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명석의 writingsutra2011. 11. 15. 12:37

사람은 어디엔가 머물러야 합니다. 어느 한 분야에 마음을 두고 파고들어야 사는 맛이 있고, 바라볼 희망이 있다는 뜻입니다. 책읽기를 좋아하고, 글쓰기에 익숙한 분이라면 책쓰기가 그 역할을 해 줄 수 있습니다. 책을 쓰는 일은 여기 '나'라는 사람이 있다는 존재증명이요, 한 분야의 전문성을 인증하는 경력증명이므로, 무한한 기회와 살아있음의 경험을 줍니다.

 

언제고 내 책 한 권 갖고 싶었던 분도 환영합니다. 글쓰기의 최종목표는 책쓰기이고, 책쓰기는 글쓰기의 꽃이지만, 혼자 도전하기가 막연한 분들에게 '공저'라는 디딤돌을 놓아 실전에서 배우게 하겠습니다. 관심있는 분들의 참여를 바랍니다.

 

■  대 상

1. 어느 정도 글쓰기에 익숙해 지신 분

    <기본적으로 자기표현이 가능하면 됩니다. 문장력보다 열의가 더 중요하고, 정 워밍업이

      더 필요한  분은 공저과정을 한 번 더 들으면 되니까요>

2. 언제고 내 책 한 번 꼭 쓰고 싶은데 아직은 막막한 분

3. 한 달에 필독서 두 권을 정독하고, 모델북 한 권을 분석하며, 4편의 에세이를 쓸 수 있는 분 

 

교육과정

1. 2012. 1월 ~ 6월 까지 6개월 <수강비 60만원>

본 과정은 워밍업 6개월, 공저팀 결성 후 6개월 1년 과정인데
등록은 2회로 나누어 받습니다.

    월 1회 오프수업<6시간 소요>, 카페와 메일을 통해 온라인 지도

2. 사람, 세상, 예술에 관한 기본도서 12권에 대한 독서회

3. 자신의 관심분야 모델북 6권에 대한 분석 발표

4. 글쓰기 전반에 대한 강좌와 일대일 첨삭지도

5. 공통관심사를 가진 분들끼리  팀구성 --> 공저 프로젝트 돌입

 

기타 절차

1. 모집기간 : 2011년 12월 31일까지

2. 등록 : 국민은행 737301-01-024922 <예금주 한명석>로 수강비를 입금하신 후

             제 메일 dschool7@hanmail.net 로 성함, 연락처, 간단한 자기소개를 보내시면
             확인메일을
보내드립니다.

 

 3. 설명회 :

등록을 고려하는 분들에게 좀 더 자세한 정보를 드리기 위해 설명회를 준비했으니
부담없이 오시기 바랍니다.  
참석하실 분들은 인원파악을 할 수 있도록 메일
이나 문자<010-4851-5704> 부탁드립니다.

 

 일 시 : 12월 19일<월> 저녁 7시 30분, 카톨릭청년회관 http://www.scyc.or.kr/new/hall/map.asp

 내용 : 미니특강 - 내 글쓰기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하기 <1시간>

          공저과정 안내와 질의응답 <1시간>

 


글쓰기를 통한 삶의 혁명 카페 참고--> http://cafe.naver.com/writingsut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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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명석의 writingsutra2011. 2. 18. 14:14

‘글쓰기를 통한 삶의 혁명’ -6주강의안


■ 왜 ‘글쓰기를 통한 삶의 혁명’인가


그대, 어떤 삶을 살고 계신가요? 힘차게 내가 원하는 삶을 만들어가고 있는지요? 아니면 다른 사람이 정해놓은 ‘성공’이라는 개념에 갇혀, 소유와 존재를 혼동하며 살고 계신지요? 그대가 만일 이 세상에 유일한 존재로서의 자의식을 소중하게 여기며, 자신의 언어로 말하고 자신의 기질을 꽃피우는 것이 진정한 성공이라고 생각한다면 결코 글쓰기를 외면하지는 못할 것입니다.


글쓰기야말로 개성 있고 독자적인 인간이 갖추어야 할 가장 기본적인 자기표현 수단이기 때문입니다. 글쓰기는 정말 힘이 셉니다. 글은 내 마음을 헤집어 내 생각을 표현하는 행위이기 때문에, 스쳐 지나가는 장면에서도 의미를 찾아내고 실낱같은 가능성에서도 희망을 보게 합니다. 글로 정리해 놓으면 어떤 실수나 시행착오에서도 배움을 이끌어낼 수 있어, 어떤 역경에서도 다시 시작할 수 있는 힘을 줍니다.


글쓰기를 친구로 삼으면 당신의 삶이 달라집니다. 매순간 오감을 열어놓고 느끼고 반응하고 기록하게 되므로, 시간이 늘어나고 충만해집니다. 슬픔과 좌절도 글감으로 승화시키면 당신을 함몰시키지 못합니다. ‘내게 오는 것은 모조리 즐겨주마!’ 절대긍정 안에서 당신의 일상은 춤이 됩니다.


하물며 일상적인 글쓰기가 주는 위안이 이렇게 클진대, 책쓰기에 도전하면 더 큰 기회가 열립니다. ‘밥벌이의 비루함’에 갇혀 낙타처럼 끌려 다니지 않아도 됩니다. 책쓰기는 나의 언어와 철학을 가지고 당당하게 설 수 있다는 존재선언이기 때문입니다. 다른 사람이 만들어놓은 제도와 구조 속에 부속품으로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자기 세계를 가진 사람들과 어울려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가는 새로운 삶이 시작됩니다. 글쓰기는 결단코 내 삶을 바꾸는 소중한 첫 걸음입니다.


‘글쓰기를 통한 삶의 혁명’강좌는 입문-심화-책쓰기의 세 단계로 진행됩니다. 우선 입문과정에 대한 안내를 드립니다. 

글쓰기에 관심있는 그대, 3월 11일에 강좌가 시작됩니다. 책 쓸 때까지 A/S합니다.^^


■ 강의소개

-주도적으로 삶을 헤쳐 나감으로써 운명의 주인이 되고자 하는 모든 이를 위한

 실탄 보급소^^

-내책 쓰기에 도전하고 성취하는 최적의 경로<순수문학이 아닌 논픽션분야>

-참된 자기를 찾아 전환을 갈구하는 사람들이 서로 배우고 도와주는 성공팀


■ 강의일정

2011년 3월 11일부터 4월 15일까지 매주 금요일 저녁 7시 ~ 10시 <6회>


강사소개 -한명석

구본형변화경영연구소 2기 연구원

저서: 나는 무엇을 잘 할 수 있는가<공저, 고즈윈, 2008>

     늦지 않았다<북하우스, 2009>

     글쓰기와 자기계발<고즈윈, 출간예정>


강의장소

 윙스터디 종로지점 ☎ 736-9333


약도

http://cafe.daum.net/breakintoeic/9QBK/2?docid=1IHOS|9QBK|2|20090706201048&srchid=IIMzKDat000&focusid=A_130CFF174A51DB9AB460FF


강의내용


1강 거침없이 쓰기

목표: 너무 힘들이지 않고 원하는 만큼 종이 위에 내 마음을 엎지르기


① 우뇌와 좌뇌를 골고루 활용하라

② 자동기술법

일기, 부치지 않을 편지, 모닝페이지, 의인화, 투사기법 등

③ 일상적인 글쓰기- 말하듯이 글쓰기, 사례 활용하기

④ 나의 장애물 직시하기

⑤ 앵무새가 욕부터 배우는 이유


2강 꼼꼼하게 쓰기

목표: 나를 위한 글쓰기에서 읽는 이를 배려하는 글쓰기로!


① 어떤 글이 좋은 글인가 : 문법적으로 올바른 문장, 글쓰기의 최소원칙

② 간소하게 부디 간소하게 써라

③ 글 쓴 사람을 드러내라

④ 첫문장은 신의 선물이다

⑤ 일관성과 명료함

한 사람의 독자를 상정하고 쓰기


3강 미스토리와 북리뷰

목표: 자기성찰의 근원, 글감의 보고, 전환과 비약의 보루인 미스토리에서 자기다움을 확인하고, 멀리 가는 뱃심을 비축한다


① 평범한 사람들의 자서전 mestory : 자세하게 쓰기, 개별화하기,

                                    서사와 묘사의 두 마리 토끼 잡기


② 읽지 않으면 쓸 수 없다, 잘 읽고 잘 정리하는 북리뷰: 논리적인 글쓰기,

                                                      문단위주로 사고하기


4강 설명하지 말고 보여주라

목표: 읽는 이의 마음을 파고드는, 살아있는 글에 도전하다


① 읽고나서 그림이 그려지는 글이 좋은 글

② 눈에 보이는 글을 쓰려면

③ 사생글 연습

④ 묘사의 여러 단계


5강 내 글에 향기를 덧씌우기

목표: 품격있고 차별화된 나만의 스타일을 위한  연구


① 문체연구

② 순간포착

③ 이종교배

④ 시를 활용하는 방안


6강 주제를 갖고 쓰기

목표: 지속적인 글쓰기를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고 실행에 옮긴다


① 인생의 주제와 첫 책의 주제

② 글쓰기 워크샵: 한 편의 글쓰기 시뮬레이션

③ 책쓰기를 위한 최적의 경로

④ 참가자들의 글 첨삭지도

⑤ 글쓰기에 대한  계획 세우기

       

수강비 및 등록안내

[글쓰기를 통한 삶의 혁명] 입문과정의 수강비는 6회에 30만원입니다.

제 메일 dschool7@hanmail.net로 성함, 핸폰번호, 하시는 일, 글쓰기를 하려는 동기와

목표에 대해 적어 보내주신 후, 수강비를 납입하시면 확인메일을 보내드리겠습니다.


수강비 납입계좌: 국민은행 737301-01-024922  예금주 한명석

연락처 010-사팔오일-5704


자세한 내용은 ‘글쓰기를 통한 삶의 혁명’ 카페 참고  http://cafe.naver.com/writingsut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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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명석의 writingsutra2010. 5. 10. 14:49


서른여섯 살에 처음으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사람이 있다. 경제학과를 나오고 10년간 대기업에서 회사원 노릇을 했다고 한다. 그즈음 아내와 헤어졌고, 그리고 그림이 그에게 들어 왔다.  자칭 스몰 a형이라는 그는 오피스텔에 파묻혀 눈에 보이는 대로 그리기 시작했다. 손톱깎기와 녹즙기와 크래커, 가스스토브를 그렸다. 그 때의 그림을 보면 누구나 그릴 수 있는 수준이다. 그 뒤로 그는 날마다 그림을 그렸다. 블로그에 올린 그의 그림은 1년 만에 책으로 묶여 나왔다. 2006년에 나온 그의 첫 책 ‘비정규 아티스트의 홀로그림’에는 누구나 도전할 수 있는 수준의 그림들이 가득하다.


그의 그림을 폄하하는 것이 아니다. 그 시절만 해도 그가 우리처럼 보통 사람이었음을 말하고 싶은 것이다. 꽃과 하트, 나뭇잎과 모니터와 우주인을 주로 그리는 그의 그림은 그때만 해도, 그림에 조금만 소질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그릴 수 있는 수준이었다. 그리고 5년여, 그는 ‘밥장’이라는 브랜드를 가진 신세대 일러스트레이터로 확고한 자리를 구축했다. 5000명이 그의 글을 구독하는 파워블로거요http://blog.naver.com/jbob70/, 두 권의 책을 더 펴냈으며, kb카드 tv광고나 국립현대미술관의 달력작업 같은 굵직한 작업을 해내는 전문가로 우뚝 선 것이다. 그의 그림도 완연하게 탄탄해졌다. 월계수잎과 모니터, 우주인 같은 모티브를 무수히 연결해서 그리는 스타일은 여전한데, 그동안의 훈련으로 ‘밥장’만의 독특한 아우라를 발산하고 있다. 근엄한 ‘강단’ 예술가가 보기에는 여전히 장난 같을지도 모를 그림을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지, 그의 작업은 일러스트와 포스터, 티셔츠와 화장품 등으로 거침없이 확장되고 있었다.


그는 한 번도 제대로 그림을 배워본 적이 없다. 그림을 좋아하긴 했지만 그림으로 무엇을 할 수 있으리라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없다고 했다. 그런데 그림이 모든 것을 해결해 주었다.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먹고 살 뿐 아니라, 다른 사람들을 즐겁게 해 준다는 희열을 맛보고, 공동작업을 하면서 수많은 후의와 관심에 접한다. 그림을 즐기는 ‘소녀떼’도 만났다고 한다.^^ 그는 블로그 문패에 ‘결국 그림이 모든 걸 해결해 주네’라고 쓰는 것으로도 모자라, 어느 포스트에서는 ‘진짜 그림이 모든 걸 해결해 준다’고 새삼 감탄하고 있다.


“그림을 잘 그리려는 생각은 좀 나중에 해도 됩니다. 일단은 자신의 다양한 경험과 감정을 그림에 투영해 보세요. 그림에 공감하는 관객이 생긴다면 그것이 곧 잘 그린 그림 아닐까요.”


그의 말은 그대로 글쓰기에도 적용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글쓰기에 대한 오해와 자기검열로 무장한 나머지, 글쓰기라는 소중한 친구를 영접하지 못하고 있다. 글쓰기는 재능으로 쓰는 것이라는 오해, 가만히 앉아서  내면에서 샘물 솟듯 글이 퐁퐁 솟아나기를 기대하는 착각, 남들이 내 글을 보면 어떻게 생각할까 하는 자의식이 그런 것들이다. 순수문학이라면 타고난 재능이 좌우할는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내 마음을 드러냄으로써 스스로를 위로하고, 다른 사람에게 손을 내밀기 위한 도구로서의 글은 누구나 쓸 수 있다.  윌리엄 진서나 스티븐 킹의 책에는 하도 고쳐서 누더기가 된 원고가 나온다. 전문가들조차  일단 쏟아낸 초고를 무수히 고친 끝에 쓸 만한 글이 탄생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은 내가 생각하는 것만큼 나에게 관심이 없다. 내 글이 말이 되든 안 되든, 조금 준비가 덜 되었든 말든 상관하지 않는다. 내가 그런 것처럼 그들도 온통 자기 생각에 빠져 있다.


쉰 살에 처음으로 글을 쓰기 시작한 여자가 있다. 산만하나마 꾸준히 해 온 독서로 해서 글쓰기가 낯설지는 않았지만, 글을 써서 무엇을 할 수 있으리라는 생각은 해 본 적이 없다. 그녀는 항상 독특하게 살고 싶었다. 성실하지만 밋밋하기 그지없는 부모님처럼 사는 것 말고 다르게 사는 길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것이 어떻게 사는 것인지를 몰랐다. 그래서 예전의 그녀는 대충 살았다. 지금 여기 말고 꼭 다른 생이 있는 것처럼 데면데면하게 굴었다. 다른 생이 있는 것은 사실이었다. 갖은 시행착오를 하며 살았는데도 또 한 번의 생이 남아 있었다. 인생이 길어졌고, 그녀가 글쓰기를 시작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이제 글쓰기는 그녀의 삶의 구심점이다. 하루에 마음에 드는 글 한 편을 쓰면 기분이 좋다. 두 편을 쓰면 날아갈 것 같다. 반대로 글을 쓰지 못하면 어깨에 맷돌을 올려놓은 것처럼 몸이 무겁고, 머릿속이 텅 비어버린 듯 무력감을 느낀다. 쓸 만한 글감을 하나 떠올린 순간, 빠르게 키보드를 두드리는 순간, 심장에서 시작한 전율이 격하면서도 잔잔하게 전신으로 퍼진다. 이만한 희열을 이 ‘선한 중독’외에 어디에서 또 얻으랴.


그녀는 지금 두 번째 책을 쓰고 있고, 3기 강좌를 시작했으며 드물게나마 강의 의뢰를 받고 있다. 글쓰기가 고요하면서도 힘찬 자기만족 외에, 사람들을 만나는 고리가 되어 주었을 뿐만 아니라, 밥을 벌어주기 시작한 것이다.  3기 강좌에는 여섯 분이 모였다. 그 중에는 그림을 아주 잘 그리면서도 자기 그림의 가치를 알지 못하는 사람이 있고, 겨우 30대 초에 늦은 것은 아닌가 싶다가 나에게서 에너지를 얻고 싶다는 사람이 있다. 항해사 출신으로 여행서를 쓰고 싶다는 분처럼 관심사도 점점 다양해진다. 그 밖에도 여러분들과의 만남을 통해 내 삶이 풍부해지고, 관계성이 훈련된다. 누군가를 도울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서 한껏 크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4주 강의에 15만원을 받는다. 내년에는 6주에 30만원을 받으려고 한다. 열 명만 모여도 주 1회 일하는 수입으로는 괜찮다. 한두 군데 고정 강의를 하고 1년에 책 한 권씩을 펴낼 수 있다면 좋겠다. 책이 잘 팔리지 않더라도 계속 공부하는 가운데 필살기가 연마될 것이고, 강의료도 올라갈 것이다. 어느 정도 입지를 굳힐 수 있다면 ‘50대에 전문가 되기’ 트랜드의 진원지가 되고 싶다. 고령화시대의 꽃인 50대를 재조명하고, 제2 제3의 삶을 살 수 있도록 부추기는 것이다. 당위적인 이론으로만 말하는 것이 아니라, 나의 삶으로 증거할 수 있다면 또 다른 만남과 기회를 맞이하여 내 삶은 더욱 확장될 것이니, 나또한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결국 글쓰기가 모든 것을 해결해 주었다고.



 

@ 글쓰기의 첫 발을 떼고 싶은 그대를 기다립니다.
글쓰기를 통한 삶의 혁명 카페
http://cafe.naver.com/writingsutra

Posted by 미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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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항해사 출신으로 여행서를 쓰고 싶다는 사람 출장입니다.
    수업시간 잠간 말씀하신 '밥장' 이야기로 이렇게 훌륭한 한편의 글을 보게되는군요.
    주말을 온통 기침과 몸살 속에 망치고 이제야 숙제를 생각하며 필독서 책 주문 넣었습니다.
    과제물 올리려면 열공해야할텐데 기침 때문에 할 수 없이 그 싫은 병원신세를 졌습니다.
    건강하십시오. 만사에 건강이 최고!

    2010.05.10 17:5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ㅎㅎ 마치 과제할 욕심에 병원 다녀 오셨다는 말로 들려서
      감격입니다요.^^

      꿈을 향해 첫 발을 떼신 것을 축하드립니다.
      제 경험이 단단한 디딤돌이 되도록 애쓰겠습니다.
      우선 충실한 과제물을 올려주시기를!^^

      2010.05.10 18:19 신고 [ ADDR : EDIT/ DEL ]
  2. 언냐~~~~토댁이예욤..히히.
    잘 지내시죠?

    미탄님의 수업도 잘 진행되고 이루고자 하시는 것들도 차곡차곡 잘 쌓이고 있는 듯 하여
    저 너무 좋습니다.
    근디 수업료 넘 비싸면 전 수강하러 못 가는디여...ㅋㅋ

    늘 건강조심하세여~~~~^^

    2010.05.12 21:5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토댁님, 잘 지내지요?
      잊지않고 이렇게 꾸준히 방문해주니 고맙네요.
      예~~ 좋은 나날입니다.
      토댁님도 원하는 일 차근차근 이루어나가시길!

      2010.05.13 13:22 신고 [ ADDR : EDIT/ DEL ]

한명석의 writingsutra2010. 2. 3. 18:41
 

앵무새가 말을 배울 때 평상적인 말보다 욕을 먼저 배운다고 하네요.  사람들이 욕이나 저주에 쏟아 붓는 엄청난 에너지를 앵무새가 감지한다는 얘기일 텐데요, 한낱 미물이 그럴진대 우리가 글 쓴 사람의 기운을 느낄 수 있는 것은 당연하지 않을까요.


그래서 저는 ‘내가 가장 하고 싶은 바로 그 말’을 글로 쓰는 것이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기쁨과 슬픔, 희망과 좌절, 도약과 망설임, 생의 절정과 나락, 향유와 빈곤, 도취와 권태... 그 무엇이 되었든 요즘 나를 점령하고 있고, 내가 빠져있는 ‘그것’에 대해 쓸 때, 글이 생생해질 테니까요.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이것 때문에 글쓰기를 힘들어하는 것 같습니다. 하고 싶은 말은 따로 있는데 차마 그 말을 하지 못하는 거지요. 이렇게 쓰면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할까 하는 자기검열 속에 이리저리 말을 돌리다보니, 글을 쓸 수 없거나 무난하긴 해도 새로울 것이 없는 글이 나오는 것은 아닐지요. 


경험에 의하면 나에게 그렇게 오래도록 신경 쓰고 있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내가 내 생각에 골몰해 있는 것처럼, 다른 사람들도 자기 생각에 몰두해 있을 뿐인 거지요. 그러니 솔직하게 자신을 드러내자, 글이라는 것은 언제나 ‘나’에 대해 쓰는 것인 만큼 글쓴이가 오롯이 드러난 글이 좋은 글이다, 문법적으로 올바르거나 미사여구로 포장되어 매끄러운 글, 어려운 전문용어로 치장한 글이 아니라, 바로 ‘당신’이 살아있는 글이 좋은 글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나탈리 골드버그는 솔직함에서 한 발 더 나아가  강박증을 이용하라고까지 말합니다.  작가란 결국 자신의 강박관념에 대해 쓰게 되어 있다. 당신을 가장 괴롭히는 강박증에는 힘이 있다. 당신이 글을 쓸 때마다 언제나 같은 곳으로 돌아가게 되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다. 바로 이 강박증의 변두리에서 우리는 완전히 새로운 이야기들을 창조해낼 수도 있다.  -‘뼛속까지 내려가서 써라’에서-


자신을 억압하고 있는 것들에 대해 쓰고 났을 때의 해방감을 맛보고 나면 오래도록 글을 쓸 수 있습니다. 저는 그 엑스터시를 조금 알 것 같기도 합니다.^^

Posted by 미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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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럴 때가 있지요.
    (실연당했을 때 좋은 글이 나온다. 그러나 그럴땐 글쓰고 싶지 않다. 쓸 힘도 없다!)
    말씀하신 것처럼 자기검열 없는 '당신' 혹은 '내'가 가장 쓸만한 글감이라는 데에 백번 공감합니다.

    문제는 그런 감정을 글로 쓸 수 있는 힘이 있느냐 하는 것이겠지요.
    실연당하면 되새김질 하는 것만으로 고통스럽습니다. 걍 술먹고 잊어버리고 싶지요. 그러나 실제로 그럴 때 섬세한 감수성과 이야기가 글로 잘 풀어져 나오더군요.
    이 아이러니!! ^^

    작가란 이런 天刑 혹은 天幸을 타고난 이가 아닐까 싶군요.
    그나저나 나탈리 氏도 참 대단하십니다. 강박증까지 이용하라고 하니.. 과연 '뼛속까지' 내려갔다 온 사람 답습니다. ^^

    2010.02.03 19:3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무슨 말인지 알 것 같습니다. 실연을 포함해서 모든 예기치않은 불상사를 겪은 직후에는 충격에서 헤어나는 것만도 큰 일일 꺼구요. 극심한 혼란에서 겨우 정신을 차렸을 때, 아픈 경험을 소화시켜 자산으로 만들 수 있는 위력을 가진 것은 글쓰기와 세월 밖에 없을 겁니다.^^

      天刑과 天幸이 동의어임을 알고 있는 지장보리님도 만만치 않은 걸요!

      2010.02.03 23:26 신고 [ ADDR : EDIT/ DEL ]
  2. 자기검열이란 단어가 도드라져서 보이네요. 뭘 그렇게 겁내하면서 자기검열을 하는걸까요. 알것같으면서도 모를것같기도해요. 언제나 그 질문 언저리를 돌고 있다는 생각이드네요. ^^

    2010.02.03 21:3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제 주변에도 수진님과 비슷한 말을 하는 사람들이 있어서 어떻게 하면 도와줄 수 있을까 늘 생각하고 있는데요~~ 세 가지 방안을 생각해 보았어요.

      1. 일기나 모닝페이지, 부치지 않을 편지 등을 쓰면서 나를 드러낼 때의 쾌감과 위력을 맛본다.
      2. 자신을 표현하는 지수가 높은 사람 중에 신뢰할 만한 사람과 어울리거나, 주변에서 찾을 수 없다면 그런 사람의 글을 읽는다.
      3. '난 나야, 나는 나다운 글을 쓸 권리가 있어'하는 식의 긍정적인 만트라를 정해서 수시로 되뇌인다. 최근에 내가 접한 최고의 만트라는 "그래! 그래! 그래!"라는 것이었다. 아침 저녁으로 있는 힘을 다 해 두 세 번 씩 외치면 정체불명의 두려움이 사라질 것이다.

      2010.02.03 23:38 신고 [ ADDR : EDIT/ DEL ]

한명석의 writingsutra2010. 2. 2. 22:29
'한명석의 writingsutra'라는 제목으로 새로 연재를 시작합니다.
writingsutra라는 말은 '글쓰기라는 경전'이라는 뜻인데요, 글쓰기가 '경전'이 될 정도로, 나의 삶을 전반적으로 지배할 뿐 아니라 지고지순한 경지로 끌어올려준다는 것이겠지요. 어느 책에선가 knittingsutra라는 표현을 보고 반해서 제가 만들었습니다.

그 말을 한 이는, 뜨개질에 보통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심오한 세계가 있다고 하네요. 그냥 단순노동이 아니고 퍼내도 퍼내도 고갈되지 않는 창조력의 원천이라구요. 뜨개질을 하며 한없이 고양되는 자신이 얼마나 기꺼웠으면 뜨개질에 '경전'이라는 최고의 찬사를 바쳤을까요? 그 표현에 접하고, '그래? 그렇다면 내게는 글쓰기가 경전이야'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하여 writingsutra라는 표현이 탄생했습니다. kamasutra라는 단어를 떠올려보시면 조금은 익숙하게 느껴질 것입니다.^^

 새로운 연재를 위해 기존에 써 오던 '한명석의 Second Life'를 '인생으로의 두 번째 여행'이라는 제목으로 바꾸었습니다. 슬쩍 밀려난 거지요. 사실 그 카테고리는  할 일을 다 했습니다. 2008년 5월 7일 처음으로 시작하여, 2009년 1월 86호를 썼을 즈음, 첫 책의 계약이 이루어졌지요. 그 때 써 둔 글들이 씨앗이 되어 2009년 12월 9일 저의 첫 책인 '늦지 않았다'가 출간되었습니다.  이제 새로운 관심사로 옮겨 갑니다. 물론 역동적인 인생후반전에 대한 관심이 변할 리는 없지만, 당분간은 이 주제에 몰입하려고 합니다.

글쓰기에 대한 연재를 하려니 조금 걸리는 것이 있습니다. 연재의 목적은 언제고 책으로 펴내고 싶다는 것인데, 글쓰기 분야에는 너무 고수가 많아서 내가 이 분야에 대한 책을 쓸 수 있을까 하는 걱정입니다. 그런데 뒤미처 이런 생각도 들긴 하네요. '글쓰기에 대한 책이 그렇게 많은데 왜 여전히 글쓰기를 두려워하는 사람은 또 그렇게 많은 걸까, 다른 분야와 마찬가지로 여기에도 틈새가 있는 것은 아닐까 ', 그런가하면 '뭘 뒷일까지 신경을 써? 우선 하고 싶고, 해야 할 필요가 있으면 시작하는 거지'. ㅎㅎ 그래서 제 블로그에 또 다시 새역사가 시작됩니다. 다행스럽게도, 여러가지 이유로 시들했던 블로깅에 새로운 의욕이 솟아나네요. 역시  움직이고 볼 일입니다. 자, 여러분! 앞으로 자주 뵙겠습니다.
Posted by 미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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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경전. 매력적인 단어입니다. '글쓰기 경전'이라 하니 퍼내도 고갈되지 않는 무한의 세계가 떠오릅니다. 어릴적 무인도에 가면 뭘 가져갈거냐 하는 물음에 종이와 볼펜을 떠올린 기억이 납니다. 이유는 두개만 있으면 어디든 가고 무엇이든 할 수 있기에.. ^^ (상상으로 가능한 모든 것!)

    미탄 님께서 새로운 연재물을 시작하는 모습을 보고 저 또한 마음이 자극받습니다.
    하루하루 공들인 글들이 그렇게 묶여서 생명력을 뽐내는 모습이 신기하다고 할까요.
    말씀처럼 글쓰기.. 틈새가 분명히 있습니다. 오히려 그런만큼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본
    글이 요청되겠지요. 화이팅입니다! ^^

    2010.02.03 02:2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ㅎㅎ 세대가 많이 다른데도, 똑같은 질문을 던지며 놀기도 했군요.^^ 그 질문에 대한 내 대답도 지장보리님과 같았지요. 돐날 상 위에서 집은 것을 다시 한 번 내 의지로 확인하고도 너무 오랜 세월이 걸렸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루를 몇 배로 압축하여 살아야 하는데, 너무 조바심을 내면 마음만 바쁘지 의외로 성과물이 더 안 나오는 수도 있더라구요. ㅠ.ㅜ

      2010.02.03 08:14 신고 [ ADDR : EDIT/ DEL ]
  2. 멋진 언냐 화이팅!!!!
    오늘도 즐거운 되세요~~

    2010.02.03 10:19 [ ADDR : EDIT/ DEL : REPLY ]
  3. 자주 들러 많이 배우도록 하겠습니다.
    꾸벅~~~^^;;
    새로움에 대한 도전은 항시 설레임을 동반하지요.
    지금 미탄님께서도 그 설레임에 손발리 저리시리라 믿습니다. ㅎㅎ
    (저처럼 새로운 것만하고 끝이 없는 분이 아니시기에, 기대가 큽니다.)

    맛있는 저녁식사와 함께 하시기를....

    2010.02.03 12:29 [ ADDR : EDIT/ DEL : REPLY ]
    • 잘 지내지요? 반갑습니다.
      안 그래도 사골 우리고 있네요.^^
      겨우 책 한 권 쓰고, 강좌 세 번 해 놓고, 왜 이렇게 팔목에 힘이 들어가는지, 살풀이라도 해야겠어요~~

      2010.02.03 15:43 신고 [ ADDR : EDIT/ DEL ]
  4. 새로운 연재가 시작되는군요~. 즐겁게 기다리겠습니다~. 자주 뵈어요~. ^^ /

    2010.02.03 15:1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별 일 없지요? 한참 블로깅이 뜸했는데 이제 기지개를 펴 볼 참이니, 자주 뵈어요. 잊지 않고 이렇게 간간히 찾아주니 고맙습니다.

      2010.02.03 15:45 신고 [ ADDR : EDIT/ DEL ]
  5. 틈새라.... 역시 눈이 매섭슴니다!

    지가 좀 아는척을 하자면~
    인도 고대 종교, 철학에서 산스크리트어로 수투라(SUTRA)는 경전을 의미하지만 실을 뜻함니다.
    씨실과 날실의 교차에 의해서 옷감이 만들어지듯 한 권의 책도 여러 수트라들로 이루어진다 함니다.
    '씨실의 수직은 남성적, 능동적인 의미. 날실은 여성적 수동적원리에 해당된다.
    옷감을 짠다는것은 이처럼 삶의 두가지 형태의 지속적인 교채를 상징한다.
    즉 실과 옷감은 물질만이 아닌 정신적으로도 삶에 중요한 요소이다.'

    knittingsutra!
    세로 가로의 촘촘한 글들을 보면 그럴듯하지않슴니까!..... ㅎ ㅎ 부끄부끄;;^^

    2010.02.03 22:14 [ ADDR : EDIT/ DEL : REPLY ]
    • 아! 오월님께서 인도통이시지요!^^
      정말 귀한 경험을 하셨어요.

      전에 시어머니께서 직접 삼베를 짜셨어요.
      그래서인지 오월님 말씀이 더 선명하게 다가 옵니다.

      또 씨실, 날실은 무엇에 비유하더라도 가슴 한 복판이먹먹해지는 것 같아요.
      그 정도의 일체감, 어울림, 연대에 대한 원초적인 그리움인 듯 싶네요.^^

      귀한 말씀 감사합니다.

      2010.02.03 23:48 신고 [ ADDR : EDIT/ DEL ]

좋은 삶/새알심2009. 3. 17. 08:18

아들은 아침 6시 40분에 학교에 간다. 급행전철을 타면 13분을 단축할 수 있다고 조금 일찍 나간다. 일러서 입맛이 없으니까 토스트에 과일을 싸 가지고 간다. 물론 제 스스로 한다. 일주일에 한 두 번은 내가 싸 준다. 저번에는 새벽 두 시에 김밥을 싸 놓은 적도 있다. 아들의 아침밥이 너무 부실한가 싶어서 조금 켕겼기 때문이다. 친정어머니께 미숫가루를 만들어 달라고 부탁했고, 주먹밥을 비롯해서 다양한 메뉴를 개발해 보려고 한다.


아들의 인기척에 눈을 뜨지 않으면 7시 반 경에 일어난다. 딸과 나는 마음 내키는대로 밥을 먹거나 빵을 먹는다. 어제는 빵이었는데 새로운 메뉴를 개발했다. 아들이 제과점이 아닌 마트에서 커다란 식빵을 사 왔는데 기대이상이었다. 너무 부드러운 제과점 식빵에 비해 쫀득쫀득하고 탄력있는 맛이 최고였다. 살짝 구워서 잘게 잘라 샐러드에 넣어 보았더니 이것이 또 히트였다. 식빵 조각이 끝까지 쫀득한 맛을 살려주어서 아주 맛있게 먹었다. 샐러드에 바나나와 평소에 넣지 않던 시금치, 버섯을 넣은 것도 괜찮았다.  별 것 아닌 조리법이라도 새로운 것을 궁리해서 성공하면 기분이 좋다.


‘욕망의 힘’이라는 책에서 ‘요리’에 대해 큰 의미를 부여해 놓은 것이 기억이 난다. 기질별, 연대별, 아이템별로 부부 간의 감정기류의 흐름을 분석하는 내용이었다. 요리는 몇 가지 안 되는 재료를 가지고 무궁무진한 메뉴를 개발할 수 있는 분야로서, 부부가 요리에 공동관심이 있으면 탄력있는 생활을 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내용이었다. 나는 요즘 그 말을 새록새록 새기고 있다. 대학생인 두 아이가 먹거리에 관심이 많아 우리의 대화가 날로 촘촘해지고 있는 것이다.


며칠 전에 내가 일찍 잠자리에 들었을 때, 아들이 부치미를 해 먹었던 모양이다. 귀찮아서 김치를 송송 썰지 않고 그대로 넣었고, 밀가루가 적게 들어갔던 모양이다. 게다가 처음 해 보는 것이니 잘 뒤집어졌을 리가 없다. 다음날 아침, 딸이 일러 바치느라고 여념이 없다. 자기가 그 부치미를 어디선가 본 것 같아서 곰곰 생각해 보니 ‘풀’을 닮았더라나.^^


그래서 내가 부치미를 해 주기로 했다. 이번에는 부추와 감자와 당근을 넣었다.  아들이 옆에 와서 한 번에 뒤집는 모습을 보고 햐~~ 감탄을 해 준다. 나도 오랜만에 해 보는 것이라 너무 묽은가 싶어, 중간에 밀가루를 더 넣어 보았다. 아들은 조금 묽은 것이 낫다고 하고, 나는 조금 된 반죽이 입맛에 맞았다. 늦게 들어온 딸에게는 뒤늦게 오징어 생각이 나서, 오징어를 잘게 썰어 넣어서 부쳐 주었다. 


먹거리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이 늘 좋은 것만은 아니다. 아이들이 즐겨 장을 봐 오는 편이라, 마트에 가는 애들에게 와인 한 병 사다 달라고 부탁했다. 그랬더니 아들놈이 내가 부탁한 것을 사지 않고, 이것저것 끼워팔기 하는 것을 사 왔다. 맙소사! 와인 한 병에 작은 위스키 한 병, 커다란 양초, 넥타이를 끼워서 커다란 상자로 포장을 해 놓은 것에 혹한 것이다. 뭐라고 할 수도 없고 그냥 마셔 보았더니 내 취향보다 훨씬 순하다. 아니 솔직히 말하면 밍밍하고 심심하다. 그런데 아들의 태도가 볼 만하다. 아들은 인터넷을 뒤져 이 와인에 대한 평가를 찾아보고, 책꽂이에서 이원복의 와인만화책까지 갖다 놓고 품종 공부를 했다. 햐! 그런 식으로 하면 금방 상식이 늘겠는 걸!

나는 주로 집에서 책을 읽거나 글을 쓴다. 두 세 시간 집중하고 있으면 눈이 피곤하고 진력이 난다. 그러면 기분을 전환시켜 주어야 하는데, 그 방법이 먹는 것 밖에 없다. 가끔 음악 생각이 나서 시도해 보지만 워낙 아는 것이 없어서 곧 시들해지고, 요즘은 산책도 덜 땡긴다. 그러니 세 끼니의 사이사이에 군것질도 꽤 많이 한다. 워낙 먹는 것을 좋아하니까, 먹는 것이 충분히 기분전환이 되고, 그러니 갈수록 더 먹게 된다.


결국 요즘 나의 하루는 ‘쓰거나 먹거나’인 셈이다. 그런데 글이 안 써질수록 식탐은 더 늘어나니 큰일이다. 어제는 내가 하루 동안 먹은 것과 쓴 것을 기록해 보니 한숨이 나왔다. 먹은 것은 산더미 같은데, 쓴 것은 쥐오줌 만했던 것이다.^^ 일정한 분량을 써야만 원하는대로 먹는다든지 특별한 조치가 필요하다. 그런데 먹는 것이 잠깐이라도 심기일전을 가져다주니 이 노릇을 어찌할꼬.

Posted by 미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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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일단 화이팅이십니다!!! +_+
    그래도 꾸준히, 목표를 향해 달려가고 계시잖아요~
    저도 엄마가 해주는 부침개가 땡기는데요..-_-;; 뭐..집에 가는일이 워낙 드물으니..미안할 따름이랍니다.

    황사가 심해졌는데, 감기 조심하시고요~

    2009.03.17 13:5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미탄

      이 식탐에는 사실 많은 비밀이 숨어있는 것 같아요. 내가 무슨 일을 하거나 어떤 사람을 접할 때에도 늘 all or nothing의 과도함을 보이거든요. 이런 과도함에서 많은 중독성 행위들이 비롯되는 게 아닌가 싶어요. 약간의 식탐과 약간의 충동구매에서 멈춰 있는 것이 천만다행이지요. ^^ 명이님. 봄은 안 타나요? 환절기에 감기 조심하고, 몸과 마음 모두 건강하기 바래요~~

      2009.03.18 14:24 [ ADDR : EDIT/ DEL ]
    • 글쎄 말이죠. 봄을 타고 있나봅니다.
      평소같으면 별거 아닐것들에 서운해지고, 부쩍 외롭다고 느껴지고..(이게 가을에 느껴야 하는 감정인거 같은데..-_-)
      암튼 요새 그렇답니다.
      쉴새없이 몰려드는 일도 그렇겠고요...ㅠ_ㅠ
      그래도, 미탄님 댓글에 기분이 활짝입니다.
      훗...^^ 오늘 좋은 하루 되고 계시죵?

      2009.03.18 15:16 신고 [ ADDR : EDIT/ DEL ]
  2. 앨리스

    저는 요즘 '먹는 것'을 좀 적당히 해 보려고 합니다. 늘 배가 불러있는 상태이다 보니까 오후 근무시에는 항상 소화가 안됐거든요 ㅋㅋ 제 식탐도 만만치 않아서요^^ 사실 간식탐이 더 많아요. 온갖 빵과 단것들을 매일 가까이 하고 살거든요. 이것도 자제를 좀 해보려구요^^
    한선생님 글은 언제나 꾸밈이 없고, 그래서 솔직한 느낌과 작위적이지 않고, 편안해요. 책을 내시면 꼭 대박을 예감합니다(뭐..'대박=좋은 책'은 아니지만요 ㅋㅋ). 기다리고 있을께요~. 즐거운 주말 되세요.

    2009.03.27 15:54 [ ADDR : EDIT/ DEL : REPLY ]
    • 미탄

      깜짝이야! 내 버릇을 정확하게 집어놓은 말에 찔끔했네요.
      "늘 00 0000 상태"~~ ^^

      모든 생물체 중에서 인간만이 과식을 한다, 심지어 돼지도 과식을 않고 적정량만 먹는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는데 사실일지요?

      사실확인은 할 수 없어도 믿어지기도 하는 것이, 인간만이 심리적인 동물이니까요. 시장기나 생존본능 이외의 이유로 먹는 것을 탐할 동물은 인간 밖에 없기도 하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건강으로든 미용으로든 관리여부에 따라 10년이 왔다갔다 하는 것을 알고 있으므로, 무심한 버릇에 쐐기를 박을 결심이 필요한 시점이랍니다. 탤런트 김명민이 10키로 감량하고 10년은 젊어 보이는 것을 보고 확! 오는 것이 있기는 했는데요^^

      2009.03.27 23:21 [ ADDR : EDIT/ DEL ]
  3. 요리로 부부 간의 감정기류를 분석한다..라. 궁금하기도 하고, 흥미로운 부분이군요. 어떻게 하면 그 사람이 좋아하는 음식으로 감정을 사로잡을 수 있을런지.. ^^;

    2009.04.02 22:1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미탄

      ㅎ ㅎ 서로에 대해 별로 알지 못하면서 다 안다고 생각하고 더 이상 알려고 하지 않는 사람들이 누구일까요? 그 정답은 '부부'라지요.^^ 결혼생활이 좀 지나면 돈얘기, 애들얘기 말고는 할 말이 없어지는 수가 많아요. 그럴 때 공통관심사인 요리가 있다면, 훨씬 일상적이고 촘촘한 대화가 가능해서 연결감 유지에 도움이 된다는 거지요.

      2009.04.04 11:02 [ ADDR : EDIT/ DEL ]


저는 심란할 때면 아침에 눈뜨자 마자 ‘모닝 페이지’를 씁니다.  마음 속에 떠오르는 것을 그냥 써내려가는 것이지요.  ‘모닝 페이지’는 그 단순한 기법에 비해 효과가 정말 놀랍습니다. 한 가지를 써내려가다가 막히면  마음에 떠오르는 다른 것을 씁니다. 그렇게 써내려가다 보면 이것저것 뒤엉켜 심란하던 문제가 가지런히 정리가 됩니다. 어떤 이야기로 시작해도 가장 골몰하고 있는 문제로 귀결되거든요.


‘아하! 내 문제가 이거였구나’ 생각이 여기에 이르면 마음이 차분해집니다. 문제가 명확하면 해답은 저절로 따라나오니까요. 쓸 것이 없다고 걱정하지 마세요. ‘글쓰기는 손으로 하는 생각’이라는 말이 있듯이, 글로 쓰다보면 생각에 생각이 꼬리를 물고 이어집니다.


‘모닝 페이지’는 줄리아 카메론이 ‘아티스트 웨이’에서 명명한 기법이지요. 그녀는 유명한 영화감독 마틴 스콜세지의 전부인으로, 이혼 후 알코올중독과 우울증에 빠졌다가 극복하기도 했습니다.  아마도 ‘모닝 페이지’는 그녀 자신이 고통을 이겨낸 과정을 체계화한 것이 아닌가 싶군요.


모닝페이지에서 도움을 받았다는 사람들이 참 많습니다. 소설가 이남희도 그 중의 한 명인데요,  그녀는 마음에 쌓인 것이 많은 사람, 웬지 불안하고 쓸쓸한 사람, 일없이 잔걱정이 많은 사람, 바라는 것은 많은 것 같은데 그게 뭔지 확실하게 말하지 못하는 사람, 일상생활에서 자신의 기분이나 감정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해 스트레스가 쌓이는 사람에게 모닝페이지를 권합니다.


줄리아 카메론은 모닝 페이지를 반드시 세 페이지를 채우라고 말하는데요, 그 이유는 의식의 밑바닥까지 도달하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조금 가다 마는 것이 아니라 생각의 실마리를 끝까지 파고들다보면 무의식에까지 도달할 수 있고, 의식의 바닥을 긁어봐야 자기치유가 가능하다고 하네요. 여기에 도달하지 못한 상태에서는 어떤 조언이나 치료도 효과를 발휘하지 못한다구요.


보통 정신분석을 ‘말하는 치료’라고 하는데, 글쓰기에도 똑같은 효과가 있는 것 같습니다. 실제로 ‘이야기치료’라는 방법론도 있습니다.


최소한 사나흘간 20분씩 가장 스트레스를 받는 사건에 대해 쉬지 말고 써내려가도록 하는데요, 무슨 일이 일어났고 그것에 대한 기분이 어떤지 써내려 가라고 합니다. 이 때는 감정과 사건을 모두 쓰라구요. 감정이 없는 사실의 나열은 정신을 자유롭게 해 주지 못하고, 사실이 없는 감정의 나열은 경험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두 가지 모두를 쓰는 과정에서 감정적 카타르시스와 통찰이 수반된다고 합니다. 자신의 상처를 인정하고 억압된 분노, 두려움, 슬픔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기 때문에 글쓰기는 이루 말할 수 없을 만큼 유용하다구요. 이야기치료는 이야기를 다시 쓰는 것, 새로운 이야기 속에서 살아가는 것이라고 합니다.


‘자기보살핌’의 저자들도 나를 보살피는 방법으로 글쓰기를 강조합니다.

내게 일어난 모든 사건과 감정을 글로 쓰라. 그럼으로써 슬픔과 불안과 분노를 흘려보내라. 누군가와의 관계에 문제가 생겼다면, 그에게 보낼 편지와 보내지 않을 편지를 나누어서 써 보라. 보낼 편지를 쓸 때는 정직하되 너무 자기 감정에 빠지지 말라. 상대를 비난하지 말고 당신의 입장과 감정을 분명히 밝혀라. 보내지 않을 편지를 쓰면서 당신이 발산시키지 못한 분노와 원한의 어두운 면을 탐색하는 기회로 삼아라. 글로 씀으로써 당신은 감정을 내려놓게 된다. 과거에 덜 매달리게 되고, 미래에 대한 걱정을 내려놓고, 훨씬 자유롭게 된다.


모닝 페이지나 편지, 일기가 모두 유용하겠지만, ‘미스토리’를 적극 추천하고 싶습니다. 위인들이 생애를 마무리하면서 쓰는 것이 자서전이라면, 보통 사람들이 아직 고쳐 살아볼 시간이 남아 있을 때 쓰는 것은 ‘미스토리’입니다.  내가 살아온 과정을 글로 쓰고 나면, 더욱 잘 살고 싶어집니다. 내 삶이 한 편의 이야기체계로 느껴지므로, 삶의 이야기가 미래로 확장되기 때문입니다.


이야기는 계속 되어야 한다! 


생각이 여기에 이르면 정말 한 번 사는 것처럼 살아보고 싶어지지 않을까요. 

내 삶을 감동적인 이야기로 만들고 싶다! 미스토리의 위력입니다.



참고도서 : 앨리스 D 도마/헨리 드레허 지음, 자기보살핌,

             양유성, 이야기치료


Posted by 미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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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아, 의식의 바닥을 긁어야 하는 거였네요.
    늘 순간순간 지나치며 건드리기만 하고 지나쳤는데.
    키 넘는 수영장에서 발가락으로 바닥 툭툭 치듯이요.
    긁어야 하는 거였네요. 박박.

    2008.10.08 20:4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미탄

      햐~~ 기가 막힌 비유네요.
      그러니까 의식의 바닥을 긁기 위해서는
      물 좀 먹어줘야 하는 거지요. ^^

      2008.10.08 23:11 [ ADDR : EDIT/ DEL ]
  2. 미스테리로 읽다 앗..이게 아니잖~~~아!
    미스토리...네요.
    첨 알았네요.
    위인전 말고 정말 자서전을 읽고 싶을때가 많아요.
    보통 사람들의 미스토리..
    지금 써 놓고 몇년 뒤 다시 꺼내 읽는 느낌은 어떨까요?
    그래서 더 잘 살고 싶어지는 것일까여?

    좋은 날 보내세요..

    2008.10.09 00:1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모든 사람의 미스토리가 사실 미스테리 아니겠어요?
      따지고 보면 삶에서 일어나는 어떤 일도 기적 아닌 것이 없는 것 같아요.
      이렇게 생각하면 그저 고맙고 행복한 일 뿐이라니까요.
      토마토새댁님의 밝은 댓글도 그 중의 하나이구요. ^^

      님도 좋은 가을날 되세요~~

      2008.10.09 11:58 신고 [ ADDR : EDIT/ DEL ]
  3. 요즘 마음이 동해서인지 글을 쓰고 싶은 충동이 한없이 생깁니다. 그런데 쓰고 싶은 글이 지금까지와는 달리 실용적인 글이 아니네요. 저도 하루에 세장씩 쓰고싶은 것 무작정 써보면 답이 나올까요?

    2008.10.09 02:3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앗! 중년에 나타난다는 남성성과 여성성의 교차, 그건가봐요! 하하 선무당이 사람잡는다고 제맘대로 스토리를 써 보네요. 쉐아르님의 내면의 목소리를 따라 가시기를!

      2008.10.09 12:00 신고 [ ADDR : EDIT/ DEL ]
  4. 미탄님도 모닝페이지를 쓰셨군요. 저도 요즘 모닝페이지에 많이 빠져 있습니다. 그런데, 아직 의식의 바닥까지 내려가는 글쓰기는 안 되는 것 같아요. 그냥 아직은 일기 수준...^^
    미스토리를 어떻게 쓰면 잘 쓸 수 있는지 한번 포스팅해 주실 수 있으신가요? 대략 자신의 출생부터 쭉 쓰면 된다고 생각되긴 하는데, 선뜻 하기가 어렵더라구요.

    2008.10.09 08:56 [ ADDR : EDIT/ DEL : REPLY ]
    • 평소에 합리적이고 무리없이 살아온 분들은 무의식도 평온하겠지요 뭐. ^^ 저처럼 충동적이고 산만한 사람들은 들여다 볼 것이 많거든요. ^^

      예, 미스토리에 대해 한 번 포스팅 할게요.

      2008.10.09 12:03 신고 [ ADDR : EDIT/ DE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