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2016. 2. 16. 22:55

캐런. 루이즈. , 마흔이후 누구와 살 것인가, 심플라이프, 2014

    

 

오래전에 결혼했다가 오래전에 이혼한 50대 여자 셋이 함께 살기로 결정했다. 그냥 아는 사이였던 그들을 한데 엮어준 것은 고양이였다. 출장이 잦은 캐런울 위해 루이즈가 고양이를 맡아 주곤 했는데, 감사의 표시를 여행으로 했다. 캐런에게는 잦은 출장으로 항공사와 호텔 적립 포인트가 엄청 쌓여 있었고, 둘은 여행을 다니곤 했는데 다섯 번 째 여행에 진이 합류하여 셋이 부쩍 가까워진 것이다.

 

농반진반, 은퇴 후에 같이 살아볼까? 하는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던 그들은 은퇴 이후에 대한 자신들의 기대치가 흡사한 것에 놀랐고, 공동주택의 잇점에 대해서도 합의를 볼 수 있었다. 이렇게 좋은 것을 왜 은퇴 후에 해야 해? 지금 하면 안될까? 진행은 빨랐지만 그때까지도 멤버들이 대단한 확신을 갖고 있던 것은 아니었다

  

예를 들어 루이즈는 코뮌 아이디어에 대해 생각이 이랬다 저랬다 했다.

난 정말로 혼자 사는 게 좋아. 내 작은 집은 내게 완벽해. 이곳에서 21년이나 살았는데 이사하려면 얼마나 많은 일을 해야 할지 상상해봐. 하지만 혼자서 집을 유지하는 건 정말 돈이 많이 들어.”

 

시간이 지나 이 아이디어가 저절로 힘을 잃을 때까지 그냥 흐름에 맡기자고 다소 무책임하게 따라다니던 그녀조차, 그들 앞에 나타난 집 앞에서는 백프로 투항할 수 밖에 없었으니.....

 

고풍스러운 벽돌집, 나무가 빽빽한 앞마당, 침실 5개에 화장실 3개 반, 2층과 다락방에 스위트룸(침실, 서재, 욕실이 딸린) 두 개와 욕실이 딸린 제일 큰 침실 한 개가 있는.... 아무도 혼자서는 구입할 수 없는 멋진 집 앞에서 그들의 논의는 급물살을 탄다. 이렇게 세상 만사는 우연에 기댈 때도 많은 것이다.

 

그들은 교사, 심리학자, 간호사로 모두 심리적인 영역을 다루고 있었으며 자기표현이나 협상능력이 뛰어났던 것 같다. 공동살림을 시작하기 전에 합의한 사항들이 모두 구체적이라 놀라운데 그 중 놀란 것은 이 조항이다. 이렇게 디테일하면서도 미묘한 조항까지 생각해 내고 실천한 것이 감탄스럽다.


만약 한 파트너가 사망한다면 다른 사람들은 소액 생명보험을 통해 보호받는다. 우리 각자는 자신을 제외한 나머지 두 사람을 수령인으로 하여 생명보험에 가입했다. 그렇기 때문에 만약 한 파트너가 사망한다 하더라도 남은 이들은 재정적 비상사태에 처하지 않은 상태에서 새로운 파트너를 찾거나 대출금을 상환할 수 있는 여유를 갖게 된다.

 

 

결과적으로 그들은 10년간의 공동주택살이에 성공한다. 집안일을 함께 함으로써 정원에는 많은 꽃들이 피어 있고, 음식의 질이 더 좋아지고 더 다양해졌으며, 혼자 살 때보다 집에서 사회적 만남과 이벤트를 더 많이 하게 됐다. 또한 따뜻함, 사랑, 그리고 웃음이 있다. 우리는 협동조합에서 더 적은 돈으로 더 행복하게 살고 있다.

  

이 책은 그들의 모둠살이에 대한 보고서이자 공동주택에 대한 멋진 사례연구이다. 그들은 세 사람이 썼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이음매가 느껴지지 않는 원고 속에서, 시시콜콜한 갈등과 해법은 물론 법적인 보장과 조직적인 대처를 총망라해 놓았다. 자신들의 경험을 살려 협동주택에 관한 워크숍까지 연다.

 

하도 재미있어서 서두에 썼지만  오래전에 결혼했고 오래전에 이혼했다는 대목은  캐런의 경우이고 루이즈는 이혼한 지 6년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진은 39년 간의 결혼생활을 끝내기로 막 원만하게 합의를 본 터라고 했다. (협동주택을 시작할 시점

  

어쩌면 결혼보다도 협동이(그 정도에 상관없이) 더 필수가 된 세태가 느껴지지 않는가. 결혼을 한 번 했든 두 번 했든 3년을 살았든 39년을 살았든, 그 후에도 삶은 계속 되고 무엇보다도 혼자 살기 어려운 시점이 다가 오기 때문이다.

 

인천의 검암동에서 협동주택 사례로 유명한 [우리 동네 사람들]1800만원으로 주거 문제를 해결했다. 6명이 1800만원씩 모으고 대출을 더하여 빌라를 산 것이다. 그렇게 앞뒷집 세 채에서 20명 정도가 모여 살며 근처에 카페를 열고, 농사를 지으며,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보여준다. 정말 멋진 방식이다. 협동으로 경제를 해결하고 남는 시간에 다양한 실험을 하며 좋은 삶을 찾아가고 있다.

 

아예 살림을 합치는 것은 쉽지 않겠고, 끼니를 공동으로 해결하는 것은 내게도 오랜 관심사다. 동네식당! 변한 세상에 걸맞게 규칙을 새로 만드는 저자들을 보니, 나의 오랜 과제에 대해서도 도전하고 싶어진다

 

 

우선 책쓰기과정 9기에서  나이듦에 주도적으로 대처하기 위한 <협동>을 연구해 봐도 좋겠다. 어떤 분야, 어떤 정도, 어떤 접근인지는 구성원들하고 의논해 나가기로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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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의 주인이 되어 재미있는 인생을 꾸려나가기 위한 시도와 도전을

꾸준히 공저로 내려고 합니다.   http://cafe.naver.com/writingsutra/13334

 

 

Posted by 미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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