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삶/미탄통신2010. 1. 3. 21:24
 

■ 왜 ‘글쓰기를 통한 삶의 혁명’인가

그대, 어떤 삶을 살고 계신가요? 힘차게 내가 원하는 삶을 만들어가고 있는지요? 아니면 다른 사람이 정해놓은 ‘성공’이라는 개념에 갇혀, 소유와 존재를 혼동하며 살고 계신지요? 그대가 만일 이 세상에 유일한 존재로서의 자의식을 소중하게 여기며, 자신의 언어로 말하고 자신의 기질을 꽃피우는 것이 진정한 성공이라고 생각한다면 결코 글쓰기를 외면하지는 못할 것입니다.

글쓰기야말로 개성 있고 독자적인 인간이 갖추어야 할 가장 기본적인 자기표현 수단이기 때문입니다. 글쓰기는 정말 힘이 셉니다. 글은 내 마음을 헤집어 내 생각을 표현하는 행위이기 때문에, 스쳐 지나가는 장면에서도 의미를 찾아내고 실낱같은 가능성에서도 희망을 보게 합니다. 글로 정리해 놓으면 어떤 실수나 시행착오에서도 배움을 이끌어낼 수 있어, 어떤 역경에서도 다시 시작할 수 있는 힘을 줍니다.

글쓰기를 친구로 삼으면 당신의 삶이 달라집니다. 매순간 오감을 열어놓고 느끼고 반응하고 기록하게 되므로, 시간이 늘어나고 충만해집니다. 슬픔과 좌절도 글감으로 승화시키면 당신을 함몰시키지 못합니다. ‘내게 오는 것은 모조리 즐겨주마!’ 절대긍정 안에서 당신의 일상은 춤이 됩니다.

하물며 일상적인 글쓰기가 주는 위안이 이렇게 클진대, 책쓰기에 도전하면 더 큰 기회가 열립니다. ‘밥벌이의 비루함’에 갇혀 낙타처럼 끌려 다니지 않아도 됩니다. 책쓰기는 나의 언어와 철학을 가지고 당당하게 설 수 있다는 존재선언이기 때문입니다. 다른 사람이 만들어놓은 제도와 구조 속에 부속품으로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자기 세계를 가진 사람들과 어울려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가는 새로운 삶이 시작됩니다. 글쓰기는 결단코 내 삶을 바꾸는 소중한 첫 걸음입니다.

‘글쓰기를 통한 삶의 혁명’강좌는 입문-심화-책쓰기의 세 단계로 진행됩니다. 우선 입문과정에 대한 안내를 드립니다.  자아의 신화를 추구하는 당신을 기다립니다.



■ 강의대상

삶을 주도하고 장악하고 싶은 모든 분

마음먹은 것을 자연스럽게 글로 옮기고 싶은 분

어느 정도 표현력은 있는데 ‘책쓰기’라는 목표에 도전하기가 두려운 분

‘글쓰기’에 대한 꿈을 간직하고 있는 중년


■ 강의일정

2010년 1월 15일<금>부터 2월 5일<금>까지 4주간

매주 금요일 저녁 7시 30분~10시 30분


■ 강의내용

1강 누구나 감동적인 글을 쓸 수 있다

장애물 제거하기

글쓰기에 대한 나의 경험, 욕구와 필요 나누기

장애물1-글을 잘 써야 한다는 강박감

장애물2-남들이 어떻게 생각할까 하는 자기검열

장애물3-‘좋은 글’에 대한 편견

장애물4-쓸 것이 없다?

앵무새가 욕부터 배우는 이유

절실함의 힘 -솔직해지기

나의 강박관념과 꿈 발견하기

미래자서전

인생의 주제를 가져라

과제: 모닝페이지 쓰기

필독서: 줄리아 카메론, 아티스트 웨이

        김찬호, 생애의 발견

       


2강 자유로운 글쓰기

① 남들은 어떻게 글을 쓸까

이태준-글은 곧 말이다

오한숙희-수다체

다카하시 겐이치로-흉내내기

블로그를 중심으로

블로그는 일상적인 글쓰기를 훈련하고 관찰력을 키우며,

관심사를 좁혀 인생의 주제를 찾아가는 최적의 도구

블로그 개설 및 확장, 주제 정하기

매일 포스팅하려면

과제: 사례로 시작하는 글쓰기

필독서: 나탈리 골드버그, 뼛 속까지 내려가서 써라

        김태우, 미코노미

     


3강 평범한 사람들의 자서전 MeStory

내 인생은 무궁무진한 글감의 보고

나는 내 인생의 작가다

단순한 회고가 아니라 일정한 관점을 가지고 편집하기

‘스토리’와 ‘세부묘사’ 두 마리 토끼 잡기

과제: 미스토리 10페이지 쓰기

필독서: 구본형, 마흔세 살에 다시 시작하다

        이남희, 자기발견을 위한 자서전쓰기 특강



4강 글쓰기는 나의 힘

①주제 있는 글쓰기

흡입력 있는 서두

단락과 단락의 유기적 연결

글 한 편에 한 가지 생각

명료한 생각이 명료한 글을 만든다

②지속적인 글쓰기를 위하여

블로그 운영의 비전과 문제점

일상적인 글쓰기를 하려면

글쓰기의 다음단계 목표 세우기

읽지않으면 쓸 수 없다-독서계획


과제: 필독서 서평쓰기

필독서: 윌리엄 진서, 글쓰기 생각쓰기

        왕멍, 나는 학생이다

       

       



■ 강사소개

한명석

인생의 전반전을 열심히 살지 못했다. 마치 ‘지금, 여기’가 아닌 또 한 번의 생이 있기라도 한 것처럼 데면데면하게 살았다. 부와 명예 같은 세속적 가치에 관심이 없었기 때문이다. 20대의 농활, 30대의 육아, 40대의 자영업을 거치며 속절없이 나이만 먹었다. 그러다가 2006년에 구본형변화경영연구소를 알게 되어 인생의 터닝포인트를 맞이했다. 이제 그녀는 열심히 산다. 마음을 다 해 도달하고 싶은 곳이 생겼기 때문이다.  언어와 비전이 같은 사람들과 지적 생산물을 공동 생산하는 것이 최대의 행복임을 알았으니, ‘행복한 글쟁이’요 ‘글쓰기 전도사’로서 있는 힘을 다 해 그 길을 가고자 한다.


이화여대 정치외교학과 졸업,

저서로 ‘늦지 않았다’와 ‘나는 무엇을 잘할 수 있는가-공저’가 있다.


■ 강의장소

지인의 사무실인지라 등록 후에 알려드립니다 


■ 수강비 및 등록안내

[글쓰기를 통한 삶의 혁명] 입문과정의 수강비는 4회에 15만원입니다.

제 메일 dschool7@hanmail.net로 성함, 핸폰번호, 하시는 일, 글쓰기를 하려는 동기와 목표에 대해 적어 보내주신 후, 수강비를 납입하시면 확인메일을 보내드리겠습니다.

수강비 납입계좌: 국민은행 737301-01-024922  예금주 한명석

--사전 입금을 원칙으로 합니다. 교육장소에서는 등록을 받지 않습니다.--


Posted by 미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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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오랫동안 생각해 온 일이라 출간과 동시에 글쓰기강좌를 준비했습니다.
    순수문학이나 천하의 문장가를 기르자는 일이 아니고,
    글쓰기를 통해 삶에 대한 희열과 주도성을 찾고,
    책쓰기에 도전함으로써 내 삶을 근본적으로 뒤집는 일이라면
    내 경험이 도움이 되는 분들도 있겠다는 생각입니다.
    평소에 제 포스팅에 공감해 오신 분들의 참여를 기다립니다.

    2010.01.04 12:4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 구름너머

    축하드립니다. 새해를 첫 글쓰기 강좌로 여셨네요.
    강좌내용이 저를 떨리게 하네요. 하지만 몇가지 일과 결정할 것이 있어 고민이네요^^

    2010.01.05 09:37 [ ADDR : EDIT/ DEL : REPLY ]
    • 미탄

      구름너머님, 축하고마워요.
      강좌내용이 구름너머님을 떨리게 했다는 것만으로도
      감격스럽습니다.^^
      이제 명실공히 프로가 되어야 한다는 생각에 숙연해집니다. 그저 덩어리로 알고 있던 것을 누군가에게 전달하기 위해 5분 단위로 강의안을 짜려고 합니다. 백 년만에 서울에 내린 폭설이라지요. 출퇴근은 좀 불편했어도 올해, 구름너머님의 '나다움'을 축복하는 서설이라고 생각하고 맘껏 즐기시기를!

      2010.01.05 11:51 [ ADDR : EDIT/ DEL ]
  3. 뷰티오키드

    미탄님..
    의욕적인 활동 그 시작에 저도 축하를 보탬니다.
    제가 조금만 글쓰기에 관심이 있었더라면 바로 신청했을텐데..
    요즘은 거의 아메바 혹은 짚신벌레가 되어 사는 것 같아요^^
    그런데 이런 생활이 싫지않은걸 보면 제가 본시 아주 단순한 인간이 아닌가 확인중입니다.
    미탄님이 하시는 모든일에 행운도 함께 하길 빌께요.
    그리고 정모때 꼭 뵈요~~

    2010.01.05 18:39 [ ADDR : EDIT/ DEL : REPLY ]
    • 발랄한 비유로 보아 글쓰기도 잘 하실 것 같은데요?^^
      휴식이 필요하고, 달콤한 시기인 것으로 보이니
      맘껏 쉬시기를!!
      원하는 삶을 만들어가는 용기와 끈기와 뚝심을
      그대에게!!^^

      2010.01.06 09:18 신고 [ ADDR : EDIT/ DEL ]
  4. 참 좋은 강의인 것 같아요.
    저도 듣고 싶은디...^^;;

    2010.01.06 00:3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5. 푸른 퀴리

    우와~~ 제게 꼭 맞는,
    탐나는 맞춤 강의인데, 시간이...ㅠㅠ.. 몹시! 아쉽습니다.

    출간, 진심으로 축하드려요.
    지난 12월6일 일요일 오후, 아이교재를 보러 광화문 교보문고에 들렀다가
    벌써<?> 미탄님의 책이 서점에 나와있길래,
    따끈따끈할 때 구입해 단숨에 읽었답니다!

    연말, 한참을 매우 바쁘셨겠어요.
    행복해지는 모습 , 정말 좋습니다. 저도 빨리 흉내내야 할텐데요...
    강의안, 정말 좋은데...^^

    ***새.해.복.많.이.받.으.세.요.***

    2010.01.07 18:03 [ ADDR : EDIT/ DEL : REPLY ]
    • 미탄

      푸른 퀴리님!
      12월 6일이면 정말 서점에 깔린 지 하루 만에 구입해주셨네요! 영광입니다.^^
      저는 어제 광화문 교보에서 누워있는 제 책을 처음으로 보았습니다.
      글쎄 우리 동네 서점에는 없더라구요.ㅠ.ㅜ
      조금 큰 다른 서점에는 신간인데도 책꽂이에 꽂아 놓았구요.ㅎㅎ
      이렇게 좋은 말씀을 자주 해 주시는데, 쌍방향으로 방문할 수 있으면 참 좋겠다 싶습니다.^^

      원하는 삶에 성큼 다가서는 새해 되시기 바랍니다.

      2010.01.07 21:22 [ ADDR : EDIT/ DEL ]
  6. 출간을 축하드립니다..
    서점에가면 나와있는모양이죠.
    이곳은 시골인데.. 언제 서점에 들리면 사보겠습니다..

    저도 한참 배우고 싶은 사람이거든요 ..
    아직 멀기만하지만 ... 알아서 나쁠것은 없다고 봐여 ~~
    다시 축하드립니다..

    2010.01.09 14:1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미탄

      예, 쫑수니님. 감사합니다.
      어떤 꿈, 어떤 행복을 추구하기에도 결코
      '늦지 않았다'고 생각해요.
      활기찬 1월 만들어나가시기 바랍니다.

      2010.01.09 21:25 [ ADDR : EDIT/ DEL ]
  7. 미탄

    오늘부터 시작되는 제 강좌에 '조경희'님 명의로 입금을 하시고
    연락처를 남기지 않은 분이 계시네요.
    장소가 강남토즈에서 개인사무실로 변경이 되었으니
    저에게 연락해주시기 바랍니다. 017-434-8965

    2010.01.15 14:17 [ ADDR : EDIT/ DEL : REPLY ]
  8. 미탄님.. 글쓰기 첫강좌 어떠셨나요?
    느낌이 궁금해요.
    그리고 사당동에 개인 사무실 내셨나봐요.. 언제 함 들러보고 싶네요.
    시간 괜찮으실때 알려주세요^^

    2010.01.16 21:39 [ ADDR : EDIT/ DEL : REPLY ]
    • 미탄

      예, 젠느님.
      안그래도 지금 내가 가는 발걸음이 나 혼자의 것이 아니라, '책쓰기와 강연으로 먹고 살고 싶은 사람들'에게 선례가 될 것 같아서 수시로 경험을 공유하려구요.
      글구 개인사무실은 '남의' 사무실이지요.^^
      장소도 논현이구요.

      2010.01.17 08:08 [ ADDR : EDIT/ DEL ]

좋은 삶/미탄통신2008. 4. 19. 15:33

스무 살 딸아이는 유머감각이 뛰어납니다. 어찌나 웃기는지  배꼽이 빠집니다. 너는 유머감각 있어서 좋겠다고 부러워하면, 아이는 시무룩해집니다. 대답인즉, 엄마 앞에서만 웃긴다는 것입니다. 가끔 블로그에서 언급했지만, 딸과 나는 정반대의 기질을 가졌습니다. 내가 낭만적인 책상물림이라면, 딸은 전형적인 현실파입니다. 그런데도 사람을 불편해하는 성향만은 닮은 것 같습니다.

스무 살에 이미 나의 경제감각을 능가하는 딸에게 다른 것은 전수할 것이 없고, '관계'에 대해서는 해 줄 말이 있겠구나~~ 싶습니다. 철없는 엄마와 현실적인 신세대 딸이 알콩달콩 좌충우돌 새롭게 적응해가는 과정도 기록해놓을만하겠다 싶었구요.

anyway~~ ^^
경험에 의하면 사람이 불편한 것은 두 가지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하나는 '지나치게 나를 의식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사람을 판단하기 때문'입니다.

우선 나를 내려놓아야 합니다. 나의 언행이 사람들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질지 계속 신경이 쓰이고, 어쩌다 발언했을 때 기대한 만큼 지지해주는 분위기가 아니면 기분이 급속도로 다운되는 마음작용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온통 나에게로 쏠리는 관심을 슬쩍 다른 사람에게로 옮겨 봅니다. 내가 그 사람의 근황에 대해 알고있는 것이 무엇인지,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에 대해 궁금해한 적이 있는지 생각해 봅니다. 내 경우 놀랍게도 주변 사람들에게 진정한 관심을 가진 적이 거의 없다는 것을 발견한 적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상대방도 나에 대해서 인간적인 관심과 호의를 가질 이유가 없다는 것을 인정해야 하지 않을까요. '아직은'  서로에게 '길들기' 이전 단계인데, 그저 무심하고 의례적인 대화에 상처를 입거나 불편해 할 이유가 없는 거지요. 내가 어떻게 보일지에  대해서 지나치게 신경쓰지 말아라, 다른 사람들은  내가 생각하는 것만큼 나에게 관심이 없다. 그들도 나처럼 온통 자기 걱정만 하고 있다! ^^

그 다음에는 내 마음 속에 사람을 좋아하고 싫어하는 기호를 뒤집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 부분에서 참 민망하고 켕기는데요. 참 오래도록 내 잣대로 사람을 판단하고 멀리해 왔거든요. 자기변명을 하자면, 세속적인 기준으로 사람을 평가한 것은 아니다~~  나의 잣대라고 해봤자 자기 세계가 있느냐, 감수성이 발달했느냐, 자기 언어를 가지고 있느냐 뭐 이런 추상적인 기준이었다고 말하고 싶지요.

어쨌든 이 판단하는 버릇 때문에 나의 인간관계와 인생경험은 형편없이 축소되었습니다. 결국 나만 손해지요. 요즘 어떤 책에서 "한 가지만 열광적으로 좋아하는 데에는 다른 것들에 대한 경멸이 숨어있다"는 구절을 읽고 다시 한 번 반성했습니다. 기호를 뒤집어라, 내 마음에 들든 안 들든 상대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소통하는 연습을 한다면, 그로써 훨씬 풍부하고 재미있고 넓은 세상으로 나아갈 수 있다!   이 부분에 땡기는 분은 요 책에 자세하게 나와 있으니 참고하시구요, 사람을 빼고는 삶을 이야기할 수가 없다. 하루 바삐 사람을 불편해하는 요인을 제거하고, 사람에게로 나아가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제일먼저 나 자신하고 딸에게 하는 말인 것은 두 말 하면 잔소리이지요. ^^

2007/11/12 - [좋은 책/인생의 필수품, 낙천주의와 유머] - 마음의 속도를 늦추어라




Posted by 미탄
TAG 관계,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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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저는 혼자만의 세상이 있고, 사람들과의 적당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사람들과 떨어져 있더라도 전혀 외롭다거나 힘들어 보이지 않는 선생님이 부럽습니다... 요즘은 특히 더요. ^^

    2008.04.19 20:11 [ ADDR : EDIT/ DEL : REPLY ]
    • 미탄

      ㅎㅎ 혼자놀기의 원조이니까 그럴수도 있겠네.
      철이 안 드는 사람들의 특징이 기본적으로 '자기보살핌'을 잘하거든. 그러니 현실감각 좀 떨어지는 건 감수해야지 뭐. ㅜㅜ

      2008.04.19 23:47 [ ADDR : EDIT/ DEL ]

좋은 삶/미탄통신2008. 3. 13. 00:56

정신과 의사인 정혜신이 3월 5일자 '그림에세이'에서 '자체발광'이라는 표현을 했군요.
나를 표현할 때 사회적인 지위나 재산 등 '후광효과'에 의지하지 않고 내적 자신감을 스스로 뿜어낸다는 의미인 것 같은데요, '자체발광'하는 사람이 흔치는 않지만 겪어보니 참 근사하다고 말합니다.

나도 가끔 생각해보는 부분이라 잠시 생각에 잠겼습니다. 나는 사람을 후광효과에 견주어서 판단하지 않거든요. 당연히 나 자신도 후광효과에 의지해서 판단받을 생각은 없습니다.  아무런 후광도 없는 사람의 자기위로가 아니라,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합니다.

'진정한 내적 자신감'은 정혜신의 주요한 관심사인지, 그녀의 글 중에서 두 어 번 더 접한 적이 있는 것 같습니다. 직업상 만 여 명에 가까운 사람의 내면을 들여다 보았지만, 진정한 자존감을 가진 사람이 많지 않다는 식입니다.

예전 같으면 '나는 진정한 자존감을 가지고 있어' 하고  쉽게 생각했을지도 모릅니다. 요즘은 조금 생각이 복잡해졌습니다.

내가 아무리 '자체발광'을 한다고 해도, 그것을 알아봐 주는 사람이 없다면 의미가 성립하지 않는 것이지요.
가령 동화작가 권정생님처럼 어른이 읽어도 감동적인 동화를 쓰는 분이, 평생을 남루하게 살다 가셨거든요.
우리 사회에서 아무도 권정생님의 빛을 알아봐 주지 않았다면, 우리는 '권정생'이라는 동화작가를 갖지 못하고 말았을 것이라는거지요.

'사회적인 지위'나 '재산'처럼 세속적인 잣대는 아닐지라도, '명예'나 '감동'같은 후광효과는 있어야 '자체발광'이 가능하지 않을까요. 외부의 지지가'전혀' 없이도 '자체발광'할 수 있는 사람은 글쎄요. 스스로 의미를 찾아내고 스스로 존재하는 '성인'급이 아니고는 쉽지 않으리라 생각합니다.

결국 이 세상 안에서 살아갈 수 밖에 없는 범인이라면, 최소한의 '인정'은 필요하다. 무언가 사회적인 목표를 가졌다면 최소한의 '대중적 지지'는 필요하다, 그래야 내면적 자존감도 유지할 수 있다~~ 

그러고보니 솔직함과 사교적 위장, 나다운 것과 대중의 눈높이와의 조화란 그저 필요의 차원이 아니라, '생존'의 문제에 가깝다는 생각이 듭니다.  

Posted by 미탄
TAG 정혜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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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삶/미탄통신2008. 2. 29. 21:26

40대 중반의 여류작가가 문학상 심사를 하는데, 응모작 중에서 ‘40대 초의 중후한 남자’라는 표현을 보고 어이가 없었다는 글을 본 적이 있다. 그 여류작가는 속으로 ‘너는 꽝이다!’ 하며 혀를 낼름 내밀지는 않았을까. 그 정도로 요즘 40대 초에 처한 사람과 ‘중후하다’는 표현은 어울리지 않는다. 거꾸로 요즘 40대 초의 사람들 중에는 한창 때 청춘 같은 사람들이 수두룩하다. 그 응모작을 쓴 사람은 자기 나이를 기준으로 상투적인 표현을 사용한 것이고, 그 심사위원은 시대의 변화에 무감각한 표현에 딱지를 놓았을 것이다.

나도 마흔 된 사람이 자신을 중년이라고 칭하면 다시 쳐다봐진다. 시대 자체가 젊어진 요즘 뭐 그렇게 고루한 생각을 하나 싶어서이다. 이미 환갑잔치가 사라진지 오래 되었다. 환갑을 축하하던 풍습은 평균수명 60세 시대의 관습이므로 환갑의 의미가 없어진 것이다. 평균수명이 90세를 바라보는 지금 칠순을 맞이하는 분들도 예전 환갑 맞은 분들보다 젊으니 말이다. 오죽하면 생물학적인 나이에 0.7을 곱해야 체감나이가 된다는 말이 있을 정도이다. 

그런데도 나이든 사람들을 지칭하는 용어는 달라지지 않았다. 어떤 글에서는 50세 넘은 사람들을 노년이라고 칭하는 웃지못할 사태가 벌어지기도 한다.  나이든 사람들을 노년이라고 부르는 것은 마치 흑인을 블랙이라고 부르는 것처럼 불공평한 일이다.  노인 혹은 노년이라는 말에는 무력함, 추함, 쇠퇴의 이미지가 중첩되어있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수명이 연장되면서, 더욱 젊어지고 길어진 장년기를 중년이라고 칭하는 것은 부적절하다. 노인이라는 단어가 무기력이라는 말과 동일시되는 것처럼, 중년이라는 단어에는 무개성하고 몰염치한 아저씨 아줌마의 이미지가 덧씌워져 있기 때문이다.

지금 나이들기 시작한 사람들에게 ‘중년’이라는 용어보다는 차라리 베이비붐 세대라는 표현을 쓰고싶다. 대략 1955년에서 1963년에 이르는 시기에 폭발적으로 늘어난 베이비붐 세대는 대중적인 대학교육을 받아 자의식이 무척 강하다. 그들은 또한 7,80년대의 민주화운동을 몸으로 겪으며, 사회적 조건을 변화시키기 위해 결집된 힘을 발휘하기도 했다. 이전 세대와 비교할 수 없이 탄탄한 경제력의 소유자이기도 하다. 베이비붐세대는 전세계적으로 막강한 숫적 강세에 힘입어 세상을 바꾸며 살아왔다.

-베이비붐 세대는 음식을 먹기만 한 게 아니라 스낵과 레스토랑, 수퍼마켓 산업을 변혁시켰다.

-베이비붐 세대는 옷을 입기만 한 게 아니라 패션 산업을 변화시켰다

-베이비붐 세대는 자동차를 사기만 한 게 아니라 자동차 산업을 바꾸어놓았다

-베이비붐 세대는 랑데부만 한 게 아니라 성의 역할 이미지와 성행위를 바꾸어놓았다

-베이비붐 세대는 일만 한 게 아니라 일자리를 혁명적으로 뒤집어놓았다

-베이비붐 세대는 결혼만 한 게 아니라 인간관계와 그 제도의 본질을 바꾸어놓았다

-베이비붐 세대는 돈을 빌리기만 한 게 아니라 금융시장을 바꾸어놓았다

-베이비붐 세대는 컴퓨터를 이용하기만 한 게 아니라 기술을 바꾸어놓았다


이처럼 혁신적으로 삶의 조건을 주도하며 살아온 베이비붐 세대가 나이들기 시작한 것이다. 그들은 당연히 나이드는 방법도 새롭게 할 것이다. 젊음만을 추구하고 칭송하는 문화에 반기를 들고, 자신들의 목소리를 높일 것이다.

이렇게 혁명적인 시기에 우연히 나도 나이들기 시작했다. 누구보다 자의식이 강하여 다른 사람이 정해주는 삶의 조건에 순응할 생각이라고는 없으며, 생산적인 활동을 못하게 되는 그 날이 바로 죽음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청년정신의 소유자가 어디 나뿐이랴. 아직 젊은 육신에 체험에서 얻은 자신감까지 더해졌는데, 구태의연한 연령역할개념에 떠밀려 사라질 이유가 어디 있단 말인가.


유심히 책을 읽다보니, 중년의 새로운 의미에 대해서 탐구한 사람이 없지않다. 심리학자 융은, 중년에 새로운 정체성을 가지고 거듭날 것을 촉구했다. 문화적 각본에 따라 살아가느라 기운이 소진된 중년에는, 자신의 숨겨진 정체성 중에서 하나를 선택하라고 한다. 한 개인이 가지고 태어난 본성 중에서 아직 발현되지 않은 소질들, 융이 ‘그림자’라고 부른 그것들 중에서 하나를 선택하여 살아간다면, 또 다시 새로운 인생을 살 수 있다는 것이다.


신화학자 조셉 켐벨 역시 중년에 극진한 의미를 부여했다. 중년이야말로 사회화, 문명화 속에 방치해둔 정신의 원시적 힘을 되살릴 때라는 것이다. 우리가 이번 생에 타고난 소명, 운명에 내재된 비밀, 생에서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찾을 마지막 기회라는 것이다. 교육이라는 이름 아래 억압하고, 이성과 합리에 따라 재단해온 감성과 직관을 되찾는 것을 조셉 켐벨은 ‘너의 천복을 따르라’고 표현했다.

이 표현에 처음 접했을 때, 내 마음에 조용한 희열이 일었다. 내 안에 조그만 씨앗으로 존재하던 기질이 세월에 걸러지면서 단단한 나무로 자라난 것을 느끼고 있었기 때문이다. 한시절 살아낸 경험에 의해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아보게 되었기 때문이다. 이제 저물기 시작한 시간 앞에서 한번은 나답게 살고 싶다는 절실함이 더해졌기 때문이다. 그 모든 것을 합하여 나는 행복한 글쟁이요, 순간을 향유하는 쾌락주의자인, 조르바 더 붓다로서의 삶을 살기로 했다. 그것을 감히 나의 천복을 찾은 것이라고 말하고 싶다.

독수리의 수명은 보통 7,80년이라고 한다. 그 중 40년쯤 되는 시기에 독수리는 높은 산에 올라 스스로 바위에 부딪쳐서 부리와 발톱을 부숴버리고, 완전히 새로운 몸으로 다시 태어난다고 한다. 그런 다음 새롭게 40년을 다시 산다는 것이다. 구부정하게 줄기가 굽어져 젊어서부터 할미 소리를 듣는 할미꽃은 정작 수명을 다 할 때 쯤이면, 줄기를 꼿꼿하게 바로 세운다고 한다. 씨앗을 잘 휘날리기 위한 자연의 섭리이겠지만, 그래서 할미꽃을 일러 백두옹이라고 한다. 비록 머리는 하얗게 세었어도, 나이들수록 꼿꼿해지는 백두옹! 우리도 독수리와 할미꽃처럼, 중년에 환골탈태하여 새로운 삶을 살자. 고루한 연령차별주의에 굴복하는 것보다 그 편이 얼마나 의연한가.

Posted by 미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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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제가 적절하게 생각하고 받아들여야 하는 글이네요.
    미타님의 글은 어렵지만 참으로 공감되는 부분이 많네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2008.02.29 23:1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공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어려우면 안되는데요? ^^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폭이 좁아질테니까요.

      2008.03.01 07:35 신고 [ ADDR : EDIT/ DEL ]
  2. 아! 정말 힘있고 멋진 글이에요. ^^;;

    제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이 글을 잘 살리셨으면 좋겠어요.

    이 정도라면 출판으로 잘 연결될 수 있지 않을까 싶은데요? ^^;;

    2008.03.01 01:3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내가 정말 듣고 싶은 말이야.
      혜진씨가 출판계 인사라면 바랄 나위가 없겠군.
      말은 이렇게 해도, 성격상 조바심을 내지는 않고 있는데,
      그런 태도에도 장단점이 있는 것 같아. ㅎㅎ

      2008.03.01 07:38 신고 [ ADDR : EDIT/ DEL ]
  3. 아... 그럼 앞으로 5년 정도는 그냥 이대로 살까요? ㅋㅋㅋ
    정신차리자...^^

    2008.03.01 19:1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미탄

      여자들에게 서른이 중요한 변곡점이듯, 남자들에게는 마흔이 삶을 재편하는 중요한 계기가 되는 것 같던데요?

      마흔을 맞이하는 심경이 음속을 통과하는 것 같았다... 는 표현을 본 적도 있으니까요.

      정확한 의미는 알 수 없었어도, 그 절박함은 알 것 같았어요. 승범씨는 5년이나 일찍 고민을 시작했으니, 마흔에는 여유만만한 입지를 다질 수 있으리라 봐요.

      2008.03.02 09:10 [ ADDR : EDIT/ DEL ]
  4. 전적으로 동감하는 이야기입니다.
    나이드는 것에 관심이 많은 중생으로서 미탄님의 글을 보니 반갑기 그지없습니다.^^
    예전에 한창 키케로의 '노년에 관하여'와 지키마터의 '나이드는 것의 미덕'을 읽고
    나이드는 것이 얼마나 편안한 것인지 알고 나니 정말 기쁘더라구요.
    그래서 친구에게 그 기쁜 마음을 흥분한 채로 이야기했더니,
    시니컬한 표정으로 '넌 이제야 죽는 것이 두려워진 모양이로구나.'
    켁, 그러더라구요.
    물론 그 친구와는 오해가 겹겹히 쌓여갈 무렵의 이야기이지만 말입니다.

    미탄님이 그 문을 잘 열어주시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저 또한 미탄님과 같은 꿈을 꾸고 있으니까요. ^^

    아, 그리고 '신화의 힘'을 읽고 계시네요.^^ 다 읽으셨나요?
    마침 읽고 있는 중인 저로서는 무척 반가우면서 독서에 힘이 실리는데요~

    2008.03.03 14:1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미탄

      아, 모험가님. 아직 젊은 분이신것 같은데, 의외로 관심대가 비슷하시네요?
      저는 aging에 순응하는 시각의 책에는 별로 이끌리지 않는 편이에요.
      말씀하신 두 권의 책을 못 읽겠더라구요. ^^
      기존의 연령개념을 뒤집어 보는 책에 훨씬 많이 땡겨하지요. 서점 가셨을 때 혹시 생각나시면 훑어보시기를. 관점이 어떻게 다른지...
      "고령사회 2018" "서드에이지""쥬시토마토" 추천합니다.

      2008.03.03 20:12 [ ADDR : EDIT/ DEL ]
  5. 네...받아 적습니다. ^^

    저는 저 책들을 30살이 되면서 읽었네요.
    이제야 생각해보지만 어쩌면 저 친구의 말이 맞을지도 모르겠네요.
    그 때는 죽는 것과 나이 드는 것이 어떤 것인지 두려워져서 저의 화두로 떠올랐고
    그래서 저 책들을 끌어 왔는지도 모르겠네요.

    저 책들은 오히려 '젊은' 저에게 용기를 주었습니다.
    30대가 되니 정말 새로 태어난 것 같고요, 40대가 기다려져요.
    그렇게 연륜과 지혜를 쌓아가서(그럴 수 있다면 말입니다.^^) 50대와 60대를 거쳐
    70까지 도달하는 것도 기대가 되고요. ^^

    과연 '스코트니어링'처럼 몸의 기능이 다했을 때
    의지적으로 죽음을 맞이할 수 있을지도 생각해보구요.

    그리고 감사합니다.
    서점에 발길을 자제하고 있는 저에게 서점에 갈 핑계를 만들어 주시니 말입니다. ^^

    2008.03.04 19:1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나이듦과 죽음, 두려운 것 맞지요.
      이 세상에 더 이상 내가 없다니... 생각하기조차 두려워서 그냥 잊어버리고 사는 수 밖에요.
      그 거대한 운명 앞에는 그저 순응하는 수 밖에 없을 것 같아요.

      아직은 이런저런 하고싶은 일이 많지만,
      언젠가는 하고 싶은 일이 하나도 없어지고,
      그저 세상의 이치에 내 몸을 가만히 맡기는 순간이
      올 꺼라고 생각해요.

      2008.03.04 19:39 신고 [ ADDR : EDIT/ DEL ]

좋은 삶/미탄통신2008. 2. 19. 01:33
 

짧은 시간에 한 분야의 구조를 꿰뚫는 사람이 천재라고 한다면, 평범한 사람들도 체험을 통해 지혜 한 토막을 얻을 수 있다. 이렇게 직접경험으로 길어올린 지혜는 힘이 세다. 알짜배기 내 것이다. 내가 인생의 전반부라는 비싼 수업료를 내고 배운 것은 이런 것이다. 우리가 완전하게 누릴 수 있는 시공간은 ‘지금 여기’ 뿐이라는 것, ‘행복하게 사는 것만이 인생의 성공이라는 것.’ 그러니 지금 여기에서 행복하라.

마음가는대로 살다보니 남들이 이해할 수 없는 부분도 많았으리라. 황당하다는 말까지 들었으니 말이다. 상식이 별건가. 많은 사람들이 살아가는 삶의 패턴이라 안전하고 주변에 수용될 확률이 높다는거지.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이 걸어가는 길이라고 해서 내 목적지가 아닌 곳을 따라갈수는 없었다.

나는 상식에 다소 어긋난다고 해도,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는데 선수이다. ^^ 직관적이고 자기최면이 강한 성격이라, 판단이 빠르고 깊이 빨려들어간다. 15년 전, 신문에서 글쓰기 과외가 성행중이라는 기사 한 편을 보고 글쓰기교실을 오픈해서 4년간 운영한 적이 있다. 올해초 김태우의 ‘미코노미’를 보고, 웹 2.0이 우리 삶을 총체적으로 지배하는 환경이 되리라는 것을 알았다. 그 뒤로 블로깅은 내 최대의 관심사가 되었다.

아름다움에 대한 나의 지향성은 오래된 것이다. 글, 그림, 사진, 도예, 건축... 그 어느 것이든 내가 이해할 수 있는 아름다움을 가진 것에 몰두하곤 했다. 좋은 시 덕분에 행복하고, 막사발을 보면 쓰다듬고 싶고, 피곤할 때면 이미지가 보고싶어지는 식이다. 건물구경 또한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이다. 그러다보니 아름다움을 소비만 할 것이 아니라, 직접 생산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기에 이르렀다.

나는 또 관찰과 감정이입에 능하다. 어떤 사람이든 글이든 몇 번 보고나면, 그 사람의 마음이 되어 그의 기질과 관심과 욕망을 추출해낼 수 있다. 처음에는 남들 눈에도 다 보이는줄 알았다. 그런데 아니었다. 의외로 대부분의 사람들은, 명백하게 드러나있는 단서도 읽지못하는 것 같았다. 이런 기질로 해서, 인물평을 쓰면 어울릴 것 같다는 소리를 몇 번 들었다.

내일을 위해 무언가 축적하기보다 오늘을 향유하며 살다보니, 창고는 텅 비었지만 그것에 상관없이 행복하다. 늘 무엇엔가 몰입하고 나를 표현하기 때문인 것 같다. 다니엘 핑크가 ‘새로운 미래가 온다’에서, 미래에는 디자인, 스토리, 조화, 공감, 놀이, 의미의 6가지 요소가 중요하다고 한 것을 보고는 내심 기분이 좋았다. 그 6가지 요소를 얼추 이해할 만하다는 회심의 미소이다.

내가 이렇게 나를 이해하고 있듯이 행복하고자 하는 사람은 필수적으로 자신을 알아야 한다. 나로서 살아가는 것이 행복이기 때문이다. 내가 ‘나’를 만난 것은 우연이요 맘에 들지않을 때도 많지만, 오래 데리고 살다보니 익숙해지지 않았는가. 이제 어지간히 ‘나’에 맞출만하다. 두드러지는 기질은 살려주고, 부끄러운 구석은 도닥여주고, 있는 그대로의 나를 끌어안을만하다. 내가 없다면 세상도 없는 것이고, 행복도 없다. ‘유일한 나’를 사랑하고 표현하라. 나의 희망과 절망, 부끄러움과 자부심, 욕망과 좌절에 대해 글을 쓰고 그림을 그려라. 표현하는 것만으로도 희열이 온다. 무언가를 창조하는 것은 자아의 완성이기 때문이다. 육아프로젝트가 인생의 정점인 것을 돌이켜보라. 우리가 창조한 생명이 있기 때문이 아니겠는가. 그와 마찬가지로 나의 글과 그림은 나의 분신이다. 우리에게 최고의 희열을 준다.

표현하는 것만으로도 최고의 기쁨이지만, 누군가 나의 의도를 이해해준다면 기분이 날아갈 것 같다. 혼자 보고 즐기려고 무언가를 표현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표현한다는 것 자체가 소통을 전제로 한다. 표현은 완벽한 독자를 가정한 자기충족적 행위인 것이다. 그래서 나는 감히, 서로의 속내를 나누고 공감하는 기쁨이 인생 최고의 기쁨이라고 생각한다. 여기에서 주된 관심사에 대해 함께 공부하고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커뮤니티의 필요성이 대두된다. 사람은 본질적으로 성장하고자 하는 존재이다. 일상적인 친목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창조적인 세계를 격려하고 지지할 수 있는 커뮤니티를 찾아라. 삶의 질이 높아지고 새로운 삶의 양식이 될 것이다.

수명연장시대에는 ‘나로서’ 살아갈 시간이 더욱 길어졌다. 원하기만 한다면 또 한 번의 생을 살아도 좋을만한 시간이 확보되었다. 인생의 전반부를 사회에서 주어진 문화적인 지침에 따라 살았다면, 인생의 후반부에는 가장 나다운 것을 찾아 스스로 문화가 되는 일도 의미있을 것이다. 내가 ‘나로서’ 살아가기 위한 키워드는 ‘창조’와 ‘커뮤니티’이다.

첫째, 나를 표현하는 도구를 찾아라, 그로써 의미있는 생산물을 창조하라.

둘째, 에너지네트워크에 접속하라, 행복은 공명共鳴이다.

이것은 나의 문화를 창조하여 내식대로 나이들어가는 과정이기도 하고, 저렴하게 인생을 즐기는 법이기도 하다. 굳이 ‘저렴하다’는 표현을 쓴 것은, 소유보다는 향유가 더 중요함을 강조하기 위해서이다. 돈이 별로 없어도 얼마든지 즐길 수 있으며, 돈을 많이 벌어 훗날에  즐기는 것도 좋지만, 오늘 온전하게 존재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서이다. 과거는 지나갔고, 미래는 추상이다. 우리에게 인생은 오늘이라는 모습으로 온다. 우리의 시간은 지금 뿐이다.

그러니, 지금 여기에서 행복하라.

Posted by 미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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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삶/미탄통신2008. 1. 31. 16:22
 

요즘 행복에 대한 책이 많이 나왔잖아요. 읽어보려고 시도하다가 포기했습니다. ‘학문적 입증’에서 삘을 받기가 쉽지 않을 것 같아서요. 이론적이고 두껍기까지 한 책을 읽노라면, 행복해지기보다 오히려 스트레스를 더 받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친 김에 행복이란 무엇일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에 대한 제 대답은, 행복은 공명共鳴이라는 것입니다. 소울메이트라는 말이 있듯이, 소울저니, 소울푸드도 있을 것입니다. 시 한 구절이든, 좋은 책 한 권이든, 어떤 사람의 몸짓이든 나의 소울soul을 울린다면, 그것이 행복이 아닐까요.

심산스쿨에서 ‘강헌의 재즈반’을 듣고 있는데요, 보통 ‘강헌’ 하면 대중음악평론가로 알려져있잖아요, 그뿐만 아니라 강헌님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식객’입니다. 얼마전 큰 병을 앓고 난 후로 자신의 저서가 한 권도 없다는 데 생각이 미쳐, 요즘 재즈와 음식에 대한 책을 동시에 준비중이라네요. 국밥과 면에 대해 남다른 애정을 갖고있어 전국의 국밥과 면을 꿰고있는 그가, 그 많은 국밥 중에서도 통영의 시락국밥을 ‘소울푸드’라고 표현합니다. 그 말을 들으며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소울메이트, 소울저니, 소울푸드... 가 없다면, 우리가 인생에 대해 할 말이 무엇이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무엇이 되었든 외부의 어떤 것이 내 안에 들어와 동일한 진동수의 소리를 낼 때, 우리 몸은 떨립니다. 그 전율이 행복입니다. 그러니 부지런히 나의 전파를 내쏠 일입니다. 직간접적인 경험의 폭을 넓혀, 나의 전파가 도달하는 경계의 외연을 넓힐 일입니다. 누군가 나와 주파수와 같은 전파가 반응해주기를 기대하면서요. ^^


Posted by 미탄
TAG 관계,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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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삶/미탄통신2008. 1. 29. 08:36
뜰에 나팔꽃이 맹렬한 기세로 번져가고 있다. 나는 덩굴식물을 좋아한다. 나팔꽃이나 메꽃의 덩굴은 살아있다. 허공을 향해 뻗쳐 오르는 저 절실함. 나는 나팔꽃의 덩굴을 보면서, 옛날 교과서에서 배운 “이것은 소리없는 아우성”이라는 은유를 비로소 이해한다.

나팔꽃이 크고 있는 것을 보면서 낚시줄이라도 매어줄까, 생각만 하고 있는 며칠동안 나팔꽃의 덩굴은 서너 겹으로 꼬아져 스스로 버팀목이 되었다. 지줏대없이도 서로 의지가 되어 나팔꽃 성벽을 이루고 모과나무를 포획하기 시작했다.

아직 나팔꽃의 봉오리는 맺히지 않았다. 나는 아침마다 문안드리며 나팔꽃이 피기를 기다린다. 신의 손끝으로 접은 그 정교한 별무늬와 청보라의 신비한 색깔이 인도하는 미궁을 보기위해 기다린다. 그처럼 나약한 것이 그처럼 오묘하게 아름다울 수 있다니!

오늘도 나팔꽃은 피지 않았다. 봉오리조차 보이지 않는다. 그대신 키다리 모과나무의 허리까지 감아 올라갔다. 이제 나는 나팔꽃 덩굴이 어디까지 올라갈까 그것도 궁금해졌다.
고사목에 올린 능소화가 장관이듯이, 모과나무에 나팔꽃을 달아준다면 그것역시 신비로운 아침풍경이 될 것이다. 그리고 나는 알게 되었다. 나팔꽃이 피기를 기다리면서 알게 되었다.

나팔꽃은 필 것이다. 밥벌이의 지겨움이나 게으름이나 몰이해에 지쳐 후줄근해진 하루를 접어도 다시 아침이면 개벽할 수 있을 때, 그 때 나팔꽃은 필 것이다. 아득하게 커버린 모과나무도 때로 외롭고 고단한 존재라는 것을 알아, 아기 손바닥같은 이파리로 휘감아 위로하고 꽃 한 송이 달아줄 수 있을 때, 그 때 나팔꽃은 필 것이다. 고귀하고 신비로운 청보라의 미궁으로 빨려드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을 때, 그 때 나팔꽃은 필 것이다.
Posted by 미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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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삶/미탄통신2008. 1. 23. 08:36
 

미래에셋증권의 박현주사장은 앨빈 토플러의 ‘제 3의 물결'을 19번 읽었다고 한다. 그로써 인터넷사업에 대한 혜안을 가질 수 있었고, 다음Daum이 출범할 때 24억을 투자하여 1000억의 차익을 낼 수 있었다는 것이다.

그렇게 어마어마한 성과를 내지는 못했지만, 나도 책에서 얻는 것이 아주 많다. 어린 시절 읽었던 동화책에서 나의 기본적인 감수성이 형성되었다. 책을 읽으며 나는 외롭지 않았고, 진보가 없는 삶은 무의미하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어른이 되어 인생의 구체적인 문제에 부딪칠 때마다 나는 서점에 가서, 누군가 유사한 문제에 관해 고심하고 해답을 마련해 놓은 것이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면서 책을 뒤졌다.


무슨 일엔가 치여 힘이 들 때 좋은 싯귀를 발견하면 마음을 풀고 밥을 먹었다. 빅터 프랭클과 장 도미니크 보비를 읽으며, 겨우 요만한 상황에 어렵다고 징징댄 것이 부끄러웠다. 구본형과 고미숙은 나도 그렇게 살고 싶다는 역할모델이 되어주었다.  미하이 칙센트미하이의 ‘몰입<Flow>’은 열정적인 내 스타일에 이론적 근거가 됨으로써, 더욱 나답게 살 수 있도록 힘을 불어넣어 주었다. 다니엘 핑크와 톰 피터스, 정진홍을 읽으면, 나도 미래사회의 주역이 되고싶어 가슴이 뛰었다.


책은 속깊은 친구요, 절대 배신하지 않는 연인이요, 최고의 스승이다. 책을 읽는 사람은 누구보다 든든한 빽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언제고 자기 길을 찾아 걸어갈 수 있다. 그러면 어떤 책을 읽을 것인가 하는 문제가 남는다.  좋은 책을 찾는 것은 아주 번거롭고 어려운 일이다. 전문가나 매체에서 추천하는 책은 왜 그렇게 딱딱하고 이론적인지, 나는 내가 발견한 좋은 책을 다른 사람들에게도 알려주고 싶어졌다.


내가 생각하는 좋은 책이란 이런 것이다. 문체가 쉽고, 인간에 대한 애정이 있으며,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분명할 것, 한 마디로 말해서 진정성이 있는 책이다. 나는 두껍고 어려운 책을 신뢰하지 않는다. 아무리 어려운 내용이라도, 저자가 확실하게 알고 있다면 훨씬 쉬운 표현으로 독자에게 다가설 수 있다고 본다. 그래서 신영복님도 ‘깊어지지 않으면 쉬워질 수 없다’고 했을 것이다.


체험이나 학문을 통해 자신이 알게 된 것을 간곡하게 독자에게 전달하는 책을 읽으면, 우리의 자아가 확장된다. 머리맡에 두고 힘들 때마다 펼쳐 읽으면, 내가 처한 문제에 해답을 준다. 그로써 우리는 전체적인 큰 그림 안에서 나의 모습을 볼 수 있게 되고, 계속해서 나의 스토리를 써 나갈 수 있게 된다. 그 문제에 관한 한 치유되는 동시에 든든한 원군 하나를 얻게 된 것이다. 좋은 책은 삶과 따로 놀지 않는다. 내 삶 속으로 침투하여, 위로가 되고 가치관이 되고 지향점이 된다. 이 책의 도움을 받아, 당신이 좋은 책을 찾아 떠나는 여행을 시작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좋은 책의 도움을 받아, 당신이 원하는 삶을 살게 되었으면 정말 좋겠다.

Posted by 미탄
TAG 좋은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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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그동안 써놓은 북리뷰를 모아 출판사에 접촉해보려고, 써 본 프롤로그입니다.
    요즘 독서경영이니 자기학습이 강조되는 추세로 보아, 기회를 얻기를 간절히
    바랍니다만,
    지금의 나에게서 나올 것은 이것 뿐이야,
    시장의 검증을 한 번 받아보자... 차분한 심정입니다.

    기획서를 쓰면서 내 독서방법을 '몰입독서'로 정리했습니다.
    책을 많이 읽을 필요가 없이 몰입해서 읽어야 합니다.
    그 필요성에 대해서는, 칙센트미하이가 평생에 걸쳐 연구해 놓았구요. ^^

    2008.01.23 08:4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 몰입독서라...저도 책이나 뭘 볼때는 항상 집중하려고 합니다만 저의 집중력이 유한한 시간이 좀 짧다보니 그리 많은 책을 못 읽는것 같네요...지금 이 글을 쓰면서도 귀로는 TV뉴스까지 들어가며 쓰고 있습니다.ㅡㅡ;...미탄님의 리뷰를 보고 있으면 어떻게 책을 읽어야 할지 저에게 많은 길을 제시해 주시더군요...오늘도 좋은 글을 읽고 갑니다....

    추운 날씨에 건강에 유의하세요...^^

    2008.01.23 19:0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미탄

      포스팅의 양과 질이 엄청난 분이시더라구요.
      아이디도 재미있고, 도대체 무슨 일을 하시는지
      궁금해집니다. ^^

      2008.01.23 20:49 [ ADDR : EDIT/ DEL ]
  3. 제비꽃

    안녕하세요? 선생님.
    잠시 들어와서 최신글을 훑어보니
    "좋은 책은 삶과 따로 놀지"라고 써있는 거예요.
    아주 찰나에 '내가 읽은 책들은 참 현실과는 동떨어진 좋은 책들이었어'라며
    이 글을 클릭하니...."좋은 책은 삶과 따로 놀지 않는다"네요.
    하하하 그럼 그렇지. 내가 삶과 연결을 못시켜서 그렇지.

    "책은 속깊은 친구요, 절대 배신하지 않는 연인이요, 최고의 스승이다."에
    동감 보탭니다. 쭉~ 힘있는 글쓰기로 정진하소서.

    2008.01.24 13:24 [ ADDR : EDIT/ DEL : REPLY ]
    • 잘 지내지요, 제비꽃님.
      요즘 내 책읽기가 전환기이거든요.
      이제 관념적인 개론은 마음에 와 닿지 않을 것 같네요.
      저자가 시간과 노력을 다하여 검증해낸 '사실'이 땡기네요.
      그래서 철지난 스타벅스에서부터, 손정의, 김영모, 민토, 야채가게...
      잔뜩 빌려다놓았어요. 좋은 '진짜 성공사례' 추천 부탁해요.
      한 시절을 마감하며, 성과물 하나 나오면 참 좋으련만...
      ㅠㅠ

      2008.01.24 13:50 신고 [ ADDR : EDIT/ DEL ]
  4. 제비꽃

    하하, 우시면 안되시지요.
    며칠 전에 라디오를 듣다가 만난 여성이 있어요. 서진규(정확한가?)라고.
    한 십년 전쯤 <나는 희망의 증거가 되고 싶다>라는 책을 쓴 분인데 아실른지요?
    라디오 토크프로에 나와서 본인의 희망을 다시 말하는데,
    미 국방장관 콘디의 자리를 꿈꾸시더라구요.
    올해 나이가 61세. 지금 잭 캔필드에게 코칭을 받는다구요.
    그분 이야기를 들으면서,
    '저 삶이 꿈꾸는 자의 희망이며 곧 성공이다'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다시 책을 냈는지는 모르지만 그분의 삶을 "진짜 성공사례"로 추천하고 싶네요.

    2008.01.24 17:54 [ ADDR : EDIT/ DEL : REPLY ]
    • 미탄

      말씀하신 책 전에 읽어보았어요. 하버드 입학을 비롯해서 여러 성취를 너무 간단하게 처리해서 어안이 벙벙했던 기억이 나요. 또 두 번 째 남편인가의 파렴치한 행위도...^^

      잭 캔필드에게서 코칭이라~~ 멘탈과 업무를 아우르는 '라이프코치'도 유망한 분야일 것 같아요.

      2008.01.24 20:42 [ ADDR : EDIT/ DEL ]

좋은 삶/미탄통신2007. 12. 27. 06:05
 

일본영화 ‘키즈 리턴’에는 유명한 대사가 나옵니다. 고등학교 동창 신지와 마사루가 인생의 우여곡절을 겪은 후에 예전같이 학교 운동장에서 자전거를 타며 나누는 대사입니다.

“우린 이제 끝난 걸까?”

“바보야! 아직 시작도 안 했어!”


이 대사는 청년기의 좌절을 공감할 때 자주 인용되지만, 다른 시각도 있습니다. 당시 49세인 감독 기타노 다케시가 중년의 도약을 표현한 것이라는 해석입니다.


누구에게나 나이든다는 것은 낯선 경험입니다. 게다가 중년에는 ‘이렇게 살아라’하는 문화적 지침이 없습니다. 어떻게 나이들어갈 것인가, 저는 책을 후벼팠습니다. 언제나 책은 제게 중요한 준거의 틀이니까요. ^^  내식대로 나이들기 위한 저의 결론은, ‘의미있는 창조물을 생산하라, 에너지네트워크에 접속하라, 내 직업은 내가 만든다’의 세 가지입니다.


그래서 책을 쓰기 위해 꾸준히 읽고 쓰기를 하고 있으며,  ‘커뮤니티’에 이론적 실천적 관심이 생겼습니다. 제 기질을 감안하여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7대3 정도로 배합한 1인기업을 찾을 수 있을까 눈을 부라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일들은 아무리 나이가 많아도 할 수 있는 일입니다. 새롭게 시도하지 않고 도대체 어떻게 살 수 있는지, 저는 그것이 더 궁금합니다.


워낙 젊은이 위주로 편향된 문화이다보니, 뿌리깊은 연령차별주의가 맹위를 떨치고 있습니다. 그러나 체험과 자신감과 유연함으로 무장한 중년이야말로, 새롭게 시작해볼만한 때입니다. KFC의 트레이드 마크인 할랜드 샌더스는 65세에의 나이에, 차 트렁크에 압력솥과 비밀의 향신료를 싣고 프랜차이즈를 모집하러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인천상륙작전을 감행했을 당시, 맥아더 원수의 나이는 70세였습니다. 유엔본부 건물을 설계한, 브라질의 세계적인 건축가 오스카르 니마이어는 지금도 독일로부터 수상레포츠 시설 설계를 의뢰받는, 98세의 현역입니다.


수명이 연장되어 전무후무한 고령사회가 된다고 합니다. 암울한 전망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생각하기 나름입니다. 사회문화적으로 혁명적인 변화를 주도한 베이비붐 세대답게, 나이드는 방법도 혁신적이 될 지 누가 압니까? 새롭게 나이드는 역할모델이 되고, 스스로 문화를 창조할 수 있다면 당신이 그리고 내가 시대입니다. 이제 겨우 시작입니다.


Posted by 미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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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김현철

    변화경영 연구소 매일링 서비스로 들어와 보았습니다^

    항상 좋은글들 감사드리며,

    부디 명석님에게 맞는 일 찾으시길 바랍니다^^

    건강하세요!

    2007.12.27 18:52 [ ADDR : EDIT/ DEL : REPLY ]
    • 미탄

      방문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덕담도 고맙구요.
      꼭 그렇게 되어야할텐데요~~ ^^
      자주오셔서 칼칼한 피드백 해 주시기 바랍니다.

      2007.12.29 13:10 [ ADDR : EDIT/ DEL ]

좋은 삶/미탄통신2007. 12. 20. 03:26
부부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나는 부부란 밥, 몸, 말을 나누는 사이라고 생각합니다. 부부가 경제적, 性的, 정서적 공동체라는 얘기니까 그럴듯하지 않은가요? 전통적인 결혼에서는 밥의 비중이 컸지요. 오직 밥을 해결하기 위해 평생 고달팠던 우리 부모님들. 이제 밥을 굶는 사람은 없습니다. 하지만 밥을 누가 해결하는가는 중요합니다. 밥에서 권력이 나오거든요. 가사노동의 경제적 가치가 재조명되어야 하고, 화려하지는 않더라도 자존심을 건드리지 않는 밥이 기본이겠지요.


모두가 관심있고 모두에게 중요한 문제 중에서 몸처럼 감추어진 주제는 없을 것입니다. 오랫동안 은폐되고 비공식적으로 논의되는 과정에서 몸의 문제는 지나치게 경시되거나, 과장되거나, 왜곡되어 왔습니다. 이제 몸에 대한 논의가 수면 위로 올라와도 좋을 때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오래도록 욕망은 남자의 전유물이었습니다. 남성 중심의 사회에서 때로 여자는 전리품이고, 거래대상이고, 소유물이었습니다. 현대에 이르러 몸에 대한 여자의 권리가 점점 확대되면서, 이 분야의 논쟁은 계속 거세질 것입니다.


결혼과 욕망을 함께 충족시키는데는 지속적인 결단과 노력이 필요합니다. 性은 환타지인데, 지나치게 친밀해진 결혼생활에 환타지가 끼어들 여지가 없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진부한 일상에 갇혀있던 리비도가 외도의 형태로 표출되기도 합니다. 리비도의 분출과 사랑의 모험을 포기할 수 없는 사람은 결혼제도와 어울리지 않습니다. 결혼은 자유분방함이 아닌 아름다운 구속이고, 자발적인 차단입니다. 일상과 제도에 눌려 본능이 소멸되지 않도록 애써야겠지요.


“나는 푸른 말-言-이 싫어, 나는 붉은 말이 싫어”, 이것은 장정일의 싯귀이고, “나는 말-言-이 좋아, 나는 애마부인이야”, 이것은 수다떨기 좋아하는 내 친구의 어록입니다. 말에 대한 기호가 이처럼 갈라집니다만, 말의 중요성을 전적으로 부인하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우리는 말을 통해 존재를 표현하고, 타자에게 다가갑니다. 말을 통해 공감하고 교류하고 그로써 삶을 엮어갑니다. 언어는 일상의 꽃이요 존재의 집입니다. 결국 삶의 주축입니다. 완전한 말 - 완전한 소통을 꿈꾸며 우리는 살아갑니다. 문제는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관계인 부부간에 얼마나 질적인 대화를 나누며 살아가느냐 하는 것입니다.


“아는?, 밥묵자, 자자” 하루에 단 세 마디만 한다는 경상도 남자의 전설로부터, 자식과 돈 이야기를 빼면 할 말이 없는 단계를 거쳐, 마치 가구나 그림자처럼 침묵 속에 존재하는 유형은 우리 세대로 끝났기를 바랍니다. 부부라고 해서 모든 순간과 모든 일을 함께 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따로 또 같이’의 묘미를 깨달은 완급조절과, 각자 독립적인 자기세계와 자기관리를 통해 가장 빛나는 조언자로 남는 아름다운 해로를 꿈꾸어 봅니다.


결국 이렇게 정리할 수 있겠습니다. 부부는 밥을 기본으로 , 몸을 필요조건으로, 말을 충분조건으로 하는 공동체라구요. 겨우 밥에 억매여, 의례적인 접촉과 소통부재의 결혼생활이라면 조금 문제가 있겠지요. 우리 부부가 처해 있는 위상은 어디인지, 성공적인 결혼을 위해 무엇을 보완해야 하는지 참고가 되지 않나요? 물론 밥이 제일 하위개념입니다. 밥, 몸, 말 중에 그 중에 최고는 말이니라, 나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Posted by 미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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