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효찬, 한국의 1인 주식회사, 한국경제신문, 2007


1인기업 혹은 프리에이전트... 조기퇴직 같은 직업환경의 변화와, 개별화와 자유가 최고의 가치로 부상한 감성사회에서 아주 매력적인 키워드이다. 이 책은 그런 추세를 읽고, 잠재적 수요자의 요구에 부응한 기획서이다. 나는 이 책을 통해 막연하게 꿈꿔보던 1인기업에 대해, 구체적인 감을 잡을 수 있었다.


저자인 최효찬 자신이 주도면밀하게 준비하여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는 1인기업가이다. 그는 경향신문 기자로 일하면서, 신문기자로서 현장취재를 할 수 없는 단계, 즉 부장을 보조해야 하는 선임 차장이 되면 기자직을 그만두어야 할 때라고 판단하고 그에 대비했다고 한다. 1인 기업가가 되기 위한 그의 포트폴리오는, 박사학위 취득과 저술 두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특히 그는 1년 간의 무급 휴직 기간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재출발에 대한 발판을 만들었다. 평소 일과에 바빠 재테크에 나설 수 없었는데, 휴직 기간 중 시간적 여유를 적극 활용해 열심히 발품을 팔아가며 고심한 결과 아파트를 마련했다. 뿐만 아니라 휴직기간에 쓴 “5백년 명문가의 자녀교육”이 베스트셀러가 되어 터닝포인트가 되어 주었다. 그에게는 휴직이 커다란 지렛대 역할을 한 셈이다. 그는 “준비한 후 실행하라”는 원칙을 내세우며, 휴직제도를 적극 활용할 것을 권한다.  


이 책에는 한국의 1인 기업가 스무 명이 소개되어 있다. 얼핏 보아 큰 흐름이 두 갈래 눈에 띈다. 대기업에서 오랜 근무를 통해 제너럴리스트로서의 감각을 익힌 후 스페셜리스트로 변신을 꾀한 경우와, 이렇다할 사회적 경험 없이 틈새를 발견하여 집중공략한 경우이다.


전자에는 우리나라 1인기업의 대표주자인 구본형, 공병호, ‘스타코칭’의 하영목이 거목으로 포진하고 있고, 후자에서는 백기락, 조세미 등이 눈에 띈다. 내가 과문한 탓인지, 1인기업의 특색인지 모르겠지만, 이름을 들어본 사람이 4명에 불과하다. 이것은 아직 우리나라에 1인기업의 영역이 확대될 여지가 많다고 풀이해도 좋을 것 같다.


출판을 포함해서 자기계발 쪽이 15명으로 주종을 이룬다. 스킨 일러스트레이터를 포함한 문화컨텐츠 분야가 3명, 케이크 디자이너가 1명, 인터넷 쇼핑몰 전문가 1명이다. 이들이 1인기업으로 자리잡게 된 과정을 읽다보니, 두 가지가 인상적이다.


하나는 ‘독서’의 비중이 굉장히 크다는 것이다. 물론 책이 중요한 줄은 알고 있지만, 백기락<크레벤>의 주요프로그램이 ‘패턴리딩’인 줄은 몰랐다. 나도 나름대로 책을 좋아하고 꾸준히 읽어오고 있기 때문에 호기심이 생긴다. 책을 그냥 읽으면 되지, 주요 프로그램이 될 정도의 리딩스킬이 무엇일까, 더군다나 꽤 흡입력있는 프로그램으로 성공하여, ‘패턴리딩’ 강좌를 듣고 사내 독서강사로 활동중인 사례가 두 사람이나 더  소개되어 있는데?

그러고 보니 요즘 책과 독서에 관한 책이 각광받고 있다는 생각도 든다. 잭 캔필드의 이름값이겠지만, “내 인생을 바꾼 한 권의 책”이 베스트셀러에 올라있는 것이 반갑다. “2주에 책 1권 읽기”는 아주 평이한 편인데도 꾸준히 나가고 있다. 그러니까 2주에 책 1권 읽기를 원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얘기이다. 어쨌든 기회가 되면 ‘패턴리딩’ 강좌를 들어보고 싶다. 내친김에 독서법에 대한 자기계발 강좌를 섭렵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두 번 째는 아주 작은 아이디어라도 수요가 있으면 사업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윤영돈은 단국대 국문과 재학 당시 네띠앙 홈페이지에 이력서와 자기소개서 잘 쓰는 법에 대한 글을 올렸는데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그는 5명의 동료들과 본격적으로 컨텐츠를 만들어 서비스를 시작했다. ‘어떻게 쓸 것인가’에 착안해  www.howwriting.com으로 이름지었다. 우리나라 최초의 이력서 컨설팅 서비스를 시작한 것이다. 그는 2004년에 ‘윤코치연구소’라는 개인 연구소를 만들어 커리어코치와 라이팅코치로 본격적으로 나섰다. 그의 수익모델은 비즈니스라이팅이 더 높다고 한다.


‘케이크 디자이너’라는 새로운 블루오션을 창출하고 있는 전미경은 18년간 전업주부였다. 워낙 요리를 좋아해서 동네에서 요리강습을 하기도 했던 그녀는 2002년에 맞춤케이크를 컨셉으로 온라인 창업을 했고, 결과는 대박이었다. 별다른 홍보를 하지 않았는데도 입소문을 통해 널리 알려졌고, 2004년에는 가회동에 가게를 열어, 수십만 원대의 ‘이야기가 있는 케이크’를 만들고 있다.


Small is the New Big. 이것은 1인미디어 시대를 열어가는 블로그를 묘사한 문장이지만, 개별화와 이야기가 주목받는 ‘드림 소사이어티’ 전반에 적용되는 원칙일지도 모른다. 여러 사례 중에서 임정택의 성공 프로파일을 소개하며 글을 맺는다. 탄탄한 전문직, 문화컨텐츠의 위력을 알아본 혜안, 학문을 넘나들며 프로젝트 별로 구성되는 네트워킹... 이 부럽다.



☞ 임정택의 성공 프로파일

브랜드의 진화 - 연세대 독문학과 교수, 미디어아트 연구소 소장.

대표적 생산품 - 독문학+영상문화 컨텐츠 강연 및 공공기관 연구 프로젝트

인생의 터닝 포인트 - 98년 미국 UCLA 연수 때 문화컨텐츠의 미래를 예감하고 귀국 후

                            관련 연구소를 세우면서.

수입원 포트폴리오 - 부수입이 교수 연봉보다 많을지도.

임정택 브랜드의 특징 - 다방면의 전문가들과 네트워크를 통한 창조적 작업.


이제는 한 분야의 전문가가 작품을 완성해내는 시대는 지났다. 문화컨텐츠 는 의학과 건축, 디자인, 역사, 예술, 공학, 경영 등 모든 학문과의 융합을 통해 양산될 때 부가가치를 가장 높일 수 있다. 임 교수는 다양한 문화컨텐츠 분야 가운데 소리와 냄새, 향기, 빛, 공간 등 틈새 분야에 승부를 걸고 있다. 누구나 다 하는 영화와 영상에만 매달려서는 성공할 수 없다. 그는 문화컨텐츠의 외연을 확대해 새로운 틈새 비즈니스 모델로 승부를 내고 있다.

Posted by 미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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