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삶/공간을 누리다'에 해당되는 글 8건

  1. 2010.05.03 백년고택에서의 저술여행 (7)
  2. 2010.04.26 이원아트빌리지 (8)
  3. 2008.10.28 홍대앞 aA 디자인 뮤지엄 (8)
  4. 2008.10.19 강화 전등사의 '참 좋은 찻집' (8)
  5. 2008.10.11 Kring - 자본과 감각이 만나다 (11)
  6. 2008.09.22 WAgit, 한량들의 놀이터 (6)
  7. 2008.09.06 문화충격! 이대 ECC (8)
  8. 2008.03.27 Lost in the city - 짐 톰슨의 집 (2)
사용자 삽입 이미지
Posted by 미탄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와우! 날씨가 어찌나 화사했는지 도저히 핸폰사진이라고 믿어지지 않는 화질!

    2010.05.03 18:5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 재엽

    저술여행... 한선생님, 딱 걸렸어요!
    와우.. 부러워라.
    전 봄바람 부는 계절에 우리집 두 마님(마눌님,공주님)께서
    바람(?)나셔서
    이 쇤네는 꼼짝없이 글 묶고 있습니당..

    분명히 생산적인 여행이 되셨으리라
    질투어린 시선을 보냅니다용~~^^

    2010.05.03 19:01 [ ADDR : EDIT/ DEL : REPLY ]
    • 미탄

      선생님께서 여행중에 해산물 쏘시는 것이
      취미시잖아?^^ 서산 시장에서 알이 절반인 큰 게를 5키로나 사다 앵기시는데도,
      마음을 맘껏 풀어놓지 못하고 엉거주춤 들고 있는 내 꼴이라니!
      이 포스트 정리하다가도 깜짝 놀랐다네.
      사. 람. 이. 없. 는. 거. 야!

      2010.05.04 09:17 [ ADDR : EDIT/ DEL ]
  3. 와우! 사이즈가 작아서 그렇지 핸드폰 사진도 정말 잘 나와요. 그쵸. ^^
    저도 원고 막바지쯤엔 저런데 며칠 머물면서 써 봐야겠네요. ㅎㅎㅎ
    사자프로젝느는 이제 막바진가요? ^^; 혹은 아직도 부릉부릉? ㅋㅋㅋ

    2010.05.03 23:15 [ ADDR : EDIT/ DEL : REPLY ]
    • 미탄

      원고가 마무리할 시점이 멀지 않았나 보네?
      주제가 무얼지 궁금, 궁금.

      사자는 이제 뼈대가 다 나와서,
      각자 살 붙여서 쓰기만 하면 된다네.
      '나는 무엇을...' 은 공저라곤 해도 각자의 경험을
      각자 쓰는 것이어서, 사자 호랑이처럼 본격적인 공저
      하면서 배우는 것이 많아. 무에서 유를 만들어내는
      선생님의 혜안과 의지가 정말 놀라워.

      2010.05.04 09:20 [ ADDR : EDIT/ DEL ]
  4. '기와궁' 검색해봐야겠어요^^
    한옥은 정말 아름답고 멋진 같아요 :)

    2010.05.05 16:4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미탄

      그 집에 들어서는 순간 누구 편안한 사람 품에
      안긴 것 같이 푸근했어요.
      그 고택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카페인
      '기와궁'의 '궁'도 자궁을 뜻한다네요.

      2010.05.06 00:06 [ ADDR : EDIT/ DEL ]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원아트빌리지는 충북 진천의, 건축가 원대연의 문화적 취향을 모아놓은 곳이다. 찻집과 미술관, 서너 군데의 아담한 갤러리, 주인장의 건축연구소와 살림집으로 이루어져 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입구에 들어서면 찻집이 있는데 안팎이 이렇게 이쁘다. 안에서는 서운할 정도로 모든 화분을 창밖을 향해 돌려 놓았더니, 밖에서 그림같은 장면을 연출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찻집을 지나면 미술관 입구가 나온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사용자 삽입 이미지








미술관에는 원대연이 직접 그린 그림과 소장미술품, 그리고 부인의 사진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구획되어 있으나 닫히지 않고 자연스럽게 연결된 공간들은 자유롭고, 구석구석 벽을 잘라내고 심지어 천장에까지 틈을 내어 집어넣은 창문들이 구성작품처럼 눈길을 끈다.




이철수의 판화전시회도 하고 있었는데, 세상에! '집'을 소재로 한 판화만 모아 놓았다.   여행을 하며 수집한 '집' 모형들도 곳곳에 놓여 있다. 한 가지를 향한 지극한 애정과 원하는 것을 모두 구현해 놓은 능력이 마냥 부럽다.






그의 빌리지는 낮은 건물들이 연결되며 만들어내는 골목과 작은 공간들로 이루어져 있다. 구석구석 도화지만한 공간도 놓치지 않고 꽃나무를 심거나 계단을 만들고 개구멍을 뚫어 놓았다.




가벽을 세우고 네모 모양으로 뚫어 풍경에 프레임을 만들었다. 벽이 만나고 처마가 닿으면서 만들어지는 공간마다 의자를 놓아 방문객이 앉아 쉬게 했다. 자신이 좋아하는 공간에 앉아 자신의 작품이자 장난감인 것들을 보고 가라는 초대로 받아 들인다.










나는 가벽 하나, 거울 장식 하나, 벽을 타고 올라가는 흔치않은 덩쿨식물 하나,  드러나지 않게 놓인 조각품 하나에서 주인의 초대를 받아들였다. 그래서 곳곳에 앉아 들여다보고 느끼고 사진찍으며 맘껏 탐하고 부러워했다. 원대연은 전세계를 돌며 마음에 들어온 마을 풍경을 그림으로도 그렸다. 그 연작의 제목이 '두고 온 마을'이던데, 이제 내게는 이 곳이 '두고 온 마을'이 될 터였다.









이 빌리지의 바깥주인이 골목과 작은 공간이라면, 안주인은 창문이다.  이 건축가는 창문을 어디에 어떤 모양으로 낼 것인지 궁리하는 재미로 사나 보다. 벽 틈과 천장에, 벽 꼭대기와 발 밑에, 때로 벽면 전체를 통으로, 때로 길쭉하게 혹은 작은 정사각형으로 다양한 모양의 창문들이 말을 건네 온다.









좋은 시간이었다. 공간탐방! 또 하나의 내 취향을 확인하다. 모든 즐거움에 기회또한 숨어 있다.
Posted by 미탄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시이라젠느

    저도 한번 가 보고 싶은 곳이네요..
    최근에 몇주 정신없이 바빠서 .. 미탄님이 새롭게 작은 기회를 만들어가고 계시다는 소식도 뒤늦게 알았습니다.
    좋은일 축하드려요.
    미탄님처럼 의지를 가지고 한길을 가기도 쉽지 않다는 것.
    그리고 그렇게 하면 언젠가는 그에 따르는 보답이 있다는 것..
    저도 옆에서 계속 보면서.. 느끼고 싶네요^^

    2010.04.26 22:17 [ ADDR : EDIT/ DEL : REPLY ]
    • 미탄

      잘 지내지요?
      가끔 바람쐬고 싶을 때 당일로 다녀올 만 해요.
      나만큼 좋아하지는 않을 수도 있겠지만.^^
      '한 길'을 가는 것이 의지가 굳어서가 아니라 워낙 다른 재주와 관심이 없기 때문이지요. 그러니 '한 길'도 못 가면 큰 일 난다는 거...^^

      2010.04.27 23:16 [ ADDR : EDIT/ DEL ]
  2. 선생님은

    꿈을 키워주시는 분이신 듯해요. 다른 분들도 동의하실 듯한데 선생님이 CQ가 높으신 덕분이 아닐까 해요.

    참 아름다운 이원아트빌리지를 보면서 꿈을 선명하게 그려봤어요. 아주 예전의 미니홈피에 제 소개글로 제 집의 일부를 동네 아이들을 위해 내어 놓고 살고 싶다는 글을 쓴 적이 있는데 이런 집으로 만들면 좋을 듯해요. 그런데 불가능할 듯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왜냐하면 제가 좋아하는 남자가 어디 사는 지도 그 때에 잘 몰랐고 서울의 형편도 잘 몰랐기 때문에 그랬던 게 아닐까 싶고 지금 생각에 이 남자가 워낙 친구들을 좋아해서 포기하지 않을 듯합니다.

    제가 늙어서나 아니면 별장으로 지어서 그 곳아이들과 우리 아이들을 같이 만나게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꿈 하나를 그려봤네요.

    휴, 실은 힘든 요즘의 삶 속에서 선생님의 글을 읽는 것이 제가 위안을 얻는 얼마 안 되는 요소인 듯합니다.
    선생님의 글은 참 따스하면서 가르침을 주시는 듯해요. 감사드려요.

    2010.04.27 03:38 [ ADDR : EDIT/ DEL : REPLY ]
    • 미탄

      제 글을 좋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꿈을 이루면서 살아가시기 바래요.

      2010.04.27 23:18 [ ADDR : EDIT/ DEL ]
  3. 재엽

    아트갤러리도 갤러리지만, 하늘빛이 정말 훤- 하네요. (표현의 한계가...^^)

    요즘 우울한 사건들이 많아서 좀 다운됬었는데,

    사진 속의 푸른하늘이 그대로 잡혀있는 것 같아, 따스하게 느끼고 갑니다.

    2010.04.29 14:22 [ ADDR : EDIT/ DEL : REPLY ]
    • 미탄

      나야 원래 감정기복이 있는 편이라 출렁출렁하지만,
      --그 유명한 00기 00증 을 피해가는 것만도 장하지^^
      재엽씨 특유의 막강긍정, 명랑에너지로
      신경쓰이게 하는 사건들, 잘 헤쳐나가기 바래요.

      2010.04.29 23:46 [ ADDR : EDIT/ DEL ]
  4. @햇살

    와웃~@@@ 저런 곳 좋아요~~
    꼭 가보고 싶어요~~~ ^^ 그냥 가면 구경할수 있는건가요?ㅎㅎㅎ

    2010.05.01 02:28 [ ADDR : EDIT/ DEL : REPLY ]
    • 미탄

      예, 당일코스로 강추해요.
      식당이 없으니 먹거리 준비해가셔서,
      그림그리다 오면 되겠네요.
      찍사들이 많이 오더라구요. 검색해 보시길.

      2010.05.02 12:12 [ ADDR : EDIT/ DEL ]


홍대앞 aA디자인뮤지엄입니다. 전 세계에서 모은 유서깊은 가구와 소품으로 유명한 곳이라 맘먹고 갔는데, 가는 날이 장날이네요.  디스플레이하는 중이라서 1층 카페 외의 전시공간을 개방하지 않더라구요.


카페 전경입니다. 천장이 높고 탁 트여서 첫인상이 아주 좋았습니다. 대들보의 뼈대를 드러낸 천장과 바닥재, 벽면이 모두 중후한 데 비해 테이블과 의자가 너무 경쾌해서 살짝 언밸런스합니다. 소문에 의하면 저 의자들이 모두 한 디자인<?>하는 것들일텐데 그다지 눈에 띄는 것은 없어 보입니다. ^^



의자는 좀 서운했지만 빈티지소품들은 전부 마음에 듭니다.  테라스 벽에 걸린 그림이며, 그림 밑의 개수대, 한쪽 벽에 자리한 육중한 책상이 모두 골동품 수주입니다.



스탠드가 달린 작은 책상과, 램프와 캐리어가 저마다 한자락씩 이야기를 갖고 있을 듯합니다. 사진이 많지 않지만 고색창연한 철제 사물함이며 오래된 문, 단두대 시절의 소품이었을 것 처럼 음산한 철제 침상이며 독특한 가구들이 많습니다.



실내만으로도 넓은데 벽면 하나를 전부 유리로 처리해서 테라스가 훤히 내다보이고, 테라스는 다시 전면유리를 통해 실외공간까지 끌어들여 시원한 느낌을 줍니다. 테라스에 놓인 테이블과 의자는 똑같은 것이 하나도 없네요.


건물 외벽이며 계단 벽을 거친 시멘트를 그대로 살려서 투박한 멋을 살렸네요. 그러고 보니 가까운 곳에 있는 상상마당과 아주 흡사한 건물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상상마당의 갤러리와 계단입니다. 천장 내부를 그대로 드러내서 거친 맛과 팩토리 느낌을 주는 점, 계단 벽면에 판넬의 느낌을 그대로 살린 점이 똑같네요. 상상마당은 생각보다는 내부가 좁았구요, 그저 외부에서 스쳐가며 보기에는 느슨한 전시회 밖에 볼 수가 없었습니다.

아, 건물의 기본 컨셉은 비슷했지만 느낌은 아주 다릅니다. 디자인뮤지엄이 중후하다면 상상마당은 세련되었네요.

지하 화장실에 가다보니 지하의 공간도 굉장히 넓습니다. 텅 빈 공간을 설치물 두 점이 지키고 있네요. 언제 전시공간 개방하는지 확인하고 다시 한 번 가봐야겠습니다.

검색해보니 한 실내 디자이너의 20년에 걸친 컬렉션이라는데요,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건물을 통채로 자기 취향으로 꾸몄으니 말이지요. 이렇게 자기 만의 공간을 가지고, 그것을 기꺼이 나누는 사람이 제일 부럽더라구요. ^^

Posted by 미탄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제비꽃

    이 멋있는 공간, 혼자만 다니시지 말고 같이 좀 데려가 주시지요.
    외롭다면서, 외로운 틈이 보이지 않는다니까요.^^

    2008.10.28 04:51 [ ADDR : EDIT/ DEL : REPLY ]
    • 미탄

      외롭지 않으려는 몸부림이랍니다. ^^
      제비꽃님이 바쁜 사람들 스케쥴에 맞추어서 번개 한 번 때리지요?

      2008.10.28 07:24 [ ADDR : EDIT/ DEL ]
  2. 여길 가셨군요.
    와이프가 모임할 때 여기를 추천했었는데, 어쩌다 가지를 못했었는데..
    보기만 해도 근사하군요.

    2008.10.28 20:13 [ ADDR : EDIT/ DEL : REPLY ]
    • ㅎㅎ 남자분들 취향은 아닐지도 몰라요.
      특히 지금 같은 계절에는 얼큰한 국물이 더 좋지요 뭐. ^^

      2008.10.29 00:22 신고 [ ADDR : EDIT/ DEL ]
  3. 좋은 공간에 계셨을 미탄님을 그려보니
    떠나려는 가을에 님은 외롭지 않을실 것 같아요.
    외로움 속에서 외롭지 않은 뭔가를 느끼셨을 듯..<--혼자 생각임당..ㅎㅎ

    좋은 밤 되세요^^
    남기신 댓글 속에서 또 다른 님의 모습을 봅니당.
    넘 웃기심,,,^^ 알랍♡

    2008.10.28 23:3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미탄

      아, 제 글이 너무 진지했나요?
      저 철들지 않은 사람답게 동심으로 가득찬
      천방지축이에요. ^^

      2008.10.29 00:01 [ ADDR : EDIT/ DEL ]
    • 그냥 가기 섭섭해서리..
      오늘도 잘 지내셨죠?
      10월의 마지막 날이라 이용씨 노래 참 많이 흘러나오네요.
      이 노랠 들으면 정말 아~~~가을이 깊어 가는구나 싶어요..
      천방지축 우리 미탄님..^^
      좋은 날되세요^^ 우울이란친하면 안되요~~

      2008.10.31 16:34 신고 [ ADDR : EDIT/ DEL ]
    • 미탄

      하하, 내가 우울한 것이 보여요? ^^
      우울한 날도 있고,
      겨우겨우 추스르는 날도 있고,
      쓩쓩 날아가는 날도 있고,
      다 껴안을만 하답니다.
      뭐 좀 신경쓰는 일이 있어 포스팅이 뜸한데,
      이렇게 문을 두드려주니 고맙네요. ^^

      2008.10.31 20:37 [ ADDR : EDIT/ DEL ]




강화도 전등사에 다녀왔다. 10년 만인가 보다. 전등사를 둘러싸고 있는 삼랑성 성벽문만 아련히 기억나고, 나머지는 모조리 낯설었다. 막 단풍들기 시작한 나무들이 화사한 햇살을 받아 반짝였다.


 
전등사 안에 편안하게 자리잡은 전통찻집에 반해 버렸다. 고풍스런 기와집, 마당에 있는 큰 나무, 조그만 화분들, 조각보 쳐 놓은 창문, 돌확 등 내가 좋아하는 것들이 잔뜩했다. 살랑이는 바람에 햇살 머금은나뭇잎이 팔랑이며 날아다니고, 조그만 연못 속에도 가을이 잔뜩 떨어져 있었다. 대추차 냄새 구수한 뜰에 한 시간 넘게 앉아 있었다.

전등사 경내에도 화사한 햇살이 가득했다. 대웅전, 약사전, 명부전이 유독 조촐하나 신축한 티가 없는 옛절이라 좋았다. 대웅전의 네 모서리 기둥 위에 벌거벗은 여인이 조각되어 있다. 절을 짓던 목수를 배반하고 떠난 여자에게 천 년동안 추녀를 받치고 있으라는 저주가 서려있다고.

전등사에서 나와 점심으로 먹은 묵밥, 모양은 저래도 상큼한 김치 맛과 어울려 꽤 맛있었다.

사진은 못 찍었지만  마니산 참성단 가는 산길도 한시간 정도 올랐는데 너무 좋았다. 누군가의 시집 제목에도 있는 '함허동천'에서 야영장 쪽으로 올라갔는데, 잡목숲 터널 아래 겨우 한 사람이 지나갈 수 있게 나 있는 소롯길이 정겨웠다. '처음부터 길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길을 만들며 간다'는 경구가 생각나는 길이었다. 막 물들기 시작한 크지 않은 나무들이 신록처럼 싱그러웠다. 모처럼 자연의 정기에 흠뻑 젖었다. 참 좋은 가을날이었다.


 

Posted by 미탄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아하, 전등사에 다녀 오셨군요.
    얼마되진 않지만 다녀본 중에서는 수준급입니다.
    너무 번듯하지 않고 너무 화려하지 않고 너무 인위적이지 않고.
    형님네 가족 왔을 때 함께 갔던 기억이 납니다.
    다음에 혹 다시 가신다면 초지대교 밑의 묵밥집을 꼭 가보시기 바랍니다.
    허름한 집인데 참 맛있습니다.

    2008.10.19 21:4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미탄

      젊어서는 시간을 누리고, 나이들어서는 공간을 누린다는 말을 들은 것 같은데 뭔 소리인지 조금 알 것 같아요. 나의 성소를 몇 군데 짱 박아놓고 싶군요, 요즘은.

      2008.10.19 23:16 [ ADDR : EDIT/ DEL ]
  2. 참 좋은 가을날을 보내셨군요.
    가을이 시작될때 참 힘들어하신 모습이 기억나서
    오늘처럼 좋은 날이 되셨다니 제 기분이 참 좋아집니다.
    전 오늘 조금 무거운 맘입니다.^^;;
    이러저러한 생각들 때문에요.

    좋은 밤되세요~~~

    2008.10.19 22:0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미탄

      ㅎㅎ 늘 에너지에 넘치는 토마토새댁님이 무거운 맘이
      되셨다니, 실례인지 몰라도 오히려 더 인간적으로 보이네요. ^^

      햇빛 비치는 날만 있었다면 온 지구가 사막으로 변했을 것이다... 뭐 이런 말도 있더라구요. 문제를 글로 써 보세요. 그것 만으로도 남의 일처럼 조금 떨어뜨려서 생각하게 되는 효과가 있답니다.

      2008.10.19 23:19 [ ADDR : EDIT/ DEL ]
  3. 묵밥~ 저 너무 좋아하는데에~ 강화도 전등사...음..!!
    가을이 다 가기전에 하루 내서 꼭 다녀오고 싶다는 생각이 드네요.
    미탄님덕에, 마음이 가을스러워졌습니다..헤헷
    (근데, 왜 여긴 여름같지요..ㅠ_ㅠ)

    2008.10.21 04:2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미탄

      일교차가 너무 심해서 어제도 낮에는 선풍기를 켰네요. 그리고 왠 가을 모기가 이렇게 극성을 부리는지!
      프로펠러처럼 기류를 일으키는 명이님의 에너지가 참 보기 좋아요!

      2008.10.21 08:51 [ ADDR : EDIT/ DEL ]
  4. 비밀댓글입니다

    2008.10.21 04:24 [ ADDR : EDIT/ DEL : REPLY ]
    • 미탄

      예, 방문할게요.

      2008.10.21 08:52 [ ADDR : EDIT/ DEL ]



'문화의 제국' 김홍기님 블로그에서 보고는 득달같이 달려갔다.  공간구경하기를 좋아하는 탓이다. 복합문화공간 Kring - 삼성역에서 5분 거리에 있다.
현대적인 감각이 물씬 풍기는 건물 외관.





천장이 높고 탁 트인데다가 로비가 운동장만큼 넓어서, 아무라도 들어서는 순간 어리둥절하게 생겼다. 온통 백색의 광택질로 꾸며놓은 실내가 비현실적으로 느껴진다.  공상과학영화 속의 복제인간 공장에라도 온 기분이다.   로비 전면의 커다란 화면에서  전시회 설명이 지나가는듯.

1층에 시네마, 2층에 카페와 전시공간이 있다. 영국 현대미술전을 개최중인데 로비와 벽면 등에 자연스레 진열해 놓은 것이 인상적이다. 작품이 많지는 않아도 모두 세련되고 진지해서 마음에 들었다. 2층 전시공간에서는 시각장애아동을 위한 바자회가 열리고 있었다.  




좋아라 뛰어다니는 아이, 저 꼬마하고는 2층 카페에서 또 만나 한참을 같이 놀았다.
요즘 아이들이 왜 이렇게 예쁜지 어디서든  아이들과 부딪치면, 한 마디라도 말을 붙이게 된다.  마음을 열고 다가가면 아이들은 금방 마음을 열어준다.  대신 꼬마의 부모가 경계하는 폼이 역력하다.





입구에 깔린 타일이 예사롭지 않아 눈길이 자꾸 가는데,  
옆으로 자리잡은 휴게실을 보고는 입이 쩍 벌어진다.
멋스럽고도 편안하니 디자인과 기능을 둘 다 살린 셈이다.


 


휴게실은 2층에서 보면 이렇고,
가까이에서 보면 이렇다.
저 빨간 것은 컴퓨터인데 터치만 할 수 있고 키보드가 없어서 반벙어리인 셈이다.
혹시 디자인이 망가질까봐 키보드를 설치하지 않은 것은 아닐까?




이 현대적인 조형물은 머리빗과 빨래집게 같은 것들로 만들어졌다.










데이비드 맥이라는 작가의 콜라주.  정교한 사실성과 함께 묘한 위엄이 느껴진다.













이 건물은 그 자체가 거대한 작품이다.  빛이 흐르는 계단과 1,2층을 가로지르는 조형물, 비상구의 붉은 벽과 의자까지 모조리 작품이다. ㅎㅎ 화장실도 예술이다. 날렵한 문과 세면대의 디자인에서 놀란다. 무지무지하게 넓은 공간도 작품이다. 1층 로비가 넓더니 2층 카페도 운동장 만하다. 전시실도 넓다. 넓은 화폭을 빼꼭이 채우지 않고 여백으로 말하는 화가처럼, 그 넓은 공간을 듬성듬성 조금 밖에 쓰지 않는다.







스코틀랜드 출신 찰스 에이버리의 '섬사람들'이라는 연작,
조촐한 소품이지만  익살과 연륜이 느껴져서 좋다.


























2층의 카페 전경, 어이없을 정도로 여유있는 공간에 어리둥절하다. 우리나라 바리스타 1호가 직접 볶아서 내린 커피가 2,000원 정도의 기부금을 받고 제공된다. 수익금은 홀트아동복지회에 기부된다고 쓰여있다. 어떻게 이런 구조가 가능하냐고 물었더니, 건물주인 금호건설의 후원이 있어서 가능하다는 대답이다.

KT&G가 홍대 앞에 '상상마당'이라는 복합문화시설을 지었듯이 요즘 새로운 풍조인가 보다.  직접 가 본 것은 아니지만 온라인으로나마 꼼꼼히 살펴보니, '상상마당' 은  치밀하고 꼼꼼해 보인다. 독립영화 상영관이나 밴드지원, 아트마켓과 문화강좌 등 다양하고 역동적인 활동을 위해  많은 준비를 한 것 같다. 지하4층에서 지상 7층까지 속이 꽉 찬 느낌이다. 조이한의 미술사 강의가 땡겨서 언제고 들어볼 계획인데, 수강비가 다른 곳의 절반 수준이라 반가웠다.  그밖에도 '홍대앞의 재발견' 처럼 세련되고 의미있는 프로그램이 많다. 선수들이 대거 포진하고 있는 느낌이다. 대기업이 허영이나 시늉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문화에 대한 깊은 이해를 갖고 있다면 많은 일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에 비하면 Kring은 너무 느슨하고 단지 럭셔리한 셈이다.  눈요기하기는 좋지만 건물주의 의도가 무엇일까 궁금해진다.





카페 한 편의 이 공간을 보라,  뻥 뚫린 천장과 화려한 창문, 세련된 테이블과 의자가 모조리 미래에서 온 풍경같다.  전혀 사용될 계획이 없는 공간처럼 깔끔하고 이질적이다.




이런저런 생각을 떠나서 탁 트인 공간이라는 것 하나 만으로도 나는 이 곳이 마음에 든다. 천장이 낮고 좁은 곳을 병적으로 싫어하기 때문이다. 광할할 정도로 높이 뚫린 천장과 텅텅 비어있는 여백이  좋다. 슬로우비디오처럼 공연히 느슨해지고 싶은 날, 이 곳에 가서 느릿느릿 공간구경도 하고 책도 보고 끼적거리다 오면 좋을 것 같다. 


Posted by 미탄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아이고...esc키를 잘 못 몰러 긴 댓글 홀랑 날려 먹었어요..아흑..
    바리스타 커피 마시고 싶어 촐랑 대다 영혼이 이탈되는 바람에....ㅋㅋ
    합체하려 달려 갑니당, 슝~~~~

    몰으신 건물주의의도는 저도 궁금해지네요..

    햇살이 넘 예뻐요~~

    2008.10.12 10:1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미탄

      하하, 참 발랄하세요.
      블로깅 안하셨을 때는 무엇으로 이 끼를 발산하셨을지
      궁금해지네요. ^^
      정말 커피가 맛있어지는 계절이 되었지요?

      2008.10.12 19:37 [ ADDR : EDIT/ DEL ]
  2. 아이들 데리고 한번 가봐야겠네요. 대치동이라 좀 멀긴 하지만..^^

    2008.10.13 12:36 [ ADDR : EDIT/ DEL : REPLY ]
    • "보지 않은 것은 상상할 수 없다!"
      아이들에게 디자인이나 건축에 대한 상상력을 일깨우는 좋은 경험이 될 것 같아요. 또 한 번의 문화충격이었다니까요. ^^

      2008.10.13 19:22 신고 [ ADDR : EDIT/ DEL ]
  3. 앨리스

    기사만 읽고 못가봤었어요. 우와~ 꼭 가야겠습니다. 미탄님께서 추천하시니 더더욱 가봐야죠!! ㅎㅎ

    2008.10.14 13:48 [ ADDR : EDIT/ DEL : REPLY ]
    • 미탄

      어쩐지 앨리스님도 아주 좋아할 만한 공간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2층 카페에서 모임 같은 것<?> 하고 싶네요! ^^

      2008.10.14 21:43 [ ADDR : EDIT/ DEL ]
  4. 앨리스

    모임 해요 해요~!! ^^ 너무 좋을거 같아요... 그런 곳에서 좋은 만남은. 언젠가 뵙기를 기대합니다. 그런데, 미탄님 팬이 워낙 많으니까.. 아무래도 수많은 사람들이 모일 듯 해요 ㅎㅎ

    2008.10.15 13:10 [ ADDR : EDIT/ DEL : REPLY ]
    • 미탄

      하하, 앨리스님의 발랄한 호응 덕분에 한 번 웃네요.
      저기는 카페라기보다 파티하면 딱 좋을 것 같았거든요.
      정말 저지르고 싶네요!! ^^

      2008.10.15 21:16 [ ADDR : EDIT/ DEL ]
  5. tuna님의 me2DAY 에서 트랙백이 걸렸는데
    me2DAY라는 것이 있다는 것만 알고 있지
    어디에 어떻게 트랙백 잘 받았다는 표현을 해야할 지를 모른다. ㅠ.ㅜ

    2008.10.21 23:1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6. 소정

    오랫만에 왔어요!!

    당장 가봐야겠네요 여기 ㅎㅎ

    한참 못 뵈었는데, 그래도 잘 지내시는 것 같아 좋네요^^

    2008.10.31 18:25 [ ADDR : EDIT/ DEL : REPLY ]
    • 미탄

      음, 소정씨.
      소정씨도 한 공간사랑<?> 했었지. ^^
      히말라야 갔다온 경험은 혼자만 꿍치고 마는 겐가?
      블로그가 있었던 것도 같은데,
      어떻게 찾아가나?

      2008.10.31 20:39 [ ADDR : EDIT/ DEL ]




이태원 쪽에 새로 생긴 WAgit라고 하는 공간입니다. 이름하여 WAgit!  Wine 과 Audio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Agit라고 하는군요. WAgit의 음악담당은 강 헌, 와인 담당은 심 산이라고 하니 심상치가 않습니다. ^^



두 사람이 오랫동안 꿈꾸어왔던 '우리들만의 사랑방'이라구요, 그래서 운영도 회원제로 한답니다.
연회비 110만원을 내고 지급받은 멤버십카드를 출입문 센서에 대면 문이 열린다고 하니, 꽤 비밀스럽지요?

저는 회원가입을 한 것은 아니고 모임이 있어서 갔는데,  '공간'에 대한 오랜 로망을 곱씹어 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교육과 카페를 접목시키고 싶다는 생각을 자주 해 왔거든요. 그러니까 '인디고 서원'의 카페판, 서드에이지판으로 보면 됩니다.

WAgit은 아담하니 딱 좋더라구요,
이만한 곳에서 회원들이 내 집처럼 편안하게 쉬고,
인문학과 예술과  사람에 대한 공부를 하고,
풍류도 누리면 정말 좋겠더라구요.

나는 과연 이런 공간을 원하는가?
나의 바램은 막연한 공상인가,
한 번은 물고 늘어져 봐야 할 꿈인가?
어떻게 하면 이뤄낼 수 있을까?




WAgit에 관심있으신 분은 심산스쿨 홈피를 참고하시구요,
http://www.simsanschool.com/bbs/zboard.php?id=board1&page=1&sn1=&divpage=1&sn=off&ss=on&sc=on&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170










강 헌 선생이 평생에 걸쳐 모은 엘피판이 장난이 아닙니다.
그는 종종 자신의 유일한 재산이 그 엘피판이라고 말하는데요,
저는 그 말에서 한량의 고독을 느끼곤 합니다. ^^

WAgit에 아주 잘 어울리는 조각 한 점, 얼핏 봐서는 대리석으로 보이는데요, 멋있지요?




와인매니아가 낀 모임에 가면 뭐가 좋은지 아세요?
굳이 청하지 않아도 쉬지않고 와인에 대한 지식과 와인을 함께 공급해 준다는 것! ㅎㅎ




모처럼 좋은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야말로 Wine과  Audio에 흠뻑 젖었으니 WAgit 의 의미에 충실했던 셈이지요.  초일류 디제이 강 헌 선생이  선곡해 준 음반 중에서는 김광석 밖에 기억나지 않지만요. ^^

Posted by 미탄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lunayoo

    좋은 곳을 소개시켜주셔서 감사드려요. ^^
    아직은 발을 들여놓기에 약간 부담스러운 것 처럼 보이지만, 좋은 사람들이 모인 곳 같다는 느낌이 듭니다. 심산스쿨 - 홈페이지 방문만으로도 좋은 정보를 많이 얻을 수 있는 곳이네요.

    2008.09.22 15:24 [ ADDR : EDIT/ DEL : REPLY ]
    • 미탄

      예, 좋은 커뮤니티를 찾아서라도 일부러 감직한 곳이에요. 수강비가 목돈이 들어서리~~ 홍대 앞에 상상마당이 대기업에서 하는 곳답게 저렴해서 타격이 있지는 않은지 모르겠군요.

      2008.09.22 19:31 [ ADDR : EDIT/ DEL ]
  2. 광풍바루

    아, 선생님. 심산스쿨 싫어요. 갈 돈은 없는데 막 가고 싶어지게 꼬여요. 흐음.
    잘 지내셨지요? ^^ 슬슬 진짜 가을이 다가오는 듯해요.

    2008.09.22 15:25 [ ADDR : EDIT/ DEL : REPLY ]
    • 미탄

      오랜만이에요, 잘 지내지요?
      가을맞이 마음보살피기 차원에서 한 번 질러줘요. ^^

      2008.09.22 19:32 [ ADDR : EDIT/ DEL ]
  3. 덕분에 심산스쿨이란 곳을 알았네요. 명로진 님의 인디라이터반은 전에 들었던 것도 같은데... 정말 공간이 근사하다는 말이 딱 맞는 곳이네요.

    2008.09.23 21:16 [ ADDR : EDIT/ DEL : REPLY ]
    • 미탄

      예, '삶에 포인트를 주는' 멋이 잔뜩 있는 공간 같아요. ^^

      2008.09.23 23:16 [ ADDR : EDIT/ DEL ]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진 출처 :
                  건축가 도미니크 페로 홈페이지:  http://www.perraultarchitecte.com/indexuk.htm



어제 이대 ECC 안에 있는 아트하우스 모모에서 영화를 보았다. 영화는 그저 그랬는데 정작 나를 경악하게 한 것은 ECC였다.  Ewha Campus Complex !  교문을 들어서자마자 눈 앞에 펼쳐진 풍경에 나는 잠시 어리둥절했다. 처음에는 건물인지도 몰랐다.  거대한 통로와 계단이  갈라놓은 작은 구릉이 마치 그래픽처럼 현실감이 없었다. 통로를 오가는 사람들이며 연한 풀밭이 영낙없는 3D 게임 속 장면 같았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위의 사진 세 장 출처는 http://joyclub21.woweb.net/zb/11005

그야말로 complex 였다. 캠퍼스라기에는 거대한 상업공간에게 대학이 잠식당한 듯한 느낌. 얼마 전에 고대에 스타벅스가 들어선다고 해서 말이 많더니 요즘 대학가의 새로운 추세인가 싶었다.
건물에는 강의실도 있지만 학생 편의시설이 집약되어 있는 것 같다. 세미나실에서 어떤 세미나를 하는지는 몰라도 휘트니스센터에서 운동하는 학생들의 모습은 훤히 비친다. 그 모습이 이 건물의 성격을 대변하는 듯한 인상이다. 요즘에는 대학 총장도 기부금을 많이 따내야 하는 세일즈맨이 되어야 한다든가.  이 건물에 들어와 있는 자본의 영향력은 어떤 것일까.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런 논란과는 별개로 건물 자체만 보면 ECC는 너무 멋있었다.  이런 조형물을 상상할 수 있는 건축가란 도대체 어떤 뇌를 가지고 있단 말인가.  건축가의 상상력과 스케일, 미적 감각에 경외심을 느낀다.

도미니크 페로Dominique Perrau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위의 사진 세 장 출처  건축가 도미니크 페로 홈페이지:  http://www.perraultarchitecte.com/indexuk.htm


건축가의 조감도와 실제 풍경은 거의 흡사했다. 세련되고 이질적이다 못해  가상공간처럼 느껴지는 풍경은 거의 충격적이었다. 내가 촌스러운 줄은 알고 있었지만 세상이 변하는 속도가 불편할 정도라면 서서히 퇴물이 되어가고 있다는 증거가 아닌가. ㅠ.ㅜ  그래도  언제고 다시 가서 사진을 찍고 싶다. 비사실적일 정도로 현대적인 멋과 내가 느낀 당혹감을 사진으로 담을 수 있을 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ECC 의 사진을 좀 더 보실 분은 다음 블로그로.  http://www.realfolkblues.co.kr
Posted by 미탄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이대가 이렇게 달라졌나요? 정말 멋진데요? 이 정도라면 (대학교로서) 약간 이질적 느낌이 나더라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저도 여기 가서 사진 찍어보고 싶습니다 ^^

    2008.09.07 13:2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건축도 정말 멋진 분야인 것 같아요. 순수와 실용, 일상과 진보를 아우르는 예술의 종합판으로서요. 아마도 설계를 공모했을텐데, 압도적인 표차로 입찰을 따냈을 것 같은 포스가 저절로 느껴지더라구요.

      2008.09.07 18:27 신고 [ ADDR : EDIT/ DEL ]
  2. @햇살

    접때 동생이랑 갔을땐 공사중이였는데 오 이렇게 좋아졌네요^^ 다시 한번 가봐야겠어요 .

    2008.09.10 00:14 [ ADDR : EDIT/ DEL : REPLY ]
    • 미탄

      햇살님, 오랜만이에요. 잘 지내지요?

      2008.09.10 08:30 [ ADDR : EDIT/ DEL ]
  3. 메이비

    저게..... 설계비만 121억 들었다고... 웬만한 건물 한채값 ㅎㅎ 전체 공사비가 1300억짜리 건축물입니다. 대학 건물 중에 이렇게 비싼 건물은 못 봤음.

    2008.09.10 03:55 [ ADDR : EDIT/ DEL : REPLY ]
    • 미탄

      아, 정말 천문학적인 숫자로군요.
      캠퍼스의 상업화 논란과는 별개로 건물 자체가 하나의 분수령이 되는 기분을 느꼈어요.

      2008.09.10 08:32 [ ADDR : EDIT/ DEL ]
  4. ss

    지하4층 외부인이 출입가능한곳(원칙적으로외부인은 지하 3,4층만가능하대요)에만
    편의시설이 몰려있구요 그외에는 거의다 강의실과 학교관련부처들이들어와있어요 열람실,수면실,IT센타 같은 ~
    전 고풍스런 벽돌건물들을 더 좋아하는지라 ECC를 보면 이질감이 들기도 한다는 /ㅠ

    2008.10.19 01:50 [ ADDR : EDIT/ DEL : REPLY ]
    • 외국인 교수나 교환학생들이 머물던 석조건물들은 언제봐도 참 좋지요. 저역시 석조건물 좋아하던 눈으로 ECC를 접하고 격세지감을 느꼈답니다. ^^

      2008.10.19 20:36 신고 [ ADDR : EDIT/ DEL ]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짐 톰슨을 아는가?
미국 첩보국 요원 출신으로 태국에 들어왔다가, 태국 실크에 매료되어 그대로 태국사람이 되어버린 남자,
끈질긴 노력 끝에 태국 실크를 중흥시켰으며, 그로써 백만장자가 된 남자.

아름다운 집과 귀중한 콜렉션을 남기고,
1967년, 61세에 말레이시아로 여행갔다가 실종된 후 영영 소식을 알 길없는 남자.

영화배우처럼 중후하게 잘생긴 외모와 날카로운 안광.
생전에 사진찍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는지, 기념엽서와 관련책자에 사용된 사진이
몇 장으로 한정되어 있다.

실크를 들고 있거나 앵무새와 같이 찍은 그 사진들에서, 나는 그의 캐릭터를 느낄 수 있다.
비범한 판단력과 승부근성을 가진, 전직 정보요원인 이 사업가는
결혼 같은 것은 하지 않았을 것 같다.

그에게서는, 냉정한 비즈니스 감각과 생에 대한 도저한 열정이 서로를 방해하지 않는다.
먹이를 포착한 후 절대로 놓치지 않는 날카로운 매처럼, 자신의 목표를  향해 돌진하되,
목표 이상의 의미도 아는 남자.
그는 결혼을 하지 않았어도 충분히 사랑을 할 줄 알아서,
그 대상이 앵무새와 생쥐일지라도, 자신의 사랑으로 대상을 특별하게 만들 줄 안다.
그로써 자신의 스타일을 완성한 남자, 짐 톰슨은 멋있다.
--- 집 안에 크지는 않아도 아주 예쁜 진짜 생쥐 집이 있다 ---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사용자 삽입 이미지



야생의 느낌이 살아있기를 원했다는, 그의 정원은 아름다웠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는 왕실에서 쓰던 흑백의 타일, 19세기 귀족이 사용하던 조명등.... 을 모아  1959년에 태국 전통가옥을 완벽하게 재현하였다.
붉은 빛 도는 나무로 만든 집은 그의 어떤 콜렉션보다 더욱 아름답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마치 왕실을 연상시키는 기품이 있는 응접실과 식당의 모습, 이제 태국인은 물론 전 세계 사람이 그의 집을 구경하러 온다. 태국의 전통가옥 구조와 수집품을 전시하는 박물관이 된 것이다.
나는 수집품보다도 집을 더 꼼꼼하게 뜯어보았다.
집주인의 숨결과 개성과 주도성과 미학을 간직한 집이 부러워서,
탐욕스러운 눈길로 붉은 기둥과 마루를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구석구석 미술품이 놓인 아름다운 집의 전경, 유리창 안에 밝게 빛나는 공간은 그의 이름을 내 건 실크제품의 판매장이다. 굉장한 고가품들이라 깜짝 놀랐다.
아까운 나이에 의문의 실종을 하였지만, 그는 보기드물게 성공한 멋쟁이다.
성공과 스타일이라는 두 가지 고지를 한 손에 거머쥐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의 멋진 생애는 고스란히  그의 집에 녹아있다.

우리가 살아가는 공간에 우리의 영혼이 깃들었을 때,
우리는 그 곳을 '집'이라고 부른다.

아! 이 정도는 살아줘야 하는데~~  탄식이 새어나온다. ^^


Posted by 미탄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흐흐흐, 요즘 우리나라 사람들, 생쥐라면 치를 떨 텐데..
    여행 잘 다녀오셨지요?
    좋은 사진과 글 기대합니다..
    이 포스트처럼요..^^

    2008.03.27 02:20 [ ADDR : EDIT/ DEL : REPLY ]
    • 음? 이 포스트가 쪼금 나은가요? ^^
      타일 나온 사진과 식탁 사진은 내부촬영이 금지되어 있어 엽서를 다시 찍은건데...

      겨우 '기록'의 의미 밖에 없는 디카질이 너무 서운하네요. 제대로 찍은 사진이라면... 하는 아쉬움이 커요.

      또 여행기에 너무 많은 공을 들일수도 없는 심정이네요. 이미 너무 많이 놀았고, 정리 않기에는 조금 찜찜하고, 마음이 조금 불안해요. 4편 정도 더 정리하고 마무리하고, 진짜 공 들일 글 써야지요. ^^

      2008.03.31 07:36 신고 [ ADDR : EDIT/ DE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