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삶/새알심2013. 4. 22. 09:59

 

그저, 당신을

 

“책은 그 사람의 정수입니다. 사람은 죽지만 책은 그의 영혼으로 남게 됩니다.

나는 죽은 이들도 무덤에서 불러와 여러분들을 위해 강연을 하도록 커리큘럼을 짰습니다.

그 사람을 만나듯 책을 읽기 바랍니다.“

- 구본형, 연구원 커리큘럼 中 -

 

토요일 오후, 서울성모병원으로 갔습니다. 세례식이 있었고, 후배의 대부로 참석했습니다. 교직원 500명이 천주교 세례를 받는 큰 행사입니다. 바로 일주일 전, 스승님이 돌아가시고 장례를 치렀던 곳에서, 새로 신앙의 삶을 살아가게 될 후배에게 기쁨과 축하를 전했습니다.

 

지난 화요일 장례미사에서, 스승의 임종을 지켜보셨던 신부님이 말하셨습니다.

 

“그분은 저에게 선종이 무엇인가를 깨닫게 하셨습니다. 죽음의 그늘이 없었습니다. 죽음을 두려워하는 것도 없었고 죽음을 향해서 간다는 아무런 표시가 없었습니다. 삶을 끝까지 살고 완성하셨습니다. 그냥 사신 것이 아니라, 사랑으로 삶을 끝까지 이루었습니다.

 

그 삶 안에 많은 비바람이 있었지만, 이 모든 것이 그분의 영혼에 아무런 상처도, 아픔도, 주름도 남기지 않았습니다. 우리 모두에게 죽음은 다 낯선 것인데, 익숙한 삶을 아주 가볍게 결별하고 낯섬을 받아들이며, 삶과 죽음은 하나라는 것을 당신의 삶으로 증거했습니다.”

 

신부님은 자신보다 나이가 어린 스승을 선생이라고 불렀습니다.

 

“저는 성직자로서, 세속인인 구본형 바오로 선생을 만났지만, 선생의 삶 안에서는 성과 속의 구분이 없었습니다. 거룩함을 자기삶 안으로 끌고 들어가고, 세속적인 것을 거룩함으로 변화시키는 그런 신비로운 일을 우리 가운데서 하셨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분을 선생이라고 부릅니다.”

 

언론에서는 베스트셀러 저자, 자기계발 전문가라고 불렀지만, 신부님은 다른 말씀을 하셨습니다.

 

“많은 분들이 변화경영사상가, 작가, 시인 여러 가지 이름으로 부르지만, 저는 이분을 우리에게 진정 새로운 영성을 보여주신 ‘우리 시대의 영성가’라 이름붙이고 싶습니다. 그는 우리가 일상에서 어떻게 하느님께 나아갈 수 있을까 하는 것을 가르쳐 주셨습니다.

 

그의 글과 삶과 가르침을 보면 저는 예수님의 모습이 보입니다. 예수님의 말씀을 우리의 일상적인 언어로 풀어주셨습니다. 그의 말과 글은 새로운 복음입니다. 우리의 일상적인 언어로 예수님의 메시지를 새롭게 해석해주신 위대한 영성가를 우리가 만나고 살았던 것은 복된 일이 아닙니까? 너무도 감사한, 너무도 축복받은 은총의 만남이었습니다.“

 

신부님의 말씀을 듣는데, 스치듯 지나가던 한 구절에서 서늘한 바람이 불었습니다.

 

“그분은 남을 부끄럽게 했지만,

남을 주눅들게 하지 않았습니다....”

 

신부님의 너무나 훌륭한 말씀들에 비하면 작고 사소한 내용이었지만, 그 말에 가슴이 미어졌습니다.  정말 그러했습니다. 같이 있는 상대방을 몹시 부끄럽게 했지만, 결코 주눅들게 하지 않았습니다. 환한 웃음을 짓고 있던 모습이 새삼 그리워졌습니다.

 

일주일이라는 짧은 시간동안 많은 일들이 흘러갔습니다. 갑작스러운 부고에 가족, 제자들, 수많은 조문객들이 전하는 슬픔과 안타까움, 비통함과 황망함, 애틋한 그리움의 내용들을 올바로 전달하고 표현할 능력이 저에게는 없습니다.  스승님은 입관식, 장례미사, 화장을 하고 마지막으로 ‘크리에이티브 살롱 9’ 에 들러 제자들이 준비한 추도식을 지낸 후, 절두산 성지에 안치되었습니다.

 

그는 평범한 직장인이 영웅이 되는 길을 찾아내어 스스로 그 길이 되었고, 누군가의 꿈이 되더니, 이제는 변화를 갈망하고 행복을 원하는 사람들의 미래가 되었습니다. 유일함의 원천인 자신을 무기로 19권의 책을 낸 베스트셀러 저자였고, 대한민국에 없던 직업을 마련한 자기계발 전문가였습니다. 연구원 제도를 통해 사람을 키우고, 글과 삶과 앎을 일치시킨 사상가였으며, 누구에게도 의존하지 않는 독립생활자의 삶으로, 시처럼 살다 간 시인이었습니다. 그리고 하느님이 주신 생명을 아름답고 완전하게 마무리한 우리시대의 영성가였습니다.

 

저는 그저 당신을, ‘행복한 사람’으로 기억합니다. 어제보다 아름다워지려는 사람들을 그 누구보다 사랑하였고, 가족과 제자들, 당신의 글과 책을 사랑하는 독자들로부터 그 누구보다 사랑받았습니다. 인간으로 태어나 사람들을 사랑하고 사랑받는 것,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게 무엇입니까?  당신은 신의 미움을 받았습니다. 신들이 질투할 만한 삶을 살았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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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세를 받은 후배에게 축하를 전하며, 묵주와 책 한권을 선물했습니다. ‘할아버지의 기도’ 라는 책입니다. 그와 같은 책을 써보라며 스승이 제게 권했던 책입니다. 부족한 저는 그런 훌륭한 책을 쓰지 못했지만,  정성껏 아껴서 마음으로 읽고 있습니다.

 

스승님 책에서 뵙겠습니다.

평안히 잠드소서...

 

 

변화경영연구소는 4.26일(금)부터 5월31일까지 ‘추모의 밤’을 진행합니다. 

첫 번째 추모의 밤은 ‘성장심리 상담가 정예서 연구원’이 진행합니다. 우리는 무덤에 계신 그분을 불러와 직접 만나듯, 그와의 잊을 수 없던 순간을 나눌 것입니다.

 

[잊을 수 없는 한 구절, 첫 번째 추모의 밤 신청]

http://www.bhgoo.com/2011/488832#29

 

선생님은 변화경영연구소가 작은 간이역이 되기를 원했습니다. 이번 주 ‘크리에이티브 살롱 9’ 의 작은 Program 들이, 지친 당신에게 일싱의 쉼과 휴식이 되기를 바랍니다.

 

[아이를 기다리는 시간] Program 설명회 / 4.23(화) 오전 11시~12시30분

모든 엄마는 행복할 의무가 있습니다. 아이를 잘 키우면서도 행복하고 충만한 삶을 살아가는 방법을 도와주는, 박미옥 연구원의 얘기를 들어보십시오.

http://www.bhgoo.com/2011/485546#0

 

수퍼갑 미스김 되는 법 [커리어 토크쇼] / 4.24(수) 저녁 7시 30분

커리어 컨설턴트 유재경 연구원의 유쾌한 토크쇼가 진행됩니다.

http://www.bhgoo.com/2011/487988#7

   

Posted by 미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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