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삶/미탄통신2007. 12. 27. 06:05
 

일본영화 ‘키즈 리턴’에는 유명한 대사가 나옵니다. 고등학교 동창 신지와 마사루가 인생의 우여곡절을 겪은 후에 예전같이 학교 운동장에서 자전거를 타며 나누는 대사입니다.

“우린 이제 끝난 걸까?”

“바보야! 아직 시작도 안 했어!”


이 대사는 청년기의 좌절을 공감할 때 자주 인용되지만, 다른 시각도 있습니다. 당시 49세인 감독 기타노 다케시가 중년의 도약을 표현한 것이라는 해석입니다.


누구에게나 나이든다는 것은 낯선 경험입니다. 게다가 중년에는 ‘이렇게 살아라’하는 문화적 지침이 없습니다. 어떻게 나이들어갈 것인가, 저는 책을 후벼팠습니다. 언제나 책은 제게 중요한 준거의 틀이니까요. ^^  내식대로 나이들기 위한 저의 결론은, ‘의미있는 창조물을 생산하라, 에너지네트워크에 접속하라, 내 직업은 내가 만든다’의 세 가지입니다.


그래서 책을 쓰기 위해 꾸준히 읽고 쓰기를 하고 있으며,  ‘커뮤니티’에 이론적 실천적 관심이 생겼습니다. 제 기질을 감안하여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7대3 정도로 배합한 1인기업을 찾을 수 있을까 눈을 부라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일들은 아무리 나이가 많아도 할 수 있는 일입니다. 새롭게 시도하지 않고 도대체 어떻게 살 수 있는지, 저는 그것이 더 궁금합니다.


워낙 젊은이 위주로 편향된 문화이다보니, 뿌리깊은 연령차별주의가 맹위를 떨치고 있습니다. 그러나 체험과 자신감과 유연함으로 무장한 중년이야말로, 새롭게 시작해볼만한 때입니다. KFC의 트레이드 마크인 할랜드 샌더스는 65세에의 나이에, 차 트렁크에 압력솥과 비밀의 향신료를 싣고 프랜차이즈를 모집하러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인천상륙작전을 감행했을 당시, 맥아더 원수의 나이는 70세였습니다. 유엔본부 건물을 설계한, 브라질의 세계적인 건축가 오스카르 니마이어는 지금도 독일로부터 수상레포츠 시설 설계를 의뢰받는, 98세의 현역입니다.


수명이 연장되어 전무후무한 고령사회가 된다고 합니다. 암울한 전망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생각하기 나름입니다. 사회문화적으로 혁명적인 변화를 주도한 베이비붐 세대답게, 나이드는 방법도 혁신적이 될 지 누가 압니까? 새롭게 나이드는 역할모델이 되고, 스스로 문화를 창조할 수 있다면 당신이 그리고 내가 시대입니다. 이제 겨우 시작입니다.


Posted by 미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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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김현철

    변화경영 연구소 매일링 서비스로 들어와 보았습니다^

    항상 좋은글들 감사드리며,

    부디 명석님에게 맞는 일 찾으시길 바랍니다^^

    건강하세요!

    2007.12.27 18:52 [ ADDR : EDIT/ DEL : REPLY ]
    • 미탄

      방문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덕담도 고맙구요.
      꼭 그렇게 되어야할텐데요~~ ^^
      자주오셔서 칼칼한 피드백 해 주시기 바랍니다.

      2007.12.29 13:10 [ ADDR : EDIT/ DE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