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명석의 writingsutra2012. 1. 7. 20:56

6개월 간의 책쓰기과정을 모집하고 있습니다.
어느 정도 자기표현이 가능하고, 책을 쓰고 싶다는 열망을 가진 분은 도전하기 바랍니다.
http://cafe.naver.com/writingsutra/3598  <공저와 개인 책쓰기 모두 해당>
-----------------------------------------------------------------------------

곧 공저2기가 출범된다. 커리큘럼을 준비하다 보니 책을 쓴다는 것이 한 손에 잡힌다. 몇 가지 핵심만 짚어주면 누구라도 책을 쓸 수 있도록 지도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살짝 흥분할 정도였다. 무엇이든 배우고 익힌 다음에는 쉽게 느껴지는 것이지만, 많은 사람들이 책쓰기에 대해 갖고 있는 관념에는 확실히 과장된 측면이 있다.


나는 책쓰기의 핵심요소가 표현력, 논리력, 구성력, 그리고 자기확신의 네 가지라고 생각한다. 우선 표현력,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문장력이다. 이제껏 우리는 글쓰기를 표현력 하나로 가늠했었다. 누군가 글을 잘 쓴다는 말은 물 흐르듯 매끄러운 유창성과 오묘한 비유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뜻했고, 이것은 쉽게 되는 일이 아니었다. 그래서 숱한 사람들이 좌절하며 글쓰기에의 꿈을 깊은 곳으로 파묻어 버리곤 했다.


그런데 놀랍게도 책을 쓰기 위해서는 그렇게 글을 잘 쓸 필요가 없다. 물론 잘 쓰면 좋겠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그렇게 빼어나게 잘 쓰지 않아도 된다는 뜻이다. 책은 솜씨로 쓰는 것이 아니라 컨텐츠로 쓰는 것이기 때문에 그저 자기 생각을 정확하게 전달할 수 있을 정도의 표현력이면 충분하고, 오히려 논리력과 구성력이 더 중요하다. 논리력, 이것은 내가 하고자 하는 말을 충분히 전달하기 위해 이 내용 다음에 어떤 내용이 와야 할 지를 알아차리는 힘이기에 조금 긴 글을 쓸 때 절대적으로 필요한 능력이다. 하물며 책을 쓸 때는 말할 것도 없다.


논리력을 기반으로 발현되는 결과가 구성력이다. 때로 논리 이전의 감각, 직관의 작용일 수도 있다. ‘목차를 짜는 힘’ 정도로 해 두자. 논리력과 구성력 사이에 겹치는 의미도 없지 않지만, 표현력이 논리라는 다리를 타고 구성의 나라로 나아간다, 나는 이 정도로 생각하고 있다. 거꾸로 구성력의 지시를 받은 논리가 컨텐츠의 나라를 발굴하기도 한다. 짧은 글이라면 혹시 몰라도, 책쓰기에서 표현력이 차지하는 비중은 그다지 높지 않다. 표현력만 있고 논리력, 구성력이 없는 경우보다 그 반대의 경우가 먼저 책쓰기에 성공할 확률이 높다. 그러므로 문자를 가지고 어지간히 자기표현이 가능한 사람이라면 글쓰기와 책쓰기를 함께 고민하는 것이 낫다. --구성력이 동일하다면 그 때부터는 본질적인 표현력의 싸움이다 --


그리고 네 번째이자 가장 중요한 것이 ‘자기확신’이다.  ‘자기만의 시선’이라고 해도 좋고, spirit 이라고 불러도 좋겠다. 오랫동안 독자적인 연구를 해 온 학자가 아닌 이상, 대부분의 책에서는 기존에 존재하던 것들을 재해석하거나 재구성하게 된다. 이럴 때 어떤 관점으로 자료에 혼을 불어넣을 것인가 이것이 중요하다.

 

내 책 “나는 쓰는 대로 이루어진다”를 예로 들어 보자. 나는 글쓰기에 대해 나와 있는 책 100권을 읽고 이 책을 썼다. 그 책들을 읽으며 내게 각별하게 다가 온 것들을 정리하고 감흥을 덧붙인 것이 원고의 80퍼센트를 넘는다. 내가 한 일은 내 관점을 가지고 자료를 재구성한 것에 불과하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글쓰기가 문장력보다 심리적인 문제라는 주장, 글쓰기를 세 단계로 나눈 것, 글쓰기로드맵을 10가지로 정리한 것이 전부다. 그리고 이것을 관통하는 핵심은 “나는 쓰는 대로 이루어진다” 는 신념 한 가지였다.


단 한 줄의 확신이 책을 책이 되게 한다. 이것이 소중한 원고를 하나로 꿰는 실이며, 자료뭉치를 살아 움직이게 만드는 혼령이며, 독자의 마음을 파고드는 저자의 목소리다. 아무리 글을 잘 써도 이것을 나꿔 채지 못하면 책을 완성하기 어렵다. 반대로 이것을 나꿔 채는 데 능한 사람은 세상에 널려 있는 자료를 원하는 만큼 주워 담기만 하면 된다.


공저2기와 지내는 동안 ‘책쓰기 책’을 써야겠다. 말로 설명하는 것보다, 늘 하던 말들이 어떻게 책으로 엮이는 지를 보여주는 것이 무엇보다 생생한 실전공부가 될 것이다. 공저2기의 신청마감은 1월 10일이다. 혹시 아직도 망설이는 분이 있다면 기꺼이 도전하기 바란다.^^  책쓰기는 이마에 표지를 붙이고 태어난 자들만이 누리는 신의 선물이 아니라, 의식적인 훈련이 있다면 누구라도 성취할 수 있는 고지이기 때문이다. 자신의 꿈을 위해 하루 2시간을 할애할 수 있는가?  그렇다면 도전하라.

책쓰기를 너무 어렵게만 생각하고 천상의 꿈으로 모셔 두었거나, 물위에 퍼지는 동심원처럼 작은 파문에 만족하거나, 헛발질만 계속 하고 있는 그대를 들쑤셔 앞으로 나아가게 하고 싶다.

Posted by 미탄

댓글을 달아 주세요

한명석의 writingsutra2011. 11. 15. 12:37

사람은 어디엔가 머물러야 합니다. 어느 한 분야에 마음을 두고 파고들어야 사는 맛이 있고, 바라볼 희망이 있다는 뜻입니다. 책읽기를 좋아하고, 글쓰기에 익숙한 분이라면 책쓰기가 그 역할을 해 줄 수 있습니다. 책을 쓰는 일은 여기 '나'라는 사람이 있다는 존재증명이요, 한 분야의 전문성을 인증하는 경력증명이므로, 무한한 기회와 살아있음의 경험을 줍니다.

 

언제고 내 책 한 권 갖고 싶었던 분도 환영합니다. 글쓰기의 최종목표는 책쓰기이고, 책쓰기는 글쓰기의 꽃이지만, 혼자 도전하기가 막연한 분들에게 '공저'라는 디딤돌을 놓아 실전에서 배우게 하겠습니다. 관심있는 분들의 참여를 바랍니다.

 

■  대 상

1. 어느 정도 글쓰기에 익숙해 지신 분

    <기본적으로 자기표현이 가능하면 됩니다. 문장력보다 열의가 더 중요하고, 정 워밍업이

      더 필요한  분은 공저과정을 한 번 더 들으면 되니까요>

2. 언제고 내 책 한 번 꼭 쓰고 싶은데 아직은 막막한 분

3. 한 달에 필독서 두 권을 정독하고, 모델북 한 권을 분석하며, 4편의 에세이를 쓸 수 있는 분 

 

교육과정

1. 2012. 1월 ~ 6월 까지 6개월 <수강비 60만원>

본 과정은 워밍업 6개월, 공저팀 결성 후 6개월 1년 과정인데
등록은 2회로 나누어 받습니다.

    월 1회 오프수업<6시간 소요>, 카페와 메일을 통해 온라인 지도

2. 사람, 세상, 예술에 관한 기본도서 12권에 대한 독서회

3. 자신의 관심분야 모델북 6권에 대한 분석 발표

4. 글쓰기 전반에 대한 강좌와 일대일 첨삭지도

5. 공통관심사를 가진 분들끼리  팀구성 --> 공저 프로젝트 돌입

 

기타 절차

1. 모집기간 : 2011년 12월 31일까지

2. 등록 : 국민은행 737301-01-024922 <예금주 한명석>로 수강비를 입금하신 후

             제 메일 dschool7@hanmail.net 로 성함, 연락처, 간단한 자기소개를 보내시면
             확인메일을
보내드립니다.

 

 3. 설명회 :

등록을 고려하는 분들에게 좀 더 자세한 정보를 드리기 위해 설명회를 준비했으니
부담없이 오시기 바랍니다.  
참석하실 분들은 인원파악을 할 수 있도록 메일
이나 문자<010-4851-5704> 부탁드립니다.

 

 일 시 : 12월 19일<월> 저녁 7시 30분, 카톨릭청년회관 http://www.scyc.or.kr/new/hall/map.asp

 내용 : 미니특강 - 내 글쓰기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하기 <1시간>

          공저과정 안내와 질의응답 <1시간>

 


글쓰기를 통한 삶의 혁명 카페 참고--> http://cafe.naver.com/writingsutra

Posted by 미탄

댓글을 달아 주세요

한명석의 writingsutra2011. 10. 7. 16:00



제목은
사표 집어던지고 책쓰기 나선 까닭은?

http://www.hani.co.kr/arti/specialsection/esc_section/499556.html


 



 

 

  

 

Posted by 미탄

댓글을 달아 주세요

좋은 삶/펌글창고2011. 3. 20. 09:59
제 강좌 중에 한 수강생이 '사생글쓰기' 과제로 올린 글입니다.
구수한 대화를 옮기는 재능이 뛰어나고, 막내딸의 미묘한 심리묘사가 정직해서   좋은 글이 되었습니다.
연로한 엄마가 있는 분은  짠한 공감이 피어오를 것 같아 이 곳에도 올려 봅니다.
----------------------------------------------------------------------------------------------

그녀는 작은 방에서 초등학교 동창생과 통화를 하고 있다. 늘 불퉁거리며 쌀쌀맞은 막내딸...


“아이고, 우리 딸이 링게루를 맞으라고 해서... 오늘은 하루종일 호강했당게. 기운이 좀 나드랑게., 그냥 내가 안 간다고 그렇게 해도, 꼭 맞으라고 해서 갔당게, 우리 사우도 얼마나 착한디, 착한 게 살지, 안 그럼 못 살어. 같이 못살지.”


그녀는 거실에 있는 전화는 되도록 사용을 안한다. 딸네 세 식구는 거실에서 숙제를 하거나 책을 읽거나 각자의 볼일에 바쁘다. 그녀는 작은방에서 가요무대를 보고, 잘 준비를 하고 틀니를 뺀다.


아침이다. 막내딸이 출근하고 난 뒤 딸의 침실을 정리하는 이 시간이면 햇살이 찬란하다. 그녀는 늘 이 시간이 좋다. 그건 아마 햇살보다는 자신이 이 집에서 존재하는 이유를 가장 크게 보여줄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딸 침대의 흐트러진 이불은 정신 나간 여자의 차람새보다 보기에 뭣하다. 드레스룸 앞에 벗어 던진 잠옷은 넉다운 된 권투선수보다 처절하게 내동뎅이 쳐져 있다. 구석에 있는 속옷마저도 지쳐버린 삶의 껍질로 보여 안쓰럽다. 여기저기 떨어진 머리카락은 어느 서양화가의 초상화처럼 강렬하지만 익숙하다. 딸은 아침마다 게으름과 전투를 벌인다. 싸움의 끝은 폭발 2분전 무작정 탈출하기이다. 이 많은 흔적들을 남기고서. 얼마나 피곤하면, 얼마나 몸이 무거우면 그럴까? 잠시 생각할 겨를도 없이 어린 손주 녀석의 주문이 들어온다.


“할머니, 밥 줘!”

“그려, 얼렁 씻고 와아”

그녀는 자신을 친근하게 대해주는 다정한 손주가 고맙다. 그녀의 대화상대이고 친구다. 학년이 올라가면서 점차 시간이 없어지긴 했지만.


“할머니, 어제 ‘웃어라, 동해야. 봤지?”

“그려, 아이고 동해 엄마가 남산으로 혼자 가서 동해가 즈이 엄마 잃어버린 줄 알고 얼마나 찾아다녔다고. 오메~ 동해 엄마는 얼어 죽을 뻔했어.”

“할머니 안 얼어 죽어. 텔레비에서는 주인공을 안 죽여, 항상 살려준다니까, 할머니는 그런 것도 몰라?”

“아! 그려? 나는 그런 것도 몰라, 우리 손자는 똑똑해서 좋겠다”

“그러엄, 히히~ 이 앵님께서는 모르는 게 없지, 헤헤~”

팔순이 다 되는 나이에 집안 청소, 부엌일, 손주 돌보기, 식사준비까지 만만하지 않다. 그럼에도 딸은 늘 마음에 안 차 퉁박을 놓는다. 그녀는 늘 당당하지 못하고 한 발 뒤에서 풀 먹인 이불처럼 사그락거리기만 한다.


“아유, 엄마. 냉장고가 이게 뭐야, 기름 묻은 손으로 냉장고 바를 열면 안 된다니까”

“아유, 엄마, 남은 반찬은 좀 버려, 제발”

“아유, 엄마, 엄마가 이 비싼 후라이팬을 다 버려 놨네... 난 몰라”

“아유, 엄마. 엄마는 왜 그렇게 우는 소리만 해, 그러면 오던 복도 달아나,

아유, 아유, 아유...”


2년 전 그녀는 이사를 하면서 초등학생 아이를 돌봐줄 도우미를 구하고 있었다. 그 말을 들은 친정 엄마가 그 일을 도맡아 주기로 해서 2년 반째 친정엄마와 함께 살고 있다. 처음에는 온갖 살림 다 해 주시고 남의 식구를 들이지 않아도 되는 편안함에 연로한 엄마께 마냥 죄스럽고 고마웠다. 그녀의 어린 시절 기억에 늘 예쁘고 늘 자랑스럽던 엄마. 엄마는 시원스럽고 가녀린 몸매를 가졌다. 적당한 키에 어떤 옷도 폼나게 소화하던 엄마, 글도 모르던 새까만 얼굴의 뽀글이 파마를 한 친구들의 엄마와 달리 곱고 여리여리하던 엄마, 하지만 그녀가 아이를 낳고 40이 넘어가자 엄마에 대한 생각이 많이 변했다.


“우리 엄마는 왜 좀 더 현명하지 못했을까? 왜 아들들을 그렇게 키웠을까? 엄마가 좀 긍정적이고 씩씩한 성격이면 얼마나 좋을까? 아빠가 3미터 뒤에 엄마를 따라오게 했다더니, 킥킥킥, 왜 그런지 알겠어” 등 천륜을 볼모로 네 자매는 이런 험담도 가끔씩 하게 되었다. 상처를 헤집고 들춰 진단을 내리는 매정한 의사처럼.


게다가 몇 해전 수술로 많이 초라해지고 늙으셨다. 요즘은 틀니를 뺀 모습을 매일 보는 것도 좀 고역이었다. 노인네 특유의 행동들이 안쓰러움에서 보기싫음으로 점점 바뀌어 갔다. 아침을 준비하는 덜거덕 거리는 소리, 주말의 늦잠을 맘 편하지 못하게 하는 엄마의 존재, 케엑~ 케엑~! 아침마다 들리는 목트는 소리, 노인네에게 기대할 수 없는 아이 양육의 세세한 부분들까지. 몇 해 전 엄마의 수술 때 발을 구르며 통곡하던 그녀는 어디로 간 것일까? 하지만 오늘처럼 일이 있어 엄마집으로 가시는 날이면 미안함과 서글픔에 코끝이 매워진다. 어딘지 모를 쓸쓸함에 서먹하게 전화를 건다.



“나야”
“응, 그려”

“기차 탔어?”

“응, 잘 탔어~ 집에 가면 냉장고에 찌개 끓여 놨응게 그거 뜨끈하게 끓여~ 응? 파랑 미나리랑 쑥갓이랑 썰어 놨응 게 찌개 끓인 다음에 넣고 쬐끔 더 끓여. 쬐끔만 끓여야 해, 그리고 니가 좋아하는 고추 쪄서 무쳐 논 거 있어. 내일은 생채 무친 거에다가 고추장 넣고 들기름 살짝 쳐서 비벼서 니 신랑이랑, 애기랑...”

“알았어, 알았다고! 잘 갔다 와”


엄마가 안 계신 집은 강력한 마술에 걸린다. 그 짧은 시간에 할머니의 부재를 극대화시켜놓은 아이의 능력은 기가 막힌다. 소파의 쿠션들은 발랄하게 흩어져 있다. 과자 부스러기는 카페트 이곳저곳을 습격했다. 집어 던져놓은 가방과 신발주머니에서 쏟아져나온 책과 공책이 도미노처럼 쓰러져있다. 널부러진 잠바, 레고 조각들, 과자 껍질, 뒹구는 만화책... 좁지않은 그녀의 거실은 4학년 머스마의 방만한 자유도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 휴!


남편이 돌아오고 셋이서만 하는 저녁식사, 좀전의 가슴 먹먹함은 이내 사라지고 오히려 그들만의 오붓함으로 공기는 달구어진다. 밀가루를 묻혀 살짝 쪄낸 다음 아주 절제된 양념으로 조물락조물락 무쳐놓은 고추나물을 한 찬합이나 비우면서도, 정갈하게 빨아 레이스가 앞으로 나오도록 예쁘게 개켜놓은 린넨 잠옷을 입으면서도, 사그락사그락 적당히 풀 먹여 놓은 이불과 베개 위로 몸을 눕히면서도, 누군가의 그 많은 손길은 기억하면 안 될 금기처럼, 열어서는 안될 판도라의 상자처럼 애써 고개를 돌린다.

Posted by 미탄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코끝이 찡하기도 하고 씁쓸하기도 하고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 /

    2011.03.21 09:0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그렇지요?
      내 마음을 헤집어 글로 정리해 놓으면 상황을 객관적으로
      파악하여 뛰어넘을 수도 있고,
      자신감도 붙고 아주 좋답니다.^^

      2011.03.21 18:37 신고 [ ADDR : EDIT/ DEL ]
  2. 사과상상

    정말로요! 부모님과 함께 살던 시절의 말못할 고마움과 왠지 모를 짜증이 이 글로 설명이 되네요...ㅠㅠㅠ 아마 철들기 전 자식들은 전부 저 막내딸 같은 이중적인 감정을 갖게 되겠죠? 저는 지금 부모님과 떨어져 있으니 더욱 객관적으로 볼 수 있으면서도 글로 쓰기는 꺼리게 되었는데... 그건 아마도 '판도라의 상자'라고 생각했기 때문인가 봐요. 아침부터 좋은 글을 읽어 행복합니다. ^^

    2011.03.22 09:45 [ ADDR : EDIT/ DEL : REPLY ]
    • 휴유~~ 엄마만 다녀가시면 죄책감이 드네요.
      엄마보고 자손을 돌보지 말라는 것은
      존재하지 말라는 것과 다를바없는데도,
      너무 챙겨주시니까 짜증이 나거든요.
      저는 막내딸도 아니건만... ^^

      로그인을 안하셔서 찾아뵙지 못해서 서운하네요.

      2011.03.22 21:31 신고 [ ADDR : EDIT/ DEL ]

한명석의 writingsutra2011. 3. 5. 11:32
 작년 1월에 글쓰기강좌를 시작해서 홀수 달마다 강좌를 했다. 그동안 6기가 배출되었고, 입문과정을 거친 사람의 절반 정도가 남아 심화과정을 하고 있다. 하루에도 몇 번씩 글쓰기카페를 들여다보다가 여행길에 접속이 뜸했던 적이 있는데, 일주일 이상 간격을 두고 접속해보니 카페의 열기에 뒤로 나자빠질 지경이었다. 보리차가 다 끓었나 무심히 주전자 뚜껑을 열었을 때, 얼굴에 화기가 확 끼얹어진 것처럼 그 느낌은 생생했다.  저마다 자기다움을 찾아 부심하는 모습은 아름다웠다. 오래 산 내 눈에는 각자의 장점이 보이기도 하는데 그것도 모르고 다른 사람을 칭찬하기 바쁜 모습들이 싱그러웠다. 어떤 사람이 먼저 나아간 한 걸음, 내가 갖지 못한 것을 가진 사람에게 보내는 선망의 시선은 고스란히 내 발길을 재촉하는 회초리가 되어, 이렇게 에너지를 주고받으며 나란히 걷다보면 모두가 ‘참 자기’라는 이름으로 우뚝 서는 날도 멀지 않을 것 같았다. 우연히 글쓰기강좌에서 만난 사람들이 빚어내는 생명력은 잔잔한 감동이었다. 강좌를 시작한 지 14개월 만에 작지만 단단한 씨앗을 지닌 커뮤니티가 조성된 것이다.


내 프로그램을 하겠다는 생각만 있었지 그 후속모임의 성격에 대해서 장기적인 비전을 가진 것은 아니다. 좋은 커뮤니티의 전형으로 여기고 있는 변경연과 하자센터, 수유너머가 합쳐진 막연한 지향점이 있을 뿐이다. 구선생님께서는 초기에 연구소를 ‘창조적 부적응자들의 간이주막’이라 칭했다. 물질중심, 거대조직, 성공지향의 주류에서 살짝 비껴 서 있는 사람들이 새로운 길을 개척하는 여정에 잠시 목을 축이고 쉬어가는 곳이면 족한듯했다. 요즘 그것이 ‘1인기업가들의 항공모함’으로 바뀌었다. 짚신다발을 메고 없는 길을 찾아 고심하던 사람들이 하고싶은 일을 하며 먹고살 수 있는 틈새를 찾은듯하여 감개무량하다. 100명의 1인기업가가 컨텐츠를 공유하며 서로를 지지하고 고객이 되어주는 항공모함은 생각만해도 감격스럽다. 나역시 그 항공모함에서 연료를 공급받고, 때로 편대를 구성하는 1인기업가를 지향하기 때문이다.


연대 조한혜정교수가 이끄는 하자센터역시 10년 동안 많이 컸다. 이곳은 원래 고등학교 과정에 적응하지 못하는 철학적 이탈자를 위한 도시대안학교였다.  하자센터에서 다양하고 혁신적인 문화예술코스를 공급받으며 성장한 학생들은 사회적 기업에 주목했다. 사회적기업은 일과 놀이와 밥과 개혁을 일치시키고 싶어 하는 이들에게 맞춤했다. 이제 하자센터는 사회적기업의 인큐베이터로 진화하여, 노리단, 트래블러즈맵 같은 진취적인 사회적기업을 배출하였다. 초기 목표에 안주하는 것이 아니라 구성원의 성장과 함께 계속 새로운 국면을 열어가는 모습은 언제 봐도 부러운 네이밍 ‘하자’만큼이나 보기 좋다.


그리고 전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다는 지식인들의 밥상공동체 수유너머! 공동체를 해 보니 외모도 학벌도 소용없고 그 사람이 갖고 태어난 근기根氣만이 중요하더라는 고미숙샘의 말이 기억난다. 수유너머에서는 모두 동등한데 오직 하나 유머 능력을 가지고 차별대우를 받는다는 말도 인상적이었다. 그들은 책써서 먹고 살기를 지향한다. 날마다 집을 껴안고 살 것도 아닌데 집 마련하고 꾸미는데 목숨거냐는 그녀의 도발은 코뮌실험으로 철학이 되고 대안이 되었다. 이곳에서는 무언가를 소유하기 위해 들여야 하는 시간을 모조리 공부와 저술에 쏟는다. 이만한 전념이 없고서야 무슨 일을 이룰 수 있을 것인가. 제대로 경제활동도 못하면서 섣부르게 남아있는 아집 때문에 전격적인 합류는 못하지만 수유너머는 내게 하나의 별이다.


이 정도의 지향성만 갖고 있던 차에 어제 한 수강생의 미래풍광을 읽는데 생각 하나가 터져나왔다. 미술작업을 하는 그녀, 지금님은 이미지를 다루는데 능해서인지 미래를 떠올리며 감각이 활짝 열리는 절정체험을 한듯했다. 그녀는 새로운 땅에 첫 발을 내딛은 듯 마냥 신나했다. 


“나의 미래풍광... 이거 장난이 아닌데요. 산만하게 흩어져 있던 예감과 꿈, 잊고 있었던 이야기 한토막...한번도 생각해보지 않았던 미래의 장면까지 떠오르는데... 강력한 힘이 있네요. 글쓰기의 힘을 경험합니다. 미래가 펼쳐집니다. 영화처럼. 이미 이루어진 것처럼... 쨘~~ 짜잔~^^ ”



자신의 기질을 충분히 발휘하면 최고의 기량이 나온다. 애쓰지 않아도 입만 열면 노래요, 손만 뻗치면 글이다. 우리 카페에서도 100일프로젝트를 하고 있는데, 그녀는 날마다 새벽 4시에 새 날의 문을 열었다. 그녀가 19일차 문을 열며 부른 노래에는 ‘헌화가’ 못지않은 열정이 담겨 있다.


문지기 문지기 문 열어라

열쇠없어 못 열겠네

문지기 문지기 문 열어라

열쇠없으면 암호로 열어라

19!


직관적인 사람이 직관을 활용하는 기분은 ‘미래로 가는 열쇠를 손에 넣은 기분’이란다. 그녀는 자신의 것은 물론 다른 사람들의 미래풍광까지 그려주었는데,  그것이 어찌나 선명하고 적합한지 그녀가 동지들의 손을 잡고 미래로 날아오르는 이미지가 떠올랐다. 피터팬이 아이들의 손을 잡고 밤하늘을 나는 것 같았다. 그 때  북치고 노래하며 현재와 미래를 오가는 듯한 그녀의 춤사위를 보며, 우리 커뮤니티에 대한 그림 한 쪽이 떠올랐다. 저마다 최고의 자기가 되어 ‘1인분’의 존재감을 확보하는 곳이 그것이다. 지금님이 직관을 발휘하듯, 누구는 분석력을 누구는 실행력을, 감수성과 성실함, 사려깊음과 통찰력을 활짝 꽃피우는 것이다. 개체성이 강한 나는 원래 누구를 추종하거나, 누군가의 지배를 받는 것을 제일 경계해 왔다. 내가 제일 싫어하는 사람도 잔머리 굴리는 사람하고 나를 휘두르려 하는 사람이다. 내가 누군가의 규제를 받기 싫어하는 만큼이나 남을 통제할 생각도 없다. 저마다  생긴 대로 살고 스스로의 의지를 따르며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곳, 아무리 출중한 사람이 있어도 감탄은 할지언정 추종은 없는 곳, 글빨 말빨 그 어느 것으로도 N/1의 자유를 훼손하지 않는 곳! 정혜신이 ‘진보의 끝은 개별화’라고 한 것처럼 이곳이 바로 꽃밭이요 천국이 아닐까.


이런 생각을 하고 있기 때문에 요즘 슬럼프에 시달리는 것도 카페에 생중계할 수 있었다. 하루이틀이 아니라 살짝 민망하지만 어쩌랴. 슬럼프 따위에 지지 않을 것을 알기에 허심탄회하게 드러낼 수 있기도 하다. 일시적인 슬럼프가 아니라 더 나이들어 감성이 사막처럼 메마른다 해도 나는 쓸 수밖에 없을 것이다. 사막에 와 보니 이렇게 팍팍하더라, 그러니 그대들 너무 뜸들이지 말고 물 들어올 때 팍팍 노 저어 대양으로 나아가라고.^^


서로에 대한 관심와 호의로 모두가 모두에게 활짝 열려있으면 좋겠다.  서로의 강점을 알아봐주고 아낌없이 찬탄하느라 눈꼬리가 늘 쳐져있으면 좋겠다. 글쓰는 사람이 지녀야 할 첫 번 째 조건은 ‘매혹’일테니, 오직 매력을 가꾸는 노력만으로 차별대우 받는 뷰티샵이었으면 좋겠다. 서로의 지식과 정보를 나누어 나날이 부자가 되는 성공팀이었으면 좋겠다. 무엇보다 자기 자신으로 있어도 편안한 인정과 수용의 장이었으면 좋겠다. 만물이 저마다의 모습으로 피어나는 찬란한 봄날이었으면 좋겠다. 이 모든 것을 위하여 나부터 거듭난다. 글통삶! 성장과 관계의 혁명 프로젝트! 이제 시작이다.



3월 11일에 7기 강좌가 시작됩니다!

http://cafe.naver.com/writingsutra

Posted by 미탄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비밀댓글입니다

    2011.03.10 09:28 [ ADDR : EDIT/ DEL : REPLY ]
    • 미탄

      언제까지라도 기다릴 수 있어요~~ ^^

      2011.03.10 16:06 [ ADDR : EDIT/ DEL ]
  2. 비밀댓글입니다

    2011.03.11 08:16 [ ADDR : EDIT/ DEL : REPLY ]
    • 혹시 오늘 수강신청하신 '00수' 님이신지요?
      불가피하게 빠지는 날은 다음 기수에 보강을 듣거나
      아니면 전화로 축약전달해 드릴 수 있으니,
      오시지요?^^

      2011.03.11 11:06 신고 [ ADDR : EDIT/ DEL ]

한명석의 writingsutra2011. 2. 18. 14:14

‘글쓰기를 통한 삶의 혁명’ -6주강의안


■ 왜 ‘글쓰기를 통한 삶의 혁명’인가


그대, 어떤 삶을 살고 계신가요? 힘차게 내가 원하는 삶을 만들어가고 있는지요? 아니면 다른 사람이 정해놓은 ‘성공’이라는 개념에 갇혀, 소유와 존재를 혼동하며 살고 계신지요? 그대가 만일 이 세상에 유일한 존재로서의 자의식을 소중하게 여기며, 자신의 언어로 말하고 자신의 기질을 꽃피우는 것이 진정한 성공이라고 생각한다면 결코 글쓰기를 외면하지는 못할 것입니다.


글쓰기야말로 개성 있고 독자적인 인간이 갖추어야 할 가장 기본적인 자기표현 수단이기 때문입니다. 글쓰기는 정말 힘이 셉니다. 글은 내 마음을 헤집어 내 생각을 표현하는 행위이기 때문에, 스쳐 지나가는 장면에서도 의미를 찾아내고 실낱같은 가능성에서도 희망을 보게 합니다. 글로 정리해 놓으면 어떤 실수나 시행착오에서도 배움을 이끌어낼 수 있어, 어떤 역경에서도 다시 시작할 수 있는 힘을 줍니다.


글쓰기를 친구로 삼으면 당신의 삶이 달라집니다. 매순간 오감을 열어놓고 느끼고 반응하고 기록하게 되므로, 시간이 늘어나고 충만해집니다. 슬픔과 좌절도 글감으로 승화시키면 당신을 함몰시키지 못합니다. ‘내게 오는 것은 모조리 즐겨주마!’ 절대긍정 안에서 당신의 일상은 춤이 됩니다.


하물며 일상적인 글쓰기가 주는 위안이 이렇게 클진대, 책쓰기에 도전하면 더 큰 기회가 열립니다. ‘밥벌이의 비루함’에 갇혀 낙타처럼 끌려 다니지 않아도 됩니다. 책쓰기는 나의 언어와 철학을 가지고 당당하게 설 수 있다는 존재선언이기 때문입니다. 다른 사람이 만들어놓은 제도와 구조 속에 부속품으로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자기 세계를 가진 사람들과 어울려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가는 새로운 삶이 시작됩니다. 글쓰기는 결단코 내 삶을 바꾸는 소중한 첫 걸음입니다.


‘글쓰기를 통한 삶의 혁명’강좌는 입문-심화-책쓰기의 세 단계로 진행됩니다. 우선 입문과정에 대한 안내를 드립니다. 

글쓰기에 관심있는 그대, 3월 11일에 강좌가 시작됩니다. 책 쓸 때까지 A/S합니다.^^


■ 강의소개

-주도적으로 삶을 헤쳐 나감으로써 운명의 주인이 되고자 하는 모든 이를 위한

 실탄 보급소^^

-내책 쓰기에 도전하고 성취하는 최적의 경로<순수문학이 아닌 논픽션분야>

-참된 자기를 찾아 전환을 갈구하는 사람들이 서로 배우고 도와주는 성공팀


■ 강의일정

2011년 3월 11일부터 4월 15일까지 매주 금요일 저녁 7시 ~ 10시 <6회>


강사소개 -한명석

구본형변화경영연구소 2기 연구원

저서: 나는 무엇을 잘 할 수 있는가<공저, 고즈윈, 2008>

     늦지 않았다<북하우스, 2009>

     글쓰기와 자기계발<고즈윈, 출간예정>


강의장소

 윙스터디 종로지점 ☎ 736-9333


약도

http://cafe.daum.net/breakintoeic/9QBK/2?docid=1IHOS|9QBK|2|20090706201048&srchid=IIMzKDat000&focusid=A_130CFF174A51DB9AB460FF


강의내용


1강 거침없이 쓰기

목표: 너무 힘들이지 않고 원하는 만큼 종이 위에 내 마음을 엎지르기


① 우뇌와 좌뇌를 골고루 활용하라

② 자동기술법

일기, 부치지 않을 편지, 모닝페이지, 의인화, 투사기법 등

③ 일상적인 글쓰기- 말하듯이 글쓰기, 사례 활용하기

④ 나의 장애물 직시하기

⑤ 앵무새가 욕부터 배우는 이유


2강 꼼꼼하게 쓰기

목표: 나를 위한 글쓰기에서 읽는 이를 배려하는 글쓰기로!


① 어떤 글이 좋은 글인가 : 문법적으로 올바른 문장, 글쓰기의 최소원칙

② 간소하게 부디 간소하게 써라

③ 글 쓴 사람을 드러내라

④ 첫문장은 신의 선물이다

⑤ 일관성과 명료함

한 사람의 독자를 상정하고 쓰기


3강 미스토리와 북리뷰

목표: 자기성찰의 근원, 글감의 보고, 전환과 비약의 보루인 미스토리에서 자기다움을 확인하고, 멀리 가는 뱃심을 비축한다


① 평범한 사람들의 자서전 mestory : 자세하게 쓰기, 개별화하기,

                                    서사와 묘사의 두 마리 토끼 잡기


② 읽지 않으면 쓸 수 없다, 잘 읽고 잘 정리하는 북리뷰: 논리적인 글쓰기,

                                                      문단위주로 사고하기


4강 설명하지 말고 보여주라

목표: 읽는 이의 마음을 파고드는, 살아있는 글에 도전하다


① 읽고나서 그림이 그려지는 글이 좋은 글

② 눈에 보이는 글을 쓰려면

③ 사생글 연습

④ 묘사의 여러 단계


5강 내 글에 향기를 덧씌우기

목표: 품격있고 차별화된 나만의 스타일을 위한  연구


① 문체연구

② 순간포착

③ 이종교배

④ 시를 활용하는 방안


6강 주제를 갖고 쓰기

목표: 지속적인 글쓰기를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고 실행에 옮긴다


① 인생의 주제와 첫 책의 주제

② 글쓰기 워크샵: 한 편의 글쓰기 시뮬레이션

③ 책쓰기를 위한 최적의 경로

④ 참가자들의 글 첨삭지도

⑤ 글쓰기에 대한  계획 세우기

       

수강비 및 등록안내

[글쓰기를 통한 삶의 혁명] 입문과정의 수강비는 6회에 30만원입니다.

제 메일 dschool7@hanmail.net로 성함, 핸폰번호, 하시는 일, 글쓰기를 하려는 동기와

목표에 대해 적어 보내주신 후, 수강비를 납입하시면 확인메일을 보내드리겠습니다.


수강비 납입계좌: 국민은행 737301-01-024922  예금주 한명석

연락처 010-사팔오일-5704


자세한 내용은 ‘글쓰기를 통한 삶의 혁명’ 카페 참고  http://cafe.naver.com/writingsutra

Posted by 미탄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