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삶/미탄통신'에 해당되는 글 33건

  1. 2007.12.18 너의 열정을 팔아라
  2. 2007.12.10 몰랐다 (5)
  3. 2007.12.05 사.람.사.이.
  4. 2007.11.28 사랑에 대한 모범답안
  5. 2007.11.20 자기사랑 V.2
  6. 2007.11.20 내가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면
  7. 2007.11.08 고현정에게 (2)
  8. 2007.11.07 누구도 관계를 피해갈 수 없다
  9. 2007.11.05 나는 살고 싶다 (2)
  10. 2007.11.04 박은주 사장 특강 2 - 원칙과 마음
좋은 삶/미탄통신2007. 12. 18. 22:22
 

당신에게는, 누가 시키지 않아도 자발적으로 푸욱 빠져서 하는 일이 무엇입니까? 그 일을 하며 밤을 새우기도 하고, 그 일이 하고 싶어 아침에 눈이 번쩍 뜨이는 일, 보수를 주지 않아도 기꺼이 몰입하며, 누가 하지 말라고 윽박질러도 절대로 포기할 수 없는 즐거움의 원천... 잠시 넘어지거나 낙담하다가도 다시 그 일로 해서 일어날 수 있는 일.


내게는 그것이 책읽기입니다. 읽을 것이 귀하던 어린 시절, 옆집의 동화책을 빌려보기 위해 그 집 아이의 비위를 맞추려 들었던 생각이 나는군요. 그 시절에 읽었던 책들이 내 감수성의 토대가 되었습니다. ‘소공녀’의 자존심, ‘알프스 소녀’의 낭만, ‘비밀의 화원’의 전원, ‘날아가는 교실’의 상상력, ‘빨간머리 앤’의 로맨스...에서 한 걸음도 더 나아가지 못했군요.


책 속의 그 많은 자유로운 영혼들을 가까이 함으로써, 나는 외롭지 않았고, 진보가 없는 삶은 무의미하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책은 인생의 크고 작은 문제에 대해 해답을 주었습니다. 책 속에서 즐거움과 깨달음과 감동이 나왔습니다. 이제 밥만 나오면 됩니다. ^^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일, 그래서 오랜 시간 반복하다 보니 조금은 잘 할 수 있게 된 일을 밥벌이로 할 수 있는 사람이 가장 행복한 사람이 아닐까 합니다. 삶 전체가 놀이가 되는거니까요. 내가 좋아하는 일을 직업과 연결시키기 위한 혼다 켄의 조언은 아주 유용합니다.


좋아하는 일을 한다.

좋아하는 일을 쓴다.

좋아하는 일을 남에게 말한다.

좋아하는 일을 상품으로 삼는다.

좋아하는 일을 판다.

좋아하는 일을 확장시킨다.

좋아하는 일을 가르친다.

좋아하는 일을 조합한다.

좋아하는 일을 감독한다.

좋아하는 일을 하는 사람에게 서비스를 제공한다.


책에서 얻는 것이 많았던 권윤구는 스스로 명명한 ‘북코치’라는 직업을 독점하고 있습니다. 하루에 한 권 읽기, 하루에 리뷰 한 편 쓰기를 꾸준히 하여 리뷰가 천 편이 다 되어 갑니다. 꾸준히 하다보니 직업의 기회가 생기더랍니다.  나도 ‘읽기와 쓰기’를 특정한 세대나 활동, 행위와 상징과 연결시킬 수 있을까 눈을 부릅뜹니다. 늘 염두에 두고 있으면, 우연이나 단서를 놓치지 않고, 실마리로 잡아 확장시킬 수 있다고 봅니다. 작아도 의미있고 문화적 파급력이 큰 틈새를 벼락같이 발견하기를 바랍니다.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것을 파십시오.

열정이 모든 것을 특별하게 만들어 줄 것입니다.”

Posted by 미탄
TAG 열정

댓글을 달아 주세요

좋은 삶/미탄통신2007. 12. 10. 15:18
 

뜬금없이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몰랐다’고 하는 것이 변명이나 면죄부가 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많은 사람이 종종 “몰랐다잖아” 하면서, 알면서도 행동하지 않은 것보다는 쉽게 넘어가 주기도 합니다만.


놀랍게도 저는  인생의 중요한 구성요소에 대해 거의 알지 못했습니다.  우선 시간...  언제까지나 널널할 줄 알았지, 그것이 실제로 소멸되는  자원이라고 생각해 본 적이 없습니다. ㅠㅠ 사람... 인간관계가 행복하고 완성된 삶의 기본이요 목표라는 것을 몰랐습니다. 사람이 귀한 줄을 모르니, 아쉬운 줄도 모르고 구할 줄도 몰랐을 밖에요.


그리고 돈... 평범한 서민가정에서 자란 내가 돈에 대해 아예 개념이 형성되지 않은 원인이 무엇일까 생각해 봅니다. 어설픈 초월의식과 지름신이라는 대답이 나옵니다. 그로 해서 운영하던 학원이 호황기일 때도 돈을 모으지 못했습니다. 아무 데나 찔러넣어 서랍 밑에서 책갈피에서 편지상자에서 쌀 뒤주에서 발견되곤 하던 수강비 봉투들.


생각은 자꾸 흘러갑니다. ‘나는 시간과 사람, 돈 같이 중요한 요소에 대해 정말 몰랐다. 그래서 적지않은 나이에 아무 곳에도 도달하지 못했다. 그러나 정말 아무 것도 몰랐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알게 된 충격은 더 큰지도 모른다. 어떻게 그렇게 살았을까, 하는 회한이 한 번은 바로잡고 싶다는 열정이 된다. 바로 이것이 역설의 힘이요, 인생이 반전될 수 있는 비밀이다.’


‘몰랐다’는 것이 확실하게 면죄부가 되는 순간은, 정말 모르고 살아온 것들을 깨닫고 고치는 시점이 아닌가 합니다. 무지하게 살아온 세월과 회한을 연료삼아 남은 시간을 아낌없이 불태울 때, 지리멸렬한 경험조차 자산으로 변모됩니다


걷기와 다이어트를 통해 몸을 만들고 건강을 유지해야 하겠습니다. 건강해야 뒤늦은 각성을 오래도록 이끌고 갈 수 있을테니까요. 이대로 끝나서는 내 삶이 한낱 에피소드에 불과할  것 같아서요. 어떠세요, 당신이 진정 모르고 살아온 것은 무엇인가요.

Posted by 미탄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전.
    아직 제가 뭘 모르는지를 잘 모르겠습니다... ;;;
    조금 더 시간이 지나고 나면.
    지금의 내가 몰랐던 것들을 조금은 알아차릴 수 있을까요?
    그때가 되고 보면 너무 늦어버릴까요? ^^;;;

    2007.12.10 23:5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미탄

      그 나이에 다 알면 재미없어서 어떻게 살려구? ㅎㅎ
      한 가지 말해줄 수 있는 것은, 고3 때, 스물 아홉 살때, 또 그 훗날까지도 마치 인생을 다 산 것처럼 아득할 때가 있는데, 사실은 그 때가 시작이라는 것.

      살아있는 한 배우고 깨우칠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행복하다는 것.

      2007.12.11 13:00 [ ADDR : EDIT/ DEL ]
  2. 해피바이러스

    흠...저는시간과 돈에 대해서는 잘 알겠고..
    인간관계는 글쎄요...
    그냥 머 무난하게만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2007.12.11 14:10 [ ADDR : EDIT/ DEL : REPLY ]
    • ㅎㅎ 바이러스의 본래 속성은 전염시키는 것 아닌가? 해피하게 내 유전자를 퍼뜨려야지.

      2007.12.11 16:02 신고 [ ADDR : EDIT/ DEL ]
  3. 해피바이러스

    유전자를 퍼뜨리려면 결혼을 해야죵-.-

    2007.12.11 23:53 [ ADDR : EDIT/ DEL : REPLY ]

좋은 삶/미탄통신2007. 12. 5. 14:44
 

뭐 대단하게 통계를 내본 것은 아니지만 같은 종種에 대한 직감상, 여자들은 관계에 대한 환상을 갖고 있는 수가 많습니다. 나와 완벽하게 어울리는 상대를 만나 완벽한 친밀감을 나누는 환상이지요. 로빈 노우드의 ‘너무 사랑하는 여자들’은 기능부전의 가정에서 자란 여성들이 관계에 집착하는 현상에 대해 기술하고 있지만, 여자들 대다수가 ‘너무 사랑하는’ 경향을 갖고 있다고 봅니다.


여자들이 남자들보다 관계지향적이라고 하네요. 남자들은 일, 취미, 스포츠, 심지어 性으로 관심이 분산되는데 여자들에게는 언제나 애정이 가장 중요한 문제인 것 같습니다. 살짝 자존심이 상하는 일이지요. ^^ 지금 이 순간에도 연인이나 남편의 모든 것을 파악하고 싶고, 모든 것을 독점하고 싶어 있지도 않은 적을 만들어 질투를 일삼는 분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모든 것을 알고 있고 모든 것을 독점한 관계가 과연 행복할까요? 유아시절 어머니와 가졌던 그 완벽한 일체감을 성인기에도 기대하는 것이 가능하긴 한 걸까요? 저는 ‘일심동체’란 없다!고 생각합니다. ‘나다움’과 ‘너다움’의 경계를 유지해야만 역설적으로 소통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성숙한 관계에는 역동성이 있습니다. 어느 한 쪽이 다른 쪽을 흡수하거나, 더 이상 새로울 것이 없는 관계는 시들기 시작합니다. 또 어떤 관계에서도 똑같은 농도의 감정이 여일하게 흐르는 것이 아닙니다. 늘 새로운 국면에서 서로에 대한 도전과 응전이 출렁대고 부딪치고 다시 조절되는 관계가 오래 갑니다. 한번 눈 맞았다고 혹은 결혼에 골인했다고, 저절로 굴러가는 것이 아니란 얘기지요.


그래서 人間입니다. 사.람.사.이. ‘일심동체’가 아닌 ‘적정한 거리’가 성숙한 관계의 요건이 되는거지요. 상대가 원하고 내가 원하는 최적의 거리를 산출하고 유지하고 만족하는 능력이 성숙한 사람의 요건이 되는거구요. 집착하는 것은 오히려 상대의 마음을 닫는 일이라는 것을 깨닫고, 다양한 ‘관계의 변주’를 즐기는 당신이 되기를 바랍니다. 물론 저도 그래야겠지요. ^^


당신을 결코 붙잡지 않음으로써 나는 당신을 꼭 붙든다.  - 릴케



Posted by 미탄

댓글을 달아 주세요

좋은 삶/미탄통신2007. 11. 28. 11:44
 책 한 권에서 필받으면 길~~게 리뷰를 써보기도 하고, 짧게 편지글로 써보기도 합니다.
내용이 다소 중복되지만, 편지글도 올려둡니다.
나만의 문체와 스타일을 찾아가는 여정인 셈이지요. ^^
----------------------------------------------------------

사랑을 하고 있거나, 사랑을 해 본 적이 있는 사람들은 모두 생각하지요. 사랑이란 정체를 알 수없는 모순과 신비의 영역이라구요. 논리로 설명할 수 없는 불가해한 성역이라는거지요.


그러나 사랑의 요소를 단순화시켜 보면 세 가지로 이루어져 있답니다. 성적 본능을 뜻하는 에로스, 자신을 버리고 남을 위해 헌신하는 아가페, 독점적이고 배타적인 개인지향을 뜻하는 아모르 - 너아니면 안된다는 운명!이라고나 할까 - 가 그것입니다.  이 세 가지가 잘 조화되어야 성숙한 사랑이라고 합니다. 그러니 사랑을 너무 혼란스럽고 가슴아프게만 생각할 것이 아니라 냉철하게 뜯어볼 필요가 있습니다.  에로스만 있다면 한낱 에피소드에 지나지 않겠지요. 아가페만 있다면 희생양이 되기 십상이구요. 아모르와 에로스는 있는데 아가페가 없다면, 복잡다단한 생활의 장벽을 이겨내기가 쉽지 않을 것입니다.


저마다 구구절절한 사랑의 터널을 통과하여 대부분의 사람들이 결혼생활에 진입합니다. 달콤한 밀월기간이 지나고나면, 크고 작은 문제들이 발생합니다. 생물학적 문화적 심리적 DNA가 다른 사람들이 부부라는 이름으로 묶여서 살아가려니 당연한 일입니다. 정리정돈하는 문제로부터 삶의 가치관까지 모든 것이 부딪쳐 삐걱거립니다. 자칫 잘못하면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할 지 모를 정도로 총체적 난관 속에 빠져들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사랑과 마찬가지로 결혼생활 역시 단순화시켜 생각할 수 있습니다.  좋은 관계의 요건, 부부싸움하는 방법, 영혼을 추구하는 속도가 다른 부부를 위한 처방, 결혼생활의 적들에게 대처하기... 등 완벽한 예상문제가 가능합니다.


하늘아래 새로운 것이 없다는 말처럼, 인생의 모든 문제는 드러나있고 해답역시 누적되어 있습니다. 단지 객관적으로 보지 못할 뿐이지요. 남의 일에는 족집게처럼 명료한 문제해결을 제시하는 사람이 자기 일에는 지지부진한 경우도 많지 않습니까. 남의 일에는 객관적인 거리를 유지할 수 있기 때문에 ‘단순화’가 가능한 덕분입니다. 그러니 내 일, 특히 어렵게만 느껴지는 인간관계도 ‘단순화’시켜서 볼 필요가 있습니다.


파트너십을 단순화의 시각으로 해부한 좋은 책을 발견했습니다. 관계의 나라에서 일어날 수 있는 모든 문제에 대하여, 송곳처럼 날카롭고 현자처럼 지혜로운 처방을 내리고 있습니다. 

사랑의 비중을 분석해보는 테스트, 파트너를 찾아가는 전략, 차근차근 밟아가는 사랑의 단계, 사랑을 즐기는 기술, 사랑의 천막이 무너졌을 때 대처하는 방법, 심지어 의붓엄마 의붓아빠로서 살아가는 방법까지 언급되어 있습니다. 머리맡에 두고 ‘사랑의 법전’으로 활용해도 손색이 없습니다. 퀴스텐마허 부부가 지은 책, ‘단순하게 사랑하라’에서 배운 지혜 한토막을 전합니다.


“훌륭한 궁수는 결코 과녁 한가운데를 맞히지 않는다. 상대의 과녁을 슬쩍 스치는 것으로 족하다.  대개 최적이란 가득찬 것이 아니라 약간 적은 것이다.”


Posted by 미탄

댓글을 달아 주세요

좋은 삶/미탄통신2007. 11. 20. 16:29
 요즘 글쓰는 스타일에 대해 고민이 많습니다. 원래 이론적인 글쓰기에는 조금도 흥미를 못 느끼는 터지만, 늘 내 이야기를 쓰는 것도 조금 찜찜합니다. 읽는 사람에게 조금이라도 유익을 주어야 한다는 자격지심에서죠. 그래서 이렇게 저렇게 글을 써 봅니다. 좀 더 상큼발랄했으면 좋겠는데, 너무 진지한 것도 마음에 안 들구요. 아무튼 V.2에서 조금이라도 나아졌으면 좋겠네요. ^^

-----------------------------------------------------------------

마키아벨리의 편지에 이런 내용이 나온다고 하네요.


“밤이 되면 집으로 돌아간다. 그리고 서재로 들어간다. 들어가기 전에 흙이나 먼지로 더럽혀진 평상복을 벗고, 관복으로 갈아입는다. 예의를 갖춘 복장으로 몸을 단장한 후, 고인의 궁전으로 향한다.... 그곳에서 나는 부끄러움도 없이 그분들과 대화하고 그들 행위의 이유를 묻는다. 그분들도 인간다움을 내보이며 대답해준다.”

누가 보는 사람이 없어도, 역사적인 인물과 대화를 나누기 위해 관복을 갖춰입는 모습에서, 충만감이 뿜어져 나옵니다. 책을 읽으면서 그만한 행복을 느끼려면, 스스로 책을 선택하고 평가할 수 있는 상징체계에 익숙해야 합니다.  마음 속에서 우러나는 자발성은 기본입니다. 스스로 품위를 지키고 자족해하는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진정으로 자신을 사랑하는 자의 모습입니다.

자기를 사랑하는 사람은 자기만의 세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호불호와 자기만족을 가늠하는 내면의 가치기준이 있기 때문이지요. 자기세계에 몰입하여 즐거움을 직접생산하는 사람은, 의연하고 독립적인 것은 물론 매력적입니다.  비행기를 조종하는 진중권이 그 예입니다. 그는 다락방에서 조립에 몰두하던 어린 시절 ‘비행의 꿈’을 작년에 이루었습니다. 초경량 비행기가 육천만 원 정도, 조종술 교습비에 삼백만 원이 들었다고 합니다. 그는 실제로 ‘날게’ 되었지만, 우리들도 내면의 욕구를 채우게 되면 ‘날아갈듯이’ 기쁘지 않을까요. 살아가면서 ‘자기만의 세계’는 정말 중요합니다. 세상살이에 지치고 상처받았을 때, 이 세계로 돌아와 휴식을 취하고 기운을 회복하면 됩니다. 나의 세계가 있어야 다른 사람을 초대할 수도 있는 거구요.

내가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면, 모든 것이 삐걱거립니다. 우선 일상생활이 편안할 리가 없습니다. 내가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하고싶은지가 분명하지 않으니, 모호하고 불안할 수밖에요. 그렇다고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도 편하지 않습니다. 자신의 이미지에 너무 신경을 쓰느라고, 제대로 다른 사람을 배려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자기존중감이 없이는, ‘사랑하는 사람이 옆에 있으면 행복할 것이다’는 생각도 환상에 불과하지요. 이것은 ‘관계’에 대해 가장 치명적인 거짓말입니다. 자아가 약한 사람은 타인을 통해 정체성을 파악하려고 하기 때문에, 강박적인 사랑에 빠지게 됩니다. 관계에 대해 지나치게 많은 투자를 하고도 상대방이 자신을 떠날까봐 늘 불안합니다.

결국 내가 나를 사랑하지 않고서는, ‘존재’와 ‘관계’의 기본을 세울 수가 없습니다. 자기사랑이 모든 삶의 출발입니다.


Posted by 미탄

댓글을 달아 주세요

좋은 삶/미탄통신2007. 11. 20. 08:39
 

마키아벨리의 편지에 이런 내용이 나온다고 하네요.


“밤이 되면 집으로 돌아간다. 그리고 서재로 들어간다. 들어가기 전에 흙이나 먼지로 더럽혀진 평상복을 벗고, 관복으로 갈아입는다. 예의를 갖춘 복장으로 몸을 단장한 후, 고인의 궁전으로 향한다.... 그곳에서 나는 부끄러움도 없이 그분들과 대화하고 그들 행위의 이유를 묻는다. 그분들도 인간다움을 내보이며 대답해준다.”

시오노 나나미는 이 부분을 누가 보는 사람이 없어도 ‘차려 입는’ 멋의 본보기라고 말하고 있지만, 나는 자기 세계를 가진 사람의 표상으로 읽었습니다.

책 속의 저자와 소통하는 행위에 최선의 예의를 갖추는 모습에서, 충만감이 뿜어져 나옵니다. 책을 읽으면서 그만한 행복을 느끼려면, 스스로 책을 선택하고 평가할 수 있는 상징체계에 익숙해야 합니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마음 속에서 우러나는 자발성은 기본입니다. 스스로 품위를 지키고 자족해하는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진정으로 자신을 사랑하는 자의 모습입니다.

자기를 존중하는 사람은 딱히 독서가 아니더라도, 스스로 선택한 분야에 집중하여 즐거움을 향유합니다. 내면의 가치기준에 의해 호불호와 한도선을 정하기 때문입니다. 즐거움을 직접생산하여 자기만족의 근원이 되는 ‘자기만의 세계’는 아주 중요합니다. 자기의 세계를 갖고 있는 사람은, 타인에 의해 정체성을 부여받을 필요가 없습니다. 세상살이에 지치고 상처받았을 때도, 이 세계로 돌아와 휴식을 취하고 기운을 회복하면 됩니다.

내가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면, 모든 것이 삐걱거립니다. 우선 일상생활이 편안할 리가 없습니다.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무엇을 하고싶은지가 분명하지 않으니, 모호하고 불안할 수밖에요. 만성적인 무력감과 피곤함에 쉽게 빠져듭니다. 그렇다고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도 편하지 않습니다. 자신의 이미지에 너무 신경을 쓰느라고, 제대로 다른 사람을 배려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자기존중감이 없이는, ‘사랑하는 사람이 옆에 있으면 행복할 것 같다’는 것도 환상에 불과하지요. 이것을 ‘관계’에 대해 가장 치명적인 거짓말이라고 한 심리학자도 있습니다. 자아가 약한 사람은 타인을 통해 정체성을 파악하려고 하기 때문에, 강박적인 사랑에 빠지게 됩니다. 관계에 대해 지나치게 많은 투자를 하고도 상대방이 자신을 떠날까봐 늘 불안합니다.

결국 자기사랑이 ‘존재’와 ‘관계’를 향유하는 기본이요, 모든 삶의 출발입니다. ^^

Posted by 미탄
TAG

댓글을 달아 주세요

좋은 삶/미탄통신2007. 11. 8. 08:43
당신 참 예뻐요. 당신을 보면 ‘아름다움은 권력이다’라는 말을 실감하게 되지요. 전설적인 드라마 ‘모래시계’의 정점에서 사라졌던 당신. 이름만 들어도 거창한 삼성가로 시집을 갔지요. 아이들을 데리고 유치원에 가다가 파파라치에게 사진을 찍혔을 때, 애들 사진만은 공개하지 말아달라고 애원했다는 당신에게서 조신한 엄마의 모습을 봅니다.


그런 당신이 10년만에 이혼을 하고 다시 연기를 시작했습니다. 이혼당시 6세, 8세인 남매가 성인이 될 때까지 얼굴을 보지 않기로 했다지요. 어느 핸가 크리스마스 새벽에, 한강변에서 혼자 포르쉐를 탄 당신이 포착되는 등, 결혼생활이 삐걱거리는줄은 알았어도 이혼까지 할줄은 몰랐다고 측근이 말했습니다. 남의 결혼사를 속속들이 알 재간이야 없지만, 여자에게 주어지는 조건이 명문가의 무게만큼 더 중압적으로 내리누르기밖에 더 했겠습니까.


나는, 화면에서 당신을 볼 때마다 마음이 짠합니다. 저 연기가 그냥 연기가 아니지. 아직 어린 아이들을 만날 수 없는 어미의 몸부림이요, 재벌가의 후광을 박차고 나와 이혼녀라는 주홍글씨를 붙이기까지 피눈물나는 결단의 소신아니겠나. 내 감수성에 응답하듯 당신의 발걸음에 거침이 없군요. ‘봄날’에서의 조심스러운 행보 이후, ‘여우야 뭐하니’와 ‘히트’에서, 계속 자기영역을 파괴해가는 도전이 눈부십니다.


우아하고 고급스러운 이미지뿐만 아니라 넘쳐나는 끼를 주체하지 못하고 연기의 경계를 허물어가는 당신모습이 보기좋습니다. 당신은 그렇게 연기자의 재능과 끼를 발휘하면서 살수밖에 없는 사람이었습니다. 그처럼 혹독한 댓가를 치루지 않고도 당신의 길을 갈 수 있었으면 더 좋았겠지만, 지금이라도 당신이 연기자로 돌아온 것을 환영합니다. 연기 안에서 맘껏 부숴지고 연기 안에서 맘껏 춤추기 바랍니다. 그것이 자유의 맛이니까요.

가수 백지영이 결혼하는 지인을 보며 울고있는 사진이 인터넷에 올랐을 때, 그 사진을 본 딸애가 말합니다. “어려울 때 많이 도와줬나 봐”
그 말을 들으며, 비슷하게 힘든 일을 겪은 오현경이 떠올랐습니다. 지금 백지영은 오직 노래실력으로 승부해서 다시 정상에 섰습니다. 내 잘못은 아니었으나, 빠져나올 수 없을 것같던 인생의 올가미로부터 날아올랐습니다. 화려한 비상입니다.


반면 오현경은 결혼을 택했습니다. 결혼은 무책임한 대중의 마녀사냥으로부터 어떤 보호장치도 되어주지 못했습니다. 상처에 상처를 더했을 뿐입니다. 당신이 결단했듯, 백지영의 정면승부가 오늘의 그를 있게 합니다. 우리는 오직 우리의 길을 감으로써 우리의 자존심을 되찾을 수 있습니다. 결혼을 비롯해서 타자가 주는 명예는 진짜 우리 것이 아닙니다.


고현정, 그래서 당신이 소중합니다. 두 번 다시 타자의 굴레와 구원의 길을 착각하지 않기를. 오직 연기로 말하는 연기자의 삶을 살기를. 그렇게 살아가면서 동반자가 나타나면 좋고, 설령 외롭더라도 진정한 자유인의 길을 가기를. 삶이 얼마나 지독한지를 안 뒤에야, 삶이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는 것을 알게 된 당신에게 환호를 보냅니다
Posted by 미탄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모레시계의 고현정이 갑자기 사라졌을 때 결혼이 연기자로서의 기쁨보다 더 클 수는 없을텐데 의아해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백지영의 경우도 시련을 이겨낸 단담함에 박수를 보냈는데 '미탄'님의 명쾌한 글을 통해서 지혜를 얻고 갑니다.

    2008.12.19 11:4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미탄

      둘 다 연예인을 떠나서 동시대를 사는 사람으로서 정말 드라마틱한 삶을 살고 있네요. 연예인의 영향력, 파급효과가 엄청나게 큰 세태로 봐도 그렇고, 이 두 사람이 아픈 경험을 딛고 더욱 커졌으면 좋겠습니다.

      2008.12.19 16:38 [ ADDR : EDIT/ DEL ]

좋은 삶/미탄통신2007. 11. 7. 13:49


조영남의 새 책 “어느날 사랑이”에 이런 얘기가 나오네요. 윤여정과 15년간 결혼생활을 유지하던 40대 초반의 조영남이 졸업반 여대생을 만나는 장면인데요. 그토록 가슴떨리고 아름답게 보이던 여대생이, 윤여정과 이혼하기로 결정한 순간부터 조금도 예뻐보이지 않더라는 겁니다. 가질 수 있는 것에는 더 이상 선망을 품지 않는다는걸 알고 있지만, 조영남 특유의 솔직함에 실려 극명하게 드러난 인간심리에 어이가 없을 지경이었습니다. 15년 결혼생활을 깬 외도의 허망함, 그만한 외도로 무너진 결혼생활, 그렇다면 세상에 의미있고 탄탄한 관계가 있기는 한건지요.


나는 사람을 깊이 사귀지 못하는 편입니다. 좀체로 다른 사람과 연결되어 있다는 느낌을 갖지 못하지요. 어쩌면 인간관계의 95프로는 이래도 저래도 상관없는지도 모릅니다. 외롭지 않으려고, 혹은 사교성이나 비즈니스 차원에서 서로서로 우호적으로 살아가는 것일텐데, 내게는 사교성이나 비즈니스 차원의 개념이 없으므로 발생한 일입니다. 그런데 어울림을 축소하다보니, 내 삶 자체가 상당히 위축되었습니다. 주로 혼자 놀다보니, 관계를 통해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차단된 것이지요. 대인관계지능은 물론 인간관계망, 사람살이에 대한 공유가 형편없이 취약합니다.


문제는 대학신입생인 딸도 나를 닮아 똑같은 전철을 밟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가슴이 철렁합니다. 오랜 시행착오를 통해 ‘어울림’이야말로 사람이 누릴 수 있는 최대의 기쁨이요, 의미라는 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지요. 조영남의 경우처럼 한없이 허망한 측면이 있다고 해도, 사람은 혼자서는 아름다울수도 행복할수도 없는 존재니까요. 내가 좋아하고 나를 좋아해주는 사람들이 없이는, 나는 아무 것도 아닙니다.


요즘 조금씩 어울리는 재미를 알아가고 있습니다. 어떤 자리에서나 용건만 간단히 말하고 나면 할 말이 없던 내가, 다른 사람에게 아는 척도 하고, 너스레를 떨기도 합니다. 그러다보니 세상 사람들 모두 동의에 굶주려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善意라는 것이 그다지 대단하지 않아도, 오랫동안 계속되지 않아도 얼마나 힘이 센지도 알게 되었구요. 그저 스치는 사이라고 해도, 고립감과 고통에 빠져있는 사람에게 한 번의 다가감, 한 번의 포옹이 얼마나 힘이 되는지요. 요즘처럼 관계지향이 되다가는 조만간 관계중독이 되는 것이 아닌가 싶군요. ^^


회피와 중독의 양 극단 사이에 펼쳐져있는 ‘관계’의 스펙트럼 그 어디쯤에 존재하든, 당신이 ‘관계’에 성공하기를 바랍니다. 인생의 성공은 ‘관계’의 성공이니까요.

Posted by 미탄

댓글을 달아 주세요

좋은 삶/미탄통신2007. 11. 5. 14:35
 

며칠전 화서역 앞 들판에 서 있는데, 소중한 생각들이 밀려왔습니다. 단풍을 뽐내는 어린 가로수와 가을걷이가 한창인 들판, 가슴저리도록 투명한 가을햇살이 고스란히 내 몸으로 들어왔습니다. 순간, 이 아름다운 세상에 내가 살아있다는 사실이 감격스러워졌습니다.


나는 살고 싶다!

마치 사형수처럼 비장한 결심이 터져나왔습니다. 어설픈 초월과 되다만 허무, 확실한 게으름에 갇혀 한 시절을 허비한 사람의 회한입니다. 자의식과잉과 과다한 의미중심으로, 편협한 삶을 살아온 습관이 깨져나가는 소리입니다.


사는 것처럼 살고 싶어. 지금부터 오는 시간을 모조리 내 인생의 전성기로 만들꺼야. 어떻게? 곧바로 실행수칙까지 줄줄이 떠올랐습니다. 모든 결심은 실천으로 정당화된다는 것을 알게된거지요.


첫째, 움직이면서 생각하기. 다분히 몽상적이라 실행력이 약한 내가 제일 먼저 보완해야 할 부분입니다.

둘째, 하루를 이틀처럼 살기. 시간이 말을 타고 내빼는 것처럼 빠릅니다. ㅠ.ㅠ 본격적인 시간관리에 들어갑니다. 목표와 인맥조성, 감각키우기에 농축된 시간을 배정합니다.

셋째, 합목적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하기. 사소한 차이나 불편함에 함몰되지말고, 내가 세운 목표 위주로 모든 상황을 집약시켜야겠습니다. 건강한 개인주의의 깃발을 올리는 것입니다.


있는 힘을 다 해 살고 싶습니다. 정당한 목표와 좌절의 순수함, 절절한 절망, 드디어 환희로 터지는 성취를 내 것으로 하고 싶습니다. 그것이 삶인 것을, 너무 오래 머뭇거리고 부정하고 헤맨 것같습니다. 삶은 욕망하는 만큼 내 것입니다. 

Posted by 미탄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건강한 개인주의의 깃발을 올리는 것입니다.'
    '삶은 욕망하는 만큼 내것입니다'

    두문장이 절절한 미탄님의 의지를 느낄수 있는 대목인듯하네요
    부디 욕망을 맘껏 성취하시기를 빕니다...

    흠 과연 저는 '삶의 전성기'를 살고 있는지 돌아보게 됩니다.

    2007.11.05 19:3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미탄

      혼자 놀 때는 나이의 위력을 몰랐는데, 요즘 조금씩 외출을 하다보니, 연령주의의 장벽을 느껴가고 있답니다. 서서히 쫄고 있는 중이죠. ㅠㅠ
      방문 고마워요.
      젊다는 것만으로도 환상적인 전성기랍니다.

      2007.11.06 09:07 [ ADDR : EDIT/ DEL ]

좋은 삶/미탄통신2007. 11. 4. 10:38
 

11월 1일 오후에 박은주사장의 브랜드전략 강의 2회차에 다녀왔습니다. 한 마디로 ‘성공하는 법’이라고 불러도 될만한 강의였습니다. ‘원칙을 사수하라’ 그것이 전부입니다.

오늘 강의는 어떻게 사장의 신념을 직원들과 공유하는가에 대한 것이었는데요, 아주 일상적이고 기본적인 사항을 끝까지 밀어붙이는 것 같았습니다.

“하늘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 좋은 것을 행하라, 끝까지 행하라.” 가 다시 한 번 확인되는 시간이었지요.


일단 김영사의 신입사원들은, 한국리더십센터의 2박3일교육과, 문경의 법륜스님이 주최하는 5박6일교육에 다녀옵니다. 두 군데 다 직원들의 얼굴이 환해질 정도로 효과가 좋다고 합니다. 또한 김영사의 신입사원이 알아야 할 세부지침이 18가지, 직원으로서 지켜야 할 지침이 23가지가 공유됩니다.


두 가지에 구분없이 인상적인 내용 몇 가지를 말해보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이면지활용, 종이컵 아닌 내 컵 사용하기, 아침마다 15분씩 전 직원이 청소하기, 저자나 거래처에서 개인적인 선물 받지않기... 등이 있는데요.


이면지활용에 있어서는 작년엔가 세무감사 나온 공무원이 혀를 내둘를 정도로 전면적으로 실시되고 있었구요, 불가피하게 받은 선물들을 모아놓았다가 정기적으로 뽑기해서 분배하는 이야기, 정성과 마음을 담아서 일하기를 수시로 강조한다는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그야말로 유치원에서 배워야 했을 것들이지만, 조금만 방심하면 유야무야되곤 하는 것들을 챙기고 또 챙겨서 기업문화로 정착시켰다는데, ‘그녀의 힘’이 있는거겠지요.


매일 전 직원이 강당에 모여 인사나누고, 그 날의 주요 안건에 대해 공지하는 것도 특이했습니다. 신간이나 광고, 강연회 등의 소식을 공유합니다. 직원들이 1분 스피치를 한지도 15년이 넘었는데, 그렇게 재미있다네요. 그래서 김영사 30주년 기념으로 “김영사 사람들 이야기”라는 제목으로 책으로 펴낼 계획이랍니다.


사내 교육도 활성화되어 있어 요가와 명상, 각종 외국어 강의를 두루 거쳤는데, 그 중 일어강습에 대한 내용은 단행본으로 펴내기도 했습니다. “사내일어 정복기”라는 제목으로, 정말 단순한 사내 교육 커리큘럼이었는데도 8쇄가 나갔다니, 참 마이더스의 손이라도 되는 모양입니다.


조분조분 하는 이야기가 두 시간 반을 꽉 채웁니다. 저런 식으로 직원들을 설득하겠구나, 싶습니다. 소규모나마 멋모르고 학원을 운영하던 내 모습이 떠올라 얼굴이 뜨듯했습니다. 그녀는 직원들에게 다음과 같은 말을 가장 많이 강조한다고 합니다.


“자신이 하는 일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눈에 불을 켜고 봐라.”


그로써 그녀는 공언합니다. 누구든 1년에서 3년 사이면 그 분야의 전문가를 만들 수 있다구요, 대단한 자신감입니다. 별다른 비법은 없었습니다. 원칙과 마음, 그것이 전부였습니다.




Posted by 미탄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