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에 해당되는 글 14건

  1. 2008.04.19 왜 사람이 불편한가 (2)
  2. 2008.01.31 행복은 공명共鳴이다
  3. 2007.11.11 5가지 친밀한 관계
  4. 2007.11.06 욕망의 힘
좋은 삶/미탄통신2008. 4. 19. 15:33

스무 살 딸아이는 유머감각이 뛰어납니다. 어찌나 웃기는지  배꼽이 빠집니다. 너는 유머감각 있어서 좋겠다고 부러워하면, 아이는 시무룩해집니다. 대답인즉, 엄마 앞에서만 웃긴다는 것입니다. 가끔 블로그에서 언급했지만, 딸과 나는 정반대의 기질을 가졌습니다. 내가 낭만적인 책상물림이라면, 딸은 전형적인 현실파입니다. 그런데도 사람을 불편해하는 성향만은 닮은 것 같습니다.

스무 살에 이미 나의 경제감각을 능가하는 딸에게 다른 것은 전수할 것이 없고, '관계'에 대해서는 해 줄 말이 있겠구나~~ 싶습니다. 철없는 엄마와 현실적인 신세대 딸이 알콩달콩 좌충우돌 새롭게 적응해가는 과정도 기록해놓을만하겠다 싶었구요.

anyway~~ ^^
경험에 의하면 사람이 불편한 것은 두 가지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하나는 '지나치게 나를 의식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사람을 판단하기 때문'입니다.

우선 나를 내려놓아야 합니다. 나의 언행이 사람들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질지 계속 신경이 쓰이고, 어쩌다 발언했을 때 기대한 만큼 지지해주는 분위기가 아니면 기분이 급속도로 다운되는 마음작용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온통 나에게로 쏠리는 관심을 슬쩍 다른 사람에게로 옮겨 봅니다. 내가 그 사람의 근황에 대해 알고있는 것이 무엇인지,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에 대해 궁금해한 적이 있는지 생각해 봅니다. 내 경우 놀랍게도 주변 사람들에게 진정한 관심을 가진 적이 거의 없다는 것을 발견한 적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상대방도 나에 대해서 인간적인 관심과 호의를 가질 이유가 없다는 것을 인정해야 하지 않을까요. '아직은'  서로에게 '길들기' 이전 단계인데, 그저 무심하고 의례적인 대화에 상처를 입거나 불편해 할 이유가 없는 거지요. 내가 어떻게 보일지에  대해서 지나치게 신경쓰지 말아라, 다른 사람들은  내가 생각하는 것만큼 나에게 관심이 없다. 그들도 나처럼 온통 자기 걱정만 하고 있다! ^^

그 다음에는 내 마음 속에 사람을 좋아하고 싫어하는 기호를 뒤집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 부분에서 참 민망하고 켕기는데요. 참 오래도록 내 잣대로 사람을 판단하고 멀리해 왔거든요. 자기변명을 하자면, 세속적인 기준으로 사람을 평가한 것은 아니다~~  나의 잣대라고 해봤자 자기 세계가 있느냐, 감수성이 발달했느냐, 자기 언어를 가지고 있느냐 뭐 이런 추상적인 기준이었다고 말하고 싶지요.

어쨌든 이 판단하는 버릇 때문에 나의 인간관계와 인생경험은 형편없이 축소되었습니다. 결국 나만 손해지요. 요즘 어떤 책에서 "한 가지만 열광적으로 좋아하는 데에는 다른 것들에 대한 경멸이 숨어있다"는 구절을 읽고 다시 한 번 반성했습니다. 기호를 뒤집어라, 내 마음에 들든 안 들든 상대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소통하는 연습을 한다면, 그로써 훨씬 풍부하고 재미있고 넓은 세상으로 나아갈 수 있다!   이 부분에 땡기는 분은 요 책에 자세하게 나와 있으니 참고하시구요, 사람을 빼고는 삶을 이야기할 수가 없다. 하루 바삐 사람을 불편해하는 요인을 제거하고, 사람에게로 나아가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제일먼저 나 자신하고 딸에게 하는 말인 것은 두 말 하면 잔소리이지요. ^^

2007/11/12 - [좋은 책/인생의 필수품, 낙천주의와 유머] - 마음의 속도를 늦추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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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저는 혼자만의 세상이 있고, 사람들과의 적당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사람들과 떨어져 있더라도 전혀 외롭다거나 힘들어 보이지 않는 선생님이 부럽습니다... 요즘은 특히 더요. ^^

    2008.04.19 20:11 [ ADDR : EDIT/ DEL : REPLY ]
    • 미탄

      ㅎㅎ 혼자놀기의 원조이니까 그럴수도 있겠네.
      철이 안 드는 사람들의 특징이 기본적으로 '자기보살핌'을 잘하거든. 그러니 현실감각 좀 떨어지는 건 감수해야지 뭐. ㅜㅜ

      2008.04.19 23:47 [ ADDR : EDIT/ DEL ]

좋은 삶/미탄통신2008. 1. 31. 16:22
 

요즘 행복에 대한 책이 많이 나왔잖아요. 읽어보려고 시도하다가 포기했습니다. ‘학문적 입증’에서 삘을 받기가 쉽지 않을 것 같아서요. 이론적이고 두껍기까지 한 책을 읽노라면, 행복해지기보다 오히려 스트레스를 더 받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친 김에 행복이란 무엇일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에 대한 제 대답은, 행복은 공명共鳴이라는 것입니다. 소울메이트라는 말이 있듯이, 소울저니, 소울푸드도 있을 것입니다. 시 한 구절이든, 좋은 책 한 권이든, 어떤 사람의 몸짓이든 나의 소울soul을 울린다면, 그것이 행복이 아닐까요.

심산스쿨에서 ‘강헌의 재즈반’을 듣고 있는데요, 보통 ‘강헌’ 하면 대중음악평론가로 알려져있잖아요, 그뿐만 아니라 강헌님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식객’입니다. 얼마전 큰 병을 앓고 난 후로 자신의 저서가 한 권도 없다는 데 생각이 미쳐, 요즘 재즈와 음식에 대한 책을 동시에 준비중이라네요. 국밥과 면에 대해 남다른 애정을 갖고있어 전국의 국밥과 면을 꿰고있는 그가, 그 많은 국밥 중에서도 통영의 시락국밥을 ‘소울푸드’라고 표현합니다. 그 말을 들으며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소울메이트, 소울저니, 소울푸드... 가 없다면, 우리가 인생에 대해 할 말이 무엇이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무엇이 되었든 외부의 어떤 것이 내 안에 들어와 동일한 진동수의 소리를 낼 때, 우리 몸은 떨립니다. 그 전율이 행복입니다. 그러니 부지런히 나의 전파를 내쏠 일입니다. 직간접적인 경험의 폭을 넓혀, 나의 전파가 도달하는 경계의 외연을 넓힐 일입니다. 누군가 나와 주파수와 같은 전파가 반응해주기를 기대하면서요. ^^


Posted by 미탄
TAG 관계,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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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스 & 레슬리 패넛/ 5가지 친밀한 관계/이레서원 ,2004

나는 이제껏 살아오면서 인간관계가 참 서툴렀다. 내가 의미를 느끼는 사람들에게는 과도하게 열중하고, 함량미달이라고 생각되면 일말의 관심도 갖지않는 식이었다. 한 마디로 재수없는 인간형이었다. ^^ 변명을 해보자면 나도 할 수 없었다는 것. 나는 내 마음이 움직이지 않으면 꼼짝도 하지 못하는 자기중심형 인간이기 때문이다.


그로해서 참 줄기차게 혼자 놀았다. 학원을 운영할 때 동료 원장들이나, 동창들과의 의례적인 만남도 한 두 번이지, 곧바로 잘라내곤 했다. 사교적이고 일상적인 대화를 나누는 것이 너무 힘들고 의미를 느끼지 못했기 때문이다.


결혼과 사업이라는 거대한 시행착오를 추스르다 보니, 세월이 다 가 버려서 믿을 수 없는 나이에 도달하고 말았다. 그런 와중에 ‘글쟁이’로 살겠다는 목표를 갖게 되었고, 다행히도 읽고 쓰는 것이 말할 수 없이 행복하다. 나는 여전히 혼자 잘 놀지만 아주 중요한 변화를 겪고 있다. ‘관계’에 눈뜨게 되었다는 점이다.


한 마디로 말해서 “사람은 섬이 아니다.”  존 돈.

우리의 내면에는 반드시 남들과의 인간관계를 통해서만 해갈될 수 있는 그 무엇이 존재한다. 모든 인간은 남들과 끊을래야 끊을 수 없는 상호의존관계에 있는 것이다.

최근 각광받는 새로운 학문인 ‘행복학’에 의하면, 가장 중요한 행복의 조건은 만족스러운 대인관계, 그것도 아주 친밀한 대인관계이다. 스스로 행복하다고 말하는 이들은 서로 관계하는 경험에서 성공하는 사람들이라는 것.


친밀감과 사랑을 나누는 일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생사가 걸린 문제이다. 이를 증명하는 끔찍한 실험이 있다. 1700년대 중반 프러시아의 황제 프레드릭 2세가, 갓 태어난 신생아들에게 물과 음식만을 주고 전혀 돌보지 않아도 혼자 성장해 라틴어를 구사하게 될 것이라는 가설을 증명해 보이고 싶어한 것이다. 그러나 황제는 그 결과를 알 수 없었다. 전혀 사랑을 받지못한 아기들은, 말을 할 연령이 되기 전에 죽어버린 것이다. 유아기 때 대인관계나 사랑이라는 미묘한 역학관계를 이해할 리 만무하지만, 성장과 발육을 멈춤으로써 그 절박함을 극명하게 드러낸 것이다. 원만한 인간관계를 갖지 못한 사람들의 사망률은 보통 사람들의 2배라고 한다.  사회적 고립은 흡연, 고혈압, 콜레스테롤, 비만, 운동부족만큼이나 심각한 사망 원인이 되고 있다.


이제 나는 경험에 의해 승복한다. 아무도 이 세상 어딘가에 속하지 않아도 괜찮을만큼 위대하고 강한 사람은 없다. 어딘가에 속한다는 귀속감은 단지 자신이 받아들여지고 있다는 따뜻한 감정 차원이 아니라 말 그대로 생사의 문제다.


‘관계’에 대해 집중적으로 고민하기 시작한 내게 이 책은 최고였다. 나, 가족, 친구, 연인, 하나님과의 ‘친밀한 관계’에서 결코 간과할 수 없는 의미, 빠지기 쉬운 함정, 끝내 승리하기 위한 소중한 tip을 총망라하고 있다. 조그만 책에 촌철살인의 핵심만을 모아놓은 저자들의 내공이 감탄스럽다. 기독교 신자가 아닌 내가 ‘하나님’에 대한 부분 때문에 이 책을 놓쳤을 경우는 생각도 하기 싫다. 그 정도로 분명하고 자세하며 실리적이면서도 따뜻한 책이다.


저자들은 충실한 학문적 탐구 위에 풍부한 상담 경험, 게다가 따뜻한 인간애까지 겸비한 사람들이다. 그래서 그들의 책은 심리학자의 명료함과 카운슬러의 인간애를 갖춘 좋은 책이 되었다. 핵심을 찌르는 그들 부부의 문장은 저절로 감탄을 자아낸다.

가령 관계에 대한 두 가지 거짓말이 있는데, 하나는 “이 사람만 곁에 있으면 나는 행복하다”와 “누군가 나를 필요로 하는한 나의 자아는 완벽하다”는 것이 그것이다. 하지만 이것은 치명적이고 잔인한 거짓말이다. ^^ 사랑은 그처럼 환상적이지 않고 친절하지도 않다. “사랑만큼이나 엄청난 희망과 기대로 시작해서 줄기차게 무너지는 일도 아마 없을 것이다.” 에리히 프롬


사랑은 동적이다. 마치 물같이 조류의 흐름이 있다.

“우리가 누군가를 사랑할 때는 언제나 같은 농도로 사랑하는 게 아니다”
앤 머로우 린드버그

한결같은 사랑이란 불가능한 것이다. 성숙한 사람들은 사랑이 물같이 자유롭게 흐른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사랑의 기복에 휩쓸리지 않는다.  이제 사랑하게 되었으니 “행복 시작, 불행 끝!” 이라는 미신에 팔려 방심하며 앉아 있지도 않는다. 단단한 자기중심을 가지고 똑똑한 사랑을 하는 사람이 사랑에도 성공할 수 있다. 자존감이 부족한 사람들은 회피와 강박적 만남을 되풀이한다.


이 책에는 ‘관계’에 대해 시시콜콜한 조언이 모두 들어있다.  우리가 왜 특정한 유형을 선택하게 되는지, 애정지수가 높은 사람은 어떻게 사랑하는지, 성급하게 성관계를 가지면 왜 안되는지, 심지어 헤어지고 나서 애도하는 방법까지 들어있다.


가족과 친구에 대한 관계에서도 마찬가지이다. 가정은 우리가 태어나서 처음으로 맞이하는 학교로서, 우리는 가정에서 인간에 대한 상호작용을 마치 스펀지처럼 흡수하게 된다. 그 중에는 바람직하지 못한 영향도 있을 수 있지만, 절대 체념할 필요는 없다

우리 자신은 양육의 산물 그 이상이기 때문이다. 우리의 삶은 단지 부모의 작품이 아니라 자신의 인내로 이루어 나가는 것이다.

 친구에 대해 서술된 부분도 명확하고 아름답기 그지없다. 가장 오래 남는 친구는 가장 많이 용서하는 친구다. 진정한 우정은 무엇을 눈감아줄 것인지를 아는데서 생겨난다. 너무 사소한 잘못은 용서라기 보다 그냥 무시하고 잊어버려라!


진지하고 친밀한 대화를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남의 말을 잘 들어주는 귀가 필요하다. 이것을 칼 로저스는 ‘성장을 촉진시키는 청취자’라고 불렀다.  진지하고 친밀한 관계를 시작하기 위해서는, 진정한 관심, 간섭없는 수용, 상대의 입장에서 세상을 재해석하는 감정이입이 필요하다. 나는 이 책으로 이론적 실천적 무장을 하고 ‘관계’라는 전선에 도전한다. 글을 쓸 때도 두고두고 써먹을 부분이 많다. 그야말로 알짜배기를 건진 기분이 흠흠하다.

Posted by 미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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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리 파시니, 욕망의 힘, 에코리브르


‘욕망’이라는 단어처럼 불온한 취급을 받는 단어가 또 있을까. 지인 하나가 글을 쓸 때면 무조건 ‘욕망’ 앞에 ‘불온한’이라는 단어를 붙여서 웃은 일이 있다. 나는 ‘욕망’이라는 단어에서 삶의 역동성과 생명력을 읽는다. 이제껏 황당할 정도로 일을 벌리며 살아온 나는, 평탄한 삶에서 긍정적인 측면보다는 지루함을 읽기 때문이다. 욕망이 없이는 삶도 없다.


한세상 살아낸 지금은 그렇다. 내가 나로서 살 수밖에 없는 것처럼, 다른 사람들은 자기의 기질에 맞춰서 살아가고 있을 뿐이라는 것을 알겠다. 자존심과 품위를 지키는 한도 내에서라면, 누구나 생긴대로 살아야 한다고도 생각한다. 그러면서 사람의 기질을 결정하는 요인에 대해서 관심이 생겼고, 나와는 다른 사람들의 행동양식도 들여다보게 되었다.


그래서 이 책은 내게 최고의 책이었다. 모녀관계, 연인관계, 부부관계의 기저에 흐르는 ‘다름’과 ‘욕망’의 지도를 볼 수 있게 도와주었기 때문이다. 이론적이되 딱딱하지 않고, 재미있되 품위가 떨어지지 않는다.


아무래도 가장 흥미로운 것은 ‘남과 여’에 관한 대목이다. 이 책에는 남녀간의 미묘한 차이, 연령에 따른 부부관계의 추이, 부부 간의 소통과 함정 등이 다루어져 있다. 여자들은 사랑할 때 지나치게 사랑한다. 남자들이 과장된 성행위를 통해서 한계를 넘어선다면, 여자들은 감정적 영역에서 과잉의 상태에 놓인다. 나는 여자들이 이 부분을 잘 이해하고 반응한다면 불필요한 감정낭비를 줄일 수 있다고 본다. 가령 남자와의 감정적 일치에 대한 기대치를 줄인다든지, 남자들의 성적 욕구를 좀 더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젊은 날의 부부는 강한 육체적 친밀감을 기반으로 통합되어 있다. 그러나 40대 정도가 되면, 나름의 자율성을 확립해야 관계가 유지된다. 제각기 다른 취향을 인정하고 서로의 영역을 확장함으로써 상호이해를 증진할 수 있는 시기이다. 나는 이 부분을 ‘적절한 거리’로 이해했다. 노년이 되면 부부는 다시 젊은 날처럼 새로운 친밀감의 욕구를 느끼게 된다. 건강과 고독에 대한 염려가 커지기 때문이다. 이처럼 부부가 연령별로 적절하게 변화하고 순응할 수 있다면, 보다 탄력있는 일상생활을 공유할 수 있으리라 본다.


부부 간에는 너무 멀어도 너무 가까워도 문제가 된다. 친밀감이 결핍되는 것은 당연히 문제가 되지만, 과도한 친밀감 역시 욕망 충족에 커다란 위험요소가 되는 것이다. 결국은 일상생활 속에서 어떻게 자치공간을 확보하느냐가 관건이다.


연인 간에 에로티시즘이 어떤 경로를 통해 움직이는지 하는 문제도 재미있었다. 여자는 촉감에 민감하다, 남자는 시선에 더 비중을 둔다. 목소리는 그 자체로 가장 뛰어난 관능적 기관이다. 대화의 내용보다도 음색, 톤, 끊어지는 호흡이 더 중요하다. 음식을 즐기는 연인은 언제나 얘깃거리가 풍부하여, 서로에 대해 굳이 욕망이 아닌 호기심이라도 날마다 새롭게 가질 수 있다. 수도승처럼 입고다니지 않는 한, 옷은 틀림없이 욕망을 유발하는 중요한 요소이다.


개인적으로 가장 민망했던 것은, 자신의 열정을 제어할 줄 모르는 성향에 대한 분석이었다. ^^ 사람과의 만남이란 어떤 경우에도 완급조절이 필요하다. 상대와 보조를 맞추어야 한다. 빠르게 진행되는 단계에서는 능숙한 처신을 보여주지만, 완만한 시간의 흐름이 필요한 순간에는 정말 미숙한 면모를 드러내는 사람들이 있다. 연애도 비즈니스도 마찬가지이다. 지나치게 앞서나가거나, 항상 직설적으로 자기표현을 하는 것은 역효과이다. 시대를 막론하고 사랑은 언제나 달아나는 것에 이끌리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결국 사랑하는 사람이 줄곧 곁에 있다는 사실은 이미 감정의 포화상태를 의미한다.


사람의 심리를 읽는 것은 재미있다. 이것이 글쓰기에 도움이 될지, 아니면 관계증진에 도움이 될 지 아직은 모르겠다. 좋은 것을 따라가는 ‘욕망’은 또 다시 새로운 욕망의 가지치기를 해 줄 것이다. 나는 단지 내 마음을 따라간다. 나는 욕망의 힘을 믿는다.




Posted by 미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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