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인철, 프레임, 21세기북스, 2007

심리학자 최인철, 서울대 사회과학대 전체 수석 졸업, 1998년 미시간 대학 사회심리학 박사, 일리노이대를 거쳐 현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 2005년 동아일보에 서울대 3대 명강의로 소개됨.


그는 심리학자로서 사람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첫 번 째 메시지가 ‘프레임’이라고 했다. 자신의 ‘18번’이라고 표현할 정도로, ‘프레임'이 우리 마음에 깔린 기본 원리라는 것이다. 그리고 그는 성공했다. 간결한 목차와 문장에 힘입어, '프레임'은 읽는 사람에게 확실하게 각인될 것 같다. 빈틈없이 짜여진 엘리트코스를 밟은 학자치고는 어조가 거침이 없다. 짧고 분명하고 발랄하기까지 한 문체와 풍부한 예화 덕분에 아주 쉽게 읽힌다. 200페이지로 얇기까지 해서 단숨에 읽었다. 이 역시 읽는 사람의 심리를 갈파한 마케팅인가? 


프레임Frame이란 세상을 바라보는 마음의 창을 의미한다. 어떤 문제를 바라보는 관점, 세상을 관조하는 사고방식, 세상에 대한 비유, 사람들에 대한 고정관념 등이 모두 여기에 속한다. 엄격히 말해서 세상에는 ‘객관적 현실’이란 없다. 저마다 지니고 있는 프레임을 통해 세상을 보기 때문이다. 그러니 N개의 세상이 있을 뿐이다. 마찬가지로 ‘나’라고 하는 존재는 꼼짝없이, 나를 바라보는 ‘너’의 인식 안에 존재할 수 밖에 없다.


자연히 어떤 프레임을 갖고 살아가느냐가 엄청 중요해진다. 저자 말처럼, 행복과 불행, 합리와 비합리, 성공과 실패, 상생과 갈등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이기 때문이다. 세상을 바라보는 우리 개개인의 마음의 창을 점검하고, 프레임을 리프레임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저자가 소개하는 기본적인 네 가지 프레임은, 자기, 현재, 이름, 변화의 네 가지이다. 내게는, 경제적 선택에 가까운 다른 것들보다, 자기프레임이 다시 한 번 와 닿았다.

자기프레임은, 세상을 ‘나’중심으로 생각하는 착각과 미신이다. 다른 사람의 행동은 그 사람의 성격이나 신념 같은 내적인 요소로 설명하고, 나 자신의 행동은 상황적인 요인들로 설명하는 식이다. 네가 약속시간을 지키지 않은 것은 무책임하기 때문이고, 내가 늦은 것은 차가 막혔기 때문이다! 나는 한 눈에 척 보면 너를 알지만, 너는 척 봐서는 나를 모른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자기라는 프레임에 갇힌 우리는 우리의 의사전달이 항상 정확하고 객관적이라고 믿지만, 우리의 말과 문자메시지와 이메일은 오직 우리 자신의 프레임 안에서만 자명할 뿐이다.


우리는 다른 사람들이 나를 주시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정작 우리를 보고 있는 것은 남이 아닌 바로 자기 자신이다. 마음속에 CCTV를 설치해놓고 자신을 감시하고 있으면서도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주목하고 있다고 착각한다. 이제 그 CCTV 스위치를 꺼버려야 한다. 자기프레임을 이해한다면, 사소한 것에 목숨을 거는 어리석은 일은 지금보다 훨씬 줄어들 것이다.


저자는 우리가 어떤 선택을 내릴 때, “내가 내린 선택이 절대적으로 최선의 것인가, 아니면 프레임 때문에 나도 모르게 선택되어진 것인가?”를 검토하라고 주문한다. 나는 그 문장에서 ‘절대적으로’라는 단어를 지우고 싶어진다. 우리의 프레임이 확장될 수는 있을지언정, 영영 벗어날 길은 없어 보이기 때문이다. 언제까지나 사람이란, 하나에서 벗어나는 순간, 다른 프레임으로 한정되는 존재가 아닌가 싶다. 이런 기본적인 한계가 있지만, 보다 긍정적이고 평화롭고 ‘홍익인간’적인 프레임을 가지려고 노력해야겠지. 과연 저자가 권하는 지혜로운 프레임 10가지에는, 우리가 지향해야 하는 모든 프레임이 망라되어 있다.


-의미 중심의 프레임을 가져라

어떤 일이고 절차 중심의 하위수준이 아닌, 의미 중심의 상위 수준으로 프레임하라.

-접근 프레임을 견지하라

정주영회장의 “해보기나 했어?”정신을 본받아, 자기 방어에 집착하지 말고 자기 밖의 세상을 향해 접근하라.

-‘지금 여기’ 프레임을 가져라

행복으로 가는 길은 지금 순간을 충분히 즐기고 감사하는 것으로부터 비롯된다.

-비교 프레임을 버려라

남들과의 횡적인 비교보다는 과거 자신과의 비교가 훨씬 더 생산적이다.

-긍정의 언어로 말하라

한 사람의 언어는 그 사람의 프레임을 결정한다. 저자는 긍정적인 어휘를 사용한 수녀들이 장수했다는 연구를 예로 들며 말한다. “매일 사용하는 단어 속에 우리가 얼마나 오래 살 수 있는지에 대한 정보까지 담겨 있다. ”

-닮고 싶은 사람을 찾아라

자신이 되고 싶은 이상적인 자기를 만들어, 그 사람의 이야기를 계속해서 자신에게 들려줘라. 반복적으로 들려주는 상상 속의 이야기가 현실을 만들어 낸다.

-주변의 물건들을 바꿔라

경쟁적인 마인드를 갖고 싶다면 경쟁심을 유발할 만한 물건들로, 양심적인 행동을 유발하고 싶다면 적절히 거울을 배치하는 식으로, 롤 모델의 사진을 걸어놓는 식으로, 주변 물건의 선택은 단순히 인테리어 디자인을 넘어서는 지혜로운 마인드디자인이다.

-체험 프레임으로 소비하라

소유가 아닌 경험을 누리는 연습을 하라. 습관적인 식사가 아닌, 맛을 음미하는 미식가가 되고, 흥행영화가 아닌, 인간의 상상력을 감상한다는 프레임을 가져라

-‘누구와’의 프레임을 가져라

행복을 결정하는 기준은 ‘관계’이다. 옆에서 보고 있기만 해도 영감이 느껴지고, 즐겁고 유쾌한 사람이 되자, 그런 사람과 어울리자.

-위대한 반복 프레임을 연마하라

반복의 위력은 결코 과소평가될 수 없다. 습관은 그 어떤 일도 할 수 있게 만들어준다.


이 열 가지는 수많은 자기계발서에서 거론되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다. 하지만 저자의 전문성과 '프레임'이라는 프레임으로 해서 차별화된다. 일독해볼 만한 가치가 충분하다.

ㅎㅎ, 여기까지 썼는데 신기한 생각이 든다. 잘 난 척하는 것이 아니고, 내가 열 가지 프레임에 어지간히 근접해 있다는 생각이다. 그런데 왜 지금 상황은 이렇게 팍팍한거지? 모르겠다. 천천히 생각하자. 오늘 목표 달성했으니, 놀러 간다! ^^



Posted by 미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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