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삶/미탄통신2007. 12. 5. 14:44
 

뭐 대단하게 통계를 내본 것은 아니지만 같은 종種에 대한 직감상, 여자들은 관계에 대한 환상을 갖고 있는 수가 많습니다. 나와 완벽하게 어울리는 상대를 만나 완벽한 친밀감을 나누는 환상이지요. 로빈 노우드의 ‘너무 사랑하는 여자들’은 기능부전의 가정에서 자란 여성들이 관계에 집착하는 현상에 대해 기술하고 있지만, 여자들 대다수가 ‘너무 사랑하는’ 경향을 갖고 있다고 봅니다.


여자들이 남자들보다 관계지향적이라고 하네요. 남자들은 일, 취미, 스포츠, 심지어 性으로 관심이 분산되는데 여자들에게는 언제나 애정이 가장 중요한 문제인 것 같습니다. 살짝 자존심이 상하는 일이지요. ^^ 지금 이 순간에도 연인이나 남편의 모든 것을 파악하고 싶고, 모든 것을 독점하고 싶어 있지도 않은 적을 만들어 질투를 일삼는 분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모든 것을 알고 있고 모든 것을 독점한 관계가 과연 행복할까요? 유아시절 어머니와 가졌던 그 완벽한 일체감을 성인기에도 기대하는 것이 가능하긴 한 걸까요? 저는 ‘일심동체’란 없다!고 생각합니다. ‘나다움’과 ‘너다움’의 경계를 유지해야만 역설적으로 소통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성숙한 관계에는 역동성이 있습니다. 어느 한 쪽이 다른 쪽을 흡수하거나, 더 이상 새로울 것이 없는 관계는 시들기 시작합니다. 또 어떤 관계에서도 똑같은 농도의 감정이 여일하게 흐르는 것이 아닙니다. 늘 새로운 국면에서 서로에 대한 도전과 응전이 출렁대고 부딪치고 다시 조절되는 관계가 오래 갑니다. 한번 눈 맞았다고 혹은 결혼에 골인했다고, 저절로 굴러가는 것이 아니란 얘기지요.


그래서 人間입니다. 사.람.사.이. ‘일심동체’가 아닌 ‘적정한 거리’가 성숙한 관계의 요건이 되는거지요. 상대가 원하고 내가 원하는 최적의 거리를 산출하고 유지하고 만족하는 능력이 성숙한 사람의 요건이 되는거구요. 집착하는 것은 오히려 상대의 마음을 닫는 일이라는 것을 깨닫고, 다양한 ‘관계의 변주’를 즐기는 당신이 되기를 바랍니다. 물론 저도 그래야겠지요. ^^


당신을 결코 붙잡지 않음으로써 나는 당신을 꼭 붙든다.  - 릴케



Posted by 미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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