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사진으로 말한다. 타일 바닥에 내동이쳐있는 빈 페인트 통은 착실하게 녹슬어져 간다. 야구장에서 혼자 ‘전설적인 응원’을 하는, 몸집 큰 관객의 뒷모습도 많은 이야기를 해 준다.

20대의 IT 종사자인 이 블로거는 사진을 아주 잘 찍는다. 길상사, 압구정동, 당인동 등 서울의 곳곳, 인천, 부천, 오산, 시흥 등 서울근교로 부지런히 출사를 다닌다. 그것이 차곡차곡 쌓여 많은 사람이 사랑하는 공간이 되었다.


재개발이 확정된 오래된 아파트- 창신동 동대문아파트나 정릉3동의 스카이아파트를 찍은 그의 사진에서 나는 많은 것을 배웠다.

http://blog.naver.com/ksb9087?Redirect=Log&logNo=120051560972


http://blog.naver.com/ksb9087?Redirect=Log&logNo=120051560972


오래되고 낡은 것, 사라져가는 것에 대한 애틋함, 동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 대한 공감대, 거기에서 나오는 세심한 관찰력이 사진의 기본임을 알게 된 것이다.


그의 공감능력은 사진에 붙이는 글에서도 돋보인다. 장황하지 않으면서도 할 말 다 하는, 압축의 묘미가 있다. 가령 ‘스카이아파트는 4층 밖에 되지 않는 곳인데, 이 곳에 남아있는 분들의 절망은 높기만 하다’. 석가탄신일에 그 곳을 방문하면서, ‘석가의 자비가 있다면 가장 먼저 베풀고 싶은 곳’이라고 말한다.


세련된 사진과 압축된 감성이 어울어진 그의 재능은 ‘감성 - 포토에세이’에서 더욱 빛난다.


오산 물향기 수목원의 ‘미로정원’ 사진에 “한 걸음만 멈춰주면 내가 달려갈텐데 어디 있나요? 사랑의 숲에서 난 길을 잃었죠” 임창정의 노랫말을 매치시키는 센스!


줄타기를 하다 잠시 줄 위에 앉아있는 남사당패의 뒷모습에 덧붙인, “편견 - 모두가 나를 위태롭게 바라보겠지만, 지금의 나는 세상 누구보다 편안합니다” 는 일품이다.


서 너 살 되어보이는 아이의 맑은 눈을 찍은 사진에는, ‘아주 어릴 적, 무엇이든 눈에 보이는 것은 아무 의심없이 순수한 호기심으로 바라보던 때가 있었다.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은 한번쯤 의심하고 머리로 계산해보는 지금의 현실이 너무나 슬프구나’


남산의 한 쓰레기통에 담배꽁초가 무성하다. 어둠 속에 하얀 스텐레스 쓰레기통이 대비된다. 이 블로거는 누렇게 변색된 꽁초도 놓치지 않는다.


“아주 가끔 나에 대한 평가가 남에 대한 평가로 이어지는 경우가 있다.

 내가 매순간마다 그른 것보다 옳은 것을 선택해야 하는 하나의 이유

내가 쓰레기통의 꽁초가 되는 순간, 내 주변의 죄없는 사람들도 덩달아 꽁초 인생으로 전락하지 않도록 때론 냉철한 이성을 때론 따뜻한 감성을 달라고 무언으로 소리친다.”


담배꽁초에 자신을 감정이입하는 블로거의 감성 덕분에, 담배꽁초들이 무언으로 소리치는 듯한 환상에 빠진다. 사람은 물론 이 세상 어떤 사물도 이야기를 지니지 않은 것은 없는 것이다. 그것을 알아봐주고 쓰다듬어주고 대변해 주는 것이 모든 아티스트의 몫이 아닐까.

Posted by 미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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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너무 감사합니다 ^^
    저도 모르는 저에 대한 평가에 너무 놀랐답니다..
    이런 쉽지 않은 내용들을 차곡차곡 쌓으셨다니 실로 대단하시다는 말 밖엔 드릴 말씀이 없네요..
    자주 들러서 처음부터 포스트를 하나하나 정독해야겠네요..
    모쪼록 건강하시고 계속 좋은 포스트 기대하겠습니다

    2008.06.03 18:53 [ ADDR : EDIT/ DEL : REPLY ]
    • 미탄

      오산 물향기수목원 검색하다가, 성배씨의 블로그를 방문하게 되었지요. 갈수록 블로그가 꽤 괜찮은 도구라는 생각이 듭니다. ^^

      2008.06.04 08:51 [ ADDR : EDIT/ DEL ]

 

블로그는 참으로 재미있는 도구이다. 이력서대신 블로그를 활용하는 회사가 있다고 하던데, 아주 합리적인 방법같다. 일회적이고 간략하기 그지없는 이력서에 비해, 블로그는 복합적이고 전면적이며 장기적으로 한 인간의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다른 카테고리는 딱딱해보여서, 눈에 띄는대로 Story, Art for life, hoh's halftime 카테고리의 포스트 몇 개를 읽었을 뿐인데, 이 블로거의 경력과 상황과 기질이 손에 잡힐듯하다. ^^ 게다가 전에 내가 순례기를 쓴 적이 있는 쥬니캡님과 같은 회사에서 일한 적이 있다.

2008/03/07 - [책과 웹 2.0/웹 2.0 시대 살아가기] - 블로그순례15- 쥬니캡 http://junycap.com

갑자기 블로고스피어가 좁게 느껴진다. 댓글러 중에서도 익숙한 아이디를 발견할 수 있으니, 반갑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하다. 이 블로거가 자신의 직업인 '커뮤니케이션‘의 패러다임을 변화시키고 있는 블로깅을 직접 경험하고 실험하고 싶었듯이, 나역시 새로운 소통과 연결의 장으로서 블로그에 무한한 매력을 느낀다.


이 블로그의 주인장 김 호님은, 블로그를 ‘공개된 일기장’이요, ‘의미를 찾아가는 공책’이라고 한다. 전에 쥬니캡님은 블로그를 개인브랜딩의 툴이라고 했다. 모두 동의한다. 이 세 가지에, 김 호님이 말했듯이 혁신적인 커뮤니케이션 도구로서의 역할을 첨가한다면, 얼추 블로그의 역할이 정리되는 것 같다. 김 호님의 예화 하나가 인상적이다. 미국 조지아大 PR전공교수가 PR교육을 위해 블로그를 오픈했다는 소식을 한글로 소개한 지 하루 만에, 당사자가 찾아와 댓글을 달았다는 것이다. 그리고 지금 나는 이 블로그에 접한 뒤, ‘커뮤니케이션’과 PR에 대한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이 두 가지 예만 보더라도, 블로그의 확장성과 가능성이 놀랍지 않은가.


좋은 글은 글쓴이를 드러낸다고 하더니, '김 호가 말하는 김 호'가 아주 매력적이다.
제목도 낭만적인 hoh's hats  - '8개의 모자' ^^
http://hohkim.com/tt/notice/167

유능하고 세련되고 전략적인 이 블로거의 하프타임 역시 매력적이다. 아무리 하프타임이기로 연극 개인지도를 받는 사람이 흔할까? DIY가 유행이라고 하지만 막상 무언가 디자인해서 만들어내는 사람이 흔할까? 가족과 친구에게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가구를 만들어 선물하는 감성. 36세의 젊은 나이에 사장 직을 맡았으며, PR에는 애착이 가는데 사장직은 탐나지 않아서 관둔 사람.


마흔을 맞이하여 6개월간 가진 하프타임의 결론은, 1인기업과 전문성으로 귀결된 모양이다. 그는 카이스트 문화기술대학원에서의 박사과정과 1인기업을 시작했다. 명료하고 다양한 ‘next 10 years’에 대한 포스트가 인상적이다. 누군가 댓글로 말했듯이 나역시 미래에 대해 그렇게 전략적으로 고민해본 적이 없다. 분명히 읽었는데 아무리 찾아도 그 포스트를 못 찾겠어서 링크를 못한다. ㅜ.ㅠ

전형적인 문과 기질과 테크놀러지의 만남, 다양한 배경을 가진 사람들과 웹2.0에 대한 다양한 실험을 통해, 김 호님이 ‘통섭’에 성공하기를 빌어본다.


강의 10년만에 수녀님들에게도 강의를 나갔다니 참 재미있다. 나를 찾는 것이 진정한 리더십이요, 커뮤니케이션의 역할이라는 그 날 강의의 결론이 마음에 든다. 나도 적당한 기회에 김 호님의 강의를 들어보고 싶다.^^ 




Posted by 미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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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호형님의 블로그를 순례하셨군요. "PR에는 애착이 가는데 사장직은 탐나지 않아서 관둔 사람" 아주 정확한 표현입니다. 제가 에델만으로 이직했던 그리고 에델만에서 계속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준 아주 고마운 분이죠. 호형님이 반가워하실 글이라 생각합니다. 미탄님 쌩유~

    2008.05.14 12:55 [ ADDR : EDIT/ DEL : REPLY ]
    • 미탄

      에고~~ 그 표현도 고스란히 김 호님의 표현입니다요. ^^
      외국계 회사이기도 하지만, 일반적으로 조직에 대해 갖게 되는 편견을 넘어서는, 자유롭고 성장지향적이며 윈윈을 지향하는듯한 모습들이 참 보기좋습니다. ^^

      2008.05.14 20:16 [ ADDR : EDIT/ DEL ]
  2. 미탄님. 트랙백타고 들어왔습니다. 좋게 평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링크를 못 찾으셨다고 해서, Next 10 Years 주소를 알려드립니다. http://hohkim.com/tt/259
    즐거운 주말 맞이하시고, 앞으로도 좋은 블로그 순례 기대합니다.

    2008.05.15 00:26 [ ADDR : EDIT/ DEL : REPLY ]
    • 링크 감사합니다. 제가 '전략적 사고'에 특히 약해서 많은 암시를 받았거든요. 더욱 크게 성장하실 분이라는 느낌입니다. 부럽습니다. ^^

      2008.05.15 08:30 신고 [ ADDR : EDIT/ DEL ]

 

써핑을 하고 있었다. '외계인 마틴'님의 표현에 의하면 - http://diarix.tistory.com/349-, ‘생산’은 열심히 하는데, 통 ‘영업’을 않고 있는 나의 블로깅을 반성하면서. 무차별로 돌아다니다가 내 감성을 건드리는 단서를 발견하면, 그 때부터 집중적으로 포스트를 뒤져보는 방식이다.

처음 ‘책으로 세상보기’ 카테고리의 ‘바라본다’에 눈길이 머물렀다. 나도 좋아하는 책인데, 나는 전혀 기억도 못하는 대목을 클로즈업해 놓은 것이 신기했고, 그의 해석에서 번져나오는 진지함이 나를 당겼다.


이왕주, ‘쾌락의 옹호’


2> “플라톤의 이데아는 전혀 난해한 개념이 아니다. 증거는 그 말의 족보에 있는데 그것은 원래 ‘바라본다’라는 뜻을 가진 고대 그리스어의 일상어였다. 이 말에는 싸움에 이기기 위한 병법적 의미는 전혀 깃들여 있지 않다. 대신 무엇이 진짜이고 무엇이 가짜인지를 판정하는 눈을 위한 풍부한 암시가 스며 있다.”

=> TV가 하나의 대상이 된 요즘, TV를 바라보는 행위는 TV를 보고 있는 나와 그런 나를 바라보는 또 다른 나의 존재를 필요로 한다. 이 TV를 보고 있는 나를 보는 또 다른 나의 존재는 저 플라톤이 말하는 진짜와 가짜를 판정할 수 있는 발판이 되어 준다.

출판편집자와 대중문화평론을 겸하는 칼럼니스트의 블로그이다. 주로 영화와 TV프로그램을 다루나보다. ‘네모난 세상’이라는 카테고리에 373개, ‘책으로 세상보기’에 5개, ‘낯선 곳으로’에 8개, ‘와인으로 읽는 세상’에 4개, ‘생활의 신비’에 12개의 포스트가 있다. 이 배치를 보면서 든 생각. 영화와 TV를 거의 안 보는 편이라 별로 아는 것도 없고 관심도 없는 편이지만, 포스트가 적고 가벼운 카테고리에 먼저 클릭하게 되더라는 것. 어쩌다 내 블로그에 오는 방문객도 마찬가지 심정일텐데, 내 블로그는 아무래도 너무 진지해. ㅜ.ㅠ   

과연 여행과 와인, 일상 이야기는 언제 읽어도 재미있다. 글쓴이가 보이기 때문일까, 별 신경을 쓰지않으면서 읽을 수 있기 때문일까. 후다닥 읽고 나니 서운하다. 글이 좀 더 많아도 좋을 뻔했다. 이 블로거는 혹시라도 영상평론에 지치면 여행기나 와인에 대한 글을 써도 어울릴 것 같다.  나는 그가 권하는 여행코스와 와인을 섭렵하고 싶어진다.

http://thekian.net/entry/산사-없는- 것으로-정의되는-그곳이-그립다




방으로 돌아오자 오롯이 방 하나만 객을 맞는다. 그 방은 있는 것보다는 없는 것이 특징이다. 그 방에는 TV가 없고, 냉장고가 없고, 컴퓨터가 없고, 세탁기가 없고, 침대도 없고... 그렇게 없는 것 투성이인 그 방이 주는 편안함을 뭐라 말할 수 있을까. 그제야 이 산사의 어둠이, 선 스님들의 소리 없는 도량이, 이 방이 주는 비움이 무슨 뜻인 줄 알 것 같다. 적적하다 싶으면 가만히 문고리를 밀어 저 어둠 속에 빛나는 별과 대화를 나누면 그뿐이다. 불을 끄자 어둠을 타고 객은 산사와 산과 계곡과 하나가 되며 결국 꿈과 하나가 된다.


‘Two Hands Angel's Share’ 와인에 대한 포스트도 아주 좋다. 브랜드 자체에 스토리가 있기도 하지만, 편안한 그의 해설이 한 몫 한다.

http://thekian.net/entry/ 두-손을-맞잡는-와인




‘Two Hands’는 최고의 쉬라즈를 꿈꾸는 와인을 만드는 것을 목적으로 1999년에 설립되었습니다. 그 두 손은 Michael Twelftree와 Richard Minch입니다. 마이클은 건설업을 했으나 와인에 대한 지식과 계약에 능했고, 리차드는 마케팅 기술과 비즈니스에 능했다고 하네요. 이렇게 해서 맞잡은 두 손은 커다란 성공으로 이어졌는데요, 와인평론가 로버트 파커는 2004년 이 와이너리를 “남반구에서 최고로 훌륭한 포도주상”이라고 했다죠.

천사의 몫(Angel's Share)이란 오크통 속에 숙성시키는 과정에서 양이 줄어드는데 이 증발된 술을 말합니다. 천사가 마신 술값까지 계산해야 되니 와인 가격은 비싸지겠죠.

와인 이름 외우는 데는 젬병이지만, 이 와인은 그대로 내 머리에 각인되었다. 정말 누군가와
무엇이든<!> 협력해야 할 상황이 생긴다면, 최고로 어울리는 와인이다.


‘생활의 단상’에서는 ‘야구장생각’이 마음에 들어온다. 재미없는 야구대신 야구장을 의미있게 읽어내는 그의 시선이 소중하다.

http://thekian.net/entry/야구장생각

공은 때리면 날아가고 바닥에 닿으면 튀어 오른다.

던지는 방향으로 곧바로 흔들림도 없이 날아간다.

방해물이 생기면 그 부딪친만큼의 힘으로 되튀어나간다.

아마도 그 양복쟁이는 그 공의 가벼움에 매료되었을 것이다.

그 공을 바라보며

이제는 상사의 어떤 지청구에도 물먹은 솜처럼

부담없이 받아들이는 자신의 몸 속에서도

그런 가벼움이 있었다는 걸 떠올렸을 거다.

야구장에서 흥겨워하는 양복쟁이를 보며 떠올리는 생각이 짠하다. 사람에 대한 따뜻한 시선과 예민한 감성이 아니면 읽어낼 수 없는 풍경이다. 하긴 그는 인사동의 먹빛 돌바닥이 건네는 말도 알아듣는다. ^^

“뭘 그리 복잡하게 시간에 쫓겨다니는가. 잠시 놀다 가면 안되겠는가.”

‘네모난 세상’의 포스트를 많이 읽지는 않았다. 들어본 프로그램 위주로 골라서 10편 정도 읽었다.  그래도 ‘싱글맘’에 대한 분석이나, ‘무한도전 경주편’에서, 이 블로거의 균형잡힌 시각과 대중문화에 대한 애정을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http://thekian.net/entry/‘무한도 전-경주편’그-형식실험의-가치

http://thekian.net/entry/왜-드라마-속-싱글맘들은-연애중일까


그 외에도 이 블로거가 보여주는 자기성찰이나, 옆사람을 이해하는 능력은 뛰어난 데가 있다. 아이가 호칭을 바꿔부르는 사소한 말실수에서 의미를 이끌어내는 것도 좋고, 프리랜서로 재택근무를 하게 된 뒤, 출근하는 아내와 입장이 역전된 것을 이해하는 것도 좋다. 몸에 밴 의미중심, 스토리텔링, 역지사지의 합리성이 보기좋다. 그것이 대중문화평론가이기 이전에 한 사람의 생활인으로서, 이 블로거가 매력있는 이유이다.


 

Posted by 미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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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다짜고짜 풍경 하나, 혹은 '아내와의 대화' 한 토막. ^^


결혼한 지 벌써 19년. 며칠 전이 결혼 19주년 기념일이었다. 밥을 먹다가 아내 얼굴을 보는데 세월이 사람의 성격도 바꾼다는 게 정말 맞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신혼 초만 해도 아내는 보기 드문 순종형이었는데, 그 순하던 눈매가 요즘은 완전 범눈이다. 그 생각을 하자, 세상의 변화가 새삼 실감으로 다가왔다. 아내에게 말했다.

-우리 결혼한 지도 19년이 지났는데, 지난 19년을 사자성어로 정리해보자. 나는 당신이 요즘 나를 대하는 거 볼 때마다 이 말이 생각나. '상.전.벽.해'. 당신 옛날에는 참 순하고 고운 여자였는데... ㅋㅋ 당신은 어때? 생각나는 사자성어 없나?

앞에 앉은 아내는 말하는 내 눈을 보지도 않고 잼 바른 빵을 와삭 베어 입에 물은 다음, 천천히 고개를 들어 내 얼굴을 빤히 보고 이렇게 말했다.

-돈.을.다.오.

아침에 우연히 방문한 블로그에 올려진 글들을 읽으며 깔깔 대고 웃는다. 원, 이렇게 소리내어 웃은 것이 얼마만인지. ㅜㅜ  포스트가 많지도 않다. 올 2월에 다섯 개 3월에 두 개, 4월에도 두 개... 그래서 후다닥 전부 읽을 수 있어서 더 좋았다. 정말 아무 것도 아닌 기억 속의 이야기를 아련한 그리움으로 만들어버리는 재주가 뛰어나다. 나도 비슷한 톤의 글을 써 보고 싶어서 머릿 속을 마구 뒤지기 시작한다. 가령 이런 것들이다.

60년대 진해 어느 거리에 트위스트를 잘 추는 아이가 있었다. 해가 어둑해질 무렵 전파상 앞에서 춤을 추면, 지나가던 사람들이 잘 춘다고 박수 쳐주고 아이스케키를  양 손에 들려주기도 했다. '트위스트 보이'


세월이 아주 많이 흘러 그 아이는 중년을 훌쩍 넘겼다. 식구들 중에도 이제 그 아이가 어릴 때 트위스트를 잘 추었다고 기억해주는 사람이 없다.

그래도 그는, 작은 아버지 집에서 트위스트를 추면서 전축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이 정말 신난다고 생각하던 것을 생생하게 기억한다. 자기를 보고 웃으며 좋아하던 어른들의 박수소리와 얼굴들도 선명하다. 더운 여름, 해군 아저씨들에게 둘러싸여 신나서 춤은 추는데 양손에 들고 있는 아이스케키 녹은 물이 손으로 흘러내릴 때, 어떻게 해야 빨리 춤을 끝내고 이 아이스케키를 먹을 수 있는가 하고 고민하던 순간까지 뚜렷이 기억하고 있는 것이다.


스물 세 살 혼자 떠난 무주여행길, 버스를 기다리느라 시골 다방에 들어갔다. 그래, 그 시절 다방에는 '레지'라고 불리던 사람들이 있었다. 아가씨가 앉아도 되느냐고 물었다. '저는 그냥 혼자...' 어눌하게 대답하는 남자에게 아가씨는 '차 얻어 마시려고 그러는 것 아니에요' 라고 말한다.


그렇게 그 아가씨와 나는 버스 시간이 될 때까지 1시간 이상을 마주 앉아 이야기를 했다. 그때 나누었던 대화가 모두 기억나지는 않지만 즐거운 농담들도 아니었고 심각하거나 슬픈 이야기도 아니었다. 그렇다고 진솔한 대화라고 말하기도 좀 어색한, 그저 자연스럽고 편안한 대화였다.

생전 처음 만났고, 처해 있는 환경도 딴판인 두 사람이 참 편안하게 이야기를 나누었다는 점이 당시에도 특별하게 느껴졌다. 그 아가씨가 편한 대화를 이끌었던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내가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한 것도 아니었다. 굳이 이유를 대자면 한적한 오후의 평화로움 같은 것이 두 사람을 그렇게 만들었던 것 같다. '내가 저 사람을 언제 또 볼 것인가. 이것이, 이 세상에서 저 사람과의 마지막이다. 영원한 작별이고...'라는 생각이 들었다.

버스에 올라타려고 하다 뒤를 돌아보니, 아가씨가 창문 밖으로 손을 흔들고 있다. 남자는 버스 승강 계단에 올려놓은 한쪽 발을 다시 내리고, 다방 쪽으로 몸을 돌려 두 팔을 크게, 힘차게 흔들었다. 그 아가씨도 웃으면서 팔을 더 크게 흔들었다.

좋아하는 사람을 뒤에 남겨두고 떠나는 자의 서늘함 같은 것이 가슴에 있었다. 1979년 8월 초의 더운 여름날이었다. 바람도 없이 맑은.

남자는 이보다 더 짧은 만남을 이십오년이나 마음에 담아두고 있기도 하다. 스물 여섯, 친구네 집에 가려고 엘리베이터를 타는 길이었다. 제목은 반드시 숨쉬지말고 붙여읽어야 한다. ^^
'오래전엘리베이터안에서잠시스친여자가나의생에개입하다 '


숨이 막혔다. 아아, 늘 마음속으로 생각하던 이상형을 여기서 만나다니. 엘리베이터가 왔다. 그 여자에게 말을 걸어야 하겠다고 마음먹었는데, 무슨 말을 꺼내야 할지 생각나지 않았고 엘리베이터는 빠르게 올라갔다. 어떻게 하지. 생각할 시간이 필요한데. 한순간의 머뭇거림도 없이 일정한 속도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는 어떻게든 생각을 정리해보려는 내 머릿속을 더 헝클어놓고 있었다.

7층인가 8층 쯤 올라갔을 때 나는 조금 웃는 얼굴로, 그러나 한숨쉬듯 말했다. 엘리베이터가 너무 빨리 올라가네요. 그 여자는 푸훗, 웃으며 네, 했다. 그러면서 서로 얼굴을 보았던 그 짧은 순간에, 엘리베이터 안에서, 기적 같이, 오래 전부터 알고 지낸 사람 사이에서만 존재할 수 있는 친밀함 비슷한 것이 그 여자와 나 사이를 스쳐서 지나갔다. 섬광처럼.

사람과 사람 사이의 느낌을 결정짓는 순간은 3초면 충분하다든가, 그 3초의 친밀함을 30년의 인연으로 만들 수도 있었을텐데...  반대로 30년을 이어졌다고 해도 3초도 더 생각하고 싶지 않은 인연도 있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따라온다. 아니다아니다. 그 1분간 얼마나 짜릿하게 영혼의 눈맞춤을 했는지 몰라도, 1분 갖고는 안된다!  한 달이 안된다면 불과 1주일이라도 서로 소통하고 원하고 거부하는 몸짓 마음짓이 엉크러졌어야만, 비로소 서로의 생에 개입했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 혹시 이 사람은 진짜 개입한 케이스에 대해 말하고 싶은 심정을, 위험부담없는 사례에 실어 내 보내고 있는 것은 아닐까? ^^

이 블로거는 출판사 수린재의 대표라고 한다. 책을 만드는 것도 좋지만, 책을 쓰면 더 좋겠다. 술술 가볍게 풀어나가되 한 가지씩은 콕! 박아주는 솜씨가 일품이다. 아무래도 내 글은 너무 진지해. 아침에 낯모르는 블로거의 글에서 풍기는 향기가 내 글을 내 삶을 돌아보게 만든다. 자신이 만든 책 소개도 몇 편 있는데 2006년에 펴낸 '이구아나 야다몽'에 붙인 서평에 그의 글쓰기가 겹쳐진다.

작가인 '사토 다카코'는 이 작품을 쓰기 전에 반쯤은 진지하고 반쯤은 가벼운 소설을 써야 겠다고 마음먹었다고 한다. 이 소설은 작가의 그런 의도를 정확하게 구현하고 있다. 소설을 읽다보면 반쯤은 유쾌한 웃음을, 반쯤은 눈이 시큰거리는 경험을 하게 되기 때문이다. 소설의 마지막 장을 덮을 때 반쯤은 머릿속의 스트레스가 확 날아가버린 듯한 상쾌함을, 반쯤은 가슴속을 오래도록 떠나지 않을 따뜻함을 느끼게 되기 때문이다.

2007년에 펴낸 '메이킹 머니 해피' 에서 옮겨놓은 글도 도움이 되었다. 그동안 자주 들어온 말이지만, 오늘 이 블로거가 마무리학습을 시켜주는 기분이다. 그래서 인생에는 터닝포인트라는 것이 존재한다. 무엇이든 내가 받아들일 준비가 되었을 때, 그것은 내게 온다.

이것은 노동조합이 결코 이해하지 못 하는 위대한 진실이고, 대부분의 자본가들이 은밀하게 받아들여온 진실이다. 당신의 일을 최우선에 두어라. 그러면 일이 당신을 최우선의 인간으로 만들어줄 것이다. 지시받은 것보다 조금만, 조금만 더 수행하라. 그것이 당신을 힘 있는 자리로 인도할 것이다. 그것이 부를 창조하고, 부보다 더 큰 가치인 당신의 품성을 창조할 것이다. 이 충고 하나만으로도 당신은 행복해질 수 있다. 그리고 그건 거의 모든 위대한 성공의 시작이 된다.

국회의장 연설문 작성하는 일도 했고, 출판사를 시작한지는 5년 밖에 안되었다고 한다. 짧지 않은 세월에 적지 않은 체험을 거쳤음을 짐작할 수 있다. 그리고 아무렇지 않게 구사하는 유머가 그것을 증거한다.  느닷없이 이웃 블로거로 나의 생에 '개입'하는 '다 큰 아이'의 감수성이 좋다.  이것이 그가 말하는 '영상으로 넘쳐나는 시대의 서사'이려나. 어느 글엔가 붙어있는 댓글놀이를 옮겨본다. 이런 작업을 할 수 있는 온라인 공간이 너무 사랑스럽다. ^^  


imiuno
2007.12.21 11:46
저도 꿈꾸는 구름 님과 함께 빌겠습니다. 한불합작으로. ^^

마테우찌
2007.12.21 16:06
한불합작.... 한님과 부처님께 비는 겁니까?

imiuno
2007.12.21 22:29
부처님은 아는 분인데, 한님은 누구신지요? 그리고 저하고 꿈꾸는 구름 님 하고 다정하게 덧글을 주고 받는데, 마테우찌 님은 왜 겐세이를 놓으십니꺄!!!

꿈꾸는 구름
2007.12.22 03:06
그러게 말입니다..ㅎㅎㅎ 한불 합작으로 저도 빌어 보겠읍니다.. 근데 이쪽도 요즘 정신없네요,.. 대통령이 연애중이라서..ㅎㅎㅎ// 근데 겐세이가 뭔지요? 전 일어를 안배워서리...ㅋㅋ

imiuno
2007.12.22 10:30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게 말입니다'라는 말씀에 기분 끝내줍니다. '겐세이'라는 말은 '살짝 끼어들어서 방해하다'라는 뜻입니다. 겐세이 중에서도 특히 남녀 사이의 겐세이는 신세 망치기 십상입니다. 예를 들면, 이몽룡과 성춘향 사이에 변학도가 겐세이를 놓았다가 작살난 얘기가 있습니다. 아아, 상쾌한 토요일 아침입니다!

Posted by 미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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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리오 작가 심산이 자기 책을 쓰고 싶어하는 수강생들에게 짧은 특강<?>을 한 적이 있습니다.
엠티에서 한 인삿말 형식이었지만, 저는 그것을 굳이 '특강'이라고 표현합니다.
'원조 인디라이터'와 '출판편집인' 그리고 사회교육센터의 '교장'으로서 노하우가 묻어난 핵심이라고 느꼈기 때문이지요.

그의 주문은 한 줄로 요약됩니다.
"두루뭉실한 능력은 쓸모없다. 뭐 하면 누구 하는 식으로 전문분야를 가져야 한다."

'비가 내려서 커피를 마시고 싶다'는 식의 글은 백년 써도 소용없고, 자기분야를 후벼파는 글을 집중적으로 훈련해야 한다는 것이지요. 심산은 영화는 물론이고 산과 와인에 대한 전문성을 갖고 있습니다.  산에 대한 지식은 그누구보다 자신있다고 했습니다. 와인의 경우 와인 만으로는 최고가 되지 못하지만,  영화와 와인을 접목하는 식으로 자신의 전문분야를 연결하면 그역시 누구도 넘보지 못할 전문성이 생긴다고도 했구요.

심산의 이야기는 촌철살인으로 제 가슴에 와서 박혔습니다. 출발이 늦은 제게 무엇보다 focus가 필요하기 때문이지요.  블로그의 타이틀을 정비했으니 이제 읽기와 쓰기도 최대한 집중해서 하려고 합니다. 이제껏 살아오면서 어떤 전문성도 키우지 못했다는 아픈 회한을 갖고서요.

한 분야에서 누구로도 대체할 수 없는 존재가치를 지녀라~~ 바로 이것이 브랜드라는 것이겠지요.

쥬니캡님은 불과 1년 여만에 비즈니스블로그 분야에서 개인브랜딩에 대해 만족할만한 성과를 거두었다고 자평합니다. 체험으로 인해 그는 명쾌하게 정의합니다.

"블로그는 개인브랜딩의 툴이다."

그가 그토록 짧은 시간에 좋은 성과를 올릴 수 있었던 것은, '비즈니스블로그'라는 트랜드와 보조를 같이 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성공하기 위해서는 트랜드 - 시대적인 방향과 일치해야 합니다. 누군가 핵심적인 트랜드가 요구하는 전문성을 갖추었을 경우, 성장가능성은 폭발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저의 focus는 '2막에 새로 시작하는 사람'입니다. 이것은 저의 삶 자체이므로, 한 두 번의 시도와 좌절로 그만둘 수 있는 문제가 아닙니다. 또 목표만을 위해서 인상 찌푸리며 힘들고 지겹게 인내만 해야 하는 것도 아닙니다. 내 소중한 남은 시간을 그렇게 쓸 수는 없으니까요. ^^ 

살아오면서 그 어느 때보다도 조심스럽고, 엄정한 자세로 목표와 실행과 시간관리에 대해 생각합니다. 한 편의 영화를 보듯 나도 그 귀추가 궁금합니다. 그러고보니 내 삶의 첫 번째 관전자는 바로 나 자신이로군요. ~,~

Posted by 미탄
TAG foc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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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일러스트는 아주 정교하고 화려하다. 현대사회에 대한 풍자와 미래에 대한 상상을 즐긴다. 내가 보기에 그의 특성이 잘 드러난 일러스트는 이런 것이다.

소행성시대의 정설 http://blog.naver.com/hwangjinkook/90024694997

도회적인 상상력이 깔끔하다. 그림을 부분적으로 몇 차례 보여주다가 끝에 가서 전체를 보여주는 방법도 아주 세련되었다. 언듯언듯 여자의 벗은 몸이 보인다. '도시남여'에 대한 꼭지가 따로 있기도 하다. 하긴 현대문명에서 '여자'를 빼고 어찌 얘기가 가능하랴.

그는 서울을 아주아주 사랑한다. '서울에 살다'나 '서울사용법'이라는 꼭지를 따로 두어 포스팅을 하고 있다. 서울을 사랑하는 그에게 남대문 화재사건은 커다란 충격이다.

숭례문아. 다시 만나자! http://blog.naver.com/hwangjinkook/90027814247

그의 서울사랑은 숭례문 화재사건에 대처하는 새 대통령을 '까는' 데까지 이른다.  그러고보니 요즘 젊은이 답지 않게 정치에 무관심하지 않은 것 같다. 총선에서 찍을 사람 없다고 놀러가지 말고, '가장 덜 더러운 사람'을 찍으라고 강조하는 것이다. 나는 대선에도 투표 안했고, 총선 때도 안할 건데 조금 찔린다. ^^
 

포스트를 꼼꼼히 읽다보니 계속해서 그는 훨씬 다양한 관심사를 보여준다. 예를 들어 그는 사라지는 것의 애환을 알고 있다. 마천동이 재개발된다는 소식을 듣고 우정 그 곳을 찾아간다. 부동산에 관심있느냐는 친구의 질문에 이렇게 대답하면서.

"암, 부동산에 관심있지. 새로 들어설 것보다 머지않아 없어질 것들에 관심이 더 많은 게 다르지만"

곧 없어질 대상들을 대하면 가슴에서 뭔가 새어나가는 기분이 든단다. 나는  젊고 도회적으로 보이는 작가의 숨은 감성이 마음에 든다. 아니 고마울 정도이다.
사라지는 것, 버려지는 것, 잊혀지는 것들에 대한 회한을 가지고, 저토록 밝고 알록달록한 색깔을 칠하다니, 그의 감성은 생각보다 복잡할지도 모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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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발칙한 조리실'이라는 제목으로 그가 펼쳐보이는 상상력은 좀더 색다르다. 음식과 사람을 일치시키다보니, 조금은 엽기적으로 보이지만 그만큼 자극적이고 호소력이 강하다.
'시원한 홍합탕' 에 느긋하게 잠겨있는 남자, 아예 옷을 벗겨야 맞지 않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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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음식과 사람을 동일시하여 표현하는 작업을 계속하고 있는데, 다의적인 해석이 가능해서 아주 재미있다. 가령 '가벼운 점심세트'라는 제목의 카툰에 대고 글이 쓰고 싶어질 정도이다. 밥을 얇게 펴 놓은 위에 남자 다섯 명이 누워있고, '부드러운 맛', '터프한 맛', '기름진 맛'... 같은 제목이 붙여있다. 우리는 보통 밥을 먹으면서, 혹은 밥먹듯이 가볍게 다른 사람들에 대한 뒷담화를 하지 않나?  한 자리에서 심각하게 주고받은 대화를 다른 자리에서 가볍게 팔아넘기기도 한다. 그런 세태를 컷 하나로 극명하게 고발한다 <나는 그렇게 읽었다> 그것이 이미지의 힘이겠지.

가벼운 점심세트 http://blog.naver.com/hwangjinkook/90028855918


그런가하면 이렇게 조신한 수묵화같은 여백도 있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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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렇게 해맑은 일러스트도 있다.
이 그림에 붙인 해설이 일품이다.

"얘들아 쟤는 못 나나봐"
창 밖을 보다  우르르 지나가는 새들과 눈이 마주쳤다.

시각이 참 절묘하다는 댓글에 대해서는
"제가 시각디자인을 전공했습니다"라고 받아친다.
그러니 시각이 절묘할 밖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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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내가 그의 작품들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것은 촌철살인의 한 컷 짜리 카툰들이다. 펜으로 사람을 죽일수도 있다는 경고가 섬찟할 만큼 사실적이다. 컴퓨터에서 나온 손이 아이의 뒷통수에 칼을 들이대고 있다. 그것도 무식하기 그지없는 식칼이다. 때로 인터넷은 식칼보다 더 폭력적이지 않은가.


대부분의 작가들이 스크랩을 막아놓았는데, 그는 개인적인 감상을 위해서는 그림을 퍼 가도 좋다고 하는 넉넉함을 보여준다. 그의 애틋한 서울사랑에 대한 그림을 한 편 옮긴다. 그의 그림은 그의 이름처럼 정말 '진국'이다. 그리고 어쩌다 보이는 글씨는 더욱 '진국'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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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황진국의 작품은 개인적인 감상을 위한 경우에
원형그대로의  스크랩만 가능합니다.
그외에는 비영리적인 목적이라해도 임의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Posted by 미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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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한가지 염려스러운게 있는데요.
    저는 원형 그대로의 스크랩만 허용할 뿐 비영리목적이라도 제 작업물의 사용을 허가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미탄님이 제 그림을 재구성한 것에 CC 표시를 하시면
    제 그림을 비영리 목적으로 사용해도 된다고 허용한 게 되지 않을까요.
    저는 그런 적이 없는데도요.

    제 그림의 비영리사용 허가여부를 미탄님이 임의 결정해버린 묘한 상황이 됩니다.
    저는 비영리로라도 제 그림 사용을 허용하지 않습니다.
    이 게시물에서 CC 표시를 빼주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스크랩만 가능할 뿐 비영리로도 그림 사용은 불가하다는 내용을 적어주셨으면 합니다.

    2008.03.12 18:37 [ ADDR : EDIT/ DEL : REPLY ]
    • 미탄

      공연히 신경쓰시게 해서 죄송합니다.
      말씀하시는 취지는 알 것 같은데요,
      제가 어떻게 하는 것까지 허용되는지가 명확하게 와 닿지는 않습니다.
      아무래도 문외한이라 용어사용이 낯설어서요.

      제 글이 비영리목적이라도 님의 그림을 사용한 것임을 인정합니다.
      혹시 본문 속에 링크를 주로 하고 두 편 정도 통째로 스크랩 하는 것은 가능한지요.
      속히 확인해주시면 따르겠습니다.

      2008.03.12 19:20 [ ADDR : EDIT/ DEL ]
    • 미탄

      제가 CC표시를 뺄 줄을 몰라서, 우선 작품사진을 줄이고 링크로 대체했습니다. 개인적인 감상자에게 자신의 작품을 개방하는 황진국님의 열린 마음을 높이 사고 있습니다. 앞으로 블로그순례기를 쓸 때 좀 더 조심하도록 하겠습니다.

      2008.03.12 21:53 [ ADDR : EDIT/ DEL ]

오늘 아침 쥬니캡님의 블로그를 방문하면서 새로운 역사 하나가 이루어졌다! ^^  마침 내 블로그의 포지셔닝에 대해 고민하고 있던 중에, 쥬니캡님의 블로깅스타일에서 암시받을 것이 많았거니와 무엇보다 내 블로그의 문패가 떠올랐다.

그의 블로그 제목은 Interactive Dialogue & PR 2.0으로서 주로 비즈니스 블로그, 소셜미디어, PR 2.0 에 대한 포스팅을 하고 있다. PR 2.0이라는 용어에 접한 순간, 내 블로그 제목으로 Life 2.0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멋모르고 한 시절 살아왔지만, 다행히도 수명이 연장되어 하기에 따라서는 또 한 번의 진짜 인생을 구가할 수 있다는, 혹은 그렇게 살고 싶다는 내 열망에 적합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최종 네이밍 후보인 ‘조르바 더 붓다’의 직설법이 마음에 걸려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던 차에 확 땡긴다.

그 외에도 쥬니캡님의 블로그는, 무언가 topic을 가지고 블로그를 운영하고 싶은 사람에게 최고의 참고가 되어준다. 그 자신이 2007년 한 해동안 블로그를 통해 얻은 것이 너무 많았기 때문이다.

그가 2007년 블로깅을 결산해놓은 것을 보면, 실로 화려하다. 인간관계가 확장된 것과 PR 담당자로서  기자들을 접할 기회가 많았는데, 블로그를 하는 기자분들을 만나면 블로거 대 블로거로서 보다 친근한 만남을 가질 수 있었다거나 하는 것은 양념으로 치자.

그는 불과 1년 간의 블로깅을 통해 비즈니스블로그 전문가라는 개인브랜딩을 구축할 수 있었다. 비즈니스블로그, PR 2.0, 소셜미디어 라는 키워드를 장악함으로써, 전문성을 인정받은 덕분이다. 정기적인 포스팅을 위해 개인적인 공부를 게을리할 수 없었으므로 그역시 중대한 자산이 되어주었다. 이로써 그는 기아자동차의 영어블로그를 컨설팅하는 등 비즈니스 기회를 확보하였으며, 주요 블로그 관련 컨퍼런스에서 강사의 입지를 구축하였으며, 사내리더십의 위치도 확고하게 할 수 있었다.

이렇게 짧은 시간에 이토록 많은 성과를 얻을 수 있었던 것은 주요분야에서 기회를 ‘선점’할 수 있었던 그의 전문성과 성실함 덕분이지만, 블로그만의 매력이기도 하다. 내가 관심이 있고 다른 사람들도 관심이 있을만한 분야를 찾아라. 그 분야의 topic을 뽑아 그와 연관된 콘텐츠를 꾸준히 포스팅하여 관련 토픽을 장악하라.

인간적인 신뢰를 기반으로 한 솔직한 쌍방향 커뮤니케이션과, 일반인들도 접근하기 쉽게 풀어쓴 양질의 콘텐츠로 블로거들의 신뢰를 얻고, 전문성을 인정받아라. 블로그는 기본적으로 대화형이기 때문에, 잠재 고객 및 독자들과 진지한 관계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내가 누구인지 자주 보여줘야 한다. 이것은 블로깅을 통해 개인적인 삶을 노출하라는 것이 아니라, 콘텐츠에 자신만의 독특한 개성과 유머를 보여줌으로써, 온라인으로 시작되는 소통에 정체성을 부여하라는 것이다.

이런 노하우와 체험으로 해서 쥬니캡님은 단언한다.

블로그란, 개인브랜딩의 툴이다.

이 과정에서 그는 특히 스토리를 활용할 것을 강조한다.

"블로그를 운영하다보면, 개인의 경험, 기존 고객 비즈니스를 전개하면서 겪었던 문제사항들과 이를 풀어나가는 과정을 실제적으로 스토리로 업로드하면, 독자들의 반응이 상당히 뜨거운 것을 경험할 수 있다. 그러나, 스토리를 전달할 시 톤 &매너가 강의투가 되면 안되며, 옆에 있는 동료에게 쉬운 용어로 대화하는 듯이 스토리를 전달해야 한다. "


나는 이 부분에서, 모든 지식은 감성을 타고 전달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른바 ‘스토리텔링’ 기법이 아닌가. 쥬니캡님 본인은 어느 후배가 말했다는, "쥬니 오라버니는 지적 부족한 부분을 채우는데 도움이 되는 사람이기는 하나, 감성적으로 어려울때 기대기에는 그리 편한 캐릭터는 아니다"라는 지적에 대해 반성하고 있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그는 웹 2.0의 정신이기도 한 ‘공유’에 대해 열려있는 사람이다. 자신의 경험을 개방하고, 블로깅에서 얻은 성과에 고마워하며, 그 성과를 나누려고 하는 다음과 같은 문장에서 그것이 드러난다.


"자, 이제 당신 차례이다. 블로고스피어 내 나만의 전문성을 확보하고, 개인 브랜드 강화를 통해 잠재 고객 발굴이라는 비즈니스 기회를 도모해보자. "


잘 알았습니다, 쥬니캡님!
쥬니캡님의 경로를 참고하되 나의 독자성을 발휘하여 또 하나의 스토리를 만들어보지요.
그것이 다른 사람들이 따라해볼만한 스토리가 될 수 있게 하는 것이 나의 과제이겠지요.
그러나 나역시 쥬니캡님에게서 나누어 받은 것을 다시 나누는 데에는 인색하지 않겠습니다.
그것이 바로 웹 2.0이고, 나아가 Life 2.0 일테니까요! ^^

Posted by 미탄
TAG 쥬니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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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와 Life 2.0
    좋아요-

    2008.03.07 14:55 [ ADDR : EDIT/ DEL : REPLY ]
    • 오랜만이야. 잘 지내지?
      Life 2.0 !
      오래도록 이끌고 가서, 내 브랜드가 될 때까지
      갈 수 있을까? ^^

      2008.03.07 18:02 신고 [ ADDR : EDIT/ DEL ]
  2. 미탄님, 안녕하세요. 쥬니캡입니다. 상기 글을 보고, 아주 깜짝 놀랬습니다. 저의 블로그 내용을 많이 숙지하신거 같고, 제가 적었던 글들을 의미있게 연결해주셨네요. RSS 등록하고, 앞으로 종종 대화하도록 하겠습니다. 좋게 평해주셔서 매우 감사드리립니다. 건승!

    2008.03.07 16:26 [ ADDR : EDIT/ DEL : REPLY ]
    • 반갑습니다. 쥬니캡님.
      내 블로그의 제목을 떠올리게 한 블로거로서,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 같네요.
      쥬니캡님도 뿌듯하시지요? ㅎㅎ

      2008.03.07 18:05 신고 [ ADDR : EDIT/ DEL ]
  3. 앨리스

    오랜만에 들렸습니다. 잘 계시지요? 여전히 블로그탐색을 꾸준히 하고 계신 것 같네요..Life 2.0 너무 멋진 표현입니다. 저도 한번 들려볼께요 쥬니캡님의 블로그. 정보 잘 읽었습니다.

    2008.03.07 17:24 [ ADDR : EDIT/ DEL : REPLY ]
    • 벌써 봄기운이 완연하네요, 잘 지내지요?
      써핑하다보면, 블로그 하나에서 한 가지는 배워요. 그러면 정말 좋은 팁은 혼자만 알려고 꼬불쳐두고, ^^
      그 이외의 것은 공개하면 되지요. ~,~

      2008.03.07 18:07 신고 [ ADDR : EDIT/ DEL ]
  4. 비밀댓글입니다

    2008.03.08 16:56 [ ADDR : EDIT/ DEL : REPLY ]
  5. 오리쌤

    음...
    뭐 미탄님 블로그 타이틀에 대해 잠깐 고민하다가
    나쁜 머리만 쥐어 박고 있었는데...
    결정하셨나보네요.
    라이프 2.0이라.
    음. 심플하군요. 기대됩니다. ^^

    2008.03.09 20:18 [ ADDR : EDIT/ DEL : REPLY ]
    • 미탄

      오리쌤님, 신경써 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가 성격이 좀 급해요.^^
      이제 자꾸 바꾸지 말고 오~~~~~ 래 가야 할텐데요.
      부가적인 관심은 별도로 블로그를 하나 정도 더 만들게 되더라도 말이죠. ~,~

      2008.03.10 07:41 [ ADDR : EDIT/ DEL ]
  6. 밑의 글 읽고 나서 보니 벌써 제목을 바꾸셨군요... 라이프 2.0 참 좋습니다 ^^

    2008.03.11 04:4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미탄

      감사합니다. 이제 정했으니까 세월과 정성을 묻혀, 내용을 채우고 빛나게 닦아야겠지요.

      2008.03.11 08:57 [ ADDR : EDIT/ DEL ]

블로그에 본격적인 관심이 생긴 지 벌써 6주가 되었구나.
무엇보다도, 내 블로그의 차별화 - 포지셔닝이 필요하다고 느낀다.
잔잔한 일상다반사도 좋지만, focus가 필요하다.

어차피 하는 것, 좀 더 분명한 목표를 가지고 좀 더 효율적으로 수행해야 할 것 같다.
혼자 놀기 좋아하는 대신, 자기표현에 대한 욕구가 강하고,
사람을 가리는 편이지만, 사람에 대한 관심이 없지는 않은 내게,
게다가 성격급하여 속도 빠른 것 좋아하고,
별다른 전문성도 없으면서, 통만 큰 내게 ㅜㅜ
블로그는 딱 맞는 도구이기 때문에
길게 보고 가려고 한다.

우선 문패부터 수정해야겠다.
지금의 나를  전면적으로 드러내고,
그 중 지속적인 관심을 가질만한 주제로 바꿔야겠다.
웹2.0에 대한 관심을 종료한다는 것이 아니라,
생애적인 관심과 정체성을 드러내는 보다 포괄적인 제목이 필요하다!
그래야 그 제목에 부합하는 집중적인 포스팅이 나올꺼구.

새 제목으로 생각해본 후보는 이 정도이다.
"행복한 글쟁이" - 쪼금 심심하지만 경력관리에 집중할 수 있는 포지션
"조르바 더 붓다" - 쪼금 쎄다, 제목 값을 할 수 있을까
"쾌락의 옹호" - 땡긴다. 하지만 다분히 비실용적
"travel study" - 인생 자체를 여행으로 보고, 내가 좋아하는 개념 중의 하나.
                      가끔은 진짜 여행도 할꺼구, travel과 study면 됐지 무엇을 더 바라랴 ^^
                      근데 진짜 여행 중심 블로그와 헷갈릴 염려가 있다.

혹시 이 글 보는 분 중에 의견을 말해주셔도 좋겠다.


Posted by 미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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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조르바 더 붓다'에 한표 던집니다.
    다만 약간 남성스런 이미지가 강하지만 미탄님의 자유로움과
    그속의 철학적인 감성을 표현하기에는 위의 네가지 중에 가장 적절하네요.

    이제 알을 깨고 나오시는 건가요?

    2008.03.06 22:0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미탄

      와~~ 마틴님의 투표<?>에 감사드립니다. ^^
      마틴님의 추임새를 읽다보니, 좀 더 자유롭고 솔직한 글을 쓰고싶다는 생각이 드네요. 글이라는 것이 쓰는 사람의 것이면서도, 자꾸 읽는 사람 생각해서, 좀 더 순화되고 절제된 표현을 고르게 되거든요.
      '나다움'이 먼저냐, '균형'이 먼저냐... 그것도 기질에 따라 결정되겠지만요.

      중량감있는 포스트 하시기에도 바쁘실텐데, 이렇게 간간히 방문해주시고, 흔적 남겨주셔서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2008.03.06 23:51 [ ADDR : EDIT/ DEL ]
  2. mina

    저는 <쾌락의 옹호>에 한표 던집니다.
    이유는?...한선생님께서 잘 아실거에요..^^

    2008.03.10 09:16 [ ADDR : EDIT/ DEL : REPLY ]
    • 음? 정민씨 맞지요?
      안그래도 어떻게 살고 있으려나 가끔 생각해요.
      감동먹었지? ^^
      익명의 방문객 속에 들어있었다면
      가끔 흔적 남겨줘요.
      나는 온오프 8대2, 혹은 9대1 정도의 소통이 아주 마음에 든답니다.

      아, 그리고 타이틀은 나도 '쾌락의 옹호'가 은근 좋아요. 근데 개인브랜딩<씩이나!> 의 발판으로 삼으려니까, 어느 정도 실용성을 감안하지 않을 수가 없네요.

      2008.03.10 10:04 신고 [ ADDR : EDIT/ DEL ]
  3. 블로그를 어떤 관점에서 보느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말씀하신데로 브랜딩의 첫출발이라 생각하신다면 포커스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 같은 경우 분명한 포커스를 가지고 출발했지만, 쓰고 싶은 말이 이것 저것 생기다 보니 포커스 하는 부분이 대략 60%만 차지하는 약간은 어중간한 블로그가 되어버렸습니다. 그러다 보니, 블로그를 나누어야되나 말아야 되나... 항상 고민하게 되더군요.

    제 취향이라면 '행복한 글쟁이'가 좋아보입니다만... 이건 전적으로 제 취향입니다 ^^

    2008.03.11 04:4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미탄

      주제와 포커스를 가지고 블로깅 하려는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갖게되는 문제점일 것 같군요. 거기에서도 기질이 드러날 것 같아요.
      개인적인 면모도 철저하게 계획된 퍼센티지 안에서, 의도한 만큼만 드러내는 블로거와,
      자연스럽게 자신을 표현해내는 블로거...
      6:4의 비율 속에 쉐아르님이 있는거지요. 인간적으로 보여서 괜찮은데요? ^^

      타이틀을 무엇으로 하든 '행복한 글쟁이'의 정체성을 가지고 살아가고 싶습니다.

      2008.03.11 08:53 [ ADDR : EDIT/ DEL ]
  4. 비밀댓글입니다

    2008.05.27 21:40 [ ADDR : EDIT/ DEL : REPLY ]
  5. 비밀댓글입니다

    2008.05.27 21:41 [ ADDR : EDIT/ DEL : REPLY ]
    • 반가운 제안입니다.
      제가 이번 주에는 치료받는 것이 있어서 - 별 것은 아니지만 - 다음 주에 메일 드릴게요. 네이버와 티스토리 간에도 소통하는 데는 별 문제가 없을 것입니다. ^^

      2008.05.28 12:47 신고 [ ADDR : EDIT/ DEL ]

블로그를 시작한 뒤로 '이미지'의 힘을 새록새록 느끼게 되었다.
전에도 막연하게 '이미지' 보는 것을 좋아했다.
피곤하거나 힘든 일이 있으면 그림을 보고 싶어질 정도이니 말이다.
그럴 때면 단순한 인테리어 사진만 봐도 기분이 나아진다.

그러던 경향이 더욱 진해져, 요즘은 블로그에 이미지 없는 글은 올리기가 싫을 정도이다.
그러다보니 어디에서 이미지를 구하느냐의 문제가 남는다.

대부분 스크랩을 막아놓아서, 내 서툰 디카 사진으로 옹색함을 달래고 있던 중에
화려한 사진 블로그를 알게 되었다.
게다가 출처만 밝히면 얼마든지 스크랩을 해도 좋다고 한다. 이럴 데가! ^^

포스트 몇 개를 읽어보니, 참으로 건강하고 착실하고 '바른생활'<!>을 하는 30대 중반의 블로거이다.
우선 그는 자전거매니아이다. 자전거를 타고 출퇴근을 할 뿐더러, 도심에서 자전거탈 권리를 확보하기 위해
꾸준히 단체행사에 참여한다.
한 달에 한 번 모여, '차선 하나를 자전거에!"를 주장하는 단체 '잔차질'<!>을 하는 모습에서
믿음직스러운 건강함이 물씬 묻어난다.


2006년 10월 발바리 떼거리 잔차질
http://blog.naver.com/photo_nc2u/700098317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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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그의 건강한 모습을 아름다운 파라다이스 같은 바다 사진과 더불어 여실하게 확인해볼 수도 있다. ^^
http://photolog.blog.naver.com/photo_nc2u/4194175



그는 사진을 참 잘 찍는다.
그의 포스트 중 인기베스트에 꼽히는 한강 수상 커피숍 사진은 그대로 잡지 화보같다.
그의 추천을 따라 언제고 한 번 가봐야겠다.
http://blog.naver.com/photo_nc2u/70022858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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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외에도 그의 사진은 요처럼 감칠 맛 있거나, ^^ 화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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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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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향일암



그의 사진은 어찌나 선명한 지, 때로 비현실적으로 느껴지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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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소주 처럼 보이기도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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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물 위에 어른거리는 물그림자까지 잡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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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과 음식기행을 좋아하는 그에게 사진은 더할 바 없이 소중한 원군이다.
게다가 그는 엄청 친절하여,
여행이든 음식 탐방이든 엄청나게 선명한 사진을 엄청나게 자세하게 제공하므로,
아주 훌륭한 정보가 된다.
제주도면 제주도, 정선이면 정선, 모든 여행지가 그의 카메라 안에서 선명하게 펼쳐진다.
마치 내가 지금 그 풍경 앞에 서 있는 것 처럼 사실적이다.
나는 그의 여행기 중에서 통영과 정선을 찍었다.
언제고 그의 코스대로 따라 가 봐야겠다.


정선여행
http://blog.naver.com/photo_nc2u/70021937776


이처럼 착실하고 친절한 성정이 그대로 나타내는 포스트로 해서, 그의 블로그는 아주 듬직하고 참하다.
2007년도 블로그 결산을 해 놓은 것을 보니,
74 편의 포스팅을 했고,
12000명이 스크랩을 했으며,
하루 평균 3200명,
총 120만 명이 방문을 했다고 한다.

그다지 많지않은 포스트, 일상적이고 개인적인 관심사로도 얼마든지 방문객들에게
어필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셈이다.
이제 블로그가 자리를 잡음에 따라,
여행과 식도락, 그리고 사진에서 계속 훈련을 쌓아나가게 될테니,
이 얼마나 좋은 일인가.
스스로 숨겨진 강점을 찾아, 직업전환을 할 지도 모르고,
외부에서 소중한 변화의 기회가 주어질 수도 있다고 본다.

모르긴해도 '잠든 자유'님 역시 블로그로 인생이 바뀐 사람 중의 하나가 아닐까.
아, 참. 블로그 이름인 '잠든 자유'의 유래는 이렇다.

"그들이 나에게 말했다.
만일 잠든 노예를 발견하면 그를 깨우지 마세요. 그는 자유를 꿈꾸고 있을지도 모르니까요.
그래서 내가 대답했다.
만일 잠든 노예를 발견하면 그를 깨우고 자유에 대해서 그와 얘기를 나누어야 합니다."
                                                             -- 칼릴 지브란의 잠언집에서 --


어쩌면 블로그로 해서, 그는 '깨어있는 자유'가 될지도 모른다. ^^


Posted by 미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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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뱅크미디어랩 주관으로 블로거컨퍼런스가 열리네요. 추첨에 의해 블로거 2400명을 초대하는 대형행사인데요, 언뜻 봐도 짜임새있는 순서가 돋보입니다. 참가신청을 할까 망설이다가, 이 행사에 연사로 초대된 블로거를 후벼파는 것으로 대신하기로 했습니다.



<a href="http://helloblogger.kr" target="_blank" alt="대한민국블로거컨퍼런스"><img src="http://helloblogger.kr/img/blogger_400_105.jpg" border="0"></a>



'김홍기의 문화의 제국'은 그래서 알게된 첫 번 째 블로그입니다. 본가인 http://blog.daum.net/film-art  에 1000개가 넘는 포스트에 질려, 티스토리로 제국을 확장한 별채 http://misool.tistory.com 만을 훑어보았습니다. 50여 개의 단출한 포스트이지만, 전세계를 돌아다니며 미술과 패션, 여행을 '살아내는' 내용에 숨이 차오릅니다.

가족의 반대로 미대에 진학하지 못하고, 국제적인 비즈니스맨이 된 그가 처음에는 취미로 시작했을 미술은 이미 전문가의 경지를 넘어서고 있는 것 같습니다. 직업상 전세계를 돌아다니며 더 많은 미술관과 박물관을 접하고, 경영적인 감각까지 겸하여 미술을 보게 되었으니, 사람살이란 참 오묘한 일입니다. 처음에는 살짝 비껴가는듯한 그의 꿈이 한 번의 뒤틀림으로 오히려 더 강화되었으니 말이지요.

그는 이미 책 '미술읽어주는 남자'를 펴냈으며, '패션디자인스쿨'을 번역했고, 3년에 걸쳐 준비한 책 '패션, 미술의 옷을 벗기다'의 출간을 앞두고 있나봅니다. 그저 책의 순서대로 볼 때, 처음에는 일반적인 미술에 대한 관심이 점차 패션으로 특화된 것으로 보입니다. 여기에 그의 비즈니스맨으로서의 경력이 플러스가 될 수 밖에 없었겠지요.

속초에서 러시아횡단열차가 출발하는 블라디보스톡과 연결된 자루비노라는 항구로 가는 배가 있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습니다. 그는 최근 속초에서 출발하여 25일간 러시아를 횡단하고 돌아왔습니다. 여행길에 LG 키에프 사무실의 초청으로 우크라이나에서 특강까지 했습니다.  세계의 명화 속에 숨은 패션 이야기와 문화사적인 뒷 이야기, 으음 최근에 탈고했다는 책의 주제로군요. 미술을 상품에 접목한 제품, 디자인이 일반 상품기획에 어떻게 영향을 마치는지에 대한 강의였다니, 참 재미있었겠습니다. 강의에 거론된 예화 중에, LG 가전제품에 쓰인 꽃 그림이 예사롭지 않다 싶었더니, 하상림이라는 화가의 작품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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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집에서 작업하는 하상림의 모습인데요, 꽃 그림이 눈에 익지요?   가전 매장에서 눈여겨본 디자인이라 어찌나 반가운지요.

이런 주제의 강의를 할 때, 그의 이력이 신뢰를 더 해 주었을 것 같습니다. 서로 상반된 것 처럼 보이는 경영과 미술의 연결에 김홍기 만이 해 줄 수 있는 이야기가 무궁무진할 것입니다 세계3대 축제의 하나라는 프랑스 망통의 레몬축제에서 이끌어내는 그의 결론이 이를 웅변합니다.

처음에는 내세울 것없던 작은 시골마을인 망통이, 레몬축제의 성공으로 관광지로 거듭나게 되는데요. 이 곳을 둘러본 그의 소회는 축제의 의미에서부터, 관리방식, 제3세계의 개발철학으로까지 번져갑니다. 우리나라에도 많은 지역축제가 있지만, 축제테마를 선정하고 관리하는 전과정에 시스템적인 안정성이 부족하지 않느냐는 조심스러운 진단과 함께, 내 지역의 생산물을 문화적으로 포장해낼 수 있는 문화마케팅의 역량, 나아가 '가내수공업을 벤처기업화'하는 개발철학을 촉구하는거지요.

주말이면 습관처럼 갤러리에 나가 자신의 마음에 들어오는 전시회를 소개해준 덕분에, 참으로 기발한 상상력과 섬세한 조형작업과 우직한 걸음걸이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오랜만에 제 눈이 호사했네요. 언제고 자투리시간에도 들릴 수 있는 온라인 갤러리를 발견해서 참 기쁩니다. 어쩌다 인사동에 가도 어디를 둘러봐야 할 지 몰라 서성이던 발길에 확실한 목표가 생겼습니다. 그러니 김홍기는 확실하게 '그림을 읽어주는 남자'가 맞는군요. ^^

그가 소개한 화가 중에, 그림 제목을 "ㅠㅠ", "~~" " 야!" .... 처럼 붙인 이상선과, 사진의 기록성과 회화의 이념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박지혜가 기억에 남네요. '패션피규어'라고 소개한 조정화의 피규어 작품들은 특별히 패션에 중점을 둔 작품 같지는 않습니다. 언젠가 지나치며 본듯도 한 가수 비의 피규어를 만든 작가로군요.

근대이전까지 인류는 조각을 통해 썩지않는 불멸의 신체를 꿈꿔왔다고 하는데요. 그 시대에 주로 신을 조각했다면, 현대에는 그 자리를 연예인으로 대체했다는 설명이네요. 연예인은 우리 시대의 신화요, 신의 이미지를 대체하는 육체라구요. 작가 조정화의 미니홈피에 가 보니, 작가는 비와 김성수의 왕팬으로서 자신의 사랑을 피규어로 형상화하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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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가 직접 찍은 사진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든다는 사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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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실물과 똑같습니다. 만나서 사진 찍을 때 짜식이 ^^ 상의를 벗고 촬영에 임해주었더라면, 좀 더 잘 할 수 있었을거라고 하는 작가가 참 발랄해 보여서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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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도 피규어입니다. 굉장히 사실적이지요? 
그녀의 '원피스' 작품들도 참 인상적인데 퍼 올 수가 없었습니다.


김홍기가 특히 좋아한다는 판화가 서정희의 작품에 붙인 해설에서는, 특히 저도 곱씹어야할 부분이 인상적입니다.

"만남은 세렌디피티라 불리는 우연으로 시작하지만 관계라는 아름다운 힘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하나의 건축물처럼 시간을 들여가며 곰삭이는 발효의 시간을 필요로 한다. 이 분의 작품 속에는 바로 그것, '발효의 시간'이 녹아있다. 관계란 껴안음의 시간을 필요로 한다."

그가 거론한 작품은 아니지만, 서정희의 작품을 하나 옮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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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애규라는 화가가 '꽃을 든 사람' 전시회에 직접 붙인,  꽃에 대한 상념도 오래 남았습니다.
"꽃은 삶에 대한 열정, 사랑, 열망의 상징이다. 꽃을 든다는 것은 세상과의 소통을 생각하는 것이다.
나는 누군가에게 이 거대한 열망의 꽃을 전하고 싶다. 삶이 지속되는 한, 꽃을 놓지는 않을 것이다."
김홍기는 이 해설을 읽으며, '화엄'이라는 단어를 떠올리는데요, 제게도 '화엄'이 섬광처럼 와서 박혔습니다.
언제고 다시 이 단어와 만나게 될 것 같습니다.

역시 그 전시회의 작품은 아니지만, 한애규의 작품도 하나 옮겨봅니다.
이제 이미지없는 글은 받아들이기가 어려운데, 하나라도 퍼올 수 있어서 다행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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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 어느 화가보다도 그림에 빗대어 자신의 감성을 풀어내는 김홍기가 인상적입니다. '관계'의 소중함을 참 늦게서야 배운다며, 차별화된 삶만이 아름답다고 스스로 몰아쳐온 시간에 대해 회한을 비치는 김홍기.
전세계를 종횡무진 누비며 협상을 성사시키는 비즈니스맨으로서의 전문성, 전세계의 그림을 논하며 자신의 심경을 토로할 수 있는 방대한 컨텐츠가 부럽습니다. 그가 어느 작품엔가 붙여놓은 시 한 편을 옮기며 글을 맺습니다. 한없이 순수해보이고, 어쩐지 아픈 기억 하나쯤 간직하고 있을 것 같은 그의 편린이 드러나는 시입니다.


명랑한
 당신의 웃음소리가
찢어버렸어
도무지 어찌해볼 수 없던 것들을
찢어부수고 보여주었어

하늘을
푸른 하늘을
시간와 공간이 바람처럼 떠도는
푸르른 하늘로 된 세상을 열어주었어
한 번의 명랑한
당신의 웃음소리가 찢어주었어
내 생의 자연을

나해철 - 웃음소리 -
Posted by 미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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