자기 사이의 차이를 좁히기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게 된다.  이것이 바로 성공으로 가는 첫 걸음이다.  그대, 자신이 원하는 삶의 주인이 되고 싶다면, 건강하고 미래지향적인 자기이미지부터 구축하라. 여기에서 자신의 운명을 결정하는 힘이 나온다.

Posted by 미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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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초록

    공감이 갑니다. 그리고 위에서 칭찬을 들은 대학생의 경우처럼, 자기이미지를 새롭게 만드는데도 어떤 계기들이 필요한 것 같아요. 이미 부정적인 자기이미지가 고착화되어 있다면 첫번째 틀을 깨기가 어려우니까요..^^;

    2009.09.21 01:10 [ ADDR : EDIT/ DEL : REPLY ]
    • 미탄

      초록님, 반갑습니다.
      닉네임이 참 좋아요.
      저도 산책을 할 때마다 이 세상에 초록이 없었으면 어쩔 뻔 했을까 생각하거든요.^^

      말씀하신 '계기'와 '기질'은 그야말로 닭과 알의 관계인 것 같아요. '계기'가 바람직한 토대가 되기도 하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니라고 보이거든요.
      실제로 자신감 부족한 사람들이 환경 순서는 아니잖아요?^^

      그런데 '계기'는 내 마음대로 안되지만
      '기질'은 내 노력과 훈련으로 통제할 수 있다~~
      그래서 외부에서 주어지는 계기보다
      내적으로 배우고 깨닫고 변화시키는 능력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 중에 제일 좋은 방법은 책읽기라고 생각하구요.

      자기이미지가 튼실하지 못하면 사랑이-최고의 계기-
      찾아와도 강박적 사랑을 하게 될지도 모르지요.

      제 주된 관심사라 말이 길어졌네요.
      자주 놀러오세요~~

      2009.09.21 09:07 [ ADDR : EDIT/ DEL ]
  2. 얼마만에 틀었는지 모를 티비에서 이 장면 봤었어요!
    흥미로운 실험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이렇게 미탄님이 포스팅해주시니 반갑네요~. +_+ /

    다른사람이 바라보는 시각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것도 쉽지는 않은 것 같아요. 주변 사람에게 내가 어떻냐고 물어봐도 대답에 곤란해하는 사람이 많더라구요. 어떻냐니;;;라는 반응이랄까요. ^^
    그냥 딱 하고 떠오르는 걸 말해달라고해도 딱히 없나보더라구요. 생각해보니 저도 누군가 그렇게 물으면 혹시나 내가 한 말에 자존심이 상하지는 않을까해서 쉽게 말하지 못하는 것도 있고 또 어떤 사람은 딱히 어떠하다라고 생각해 본 적이 없기도 하더라구요. 관찰력과 표현력 부족일지도 모르겠지만 역시 누군가를 어떤 말로 표현해내는 건 쉬운 일은 아닌 것 같아요.

    그래도 역시 주변 사람들이 바라보는 나라는 사람에 대해서는 강한 호기심이 생기는군요~!

    2009.09.22 11:0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미탄

      관찰력과 표현력 그리고 개방성의 문제인 것은
      분명해 보이네요.^^

      맞아요.
      의외로 사람들이 막연한 느낌은 있는데
      그것을 말로 정리하는 것 특히
      그것을 상대에게 전달하는 것을 힘들어 하더라구요.

      조금 방법을 궁리해 본다면,
      주관식 질문이 아니라
      객관식 질문을 하는 방법이 있을 것 같아요.^^

      내가 어떠니? 하는 질문에 답하기 어려워한다면
      1번이 나은지 2번이 나은지는 물어볼 수 있겠지요.

      그조차 물어보기가 뭣하다면
      나 혼자 태도를 이렇게 저렇게 바꿔보는 방법도 있다고
      생각해요.
      거기에 대한 사람들의 태도를 민감하게
      '느껴' 보는 수 밖에 없겠지요.

      생각하면 사람이란, 관계란,
      얼마나 단순한지요.
      그저 아무 생각없이 받아들여주면
      모든 것이 ok라고 생각해요.

      받아들일 수 있는 정도가
      내 그릇의 정도인 거지요.
      연륜의 힘도 크구요.

      그러면서 또 하나 경계해야 할 것은,
      다른 사람의 반응을 경청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내 것이 없이 좌지우지 되는 것도 위험하다 싶네요.

      ㅎㅎ 나이만 많지
      나도 관계지능이 떨어지는 터라
      이제 시작인데요.

      꾸준히 포스팅할 터이니,
      자주 놀러오삼~~

      2009.09.21 12:51 [ ADDR : EDIT/ DEL ]
  3. 뷰티오키드

    미탄님~ 흥미로운 글이네요.
    미탄님의 이상적인 자기 이미지는 어떤걸까 궁금해져요^^
    꼭 답을 달아주시라는 예긴 아니고^^ 마니마니 궁금하다는 저의 간절한 바램일 뿐이고!!^^

    2009.09.22 16:41 [ ADDR : EDIT/ DEL : REPLY ]
    • 미탄

      '평범에 꽂히다' 이런 발언으로 미루어볼 때
      뷰오님이야말로 내면의 갈등과 혼란이 없지
      않을 것 같은데요? ^^

      2009.09.23 07:59 [ ADDR : EDIT/ DEL ]
  4. 뷰티오키드

    이상적인 자기 이미지가 중요하다는 미탄님의 말에
    전적으로 동감합니다.
    그래서 저 스스로도 저의 '이상적인 자기 이미지'를
    생각해봤었습니다.
    그러다 문득 미탄님의 이상적인 자기이미지는 어떤 걸까
    궁금해졌었더랬죠.

    2009.09.23 21:29 [ ADDR : EDIT/ DEL : REPLY ]
    • 예~~ 뷰오님.
      꼼꼼하게 읽어주어서 고마워요.
      저번에 뷰오님이 '평범하기로' 작정했다는 말이
      떠올라서 추리해 본 거에요.^^
      이상적인 자기이미지를 포함해서
      자기이미지에 대한 생각이 많으신 것이 아닌가 하구요~~

      2009.09.24 00:01 신고 [ ADDR : EDIT/ DEL ]


두 사람이 만나면 6명이 함께 있는 것과 같다는 말이 있다. 제각기 내가 생각하는 나, 상대가 생각하는 나, 그리고 진짜 내가 있어서 그리 된다는 해석이다. 처음 이런 관점에 접했을 때 의문이 생겼다. ‘진짜 나’라는 것이 분명한 실체로 존재하는 것이 아닐 꺼라는 생각이 든 것이다. ‘나’라고 하는 존재는 에베레스트 산과는 다를 것 같다. 어디엔가 확고부동하게 존재하고 있어 기를 쓰고 올라가서 확인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말이다.


내가 생각하는 자아는 이미지이다. 내가 생각하는 나와 남들이 생각하는 나를 적당한 비율로 섞어 놓은 이미지. 어느 쪽에 더 비중을 많이 둘 지는 각자의 몫이다. 내가 생각하는 나만을 나라고 생각하면, 독자성은 있겠지만 자칫 독불장군이 되기 쉬울 것이다. 남들이 생각하는 나를 많이 수용한다면 사회성은 좋을지 몰라도, 수시로 나를 바꿔야 할지도 모른다. 이 비율을 정하는 데에도 ‘나’가 작용하는 것이니 ‘나’라는 실체가 있다고 봐야 할까? 그 얘기는 살짝 넘어가자. 어려운 얘기는 딱 질색이거니와 때로 실체보다 이미지가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두 사람이 만나면 적어도 4명이 함께 있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내가 생각하는 나와 상대가 생각하는 나. 우리는 누구나 자기가 보고 싶은 것만 본다. 그러니 ‘나’는 꼼짝없이 상대의 시선 안에 갇히고 만다. 내가 아무리 아니라고 해도 상대는 자기가 생각하는 대로 판단하고 말기 때문이다. 그러니 나는 한 명이 아니라, 나를 알고 있는 사람들의 수만큼 복제된다. 그 사람들이 생각하는 ‘나’ 중에는 도저히 같은 사람에 대한 인상이라고 볼 수 없을 만큼 극단적으로 다른 이미지도 있을 수 있다. 그러니 사람들이 나에 대해 생각하는 것을 모두 받아들여 나를 구성한다면, 나는 괴물이 될지도 모른다. 


나는 내가 생각하는 나를 ‘나’라고 여기기로 마음먹었다. 나에 대한 사람들의 평가는 지극히 변덕맞고 무책임하기 때문이다. 아무리 소중한 사람이라고 해도 내 곁을 떠날 수 있지만, 나는 살아있는 한 나를 벗어날 수 없기 때문에 내 생각을 제일 귀하게 여기기로 마음먹었다.  내 안에서 우러난 것이 아니면 확신할 수가 없어, 다른 사람의 이미지를 수용한다고 해도 힘을 갖지 못한다. 꾸준히 나다움을 추구할 때 다른 사람들도 나에 대한 생각을 수정할 것이다. 내 생각을 가장 중심에 놓고, 내가 의미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서 반사되어 오는 이미지를 추가한 것이 ‘나’다.


최근의 연구에 의하면 사람의 타고난 성격이 고정불변이라는 생각이 바뀌고 있다고 한다. 뇌의 신경세포는 거의 평생 동안 새로 생겨난다고 한다. 그 결과 성격도 언제고 변할 수 있다. 이는 사람들이 원래 있는 자아를 발견하거나 실현하려는 일이 상대적으로 의미가 없다는 뜻이 된다. 사람은 자신의 운명이 아니라 자신이 무엇이 될 지 각자 자유롭게 정해야 한다. 이제 문제는 더 이상 “나는 누구인가” 가 아니라, “나는 누가 될 수 있는가”이다.


내게는 ‘나는 누구인가’보다 ‘나는 누가 될 수 있는가’ 하는 질문이 더 흥미진진하다. 나를 찾아서 무엇에 쓸 것인가?  어차피 무언가에 쓰기 위해 나를 찾는 것일 테니, 어떤 사람이 되어 어떻게 살고 싶은가를  탐구하는 과정에서 나를 관찰하고 나와 소통하는 것이 더 나을 것 같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나는 누가 될 수 있는가’ ‘어떻게 내가 원하는 내가 될 수 있는가’에 더 집중한다. 그 대답은 ‘긍정적인 자아상’이다.


전에는 생후 3년 이내에 성격의 대부분이 형성된다고 알려졌다. 그래서 생후 첫 인간관계인 부모 특히 엄마의 역할에 초점이 맞춰지곤 했다. 나에게 무조건적인 사랑과 인정을 베푼 부모를 가진 사람은 행운아이다. 그 때 형성된 긍정적인 자아상이 평생 간다는 것에 동의한다. 그러나 30년 이상 살아온 사람이 아직도 부모 탓을 한다면 그것도 문제가 아닐까. 이제는 부모에게서 받고 싶었던 것을 내가 나에게 주어야 하는 시점인 것이다.


내가 원하는 것을 다른 사람들에게서 바라지 말고 스스로 주어라. 어떤 소중한 사람들을 보살피는 것보다 우선적으로 나를 보살펴라. 내가 살고 싶은 삶을 생생하게 떠올리며 그것을 이룰 수 있다고 굳게 믿어라. 심지어 그것을 이루었다고 가정하고 그 장면으로 들어가 오감을 열어놓고 생생하게 즐겨라. 뇌는 상상과 실제를 구분하지 못한다고 한다. 실제처럼 생생한 이미지 속에서 내가 원하던 것을 향유하는 만족감이 자신감을 갖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어떻게 내가 원하는 삶을 만들 수 있다는 자신감을 지속적으로 생성해낼 것인가. 쉬운 일이 아니겠지만 이것 하나는 분명하다. 나는 내가 생각한 범위 이상으로 나갈 수는 없다는 것이다. 좋은 친구나 연인, 스승이 내 안의 가능성을 먼저 알아보고 추임새를 넣어준다 해도, 내가 그것을 적극적으로 수용하여 발전시키지 않는다면 가능성에서 그치고 말 것이다. ‘생각하는 대로 된다’는 말은 사실이다.


** 빨간 글씨는 베르너 지퍼, 크리스티안 베버 지음,' 나, 마이크로 코스모스' 에서 인용

Posted by 미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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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각기 다른 '나'로 인해 각각의 단계에서 '차이'가 발생하는 듯 합니다.
    '차이'를 줄여나가기 위한 코드화가 가끔은 '나'를 새장안에 가두는 것은 아닌가 하는 탓에 머뭇거리게 되는 것은 아닌지 자조적 반성을 하기도 합니다. ^^;;

    오랜만에 들렀습니다. 맛있는 식사는 여전하신지요....^^:;

    2009.07.20 16:04 [ ADDR : EDIT/ DEL : REPLY ]
    • 미탄

      익숙한 인사말이 반갑네요~~
      각각의 단계마다 극심한 차이를 느낄 정도라면,
      그만큼 많은 가능성과 열정과 정체성을 가지고 있다는 얘기도 되겠지요.
      살아보니 말임다.^^
      변신능력이 필수적일 정도로 인생이 길어요.
      자조적 반성 같은 것 하지 말고^^, 오히려 더욱 맘껏 변신하라고 권하고 싶은데요.
      거기에 기회가 있을지도 몰라요.

      2009.07.21 09:48 [ ADDR : EDIT/ DEL ]

좋은 삶/새알심2009. 4. 2. 11:24

문제의 발단은 고양이였다. 딸애는 전부터 고양이를 키우고 싶어 했다. 우리는 고양이를 키우기로 거의 확정짓고 구체적인 부분을 의논하고 있었다. 나는 창문을 조금 열어놓고 고양이가 자유롭게 드나들게 하자고 했다. 사는 곳이 1층이라 가능한 일이었고, 나는 고양이에게도 가능한 한도 내에서 자유를 주고 싶었다. 하지만 딸의 생각은 달랐다. 고양이가 밖을 드나들면 지저분해지니 출입을 봉쇄하겠다는 것이다.

“그럼 고양이는 평생 바깥구경을 하지 못하는 거네”

천상 낭만적인 자유주의자인 내가 말했다.

“그래야 깨끗하게 키우지. 껴안고 잘 수도 있고”

“아무리 미물이라도 어떻게 한 번도 바깥 공기를 못 쐬며 살라고 할 수가 있어,

그럼 내가 놓아주어야지”

“그럼 난 엄마를 놓아 줄 거야”


허걱~~ , 엄마를 놓아주겠다는 딸의 말에 나는 그만 얼어붙고 말았다. 아무런 생각 없이 불쑥 나온 말이라는 건 안다. 하지만 어찌 생각하면 ‘불쑥’이란 없다. 한 번은 생각했던 것이 무의식에 들어 있다가 자기도 모르게 흘러나온 것일 게다.


자전거를 타기 시작하면서 딸의 자존감은 급상승되었다. 자신이 좋아하고 잘 할 수 있는 것을 발견하면서 자신감이 충만해졌다. 딸은 혼자 외발자전거를 사서 연습하기도 했고, MTB에 입문하면서 동호회 멤버들에게서 잘 탄다는 칭찬도 많이 들었다. 상대적으로 여자 선수층이 얇아 조금만 연습하면 두각을 나타낼 수 있다고 한 모양이다. 아이는 여행이나 레저스포츠에 대한 비전을 가지며 행복해했고, 그 분야에 대한 책을 섭렵하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딸은 매사에 자신의 스타일을 고집하는 수가 많아졌다. 성장기에 나에게서 받은 설움을 톡톡히 되돌려줄 모양이다.^^ 초보엄마시절 나는 딸의 장점을 알아보지 못했다. 내가 아이들에게 바란 것은 간단했다. 책을 좋아하고 어떤 분야에라도 집중력을 보여주기를 원했을 뿐이다. 감정이 풍부한 나는 아주 작은 일에도 감탄하고, 아주 미흡한 일에도 낙심했을지도 모른다. 내가 원하는 것을 보여주는 오빠에게 건네지는 찬탄을 딸은 차별대우로 기억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내가 원하는 것을 보여주지 않는 자신에게 건네지는 서운함을 상처로 기억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이제 상황은 역전되었다.^^ 내가 아이들의 판단과 추인을 받아야 하는 시기가 된 것이다. 컴퓨터 활용능력은 물론 일상의 여러 가지 장면에서 아이들의 감각이 나보다 낫다. 물론 자신의 세계를 갖고 성장해나가는 아이들이 대견하다. 나보다 현실감각이 훨씬 뛰어난 아이들을 보며 본격적인 인생후반전의 구상을 해 보기도 했다. 엄마로서의 숙제를 어지간히 했으니 이제 그야말로 자유인으로 돌아가 무슨 일이라도 할 수 있고, 무슨 일이라도 해 보리라 투지에 불타기도 했다. 그래도 이번 같은 장면에 부딪치면 가슴이 철렁하다.


이다음에 자기 집을 어떻게 꾸미고 싶다는 구상을 내 놓는걸 보면, 아마 딸은 독립감에 가득 차 있을 것이다. 자기 스타일을 찾았다는 행복감이 날로 자신감을 더 해주고 있을 것이다. 어려서는 대단해 보였던 엄마라는 존재를 객관적으로 보게 되어 내심 당황했을지도 모른다.


문제는 나다. 아이들의 세계가 계속 넓어지는 것만큼 내 세계를 확장시키지 못한다면, 나는 계속해서 아이들이 물어다주는 정보에 의존해야 할 것이다. 내가 아이들에게 줄 수 있는 것은 점점 축소되고, 나의 의견과 판단은 점점 비중이 약해질 것이다. 행동반경은 줄어드는데 소통에 대한 욕구는 더 커질 경우, 별로 중요하지 않은 말을 반복하게 되는 것은 시간문제이다.


맙소사! 내가 아무도 듣지 않는 쓸 데 없는 소리를 하고 또 하는 처지가 되다니! 장면 하나에서 파급된 생각은 일파만파로 번져 갔다. 다른 요인과 합쳐져 다운되기 시작한 기분은 당최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머릿속이 하얗게 증발되면서 단어 하나, 느낌 하나가 남아있지 않은 것 같다. 계절이 오는지 가는지 아무런 감흥이 없다. 아침에 서둘러 일어나야 할 이유가 없어, 천 길 땅 속으로  꺼져 들어가는 기분이다.


혹독한 슬럼프에서 나는 겨우 깨닫는다. 이래서 사람들이 그토록 자신없어 하거나 자기연민에 힘들어 하고 있었구나. 단순하고 자기중심적인 내가 과잉낙관주의의 환상에 빠져 있을 때, 오히려 그들은 참혹하나마 현실에 발 붙이고 있었던 거구나.


그렇다면 이런 인식은 내게 약이 될까, 독이 될까. 약간의 환상이 가미된 단단한 자기확신과  지극히 현실적인 평범한 자기인식 중 어느 것이 더 좋을까.


Posted by 미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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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비밀댓글입니다

    2009.04.02 21:09 [ ADDR : EDIT/ DEL : REPLY ]
    • 미탄

      자신의 재능을 믿어도 좋아요.
      내가 보는 눈이 좀 있다우~~
      진솔한 마음, 고마워요.

      2009.04.04 10:55 [ ADDR : EDIT/ DEL ]
  2. 글쎄요..
    저도 잘 모르게씁니다.
    올해의 숙제인 자기인식 자아발견을 아직 못했으니..
    그래도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게되어 토댁이 무척 좋아요.
    담주 경주로 공부하러갑니다. 그래서 더 열심히 일을 해야하지요.

    쩡으니는 유치원에서 "울 엄마 공부하러가요"를 자랑삼아 하고 다닌다는군요..ㅎㅎ
    공부가 좋은 것인 줄은 벌써 아나 봐요^^

    2009.04.03 13:5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미탄

      토댁님의 배움에 대한 열정이
      원하는 곳으로 데려다줄 거에요.
      정말 언제봐도 대단한 에너지네요.^^

      2009.04.04 10:57 [ ADDR : EDIT/ DEL ]

 세상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나’라고 하는 존재이다. 내가 있기 때문에 ‘너’를 알아볼 수 있고, ‘세상’ 속에 존재할 수 있다. 우선 내가 있어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나눠 줄 것도 있다. 비행기에 탔을 때 비상시에 대비하여 승무원이 알려주는 주의사항을 떠올려보라. 기내의 압력이 줄어들기 시작하면 ‘내’가 먼저 마스크를 쓰고 그 다음에 아이에게 씌워주라고 한다. 아이가 아무리 사랑스럽고 귀한 존재라도 아이에게 먼저 씌워 주라고 하지는 않는다. 내가 기운이 남아 있어야 아이를 보살필 수 있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다른 사람에게 가치 있는 존재가 되기 위해서는 먼저 내가 바로 서야 한다.


그런데도 많은 여자들이 자기 자신을 존중하는 것에 대해 배우지 못한다. 어려서는 ‘여자답다’는 명분아래, 성장해서는 다른 사람을 돌보아야 하는 역할배정으로 자신보다는 다른 사람을 먼저 배려할 것을 강요받는 것이다. 그래서 여자는 ‘자기다움’을 발견하기 위해 죄책감을 갖기도 하고, 남다른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자기를 잃어버린 여자에 대한 상징은 영화 ‘런어웨이 브라이드Runaway Bride’에 잘 나와 있다. 줄리아 로버츠는 결혼식장에서 도망침으로 해서 유명인사가 된 여자이다. 한 번도 아니고 몇 번씩이나 웨딩 드레스를 입은 채로 도망치는 그녀, 이번 결혼식에서도 그녀가 도망칠 것인지 세상은 그녀를 주목하는데... 그녀를 취재하러 나온 기자 리처드 기어는 계란요리에서 그녀가 도망치는 이유의 단서를 발견한다.


운동선수인 약혼자가 계란 흰자로만 오믈렛을 해달라고 주문하자 그녀도 똑같은 것을 주문하는 것을 보고, 문제의 핵심을 간파한 것이다.  리처드 기어는 버림받은 신랑들을 찾아가 그녀가 어떤 계란요리를 좋아하느냐고 묻는다. 과연 그들은 하나같이 그녀가 자신과 같은 요리를 좋아한다고 알고 있었다.

누군가는 “나처럼 계란 프라이를 좋아하죠.”

누군가는 “나랑 똑같이 소금, 후추, 회양잎 가루를 뿌린 스크램블드 에그를 좋아하죠.”

누군가는 “나처럼 계란찜을 좋아하죠.” 라고 대답한 것이다.


그녀는 만나는 남자에게 자신을 맞추려 노력하다 보니, 계란요리 하나도 자기 취향대로 고르지 못했다. 그리고는 막상 결혼식장에 서면, 자기가 없다는 사실이 두렵고 자기 감정이 진짜인지 의심스러워 도망을 치곤 한 것이다.  영화에서 줄리아 로버츠는 계란요리 여덟 가지를 늘어놓고 하나하나 시식해보며, 자기가 진짜 좋아하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찾아본다.

우리도 그녀처럼 내가 좋아하는 계란요리가 무엇인지 정확하게 알아야 한다.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무엇을 하며 살고 싶은지, 무엇을 할 때 가장 즐거운지 알아야 한다. 상대가 소중하다고 해서 무조건 상대에게 맞추다 보면 자기가 없어진다. 아마 상대방도 자기가 없는 사람을 부담스러워 하지 않을까. 우선 나를 세워야 너를 만날 수 있는 접점이 생긴다. 내가 없으면 상대방에게 집착하거나 흡수될 수 밖에 없는데, 이런 만남이 건강할 리가 없다.


그런데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무엇을 하고 싶은지 잘 알지 못한다. 중년을 넘은 나이까지도 자신이 진정 원하는 것을 찾기 위해 고심하고, 관련 워크샵을 찾아 다닌다. 2000년 전 델포이 신전에 ‘너 자신을 알라’는 신탁이 새겨진 때부터 지금까지, 자신에 대해 아는 것은 그만큼 어렵고 중요한 문제인가 보다.

내 생각에는 자기탐구와 자기사랑은 어떤 학과목보다도 선행되어야 할 정도로 중요하다. 자기를 존중하는 사람은 자기 삶을 함부로 내버려두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자기가 뻗어갈 방향을 스스로 설정하여, 죽어라 공부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제껏 가정이나 학교에서 도와주지 않았다면 나 스스로 나를 위한 교육과정을 신설할 수밖에 없다. 나를 알고 나를 사랑하는 것이 모든 삶의 기본이기 때문이다. 수명연장시대, 변화무쌍한 사회, 마음의 소리에 귀기울여 스스로 삶을 주도하지 않는다면, 누구의 등에 업혀 그 먼 길을 갈 것인가.

자기를 사랑하지 못하는 사람은 다른 이로부터 칭찬을 들으면 상대가 틀렸다고 생각한다. 외부의 격려에서 아무런 동기부여를 이끌어내지 못하므로 밑빠진 독과 같다. 자신의 욕구를 파악하기도 어렵거니와, 자신이 원하는 곳으로 나아갈 에너지가 부족하기 때문에 엔진없는 자동차와 같다. 자신만의 확고한 기준이 없기 때문에 다른 사람의 평가에 일희일비하는 끈 떨어진 연과 같다. 누군가 다른 사람이 채워주어야만 하는 빈 가슴을 안고 살아가려면 평생 타인의 관심에 의존해야 할 지도 모른다.


주위를 둘러보라. 자기 분야에서 일가를 이룬 사람은 모두 자기 세계를 갖고 있는 사람들이다. 자신의 독자성으로 우뚝 선 단독자들이다. 조셉 켐벨에서 조한혜정까지, 법정스님부터 박진영까지, 조지아 오키프에서 권윤주까지 모두 그렇다. 사람들은 기꺼이 그들의 정원으로 놀러가 꽃구경을 하고 샘물을 마시며 즐거워한다. 내가 있어야 다른 사람들을 초대할 수 있다.


나의 생각이 세계를 창조한다. 사람은 자기가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듣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나의 태도가 다른 사람의 태도를 결정한다. 모든 관계는 쌍방향이기 때문이다. 내가 나를 믿는 만큼 다른 사람도 나를 믿어준다. 내가 나를 믿고 존중하지 않는데 나를 사랑해줄 사람은 없다. 나의 에너지가 모든 기회를 잡아 당긴다. 원래 기회는 거기 그 자리에 있었다. 늘 긴장하고 깨어있다가 기회를 알아보고 나꿔채는 것은 나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나’가 궁극적 현실이다. 다시 개인으로 우뚝 서라.

Posted by 미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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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나만의 세계에서 벽을 깨지 못하는 나...
    조금더 성숙해져야 겠어요^^
    설연휴 행복하게 보내시고, 복 마아니~~ 받으세요 미탄님~!!!

    2009.01.23 11:5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미탄

      해피아름드리님의 섬세한 감수성에서 선량함과,
      다른 사람에 대한 배려가 저절로 뻗쳐나오던데
      별 말씀 다 하십니다. ^^
      많이 웃고 많이 사랑하고 많이 행복한 설 되시기
      바랍니다.

      2009.01.23 20:55 [ ADDR : EDIT/ DEL ]
  2. 내가 나를 믿기엔 아직 너무나도 미숙하다는 반성이 앞서는군요.^^
    날이 다시 차가워지는게 가슴이 시립니다.
    따듯한 식사로 온기보존하시길....^^&

    2009.01.23 13:12 [ ADDR : EDIT/ DEL : REPLY ]
    • 미탄

      정말이지 올들어 처음으로 겨울다운 날씨였지요.
      윙윙거리는 바람소리를 들으며 짧은 산책을 했는데,
      온 몸이 얼어붙는 것 같았어요.
      덕분에 정신이 번쩍 들었답니다. ^^

      아직은 조금 미숙해도 되는 때랍니다.
      괜찮아... 하고 자신을 보듬어 주시기를!

      2009.01.23 21:03 [ ADDR : EDIT/ DEL ]
  3. lunayoo

    기다리던 새로운 글이 올라와서 단숨에 읽었습니다. ^^
    읽으면서 남편이 '나를 나이게끔 하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기뻤습니다. ㅎㅎ

    시작도 안했는데 글을 쓰는 것에 두려움이 생깁니다. 블로그에 나의 생각을 담은 글을 올린다는게 부끄럽기도 하고 어떤 내용을 담아야하나 겁부터 나니 시작도 못하고 있네요. 용기를 낼 수 있도록 기도해봐야겠어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좋은 글 항상 감사드려요. ^^

    2009.01.23 15:58 [ ADDR : EDIT/ DEL : REPLY ]
    • 미탄

      lunayoo님의 응원에 기분이 쓔~~웅~~ 날아가네요.^^
      행복의 정점에 있는 모습이 참 보기좋아요.

      블로그의 최대 특징은 일상성과 개별성인 것 같아요.
      수시로 캐쥬얼한 글을 올리는 공간이니,
      저만 해도 너무
      틀잡힌 글을 올려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셈이지요.
      좀 더 짧고 편한 글을 자주 올리는 분들 보면
      보기 좋던데요.
      완벽주의적 성향이 있으신 분이라면 자꾸 돌아보기도 할
      것 같은데요, 블로깅의 특성인 '속도'와 '개방성'에
      곧 익숙해지실 거에요.
      의외로 따뜻한 분들이 숨어 있는 공간이네요. 님께서
      제게 보여준 공감만 해도 작은 것이 아니구요, 마음편하게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2009.01.23 21:41 [ ADDR : EDIT/ DEL ]
  4. 블로그를 시작할 때엔 '고료받고 의무적으로 그림을 올리는 곳이 아니니 내가 그리고 싶을 때 그리고 그리고 싶을 것을 그려서 올릴꺼야!' 라는 생각으로 블로그를 시작했는데...
    지금은 알게모르게 3, 4일 안에는 한번 포스팅을 해야된다는 의무감 같은 것이 생겨버렸어요.
    다른 일 때문에 그림을 그리지 못하고 있을 때는 이게 스트레스가 되더라구요...
    마음이 급해서 마무리를 하다보니 실수도 좀 많아지고... 이러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미탄님의 글을 보니 날짜에 연연하지 않고 저 스스로 자신이 생겼을 때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줘야겠다는 마음이 서네요. 말씀하신데로 제가 질려버리면 다 무슨 소용이겠어요.
    정말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아 그리고 미탄님 전에 댓글로 아이디어를 주셨던 블로그를 소재로한 연속물을 시작했어요.
    어떻게 할지 방향을 잡지 못하다가 연속물을 하고 싶은 욕심이 너무나서 대략적인 구상으로 시작을 했어요. ^ܫ^;;;
    스티븐 킹이 추천하는 방식대로 스스로 공부하고 발견하면서 내용을 꾸려가 볼려구요.
    미탄님의 블로그 순례를 하나 하나 보면서 많이 배웠습니다.
    제대로 마무리가 되기를 바라면서 열심히 구상하고있어요. 히히~!
    너무 감사드리구요. 다음에 한부분이 마무리가 되면 정식으로 또 감사인사드릴께요. 아직은 좀 불안해서...

    설 연휴 즐겁게 보내세요~! 복 많이 받으시구요~!

    2009.01.24 09:0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와~~ 내가 그림판에서 놀고 있는 사이에
      해바라기C님이 댓글을 달고 있었다고 생각하니,
      참 기분이 좋네요.
      사실은 사람들에 대해 조금 썰렁한 생각이 들어서
      그걸 꼬집는 포스팅을 하고 있는 그 순간에,
      내 글이 누군가의 마음에
      작아도 하나의 울림이 되었다는 것이 신기하네요.
      역시 사람은 사람과 연결되어 있다~~는 건가요? ㅎㅎ

      만화로 하는 블로그 탐방기라~~
      너무 기대가 되요.
      이미 이누잇님에 대한 만화를 재미있게 본 터라
      해바라기C님의 감성은 익히 알고 있구요.
      기대만땅~~
      꼼꼼하게 보고 열심히 피드백할게요.
      -- 부담갖지는 말고
      누군가 나를 지켜보고 있다고 생각하고
      기분좋은 시선만 느껴봐요!!

      설이라도
      창작하는 사람은 창작이 최고이지요!^^

      2009.01.24 09:26 신고 [ ADDR : EDIT/ DEL ]
  5. 참 멋진 글입니다.
    내가 바로 서지 못하는데, 어찌 타인을 기대게 할 수 있으랴..
    건강한 만남은 자신의 두 발을 땅에 굳게 버티고 있음으로 가능한 것임을 새삼 깨닫습니다.

    두 발로 땅에 굳게 서려면, 자신을 잘 알아야 하는데요.
    자신을 알려고 노력하기에는 요즘 사람들은 너무 '바쁜 것' 같습니다.
    우선순위를 잘 두어야 할텐데 말입니다.

    2009.01.27 16:5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미탄

      애착과 분리 의 균형 만큼 어려운 문제가 없는 것 같아요.
      심지어 성장한 자녀들에게도 의지와 의존의 경계를 정하기가 어렵네요.
      삶의 의미는 물론 자기 자신에 대해서 생각하기에도 바쁜 현대인, 어린 왕자의 한 대목이 생각나네요.
      지장보리님, 섬세한 댓글 감사합니다.

      2009.01.28 08:20 [ ADDR : EDIT/ DEL ]
  6. 비밀댓글입니다

    2009.02.11 14:59 [ ADDR : EDIT/ DEL : REPLY ]
    • 절대로 횡설수설 아니구요, 잘 알아들었답니다.^^
      설령 남들의 피드백에 신경이 쓰이더라도, 뭔가 쓰려는 노력을 버리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나"를 표현하고자 하는 욕구가 있고, 그걸 버리지 않는 한 사람은 바로 설 수 있다~~ 는 것이 제 지론이거든요.

      겉으로 자신감에 차 보이고 씩씩해 보이는 사람도 다른 사람의 인정을 받으면 날아갈 듯이 기쁘고, 반대 경우에는 의기소침해지고 언잖아져요. 사람은 그 점에서 비슷한 것 같아요. 단지 '나'보다 다른 사람을 우위에 놓지만 않으면 된다고 생각해요.

      이렇게 생기고, 이렇게 느끼고, 이렇게 커 온 이 세상에 하나 밖에 없는 존재인 나, 내가 나를 보듬고 인정해주지 않으면 다른 사람들은 더 말할 것도 없겠지요. 아직은 조금 미비할지라도 내가 되고 싶은 모습을 그리며 꾸준히 걸어가면 언젠가 내가 원하는 삶에 도달해 있을 거에요.

      안 하면 뭐 하고 살 건데요? ^^
      '나'가 없이 나이들면 더 힘들고 초라해진답니다. 모든 것을 자식에게 주고 자식의 관심만 해바라기하는 내 친정어머니, 나 정도로 인생에 대해 생각하는 사람조차 엄마의 시간을 모조리 책임져 줄 수는 없어요. 짜증만 안 내면 다행이지요.

      '자기보살핌'이라는 책 강추하구요,
      자신감을 북돋는 만트라를 정해서 수시로 되뇌이는 것도 도움이 되요. 언어가 얼마나 중요한데요.

      "난 나야, 난 내가 원하는 삶을 살 거야"
      "이렇게 생각하는 내가 나야. 인생에 정답이 어디 있어?"

      혹은 내가 원하는 모습과 현재의 내 모습을 객관적으로 분석하고 그 갭을 메울 수 있는 일을 매일 해 나가세요. 시간은 정말 충분하답니다. 내 삶을 일구어 나가겠다는 의지와 적절한 훈련만 있다면 그 누구도 자기가 원하는 모습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2009.02.11 15:27 신고 [ ADDR : EDIT/ DEL ]

 나는 참 재주가 없는 사람입니다. 진짜 음치에 기계치에 길치입니다. 노래방에서 내 노래를 들은 사람들의 다양한 평가는 요기에 나와 있습니다. ^^  일을 관두면서 차를 없앤 것이 세상 편할 정도로 기계가 부담스럽습니다. 지금도 딸애가 그렇게 권하는 자전거와 친해질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공간감각도 평균이하입니다.


그런데 요즘 내가 잘하는 것을 하나 발견했습니다. 그것은 바로 ‘나를 보살피는 일’입니다. 바로 이것 때문에 정서적인 안정감을 누리며 살 수 있습니다. 객관적으로 내세울 것이 하나도 없을 때에도 행복하게 살 수 있습니다.


기분이 가라앉을 때면 ‘나는 살아있다!’ 고 되뇌어 봅니다. 어떤 상황에 처해 있더라도 그것 하나는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니까요.  살아있는 것처럼 살기 위해서 지금 무엇을 하는 것이 좋을지 생각합니다. 죽으면 갈 곳도 없고 할 일도 없을 테니까요. 나는 살아있다! 이 한 마디로 어지간한 우울이나 슬럼프는 극복할 수 있습니다. 어느새 나의 만트라-mantra, 眞言-가 된 것입니다.


‘나’는 이 세상에 존재하는 유일무이한 존재입니다. 내가 ‘나’를 만난 것은 내 뜻이 아니요 마음에 들지 않을 때도 많지만, 나와 더불어 살아갈 수 밖에 없습니다. ‘나’는 내 인생의 주체이자 의미요, 시작이자 끝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나는 늘 나를 보살피고 나를 위로하고, 마음의 평정을 잃지 않기 위해 노력합니다.


읽고 쓰는 것에 지칠 때면, 이미 성공한 작가로서 원고청탁을 받았다고 생각하는 식입니다. 나는 유능한 작가인데 오늘따라 글이 안 풀린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섣불리 지치지 않고 멈추지도 않고 내 길을 갈 수 있습니다. 사람들이 사는 모습을 관찰하고 계절과 시간을 느끼는 것이 작가의 본업이라고 생각하며 산책을 하곤 합니다.


늘 내게 무엇을 해줄까를 생각합니다. 시시각각 변하는 숲을 느끼며 천천히 걷는 일, 산책을 마치고 좋아하는 빵집에 앉아 몽상을 즐기는 일, 혼자 음식점에 가서 처음 먹어보는 메뉴 시키기, 대중탕에서 느긋하게 목욕을 즐기는 일 등...  별 것 아닌 일일지라도 나를 보살피는 마음으로  의미를 담뿍 담아 행합니다.


이처럼 나를 보살피며 살다보니 신기한 일이 생겼습니다. 내가 어떻게 보일까 신경쓰기보다, 다른 사람에게로 관심의 초점이 이동된 것입니다. 이제는 나를 표현하는 것도 좋지만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듣는 것도 좋습니다. 무조건 나를 발산하기보다, 나의 체험 중에서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될 만한 것이 무엇일까 생각하게 됩니다. 다른 사람을 전면에 내세우고, 다른 사람이 성장할 기회를 만드는 것이 곧 나의 기쁨이요 성장인 것을 알겠습니다. 아마 나를 찾고 나니, 더 이상 나에게 집중할 필요가 없어졌나 봅니다.


앨리스 D. 도마는 ‘자기보살핌’의 최종목표가 나의 이미지와 소명을 찾는 것이라고 합니다. 나의 소명을 완수하고 나의 운명을 실현하는 것이야말로 자기보살핌의 극치라는 거지요. 그 말에 공감하면서 한 가지를 덧붙이고 싶습니다. ‘자기보살핌’의 목표는 사람을 더욱 더 뜨겁게 껴안는 일이기도 합니다. 나를 세운 다음에는 나를 버려라! 가 되는 거지요. 오랫동안 내 안에 갇혀있던 사람답게 이제는 사람들과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그 생각으로 넘쳐납니다. 사람들 사이를 자유롭게 유영하며 웃음과 성장이 있는 관계를 만들어내는 것이 나의 꿈입니다.

Posted by 미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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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겸씨

    우연히 지나가다 들렸습니다. 매번 느끼는 거지만 참 따뜻한 마음을 가지신분 같으네요~ 자기 보살핌,, 요즘처럼 힘든 시기에 필요한 키워드 인거 같습니다. 자신을 사랑하고 보살필 수 있는 사람이 남도 챙길 수 있는 거겠죠 ^^

    2008.11.21 11:29 [ ADDR : EDIT/ DEL : REPLY ]
    • 미탄

      예, 동감입니다.
      조금도 자기를 보살필 줄 모르고 자녀들에게 헌신적인 유형이 더 대접을 받지 못한다는 조사결과도 있던걸요.
      무플의 썰렁함에서 구제시켜 주셔서 고맙습니다. ^^

      2008.11.21 15:28 [ ADDR : EDIT/ DEL ]


짧은 시간에 전체를 꿰뚫는 사람을 천재라고 부릅니다. 하지만 보통 사람도 체험을 통해 천천히 배울 수는 있습니다. 긴 인생을 통해 많은 일을 겪은 사람은 그만큼 많은 것을 깨달을 수 있습니다. 삶에는 반드시 직접체험으로 배워야 할 부분이 있으니까요. 내게 일어난 일을 통해 조금이라도 배울 수 있다면, 그 일은 무의미한 것이 아닐 것입니다.


나는 늘 나를 들여다봅니다. 어떤 일을 맞이하여 내 마음에 일어나는 반향을 들여다보는 것이 재미있습니다. 아무리 작은 일이라도 분석해보면 반드시 원인이 있고, 그 일을 불러온 나의 기질이 있습니다. 아! 나에게 이런 면이 있었구나, 하고 깨닫고 나면 그 일은 잊어버립니다. 계속해서 지나간 일에 붙들려 있지 않아도 됩니다. 그대신 나에 대한 이해가 깊어지고,  앞뒤를 따져 깊이 생각하는 것이 습관이 됩니다.


아예 맘먹고 이제껏 살아온 것을 훑어볼 때도 있습니다. 미스토리를 쓰면 아주 좋습니다. 글로 쓰다 보면 생각지도 않던 기억이 꼬리를 물고 나타납니다. 사소한 습관이나 기호가 오랜 뿌리를 갖고 있다는 것을 발견하기도 합니다. 과꽃이나 백일홍 같은 옛날 꽃을 보면 가슴이 환해질 정도로 반가운데, 어릴 적 외가 장독대 앞에 피어있던 꽃이었다는 기억을 떠올리는 식입니다.


유년시절 나의 뼈대와 살이 되어준 것은 세  가지입니다. 아버지의 사랑과 외가에서의 자연친화적 경험, 그리고 동화책입니다. 그로 해서 나의 자존감과 정서적 안정감 그리고 창의성의 토대가 마련되었습니다.


이십 대에는 농민에게 강한 일체감을 느껴 농사꾼과 결혼까지 하였지만, 지역활동에 진력하지 못했습니다. 인간에 대한 연민은 있지만 ‘사회적’이기 보다 ‘개인적’인 성향이 더 강하기 때문입니다.


육아기간은 정신없이 빨리 지나갔습니다. 살면서 그 중 바쁘고도 행복한 절정시기입니다. 그리고 마흔, 돌이켜보면 40대가 참 재미있습니다. 정말 많은 일이 일어났거든요. 창업을 하고 술을 배웠으며, 폐업을 하고 인생의 터닝포인트를 맞이했습니다. 멋모르고 ‘중년의 위기’를 관통한 셈입니다.


그러면서 조금씩 ‘나’를 찾아왔다는 생각입니다. 다른 사람과 같이 일하기보다 혼자 일해야 더 만족스러운 성과가 나온다는 것, 의례적인 좁은 울타리에 갇혀서는 숨쉴 수 없다는 것, 삶의 본질을 찾아 끝없는 탐구를 계속하리라는 것!


수많은 실수와 시행착오가 있었지만 이 모든 것이 삶을 배워나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실수가 없었으면 내 삶도 없었을 테니까요. 다른 대안이 없다면 열 번을 망설이는 것 보다는 한 번 저지르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적어도 체험이 생기고 하나의 옵션이 지워지는 효과가 있으니까요.


뒷심 없이 크게 창업해본 경험 때문에 골머리를 썩었어도 확실하게 배운 것이 있습니다. 창업이나 ‘커다란 것’에 대한 환상이 사라진 것입니다.  될 일은 반드시 되게 되어 있다, 섣부른 투자를 하거나 조바심을 낼 필요가 없다,  작아도 실속 있는 일이 최고이며 구색 맞춘 하드웨어는 허깨비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러면 된 것 아닌가요?  어떤 경험도 의미 없는 것은 없습니다.


나는 내 인생의 전문가입니다. 나에 대해서 가장 많이 알고 있는 것은 나입니다. 아무리 좋은 책이나 멘토의 조언도 나와 맞아 떨어져야 힘이 됩니다. 그리고 어려운 일에 부딪칠 때마다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을 수도 없는 노릇입니다. 내가 반복해서 저지르는 일 속에 내가 들어 있으니, 살아온 과정을 곰곰히 들여다보면 나의 기질과 강점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강점은 살려주고 단점은 보완해 나가면 됩니다. 그 과정에서 내게 필요한 책과 멘토를 찾아 자기화하면 도움이 되겠지요. 이렇게 삶을 통해 배운 것은 그야말로 알짜배기 내 것입니다. 굽이굽이 길어진 인생을 따라 최선의 나를 찾아가는 일이 매혹적이지 않은가요?

Posted by 미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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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크게 배우고 갑니다. 공감 100%입니다. 제가 그동안 생각해 온 주제인데 멋지게 잘 풀어주신 것 같습니다. 포스트 제목도 매우 인상적입니다. ^^

    2008.10.04 13:52 [ ADDR : EDIT/ DEL : REPLY ]
    • 미탄

      하하, 이번에는 buckshot님이 너무 높이 띄워주셨네요. ^^ 말씀 감사합니다.

      2008.10.04 19:12 [ ADDR : EDIT/ DEL ]

좋은 삶/새알심2008. 8. 10. 10:21

산나님이 최근 포스트 http://bookino.net/246 에서 이런 말을 했네요.

자기가 어떤 사람인지 낱낱이 아는 상태에서 자기자신을 좋아할 수 있을까요?

내가 마음에 들지 않지만 내가 어떤 인간인지는 아는 경우와, 나 자신을 좋아하지만 내가 어떤 인간인지는 모르는 경우 중에서 어떤 쪽이 더 나쁜 것 같냐는,  질문을 인용한 끝이었지요.

그 책을 읽지 않았지만, 그 질문을 한 인물도 상당히 특이합니다.
우선 자기 자신을 안다는 자기도취가 코끝에 걸려 있는데다가,
어느 쪽이 더 좋으냐고 묻지않고, 더 나쁘냐고 물은 것도 그렇구요.
자신을 좋아하지만 자신에 대해 모르는 사람들- 자기 자식들에 대해 은근한 조롱이 깔려있으니 말이죠.

어쨌든 내 흥미를 끈 것은 저 질문입니다.^^

자기가 어떤 사람인지 낱낱이 아는 상태에서 자기 자신을 좋아할 수 있을까요?

나는 그럴 수 있다고 봅니다.
체험에 의해 속속들이 드러난 나의 못된 성격, 빈약한 자원, 그 많은 실수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그럴 수 있느냐구요?

나의 단점을 보는 것이 아니라,
나의 장점에 주목하는 겁니다.

가령 나의 경우, 한정치산자에 가까운 경제관념에다가 승부근성이라고는 약에 쓰려도 없습니다.
내 발등을 찍는 시행착오 속에 세월을 얼추 허비했습니다.
게다가 관계지능이 아주 떨어져서, 세상 사람을 모두 낯설어하는 이상한 습관이 있지요. ㅠ.ㅜ

열거하기에도 숨찰 정도로 단점이 많은 반면에
내가 생각하는 나의 장점은 오로지 하나입니다.

그것은 '마음이 가는대로 살 수 있는 능력'입니다.
세상의 잣대나 세상사람의 의견에 아랑곳없이,
나는 내가 필받으면 그냥 갑니다. ^^
아무리 커다란 현안에 짓눌려 있어도, 뭉게구름에 감탄할 수 있고
나만 납득할 수 있으면, 아무리 엉뚱해보이는 일도 할 수 있습니다.
살아보니, 이런 기질이 행복한 인생의 요점이던걸요?

'열정' 혹은 '영원한 철부지'의 속성,
이 하나 만으로도 나는 나를 좋아합니다. ^^


Posted by 미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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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어느 쪽이 더 나쁘냐는 질문에 저도 '참 특이하군' 생각했어요.^^
    불행한 사람은 세상의 불쾌한 특징에만 집착하는 경향이 있는 것같아요.
    그나저나 '장점'을 명쾌하게 정리하실 수 있는 게 부럽고 멋집니다. 단점을 꼽자면 100개도 넘게 들이대지만 장점은 하나도 못대는 사람들이 주변에 많거든요.

    2008.08.10 15:3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이 더위에, 안그래도 원고쓰느라 땀빼고 있을 산나님에게 자꾸 치대는 것 같아서 망설이다 올린 포스트인데, 시원하게 받아주어서 고맙습니다. ^^

      2008.08.11 00:06 신고 [ ADDR : EDIT/ DEL ]

 

며칠 전 저녁 늦게 집 근처 도서관에 갔습니다. 보통은 자료실에서 책을 보는데, 주말에는 자료실이 5시에 문을 닫으므로, 열람실에 처음 가 보았습니다. 여고생들이 나를 슬쩍슬쩍 쳐다봅니다. 아, 참. 도서관에 드나들기에도 이질적인 존재가 되었나 싶더군요.


젊을 때는 거의 나이를 의식하지 않습니다. 세월을 느낄 이유가 없습니다. 그러다가 여자의 서른, 남자의 마흔처럼 하나의 변곡점에 도달해서 당황하기도 합니다. ‘아! 내가 나이들고 있구나’ 하는 것을 처음으로 느끼고, 심리적인 혼란 속에서 변화의 계기를 삼기도 합니다.


좀 더 나이가 든다해도 사람들이 자신의 나이를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은 아닙니다. ‘내가 생각하는 나’는 여전히 젊기 때문입니다. 그러다가 ‘다른 사람이 생각하는 나’와 부딪칠 때마다 소스라치게 놀랍니다. 게다가 세상 사람들은 ‘나이든 사람’에 대해 결코 변치않는 단단한 이미지를 갖고 있습니다. 개성이 없으며 탐욕스럽고 세속적인 이미지, 그러면서도 세상사를 초월하여 평정심을 갖기를 원하는 이율배반적인 기대치를 갖고 있는 거지요.


그렇다면 ‘내가 생각하는 나’처럼 젊은 기분으로 사는 것이 옳을까요, 아니면 ‘다른 사람이 생각하는 나’에 맞춰서 순응하는 것이 옳을까요.  시몬 드 보봐르는 이렇게 말합니다.

나이듦은 ‘객관적으로 정의되는, 타인에게 보이는 나의 존재와 그것을 통해 내가 나 자신에 대해 갖는 자의식 사이의 변증법적 관계이다.’


세상에 ‘나’를 ‘객관적으로 정의’할 수 있는 사람이 누가 있답니까? 있다면 대다수가 나에 대해 갖고 있는 이미지가 있을 뿐이지요. 그런데도 유일무이한 존재로서 절대절명의 ‘나’가 다른 사람의 무심한 판단에 갇히는 것이 냉정한 현실인 거지요.


사람은 혼자 사는 것이 아니므로 세상의 오래된 연령주의에서 마냥 자유로울 수는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나이에 대한 사고방식도 변화해 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람들의 판단에 정보를 주는 것은 어디까지나 ‘나’의 행동과 성취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나의 자의식과 에너지와 도전으로 세상의 판단 체계를 수정하는, 행복한 ‘정반합’을 꿈꿔봅니다.

Posted by 미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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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서울에서 태어나 성장했고, 결혼직후 농촌에서 8년간 아이들을 키우며 농사 일을 도왔습니다. 그러다가 소읍으로 나와 13년간 학원을 운영했고, 지금은 대도시에서 살며 인생의 하프타임을 관통하고 있습니다. 가끔 강남에 나갈 때면 ‘공간과 생활의 이동’이 참 자유롭고 폭이 넓다는 생각을 합니다. 때로 해외여행을 가서 외국의 골목길을 익숙하게 헤집고 다니기도 하고, 더 심심해지면 몇 년 정도 외국에 나가 살아볼 생각도 있으니 말이지요. 배낭여행, 교환학생, 어학연수, 워킹홀리데이, 해외근무, 기러기아빠, 국제결혼, 취업이민, 은퇴이민... 정말 국경의 문턱이 낮아지고, 직업이 폭발적으로 분화하며, 다문화가 공존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전통사회에서는 한 인간이 택할 수 있는 인생경로가 한정되어 있었습니다. 그러나 현대에는 삶이 아주 복잡해졌습니다. 가정을 예로 들자면, 핵가족에서 태어난 아이가 부모가 이혼하면 한부모 가정에서 자라게 됩니다. 갈라선 부모가 재혼이라도 하게 되면 확장된 가족이 되며, 독립하여 혼자 살 수도 있습니다. 남자친구와 고정적인 관계에 들어갈 수도 있으며, 아이딸린 이혼남과 결혼하지말란 법도 없습니다.


수명연장시대에는 여러 형태의 삶을 거칠 확률이 더욱 높아집니다. 20대의 모색, 30대의 형성기, 40대의 도약을 지나고도, 50대에 재도전, 60대에 회심, 70대에 安分...의 대파노라마가 펼쳐질테니 말입니다. 이제 삶은 정말 많은 변수와 반전이 있는 장편영화입니다.  나의 가치관과 판단력, 삶에 대한 의지가 다시 한 번 중요해지는 이유입니다. 내 삶에 관한 것은 무엇이든 나에게 책임이 있다는 것을 자각하고, 관습이나 중론에 맞춰있던 나침반을 나의 내부로 가져오는 것이 필요합니다. 굽이굽이 길어진 인생의 고비마다 삶의 양태를 결단하는 기준이, ‘나 자신에게 의미있는 것’ 외에 무엇이 있을 수 있겠습니까?

Posted by 미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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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lunayoo

    예전에 구본형변화연구소에서 보내주시던 메일을 통해서 알게 되었는데, 여기 블로그까지 오게 됐어요. ^^ 항상 좋은 글 잘 보고 있습니다. 공감가는 글에는 고개가 끄떡여지고, 따님과의 행복한 여행 이야기라도 나올라치면 나중에 딸이 생기면 꼭 해봐야겠다는 결심도 해봅니다. 저도 수원에 살아서 더 가깝게 느껴지네요. 행복하세요~

    2008.06.25 16:37 [ ADDR : EDIT/ DEL : REPLY ]
    • 미탄

      안녕하세요?
      아직 젊은 분이신 것 같은데, 제 글에 공감을 해주시니 반갑고도 신기하네요. ^^
      요즘 제 딸은 자전거로 유럽여행에 필이 꽂혀가지고, 하루 한 권씩 여행 책을 독파하고 있네요. 제가 기계치에다 귀차니스트만 아니라면, 모녀의 자전거 유럽여행이 괜찮을듯도 싶은데요. 1년 안에는 무엇이 되었든 저지를 것 같으니, 자주 오셔서 봐주시기를! ^^
      편안한 저녁 되시기 바랍니다.

      2008.06.25 21:49 [ ADDR : EDIT/ DEL ]
  2. 푸른퀴리

    `직업이 폭발적으로 분화하며, 다문화가 공존하는 시대`에 딸아이는 무엇을 하여 신명나게 기질을 살리고 홀로 설 수 있을까..하며 들어가 본 하자쎈터에서였던것 같습니다. 미탄님의 글을 만나고 따라가본 사연은..
    변경연<마흔세살에..>책들을 읽고 그저 맘에 담고만 있었는데, 미탄님의 블로그와 책을 보며 저질러야한다는 압박감?이 드네요.

    `내인생을 바꾼 스무살여행`은 읽어봐야지 했던 책이예요.
    리뷰올려주시니 숙제하나를 받은 기분이네요. 꼭 해와요!그렇게.

    쓰신 글, 추리셔서 다음 책한권! 기대됩니다. 진짜루....싸인도 받고~~~~

    2008.11.25 14:06 [ ADDR : EDIT/ DEL : REPLY ]
    • 미탄

      저도 군대간 아들이 중3 때 함께 하자센터에 가서 만화특강인가 들은 기억이 나네요.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는 말은, 이제 클릭만 해도 인연이라는 말로 바꾸어야겠군요. ^^

      푸른퀴리님 블로그 여시면 서로서로 숙제검사도 하고 그래요. ^^ 근데 이 관계가 참 중요해요. 제 경우 변경연의 멤버들이 쭉쭉 잘 나가니까, 쳐다보면서 가면 지치지도 않고 참 좋아요.

      2008.11.25 18:12 [ ADDR : EDIT/ DEL ]
  3. 푸른퀴리

    클릭만해도 인연이라,,,,유행가가사같아요. ~~~

    좋은 꿈 꾸세용~~~^^

    2008.11.25 21:49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