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교산'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08.11.02 11월 (6)
  2. 2008.07.13 자전거의 발견
  3. 2008.05.03 광교산 문암골 (2)
좋은 삶/새알심2008. 11. 2. 16:00






광교산에 갔었다. 경기대 입구에서 형제봉 찍고 13번 종점으로 내려오는 데 세 시간 정도 걸렸다. 계절도 날씨도 코스도 딱 좋았다. 너무 어렵지도 너무 쉽지도 않은 이 코스가 아주 마음에 든다. 내려올 때 후미진 길을 택했더니 요런 샛길이 계속되어서 최고였다. 마른 낙엽 냄새가 좋아서 킁킁거리며 내려 왔다. 산에 자주 가게 될 것 같은 예감이 든다.

다른 것도 별로 아는 것이 없지만, 음악에는 그야말로 젬병인데, 요즘 자꾸 음악이 땡긴다. 어쩌면 각별한 추억이 담긴 음반 하나가 없다. 지지리도 얇은 인생..  애들이 컴퓨터에 저장해 놓은 노래들을 듣다가 다행히 마음에 드는 사이트를 찾아 두 시간 넘게 음악을 듣고 있다. 11월이다.
Posted by 미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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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제비꽃

    오우~ 사진 좋네요. 낙엽쌓인 소롯길, 제가 참 좋아하는 길인데.
    저도 아티스트 데이트로 숲의 낙엽 밟는 시간을 가졌었는데, 낙엽이 많지 않아서 아쉬웠어요. 이젠 맨발로 걷는 건 어려워지는 날씨가 되어가네요.

    2008.11.03 00:16 [ ADDR : EDIT/ DEL : REPLY ]
    • 미탄

      맨발로도 걸어요? ㅎㅎ 그 부분에서 타샤 튜더가 생각나네요. 아티스트데이트는 오감을 일깨우는 작업이라는 생각이 드는데, 어제 산에서 후각을 찾은 느낌이 들어요. 커피를 안 가지고 갔는데, 산에서 맡는 커피 냄새는 왜 그렇게 좋은지!

      2008.11.03 07:10 [ ADDR : EDIT/ DEL ]
  2. 맨발로 낙엽 위를 걷는 것.. 저도 한번 해봐야겠네요. 좋은 아티스트데이트같네요. ^^

    2008.11.04 12:47 [ ADDR : EDIT/ DEL : REPLY ]
    • 미탄

      진진님은 참 진솔한 데가 있어요. 직장 동료들 가운데 진진님같은 사람이 많은가요? ^^

      2008.11.04 20:14 [ ADDR : EDIT/ DEL ]
  3. 학구열로 보면 결코 얇지 않으신 인생입니다.^^

    2008.11.05 06:5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미탄

      안 그래도 너무 자조적인 표현 아닌가, 쓰면서도 조금 찝찝했거든요. 슬쩍 속내를 비춘 것이기도 하구요. 그런데 바로 그 표현에 반응해 주시니 반갑습니다.

      놀러 갈게요! ^^

      2008.11.05 08:25 [ ADDR : EDIT/ DEL ]

좋은 삶/새알심2008. 7. 13.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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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애는 요즘 자전거에 심취해있다.
외발자전거를 혼자 연습하여 제법 타더니, 어느새 '자전거로 유럽여행'을 꿈꾸고 있다.

우선 저렴한 사이클을 하나 구입했다. 이른바 '생활로드'란다.
그리고는 동네 동호회에 들어 오늘 처음으로 원거리를 뛰었는데
자기가 앞장서서 씽씽 달렸다고 기분이 최고이다.
아이의 운동감각이 뛰어난 것을 알기에 충분히 그 말이 믿어진다.




딸애 덕분에 나도 조금씩 자전거를 탄다.
아직 '동네 한바퀴' 수준이지만, 조금씩 자전거의 맛을 알아가고 있다.
오늘 도보로 40분 거리인 광교산을 자전거로 다녀왔다.
자전거를 타고 처음으로 자동차도로를 달려보았다.
자동차가 옆으로 지나갈 때, 무서워서 머리카락이 쭈뼛 서는 것같다.
자동차를 쳐다보지 않고 죽어라 페달을 밟으니 조금 낫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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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망초꽃 흐드러지게 핀 저수지길을 달리며,
걷는 것과 다르고, 자동차와도  또 다른 속도감이 아주 마음에 들었다.
자전거는 걷기보다 경쾌하며, 자동차보다 인간적이다.
게다가 자전거의 엔진은 바로 나 자신이다.
인생의 엔진도 '나' 아니든가? ^^
내가 페달을 밟는 만큼만 달려가는 자전거는, 세상에서 가장 정직한 vehicle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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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이른 아침인데다 비온 뒤라 더욱 차분해진 저 곳은 나의 유턴지점이다.
돗자리 위에 좌정하고 앉아 심신을 이완시키는 '나의 공간'이다.
매일 자전거로 저 곳에 달려가 명상하는 것을 '의례'화 할 수 있을까?


Posted by 미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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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걸어서 40분이면 광교산에 닿습니다.
아주 가까운 곳이지만, 여행 카테고리에 넣고 싶어졌습니다.
서울근교에서 그다지 힘들이지 않고 숲에 닿고 싶은 분들에게 좋은 정보가 될 것 같구요,
가끔 느끼는 것이지만, 오늘도 숲에 가서 앉아 있다가 새롭게 발견한 것이 있기 때문입니다.
가깝든 멀든, 일상을 떠난 곳에서 느닷없이 생각의 실마리가 터지곤 합니다.
그래서 이 카테고리의 이름을 '길을 떠나면 내가 보여'로 했는데요,
오늘도 어김없이 숲에서 그 이름에 값하는 결단 하나 내릴 수 있었습니다.

수원 광교산, 가깝고 감칠 맛 나는 산입니다.
저는 애쓰고 산을 오르기보다, 적당한 곳에 자리잡고 책도 보고 숲을 느끼는 걸 좋아하는 터라
문암골 입구에서 약수터까지만 가 보았지만,
광교산의 맛은 충분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저수지와 농촌 풍경을 끼고 광교산 앞 도로를 자전거로 달려도 최고일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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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선 도로에서 불과 5분 거리에 이렇게 맑은 물이 흐르다니요.
지금은 물이 조금 적지만, 비라도 내리면 볼 만 하겠습니다.
무주구천동에 버금가는 집채만한 바위도 있던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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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 '멧돼지 발견시 대처요령' 에 대한 현수막도 즐겁습니다.
멧돼지가 얼마나 자주 출몰하는지 몰라도, 현수막 만으로도 아이들이 즐거워 할 것 같았습니다.
아~~ 너무 멧돼지를 우습게 보는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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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암골 산길을 따라 이렇게 아기자기한 밭이 많습니다.
화전이라도 일군듯, 잡목 숲과 돌무더기 틈새에 작은 밭을 꾸며놓았는데요.
손바닥만한 밭떼기가 꼭 소꿉놀이하는 것 같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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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보던 들꽃도 꽤 많았습니다. 제비꽃 말고 나머지 꽃들은 처음 보는 것들입니다.
꽃들을 눈으로 보아도 좋지만, 이렇게 사진으로 찍어서 보는 재미도 큽니다.
워낙 기계다루는 것을 싫어해서 본격적으로 사진 배울 생각은 아직 안 들지만
디카로도 충분히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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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색다른 맛의 산철쭉을 보아서 더욱 좋았습니다.
키가 훌쩍 크고 홀홀한 가지에 어울리는, 연하고 성긴 꽃이 일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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쭉쭉 곧게 올라간 낙엽송도 좋고, 잡목 숲 사이로 난 소롯길도 아름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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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밭에 누워 너울거리는 이파리를 올려다보는데,
갑자기 영화 '비투스'의 대사 하나가 떠올랐습니다.

"비행기도 땅 위에 멈춰 있을 때가 안전해요.
하지만 비행기는 날고야 말지요"

그래, 더 이상 나의 관심과 문제의식을 외면하지 말자.
한 번 해 보는거야.
망설임과 두려움을 뚫고, 결연한 목소리가 울립니다.
신기하게도 길을 떠나면, 새로운 국면이 열리는 수가 많습니다.

Posted by 미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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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제비꽃

    길떠나고 싶게 만드시네요.
    미탄님, 홧팅! 곱배기 배달합니다.

    2008.05.05 01:13 [ ADDR : EDIT/ DEL : REPLY ]
    • 미탄

      ㅎㅎ 맨날 애들처럼 꽃타령이나 하고 있는 내가 한심할 때도 있는데, 제비꽃님의 댓글이 완화시켜주네요. 그러니, '공감'의 묘미를 익히면, 삶이 참 부드럽고 따뜻해질 것 같아요. ^^

      2008.05.05 08:45 [ ADDR : EDIT/ DE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