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책/미래의 트랜드를 읽어라'에 해당되는 글 5건

  1. 2008.01.08 새로운 미래가 온다
  2. 2008.01.01 시니어마켓을 선점하라 (2)
  3. 2007.11.12 컬처코드
  4. 2007.11.08 서드 에이지
  5. 2007.11.08 소유의 종말
 

다니엘 핑크, 새로운 미래가 온다, 한국경제신문, 2006

이 책은 완벽하게 준비된 깔끔한 기획물이다. 미래에 대한 저서 치고는 얇고 쉬운 문체, 이 ‘쉬움’은 거저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이 책에 쓰인 모든 예화는 재미있고 유효하다. 꼭 쓰여야 할 곳에 최소의 분량이 쓰이되, 그 효과는 최고이다. 그 정련된 수준으로 보아, 수집된 자료의 1%내외에서 선별되었을 것이라는 추측을 하게 한다.


이 책의 메시지는 분명하다. 이 ‘분명함’도 쉽게 도달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더구나 현상에 대한 분석이 아니라, ‘미래’에 대한 예측을 이 정도로 분명하게 할 수 있다는 것은, 저자의 공력과 노력과 그로 인한 자신감의 수준을 짐작하게 한다.


따라서 독자인 나는 이 책을 너무 재미있게 읽었으며, 겨우 감을 잡고 있던 미래사회에 대해 분명한 통찰을 얻을 수 있었으며, 나아가 언젠가 저자로서 지향해야 할 표본까지 갖게 되었다.


이 책의 내용을 한 문장으로 축약하면 이렇다. “풍요, 아웃소싱, 자동화의 영향으로, 미래사회에는 디자인, 스토리, 조화, 공감, 놀이, 의미가 중요해진다.” 이처럼 메시지가 선명하고 컨셉이 분명한 책이라니! 저자는 자신이 주장하는 여섯 가지 요소 - 디자인, 스토리, 조화, 공감, 놀이, 의미 - 를 충분히 숙지하고, 자신의 상품에 압축시켜 놓은 것이 틀림없다.


우리 모두 ‘풍요, 아웃소싱, 자동화’의 경향에 대해 알고 있다. 그래도 어떤 저자는 몇 백 페이지를 할애하는 관점을 불과 서 너가지의 단서로 설명하는 저자의 내공은 정말 대단하다.


먼저 ‘풍요’, 미국인의 3분의 2가 집을 소유하고 있다. 새로 구입되는 주택의 13%는 second home이다. 운전면허소지자보다 자동차 수가 더 많다. 일개 수퍼마켓에서 우리가 접하는 상품은, 마르코폴로가 생전에 마주한 것보다 더 많다.

좌뇌적 사고가 가져온 이런 풍요는 역설적으로 좌뇌의 위상을 떨어뜨렸다. 이토록 혼잡한 시장에서 스스로를 차별화하려면, 디자인, 감정이입, 유희, 그밖의 soft한 특성의 신비한 힘이 필요하다.


다음 ‘아웃소싱’, 아시아의 저렴한 노동력은 마치 쓰나미처럼 미국의 모든 직업을 덮치고 있다. 미국의 칩 디자이너는 7000불의 월급을 받지만, 인도의 칩 디자이너는 1000불이면 족하다. 미국의 항공기 기술자는 6000불을 받지만, 러시아의 항공기 기술자는 650불을 받고도 일한다. 미국의 회계사는 5000불을 받지만, 필리핀의 회계사는 300불을 받아도 고소득자가 되는 것이다.


GE는 소프트웨어의 48%를 인도에서 개발하며, 인도에 2만 여 명을 고용하고 있다. 휴렛팩커드역시 인도에 수 천 명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를 고용하고 있다. 유럽과 북미지역의 좌뇌형 화이트칼라 노동자 입장에서는 악몽이 아닐 수 없다.


다음 ‘자동화’, 인간은 컴퓨터코드를 하루에 400줄 쓸 수 있는데 반해, 어플리제닉스의 어플리케이션은 그 정도 작업을 1초도 안되는 시간에 해낸다. 환자는 컴퓨터시스템을 통해 자가진단을 할 수 있으며, 고급온라인 법률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결국 데이터베이스와 소프트웨어가 할 수 없는 업무, 즉 사람의 감정을 보듬는 대화치료와 카운슬링 등, 우뇌형 사고서비스만 살아남게 된다.


정리해보자면 오늘날의 사회는 농부 ->공장노동자 ->지식근로자 ->창작자, 타인에게서 감정적 공감대를 이끌어 낼 수 있는 사람들의 사회로 변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오늘날 우리 모두는 예술산업에 종사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좌뇌가 이끄는 이성적 능력을 보완하는, 우뇌형 문화적 창의성을 저자는 여섯가지 키워드로 축약했다.

기능만으로는 안된다/디자인으로 승부하라

단순한 주장만으로는 안된다/스토리를 겸비해야

집중만으로는 안된다/조화를 이루어야

논리만으로는 안된다/공감이 필요하다

진지한 것만으로는 안된다/놀이가 되어야

물질의 축적만으로는 안된다/의미를 추구해야


이 여섯 가지를 주장하기 위해, 저자가 동원한 예화는 실로 군계일학이다. 그로해서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꼼짝없이 저자에게  포섭당하게 만든다. 예를 들어 ‘스토리가 있는 상품’이 자주 거론되지만, 나는 이 책을 통해 비로소 확실하게 이해했다.


저자가 파티를 하기 위해 와인을 사러갔다. 저자가 사고자 하는 9~10달러짜리 와인에는 종류가 많았다. 그 중의 하나에 이런 ‘이야기’가 붙어 있었다. 저자는 어떤 와인을 골랐겠는가?


“바돌로메 형제에게 포도주란 생계수단이라기 보다, 암으로 세상을 떠난 어머니를 기리는 깊은 목적이다. 포도주 한 병에 50센트씩 바돌로메 여사의 이름으로 암 연구재단에 기부된다. 여러분의 덕분으로 이미 7만 5000달러를 기부할 수 있었다. 그들의 어머니 이름으로 빅타투 레드를 구매해주신 당신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즐겁게 일하지 못하는 사람은 어떤 일에서도 좀처럼 성공을 거두지 못한다”며, 놀이를 강조하는 대목에서, 유머가 우뇌의 특질인 것을 증명하기 위해 저자가 동원한 예화를 보자.

일명 ‘유머완성하기 게임’이다. 다음 이야기를 읽고, 그뒤에 이어지는 농담으로 적절한 것을 골라보라.


6월의 어느 토요일, 존은 옆집에 살고있는 스미스를 만났다.

“이봐 스미스” 존이 물었다.

“자네 오늘 오후에 잔디깎기 기계를 사용할 예정인가?”

스미스는 조심스럽게 대답했다.

“응 그럴 생각이네” 그러자 존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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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오 그렇다면 잔디를 깎고나서 나 좀 빌려줄 수 있겠나?

b. 잘됐네 그럼, 자네 골프채를 내가 빌릴 수 있겠군

c. 윽! 존이 땅에 놓여있던 갈퀴를 밟는 바람에 얼굴을 맞았다

d. 새들이란 녀석은 언제나 내 잔디를 뜯어먹는단 말이야


이 농담은 나이트클럽이나, 코미디스페셜에서 들은 것이 아니다. 1999년에 나온 ‘신경과학 연구보고서’에서 발췌한 것이다. 온전한 뇌를 가진 통제집단은 당신과 마찬가지로 b를 골랐다. 하지만 우뇌에 손상을 입은 환자는 b를 고르지 못했다. c를 고른 사람이 약간 많았다는 것이다. 좌뇌는 유머가 담고있는 모순적인 내용을 이해하지 못한다. 따라서 유머는 우뇌와 좌뇌가 부응하는 가장 고차원적인 인간 지성의 하나라는 것이다.


인디라이터를 꿈꾸는 나로서는 좋은 모델작가와 모델북을 만나는 것이 커다란 기쁨이다. 유명한 책을 뒤늦게 읽은 것일지라도, 그래서 오늘은 기쁜 날이다. 저녁에는 편하게 쉴 수 있겠다. ^^


Posted by 미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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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 S. 펄롱/시니어마켓을 선점하라/미래의 창, 2007


미래에셋’의 박현주는 앨빈 토플러의 ‘제 3의 물결'을 19번 읽었다고 한다. 그로써 인터넷사업에 대한 혜안을 가질 수 있었고, daum이 출범할 때 24억을 투자하여 1000억의 차익을 낼 수 있었다는 것이다. 그러니 책 속에 길이 있는 것이 맞다. 박현주처럼 어마어마한 규모가 아니더라도, 나역시 고령화의 추세에서 1인기업의 틈새를 발견하려고 관련 책을 읽어왔다. 작년부터 시니어비즈니스에 관한 책이 집중적으로 출간되고 있으며, 커뮤니티를 사업화하는 사이트도 속속 생기고 있다. 2007년도 2학기부터 서울대에 서드에이지를 겨냥한 대학원이 생겼다.


이 책은 시니어비즈니스에 관한 아주 실용적인 책이다. 건강의료, 여행, 여가활동, 性과 로맨스, 젊음, 주거공간, 선택가족, 노부모 부양의 측면에서, 다양한 선구자적 사업체를 소개해가며 틈새시장을 안내하고 있다. 이 중에서 내가 개인적으로 관심이 있는 분야는 여행과 주거공간에 대한 것이고, 혹시라도 사업화할 수 있을까 땡기는 부분은 여가활동과 선택가족에 대한 부분이다.


여행

사람들이 “베이비붐 세대들을 위해 어떤 사업을 해야 할까요?”라고 질문할 때, 저자의 대답은 언제나 똑같다.

“여행이요.”

그 정도로 여행은 대표적인 성장산업이다. 50이 넘은 나이에 여행하는 사람들은 로맨스, 레저, 평생교육, 사회 환원 등을 열망한다. 이들은 스스로 새로워지고 싶어한다. 새로운 것을 보고, 맛보고, 돌아다니고, 배우고, 오싹한 것을 경험하고, 사진을 찍고 세상과 연결하고, 즐기고, 봉사하고 싶어한다. ‘비슷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과 최고의 경험을 하는 것’이 이들의 새로운 만트라다.

베이비붐 세대들의 요구에 맞춰 여행사업이 재정의되고 있다. 이들은 경제수준도 높지만, 세상에 대한 호기심이 많은 세대이기 때문이다. 교육문화여행, 다세대여행, 장애자 여행, 여성전용여행, 싱글 여행 등 많은 틈새가 있다.


주거공간

-5,700만 명의 45세 이상 미 여성 중 거의 절반인 2,500만 명이 미혼 상태이다. 이러한 1인 가구 추세는 주거 형태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여성 주택 소유자도 기록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미국 베이비붐 세대 네 명 가운데 한 명은 별장을 소유하고 있다. 45세에서 54세 사이 인구의 52퍼센트가 향후 5년에 걸쳐 별장, 휴가용 소유지, 혹은 은퇴 자산으로서 부동산 투자를 계획 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손자 손녀는 이들이 별장 구입을 활발하게 하는 원인 중의 하나이다. 별장은 멀리 분가한 가족 구성원들이 모이는 거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중년의 베이비부머가 ‘추억만들기’를 할 수 있는 별장에 틈새가 숨어있다.

-유대감을 바탕으로 한 활기찬 생활을 조성하는 Co-housing, 신도시주의자 같이 전통적인 이웃 공동체의 개념을 재창조한 새로운 형태의 주거 모델도 각광받고 있다.


-‘단순함’도 하나의 트렌드이다. 사람들은 더는 사용되지 않는 공간과 씨름하고 싶어하지 않는다. 자신의 개인적 필요와 개성을 완벽하게 드러내며, 고급스럽고 편안하며 품격있는 공간, 베이비붐 세대에게 집은 오락과 일, 학습 그리고 건강관리의 중심이 될 것이다. 더 높은 삶의 질을 가능하게 해주는 이러한 활동들 간의 연계가 이곳, 스마트홈에서 이루어질 것이다.


-주방과 욕조는 점점 호화롭게 될 것이다. 욕실이 특히 여성에게는 거의 개인용 사우나와 같은 회복의 공간이 될 것.‘편안함’이라는 트렌드, 우리 삶에서 가장 안락했던 순간의 기억으로 돌아가는 것, 만일 그것이 어릴 적 느긋하게 몸을 누였던 욕조였다면, 성인이 되었을 때 욕실은 마치 궁전 같은 곳이 될지도 모른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특정 사물이 아니라 그 느낌.


전세계적으로 막강한 숫자의 베이비붐 세대는 새로운 삶의 단계와 부딪칠 때마다, 변화를 일으키고, 그 변화에 따라 무한한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해 왔다. 지금 그들이 나이들고 있다는 것이고, 나도 마찬가지이다. 내 안에 있는 가장 개별적이되 보편적인 욕구를 사업화할 수 있다면 재미있을 것 같다. 사실 사람의 마음이란 것이 비슷한 것 아닌가. 대다수의 마음을 읽고, 그 필요를 채워줄 수 있다면 성공하는 것일꺼고.


시니어세대가 누구와 어떻게 여가를 보내는가에 많은 틈새가 있다. 애완동물이니 스포츠니 하는 것은 내 관심사가 아니고, 책과 커뮤니티라면 나도 달려들어볼 만 하다. ^^


책은 절대 사라지지 않을 베이비붐 세대의 열정의 대상이다. 베이비부머가 시간이 많아짐에 따라, 책이라고 하는 시장에 거대한 기회가 있다. 사람들이 읽고 싶어하는 형태의 내용물을 개발하는 것이 관건이다. 예를 들어 타임워너 북 그룹은 베이비부머를 겨냥해 스프링 보드 프레스라는 새로운 출판물 출간했는데 그 주요내용은,

감성적 웰빙, 영양관리와 식이요법, 피트니스, 아름다움, 연애와 섹스, 부모의 부양, 생활공간의 재창조, 개인적 만족, 재정적 계획 등에 초점을 맞춘 ‘중년의 자립’과 관련된 주제에 특화되어 있다.


평생 학습

평생 학습은 젊음의 원천으로 가는 또 다른 비결이다. 엘더호스텔은 시니어 세대를 위한 가장 큰 학습 어드벤처 조직이다. 90개국 이상에서 17만 명의 시니어에게 매년 8천 개의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는 엘더호스텔은 평생학습 산업의 기초를 확립하였다. 흥미로운 교육 콘텐츠, 따뜻한 사회적 환경과 단순함을 제공하는 데 주력.


배움은 재미있고, 특히 다른 사람과 공유할 때 더욱 그러하다.

300군데 이상의 대학들이 장년층을 위해 특화된 교육 코스를 만들어 이런 변화에 대응하고 있다.


커뮤니티 - 선택한 가족

2000년 미국의 핵가족 비율이 25%이하로 감소했다. 약 560만 명의 아이들이 조부모나 편부모와 살고 있다. 동성애자 가정이 60만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정도 되면 가정에 대한 재정의가 필요하다고 볼 수 있다. 누구나 인생의 어떤 시점에 이르면 혈연관계가 없는 가족과 가정을 이루어야 한다는 것이다.


사람은 나이가 들어가면서 자신의 진정한 친구가 누구인지 알게 된다. 중년 혹은 그 이상의 사람들에게 친구들은 거의 가족이나 다름없다. 부모가 병으로 사망하거나 자녀들을 대학에 보낸 뒤, 반드시 핏줄로 맺어진 관계가 아니더라도 저녁에 함께 산책을 나갈 수 있는 사람이 바로 가족이 되는 것이다.  선택에 의한 가족.


어떻게 새로운 친구를 만들 수 있을까? 누구와 같이 놀거나, 일하거나, 여행을 가거나, 늙어가야 할까? 내 인생에서 중대한 변화를 맞이하거나, 축하할 일이 생겼을 때에 누가 조언을 해 줄 것인가? 이에 대한 답변을 곰곰이 생각하다 보면 뜻하지 않게 성공적인 비즈니스 기회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미시건 대학의 연구에 따르면 은퇴 이후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행복감은 얼마만큼의 사회적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는가에 달려 있다고 한다. 노후 인생에 대해 만족하는 사람들은 최소한 16명 이상의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었다. 친구는 건강에도 영향을 준다.

일본의 한 연구에 따르면 65세 이상 노인의 경우 친구나 가족들과 유대가 끈끈할수록 우울증이 적고, 건강 상태도 양호하며, 인생에 대한 만족감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베이비붐 세대는 재테크를 위한 금융 포트폴리오를 짜는 것과 같이 사회생활에서의 네트워크 구축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나이가 들면서 외로움을 타게 되는 세대의 마음을 읽어 낸다면 사업 기회는 얼마든지 있다.


책을 읽으며 나의 내면과 대화를 계속한다. 내가 하고 싶은 일, 내가 가고 싶은 곳, 내가 공부하고 싶은 것을 사업화할 수 있다면 얼마나 신날까. 나의 결핍, 나의 욕구를 해결하는 과정이니, 매 순간이 활기차고 흥분될 것이다. 나와 ‘또 다른 나’의 삶을 변화시키는 일이니 의미와 열정이 충만할 것이다. 이 책에 소개된 것중에서 가장 참신했던 사례 두 가지를 옮긴다. 시니어비즈니스에만 해당되는 일은 아니리라. 성공사례에는 고객을 생각하는 섬세한 마음씀이 있다. 기본적인 그 자세에서 발상의 전환이 되고, 아이디어가 연결된다. 고객의 마음을 잡을 수 있다면, 영리는 부수적으로 따라올 것이다.


와인숍의 발상전환

미국에서는 50대가 와인의 가장 큰 소비계층이다. 40대가 그 뒤를 잇는다.

wine.com의 설립자 피터는 새로운 형태의 와인숍을  오픈했는데, 성공요인은 와인선택을 단순화시킨 것이었다. 피터는 이 산업에서 흔히 사용되는 과장되고 어려운 용어들을 거부하고, 초보자나 수집가 모두 쉽게 와인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와인 7점 도표화 시스템을 고안했다. 또한 이 새로운 사업을 위해 사용하기 편리한 웹사이트와 온라인숍을 열었다. 그 결과 온라인이라는 편리한 공간과 중심가의 일류 와인숍이 연계된 하이브리드형 와인 숍이 탄생했다. 좋은 입지와 사이버 공간상의 점포가 와인에 대한 열정과 결합한 것이 바로 성공을 이끌어 낸 공식이다.


안투라지 데이 나잇 스파 미용실, 카페 와인 바

기노 치오도는 25년간 미용업계에 종사해 왔다. 미용실은 성공했지만 그는 무언가 빠진 듯한 느낌을 받았다. 그는 고객들이 아침에는 커피를 들고 오고, 낮에는 머리를 하면서 점심을 먹고, 저녁에는 와인을 마신다는 사실을 주목하였다. 그들이 원하는 모든 것을 한꺼번에 할 수 있도록 만들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2002년에 문을 열었고 즉시 대성공을 거두었다.

안투라지는 최상의 서비스와 함께 공동체 의식을 함양시켜 주고 기분전환을 제공한다. 안투라지에는 소파가 있는 거실, 카푸치노와 질 좋은 와인이 있는 바, 네일숍, 마사지, 거품목욕, 피부관리실 등이 구비되어 있다.

기노는 식당 주인이 될 수도 있었고 술집 주인이 될 수도 있었지만 지역 사회에 이바지하는 사람이 되기로 했다. 그는 안투라지를 사람들이 함께 모여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장소로 제공하고 있다. 이것이 바로 따라야 할 트렌드이다.

Posted by 미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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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미탄님 블로그에서 '시니어'로 검색했더니 이 글을 보게 되었네요. 여기에서도 엘더 호스텔이 나오네요. 트랙백 걸고 갑니다. ^^

    2008.10.07 21:55 [ ADDR : EDIT/ DEL : REPLY ]
    • '엘더 호스텔'! 정말 매혹적인 아이템입니다. ㅠ.ㅜ
      저지르고 싶어요! ^^

      2008.10.08 12:39 신고 [ ADDR : EDIT/ DEL ]


클로테르 라파이유, 컬처코드, 리더스북 2007


1. 저자 소개

프랑스 태생. 정치학, 심리학 석사. 소르본느 대학에서 문화인류학 박사 취득.
자폐아를 대상으로 ‘각인’에 대한 연구와 강연을 하던 70년대 초, 네슬레의 의뢰로 일본인의 커피에 대한 ‘각인’ 조사를 의뢰받다.
이때 문화의 요소들을 해독할 수 있다면, 인간의 행동과 차이에 대해 많은 것을 알게 될 것이라는 데 착안하여, 일생을 컬처코드를 발견하는 일에 몰두하다.


오랜 연구를 통해 각인 발견을 위한 구체적인 방법을 고안해냈고, 이를 입증하고 검증해서 특허까지 얻었다. 30여 년간 300회 이상 ‘각인 발견 작업’ 을 수행하다. ‘포춘 100대 기업’ 중 50개 이상의 기업이 그의 고객이다. 이 책에는 보잉사, 크라이슬러, AT&T같은 고객이 언급되어 있다. 저자는 학문적인 전문성을 가지고 성공적으로 시장과 결합함으로써, 부와 명예와 영향력을 모두 거머쥔 것으로 보인다.


2. 컬처코드


프랑스에서는 자녀에게, 샴페인에 과자를 담가 먹게 함으로써 어릴 때부터 술을 경험시킨다. 각설탕이나 과자를 샴페인에 담가 먹으며, 프랑스의 아이들은 그 향기와 특성을 알게 된다. 그들은 오랜 세월을 통해 포도주가 음식의 맛을 돋운다는 사실과, 알코올 도수가 낮은 오래 숙성된 포도주가 가장 좋다는 사실을 배우게 된다. 무언가 축하할 일이 있으면 샴페인을 마시는 습관을 갖게 된다.


미국인들은 자녀들이 10대에 이를 때까지 술을 철저하게 금한다. 그리고 자녀들에게 술은 무책임한 행동을 유발시킬 수 있는 마취제라고 가르친다. 결국 미국의 10대는 반항기에 술을 각인하게 된다. 미국의 10대들이 맥주를 마시며 그 맛을 음미하는 일은 거의 없다. 그들은 술을 마시면 자신이 엉망으로 된다는 사실만 인식했을 뿐 그 이상은 배우지 못했다.


이처럼 문화는 모두 다르다. 모든 문화에는 독자적인 정체성이 있다. 프랑스인에게는 프랑스인의 정신이, 미국인에게는 미국의 정신이 있다. 동일한 문화권에 속한 구성원의 ‘문화적 무의식’을 컬처코드라고 할 수 있다. 이 컬처코드를 발견할 수 있다면, 처세와 사업에 도움이 되고, 정치와 외교에도 상당히 유용할 것이다. 그러나 문화는 너무 친숙해서 무의식 속에 꽁꽁 숨어있다. 또 대부분의 사람은 동일한 정보를 전혀 다른 방법으로 인식하기 때문에 컬처코드를 발견하는 일이 쉽지는 않다. 저자는 컬처코드를 발견하기 위해 다섯 가지 원칙을 따르고 있다.


그 중에서 특히 인상적인 부분은 이런 것이다. 사람들은 자기성찰을 할 때에도 대개 잠재의식에까지 도달하지는 못한다. 우리의 감정을 조정하는 무의식적인 힘과 상호작용하는 일은 좀처럼 없다. 따라서 어떤 질문을 받으면 논리적으로 보임직한, 혹은 질문자가 기대함직한 답변을 하게 된다. 자신의 생각이 아니라 질문자가 원하는 답변을 하는 경향이 있다는 뜻이다. 이것이 여론조사와 시장조사가 자주 판단을 그르치게 하는 이유이다.


가령 소비자에게 자동차에서 원하는 바가 무엇인지 물어본다면, 안전성이나 연비같은 학습된 답변밖에 얻지 못한다. 그러나 저자는 심층적인 대화와 분석을 통해, 미국인이 자동차에서 원하는 것은 자유와 관능적인 경험이라는 것을 도출해낸다. 그렇게 해서 독특하고 도전적이며 섹시한 이미지를 갖고 있는 피티 크루저가 탄생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3. 미국의 컬처코드


저자의 미국문화에 대한 분석은 너무 재미있었다. 저자에 의하면 미국문화에는 청년기와 일치하는 특징들이 많이 나타난다. ‘지금’에 대한 철저한 집중, 극적인 감정의 동요, 극단적인 것에 대한 매혹, 변화와 재창조에 대한 개방성, 실수를 해도 반드시 다시 기회가 오리라는 확신 등이 그 예다.


미국은 세계 수준의 클래식 작곡가를 배출하지는 못했지만, 전세계에 젊은이들의 음악인 록과 힙합, 리듬앤블루스를 수출하는 데 성공했다. 미국의 농구선수들은 책을 거의 읽지 않아도 과학자들보다 훨씬 많은 돈을 번다. 미국인들은 유명인사들과 그들이 저지르는 젊은이다운 실수에 끊임없이 매혹당한다.


먼저 마이클 잭슨, 그는 성인이 되고싶어하지 않는다. 50세가 가까워오는데도 아직까지 어린아이들과 자고 싶어한다. ^^ 빌 클린턴은 정치의 천재였다. 세계의 문제를 인식하고 해결하는데 천재가 아니라 미국의 문화적 무의식에 발맞추는 능력으로 볼 때 천재였다. 실수투성이의 재임기간에도 불구하고, 두 번째 임기말에 클린턴의 지지율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의 어떤 대통령보다 높았다. 대통령이 탄핵 청문회 이후에도 높은 지지율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미국인들이 완벽을 추구하지는 않는 게 분명해 보인다.


미국은 문화적으로 청년기에 있으며 따라서 대통령도 청년답기를 바란다. 이는 처음부터 일을 올바로 처리해야 한다는 뜻과는 거리가 멀다. 오히려 실수를 범하더라도 그 실수에서 교훈을 얻고 발전해가기를 원한다. 도전하고, 실패하고, 실수를 통해 배우고, 그리고 더욱 강해져서 돌아오는 것이 미국인의 본질이다.


미국에 대한 미국인의 문화코드는 ‘꿈 Dream'이다. 꿈은 처음부터 미국 문화를 움직여온 동력이었다. 신세계를 발견한 탐험가의 꿈, 서부개척자의 꿈, 산업혁명과 우주탐험의 꿈. 미국은 할리우드와 디즈니랜드, 인터넷을 만들어 미국인의 꿈을 세계에 전파했다. 미국문화가 청년기적인 것도 하나의 꿈이다. 미국인들은 자신이 영원한 젊은이이며 전혀 성장할 필요가 없다고 믿고 싶어한다.


4. 컬처코드와 비즈니스


1980년대 말에서 1990년대 초에 미국의 대기업들은 일본기업의 품질 수준을 따라가려고 막대한 자금을 소비했다. 그러나 결국 이 운동은 실패했다. 무결점이나 지속적인 개선을 강조하는 것은 미국 기업에 적합하지 않기 때문이다. 일본인에게는 생존 도구의 필수적인 요소라 할 수 있는 사고방식이 미국의 코드와는 전혀 맞지 않는 것이다.


일본은 미국 영토의 4퍼센트에 지나지 않는 공간에서 미국의 43퍼센트에 이르는 인구가 산다. 일본에서는 효율성이 가장 중요하다. 품질은 필수이고 완벽함은 덤이다. 한편 미국인은 완벽함에 싫증을 낸다. 미국인에게는 ‘완벽한’ 자동차가 쓸모없을 것이다. 5년마다 새 차를 구입하는 미국인에게, 새 차로 바꿀 구실이 없어지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미국인들은 완벽함보다는 훌륭한 서비스에 훨씬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


이처럼 어떤 문화에 새로운 제품을 도입하려면, 아이디어가 그 문화에 맞아야 한다. 무엇을 하든 컬처코드와 근본적으로 대립하는 변화를 시도하는 것은 실패하기 마련이다. 나이키의 캐치프레이즈인 “일단 해보라 Just do it."는 행동지향적인 미국문화를 제대로 읽은 경우이다.


그러나 덴마크의 장난감회사인 레고Lego는 미국에서 고전을 겪었다. 레고에는 정교한 조형물을 만들 수 있는 휼륭한 설명서가 들어있었다. 독일의 아이들은 레고 상자를 열고, 설명서를 찾아 자세하게 읽은 다음 명쾌하게 복제품을 만들어냈다. 어머니는 박수를 치며 칭찬을 해 주고, 아이들은 또 다른 조립물이 필요했다. 하지만 미국 어린이들은 설명서 따위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다. 그들은 설명서를 힐끗 보는 등 마는 등 하고는, 즉시 자기 마음대로 블록을 조립하기 시작했다. 설명서에는 자동차를 만들도록 되어있지만, 그들은 요새 따위를 만들었을 것이다. 그리고 다시 요새를 부수고 다시 처음부터 시작하곤 했다. 결과적으로 미국 어린이들은 레고 한 상자로 여러 해를 놀 수 있었다. 레고는 미처 의식하지 못한 채 독일에 대한 독일인의 코드, 즉 ‘질서’를 이용했던 것이다.


이처럼 컬처코드는 세계를 새로운 방식으로 볼 수 있는 새로운 안경을 제공해준다. 우리는 모두 저마다 개인적 코드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하나의 문화로서’ 생각하는 법을 알고, 하나의 집단으로서 예측 가능한 양식에 따라 행동하는 법을 알면 새로운 비전으로 세상을 헤쳐나갈 수 있다. 컬처코드를 읽을 수 있다면 황금알을 낳는 거위를 가진 것이나 다름없을 것이다.


5. 좋은 책


이렇게 쉽고, 이렇게 재미있고, 이렇게 유익한 책은 드물다. 보통 고리타분하다고 생각되는 ‘학문’의 실용성도 매혹적이다. 자신의 무기인 ‘컬처코드’ 하나로 세계시장을 주름잡는 저자의 라이프스타일도 매력있다. 주도면밀한 연구조사와 성공사례의 누적에서 나온 자신감이겠지만, 저자는 마치 神처럼 단호하게 컬처코드를 진단한다. 전문성을 가지고 대중에게 어필한다! 하고싶은 일을 하며, 시장에 공헌하니 부와 명예는 부수적으로 따라올 것이다. 다 이룬 셈이다. 부러운 마음으로 저자의 사진을 오래 들여다본다. 마치 중세의 귀족처럼 고급스럽고 온화하면서도 이지적인 얼굴이다. 성공한 사람의 초상이다.


문화인류학에 대한 소개를 받은 것도 유익했다. 위에서 말했듯이 미국문화는 청년기문화이다. 다른 문화들은 미국 문화처럼 젊음에 매혹되지 않는다. 영국인들은 젊음을 따분하게 여긴다. 영국인은 젊은이를 인내심을 가지고 대해야 하는 어린아이쯤으로 여긴다. 인도의 힌두교도들은 인생에는 네 단계가 있다고 믿는다. 젊음은 가장 재미없는 첫 번째 단계로 세상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수단을 얻는대로 빨리 지나가야 하는 어떤 것이다. 두 번째 단계는 성숙인데, 아이를 낳고 돈을 벌며 성공을 이룬다. 세 번째 단계는 초연함이다. 이 단계에서는 세상과 생존 경쟁으로부터 물러나 진리를 탐구하고 철학을 공부한다. 네 번째 단계에서는 도인과 비슷한 존재가 된다. 속세의 인연을 떠나 구걸하며 떠돌아다닌다. 그들이 보기에 늙지 않으려고 몸부림치는 모습은 우스꽝스러운 짓이다.


프랑스에서는 직업은 열정과 몰두와는 별로 상관이 없다. 프랑스 문화에서 인생은 조국이나 신에게 봉사할 때만 가치가 있다. 다른 직업은 모두 비천하며 농부가 되는 것이 그중 낫다는 태도가 널리 퍼져있다. 그들은 여생을 편안하게 지낼 돈을 번 다음에는 은퇴하여 여가를 즐기고 쾌락을 추구한다.


그러나 미국인은 일을 찬양하고 성공한 사업가를 유명인사로 떠받든다. 직업에 대한 미국인의 코드는 ‘정체성’이다. 할 일이 없으면 자신의 존재 역시 아무 것도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렇게 해서 프랑스의 베스트셀러는 ‘게으름아 안녕?’이고, 미국의 베스트셀러는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과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 같은 것이다.


쉽고 재미있어서 흡입력이 강하면서도, 읽고나면 다른 분야와 연결을 시켜주고 지적 탐구열에 불을 붙여주는 책이 나는 좋다. 나는 언제나 그런 책을 쓸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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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1: 전경일, 남자 마흔 이후, 21세기 북스, 2006.5
책 2: 김종헌, 남자나이 마흔에는 결심을 해야 한다, 정신세계원, 2005.10
책 3: 윌리엄 새들러, 서드에이지 마흔 이후 30년, 사이, 2006.3


남자 나이 마흔을 화두로 한 책이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다. 전후 55년에서 63년 사이에 태어난 세대, 보통 베이비붐세대라고도 하고 386세대라고도 하는 그 연령층이 40대를 점령하면서 일어난 변화라고 한다. 마침 평균수명은 80세 가까이 늘어나, 인생을 한 번 더 살아도 됨직한 시간을 얻었는데, 종전의 재테크 개념에 한정되어 있던 2막인생에 대한 논의가 성숙되어 가는 과정이라고 볼 수도 있겠다. 실제로 yes24에서 집계된 바로는 작년에 가장 높은 책 구매량을 보인 연령층은 1인당 6.6권의 40대였다고 한다.

우리 동네 서점에서 세 권의 책을 구입할 수 있었다. 책마다 뚜렷한 개성이 있어서 모든 면에서 참고가 되었다. 먼저 책1은 “브라보! 대한민국 40대의 행복한 미래를 위해!”라는 부제를 단 에세이집이다. 중년의 징후, 미리 연습하는 노년, 노년을 준비하는 66가지 지혜 등 비교적 평이한 내용이다. 게다가 지나치게 차분하고 조용한 문체가 더해져, 상식을 확인하는 효과밖에는 얻을 것이 없었다. 저자의 나이가 43세에 불과한데, 이해할 수가 없었다.
부제가 민망할 정도로 낮은 에너지와 기존의 연령개념에 순응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그에 비하면, 책 2는 훨씬 역동적이고 실험적인 성공사례인 셈이다. 억대 연봉을 받던 남영산업의 CEO가 20년에 걸친 ‘꿈의 탐구’ 끝에 강원도 홍천에 북카페&베이커리를 운영하는 이야기이다. 매사에 부지런하고 탐구적인 부부, 오랜 준비기간, 분명한 철학으로 무장하여 성공할수밖에 없었던 전원생활의 좋은 본보기이다.

재테크보다 꿈이 먼저인 것을 알고 있다는 점에서, 아내에 대한 투자가 최고의 투자인 것을 안다는 점에서, 고서화 등을 수집하며 꾸준히 자기 영역을 준비해 온 점에서 저자는 멋쟁이이고 선구자이다. 부인 역시 제빵 부분에서 만학도로 시작해 대학 강단에 서기까지 의지의 한국인이 아닐 수 없다. 사직을 앞에 두고 망설이는 남편에게, “이제까지 가족 먹여 살리느라 수고많았어요. 이제부터 내가 당신을 책임질게요.”라고 말할 수 있는 전문성과 자신감이 돋보인다.

말하기 쉽고, 읽기야 쉽지만 이만한 성취에 도달하려면 얼마나 근면하고 얼마나 열정적이어야 할까. 허영이나 자기과시에 빠지지 않고, 묵묵히 다음 책을 준비하며 일상생활에 올인하는 저자 부부의 모습이 아름답다. 최근에는 책이나 홈페이지를 보고 찾아오는 많은 40대에게 카운슬러 노릇까지 하고 있단다. peaceofmind.co.kr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에서 서운한 것이 있다면, 지나치게 안전위주 상식위주의 상투성이라고 해야할까. 보기드물게 모든 것을 갖춘 책이요 사례임에도 상투성을 뛰어넘는 도전까지는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그런 서운함을 말끔하게 씻어주고, 죽죽 밑줄을 긋느라 책장을 못 넘기게 만든 것은 세 번째 책, “서드 에이지, 마흔 이후 30년‘이다.

이 책은 현재 캘리포니아 호리네임스 대학 사회학 교수인 윌리엄 새들러의 임상 연구의 결과물이다. 200여 명의 4,50대 성인들을 인터뷰하여 삶의 패턴을 살펴본 후, 그 중 50명을 12년간 추적하여 2차 성장을 해 나가고 있는 사람들의 6가지 삶의 원칙에 대한 연구이다.


‘배움’을 위한 퍼스트 에이지, ‘일과 가정’을 위해 정착하는 세컨드 에이지에 이어, ‘생활’을 위한 40세 이후 노화까지를 서드 에이지라고 한다. 신체발육과 학습을 통해 이루어지는 1차 성장과는 다른 <2차 성장>을 통해 자기실현을 추구해 나가는 시기다.

2차 성장을 해나가는 사람들은 우선 문화와 매스컴이 우리에게 주입시킨 ‘나이역할놀이’를 거부한다. 그들은 원하기만 하면 올라갈 정상이 하나 더 있다는 것을 안다.
나이들어간다는 구식 패러다임에 사로잡혀 지레 삶의 속도를 떨어뜨리는 것이 아니라, 자기 내면의 어린아이를 일깨우고 새로운 정체성을 찾아가는 일 ~~경험에서 나오는 원숙함과 자신감, 낙관주의와 유머감각으로 무장한 중년은 20대와 비교할 수 없을만큼 만족스러운 시기라는 것이다.

이처럼 새로운 정체성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엄격하게 규정된 사회적 역할이나 대중매체의 메시지의 경계 너머로 밀고 나갈 필요가 있다고 한다. 나이듦의 신화를 깨뜨리고, 성공을 재정의하여 그것을 측정하기 위한 새로운 기준을 만들어야 한다고. 이 부분을 읽으며 나는 거의 통쾌할 정도로 기분이 좋았다.

내가 막연하게 생각하던 것들을 임상적으로 실험한 학자가 있었던 것이다. 20대의 젊음만을 추앙하는 대중매체의 실상을 보라. 젊다못해 유치하기까지 한 10대가 점령한 TV라니! 하지만 20대의 젊음은 뿌리내리지 못한 모색과 방황의 시기였다. 30대에 생활에 정착하기 위해 분주했던 시기를 돌이켜 보라. 지금 서드에이지야 말로 온유한 자신감을 가지고 다시 한 번 도전해볼만한 최적의 시기인 것이다. 나는 기꺼이 나이듦의 신화를 깨뜨리고 성공을 재정의하는 일에 앞장 설 생각이다. 서드 에이지의 기수가 될 것이다. 그 작업에 이 책은 실로 든든한 지원병이 아닐 수 없다.

마흔 이후 인생의 새로운 성장을 위한 6가지 원칙은 다음과 같다.
1. 중년의 정체성 확립하기
2. 일과 여가활동의 조화
3. 자신에 대한 배려와 타인에 대한 배려의 조화
4. 용감한 현실주의와 낙관주의의 조화
5. 진지한 성찰과 과감한 실행의 조화
6. 개인의 자유와 타인과의 친밀한 관계의 조화

어찌 보면 당연하고 상식적인 좋은 말로 점철되어 있는 것같기도 하다. 그러나 이 연구에 임한 저자의 태도 , 그의 연구에 응한 사람들이 보여주는 생동감은 상식을 뛰어넘는다.
아주 짧은 기간 동안만 온전한 삶을 살 뿐, 그 나머지 기간은 죽어가는 과정을 지나치게 길게 늘려 잡는 세태에 대한 통렬한 반박이다. 2차 성장의 창조적인 과정에서 자신의 삶은 물론, 그들이 자양분을 공급한 사람들의 삶까지 비옥하게 만드는, 나이가 들수록 쓸만해지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가 기분좋다.

“앞으로의 시대는 꿈을 꾸는 행위와 자기 극복을 조화시키는 법을 터득한 사람들에게는 최고의 시간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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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러미 리프킨, 소유의 종말


<1> 저자소개

제러미 리프킨 Jeremy Rifkin 1945년에 태어나 펜실베이니아 대학 와튼 스쿨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터프트 대학에서 국제관계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학창 시절 베트남전 반대운동에 참여한 것이 계기가 되어 인권.환경 등에 관한 사회운동가로 활동하게 되었다. 30년 동안 17권의 사회 비평서를 출간했다. 최근 10년동안 인류의 미래를 바꿀 5대 현안-노동문제, 생명공학, 새로운 경제시스템, 수소혁명, 유럽의 미래 -에 몰입해 왔다고 한다. 우리나라에도 '노동의 종말' '유러피언 드림'을 비롯해 '바이오테크 시대' '소유의 종말' '육식의 종말' '수소혁명' 등의 저서가 번역 출간되었다.

그 중 <유러피언 드림>에서는 미국의 아메리칸 드림은 끝났다고 전제하며, 개인적인 꿈에 기초한 미국에 비해 지역사회의 꿈을 바탕으로 한 유럽을 부각시키고 있다. 그는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이 미국의 발전모델을 따르면 안된다고 말하기도 하였다. 한편 리프킨은 2000년에서 2006년까지 주요 18개 대학 논술기출문제에 출제된 제시문 474건 중 5번이나 출제된 인기저자이기도 하다.

<2> 소감

리프킨은 현존하는 작가 중 가장 시야가 넓은 저자로 꼽힌다. 내가 읽은 리프킨은 우선 대중의 눈높이를 아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의 문체는 쉽고 잘 읽힌다. 또한 그는 거의 주술적으로 자신의 주장을 반복한다. ‘소유의 시대가 가고 접속의 시대가 왔다’는 대명제를 증거하는 방대한 자료를 제시하고 어김없이 그 명제를 다시 한 번 반복한다. 자료도 엄청나지만 반복의 위력도 엄청나서 거의 세뇌가 될 지경이었다. 친절하게도 저자는 앞 장에서 나온 내용을 계속 요약해서 반복한다. 문명비평서치고 그의 저서는 잘 팔릴 것같다. 저자가 ‘대중’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리프킨은 ‘접속 access'이라는 단 한 개의 키워드로 오늘날의 경제, 사회, 문화를 전부 읽어냈다. 그가 거론한 사회현상들은 우리에게 익숙한 것들이기에 그의 주장은 더욱 힘이 있다.

리스산업과 아웃소싱, 체인점과 콘도, 엔터테인먼트산업의 지배적인 확장같이 이미 우리의 환경이 되어버린 현상들을 리프킨은 ‘접속’이라는 하나의 용어로 꿰뚫은 것이다. 우리가 이미 그 현상 속에서 살고 있기 때문에 그의 주장은 조금의 거부반응도 받지 않는다. 산발적인 현상들을 관통하는 그의 혜안에 감탄하면서 그저 고개만 끄덕이면 되는 것이다. 심지어 나는 어떤 현상에 접하면 ‘접속’의 관점에서 살펴보려는 시도까지 하게 되었다. 가령 건물주와 세입자의 관계를 보자. 요즘처럼 변화무쌍한 시대에 거금을 건물에 묶어두느니, 상권의 변동에 따라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는 세입자가 훨씬 유리하겠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실제로 요즘 우리 지역에서는 사무실의 공급과잉으로 은행이자보다도 저렴하게 사무실을 임대할 수 있는 형편이다.

리프킨이 제시한 다양한 접속의 양상 중에서 가장 나의 관심을 끈 것은 공동관심단지-
CID이다. 단적으로 말해서 CID형태는 나의 이상이다. 비슷한 생활철학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살면서 공동생활의 맛과 멋과 힘을 누리는 것 - 그러나 내가 꿈꾸는 공동체가 자발적이고 철학적인 공감에 기초한 인간적인 것이라면 CID는 능력만 있으면 누구나 입장권을 살 수 있는 상업적인 관계이다. 슬프게도 나의 청사진보다 CID가 훨씬 강력하고 현실적이다. 인간의 이기심에 기초한 상업주의의 위력은 언제나 우리 사회의 주류를 차지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월트 디즈니가 플로리다에 세우고 있다는 계획공동체 ‘셀러브레이션’은 그 시행사의 이미지 때문에 더욱 상업적이고 극적인 인상을 준다. 주도면밀하게 설계된 단지에서 입장료를 내는 사람에게만 접속을 허용하는, 반은 생활공간이고 반은 극장인 상업구역- 이제 공동체는 우리가 스스로 만들어 가는 것이 아니라 돈을 주고 사는 것이 되었다!

아직 우리 세대는 자연과 자발성, 협동의 가치를 기억하지만 CID에서 성장하고 네트워크에서 일과 놀이와 쇼핑과 인간관계를 모두 해결하며, 찰나적이고 감각적이며 이미지를 중시하는 신인류는 가공할 존재이다. 이미 심리학자와 사회학자들이 우려하듯 닷컴세대의 젊은이들이 다중인격자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한다. 정신없이 바뀌는 이들의 생활 공간에 습관, 전통이 들어설 여지는 없을 것이다. 가상 공간에서 여러 개의 역할을 연기하다 보면, 현실 속에서도 통일된 자아를 유지하는 것보다 복수의 인격을 가지는 것이 더 유용하리라고 한다. 나는 이 부분에서 두려움을 느꼈다. 내가 이해할 수 없는 인간형으로 가득찬 세상을 생각만 해도 두려웠다. 내 판단력은 너무 작위적인 사람을 신뢰하기가 어려운 수준인데, ‘다중인격을 연기’하다니, 이 문명의 끝이 어디까지 뻗쳐 있는지 무서울 뿐이다.
다니엘 부어스틴이 지적하듯이 ‘우리는 종국에 가서는 그 안에서 살 수도 있을 만큼 너무나 생생하고 너무나 설득력 있고 너무나 실감이 나는 환각을 만들어 낸 최초의 인간이 될 위험성이 있다.’

이제 추세는 자명하게 보인다. 문제는 과연 ‘인간이라는 종’이 전방위적으로 우리 삶을 침투한 사이버스페이스와 ‘접속’의 생활양식에 만족하며 살 수 있을 것인가. 모든 체험과 관계가 상업적으로 변한 신자본주의 시대에 혈연이나 이웃, 문화적 취향의 공유, 종교적 결사, 민족의식, 형제애, 시민의식같은 전통적 가치는 어떻게 자리매김할 수 있을까 하는 것이다. 이 부분에 대해 리프킨은 많은 지면을 할애하지 않았다. 스스로 미래연구가라기 보다 사회활동가로 불러 달라고 하는 사람치고는 그저 문제제기에서 그치고 있다. 이미 환경, 여성, 인권, 빈부문제같은 모든 저항문화조차 마케팅에 동원된 상황이다. 미국 서부가 부자들의 여가식민지로 전락하는 등, 자연이라는 절대절명의 과제조차 상업적인 동기에 의해 보존되는 세상이다. 마케팅의 촉수가 뻗치지 않는 곳은 이제 없다. 시대적인 인간형과 문명 간에 이처럼 빠른 속도로 이처럼 전면적으로 ‘단절’이 이루어진 시대는 없었을 것이다.

접속의 시대에 인간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새로운 정의가 필요하며 사회학적, 정치적 숙제라고 리프킨은 말한다. 그러면서 문화와 상업이 조화를 이루는 생태계를 복원하기 위한 핵심적 도구로 ‘시민교육’과 ‘놀이’에 대해 귀뜸한다. 여기에서 의문이 생긴다. 접속의 시대를 살아가는 닷컴세대-상상만으로도 진저리치게 만드는 신인류 중에서도 자신의 문제를 파악하고 해결하려고 하는 <인간>이 출현해 줄 것인가 하는 것이다. 영화 <아일랜드>와 <로봇>에 보면 복제인간과 로봇 중에서도 <생각하는 사람>이 나타난다. 아직은 우리의 상상력은 낙관 쪽으로 기울어진 것같다. ‘사람’만이 희망이다.

<3> 내가 저자라면

이 책의 2부는 1부만큼 명료하지 않다. 1부에서 받은 충격이 워낙 생생한 탓이거나, 저자 특유의 반복 강조하는 글쓰기가 빚은 폐단일수도 있다. 가령 8장 9장 10장은 한 가지 내용을 나누어 놓은듯한 느낌이 든다. 문화를 고갈시키는 신자본주의에 대한 성찰인데 여행과 연예산업에 대한 예시라든지 간간이 1부에서 언급된 내용이기 때문에 조금은 동어반복이라는 인상을 준다. 8장에서는 가장 오래된 문화산업으로서 여행관광산업을 집중조명하고, 쇼핑몰에 대한 분석이 요긴했지만 ‘체험을 판매한다’는 기본 전제아래 계속되는 이야기가 딱히 새로울 것은 없었다. 9장 역시 엄청난 문화마케팅의 실상과 새롭게 부각되는 ‘문지기’의 막강한 위력이 흥미로웠지만 내용의 독립성이 있어 보이지는 않는다. 10장도 마찬가지이다. 따라서 8,9,10장을 통폐합하여 내용을 집약시키는 대신 ‘새로운 인간형’을 독립된 장으로 엮었으면 어땠을까 생각해 보았다.

종국에는 모든 것이 ‘인간’의 문제이기 때문에 그만한 비중을 두어도 좋을 것이다. 새로운 인간형의 문제는 10장에서 집중적으로 다루어지지만, 그 내용이 심도있다고 여겨지지는 않는다. 다분히 충격적이지만 ‘다중인격을 가지고 장면마다 맡은 역할을 연기하듯’ 살아간다는 차원에서 더 나아간 것은 없어 보인다. 아직 그에 대한 연구가 일천하기 때문인지도 모르겠고, 사회학자나 심리학자에게 그 역할을 넘겼을수도 있다. 그러나 리프킨처럼 대중적이면서도 결코 가볍지 않은 학자가 저술해 준다면 훨씬 많은 독자에게 파급력이 있을 것이다.
11장 ‘접속자와 비접속자’는 빈부격차의 측면에서 나름대로 독립적인 내용이므로 그대로 두되 12장 ‘문화와 자본주의의 생태학을 위하여’를 대폭 강화했으면 하는 욕심이 생긴다.
<요람에서 무덤까지>가 아닌 <난자에서 납골당까지> 이어지는 상업주의와 대항할 수 있는 <인간적인 영역>이 나의 주된 관심사이기 때문이다.
Posted by 미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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