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명석의 writingsutra2010. 12. 6. 12:52

어제 호랑이 공저모임이 있었다. 늘 공저모임에서 배우는 것이 많지만 어제는 특히 역동적인 장면이 연출되었다. 토론을 거듭하여 이견을 좁히고 중지를 모아 하나의 결론에 도달하는 과정이 드라마의 한 장면처럼 박진감이 있었다.


호랑이는 ‘1인기업가의 마케팅’에 대한 공저를 가리키는 별칭이다. 그동안 핵심인원들의 노고로 도출된 것들을 비롯해서 마케팅 툴을 확정짓는 자리였다. 제일 먼저 선생님께서 스쳐가는 아이디어를 붙잡았다. “한선생이 하는 프로그램 같은 것은 마케팅이 될 수 없을까?”


그러자 여기에 대해 다양한 의견들이 쏟아져 나왔다. 프로그램이라는 용어자체가 지식산업에 국한되므로 포괄적인 시각이 필요하다는 의견은 곧바로 해결되었다. 제조업에서는 미니전시회나 제품사용회 등을 통해 고객에게 다가갈 수 있을 테니까. 프로그램은 마케팅이기 보다는 필살기 자체라는 의견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준비에서 실행으로 넘어가는 지점에 무언가 있다고 생각하는 축이 있었다. 나는 후자였다. 상대가 말하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내 생각을 놓칠 수가 없었다.


올해 내 프로그램을 돌려보지 않았다면 이런 확신은 들지 않았을 것이다. 수많은 사람이 독자적인 프로그램을 갖고 싶어하지만 실행에 옮기는 것을 두려워한다.  막연한 두려움을 안고 그저 꿈으로만 간직하거나 지레 포기하기도 한다. 그러나 내 일에 대한 철학과 방향이 확실하고 어느 정도 준비가 되었다면 현장에서 배우는 것이 최고다. 무엇이 부족한지 알 수 있고, 그것을 보완함으로써 계속 나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시작이 반이라는 말은 사실인 것이다. 나를 어떻게 시장에 알릴 것인가? 고객과의 직접 소통 경로 즉 핫라인을 개통하라!


설왕설래가 계속되던 중 희석씨가 ‘체험마케팅’이라는 용어를 내놓았다. 오오오오!!! 모두가 그 용어의 적확성에 환호하였다. ‘체험마케팅’은 그동안 나왔던 ‘맛뵈기’니 ‘시연테스트’니 하는 용어들을 세련되게 규합하며, 토론에 종지부를 찍었다. 그는 프로그램이 필살기라는 의견을 고수하고 있었는데, 어느 순간 상대측의 의견이 와 닿았나 보다.  나역시 내 주장에서 필살기의 요소를 배제한 절묘함에 감탄하였다. 백프로 독창은 아니지만 하나의 개념이 탄생하는 순간을 목도한 기분이었다. ‘제안 --> 논의 --> 통합과 정리’의 과정이 살아있는 생물체처럼 꿈틀거리며 내 안으로 들어왔다.  앞으로도 이런 식으로 전에 없던 개념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생각이 짜릿했다. 선생님께서는 이 책이 출간된 후 프로그램화할 수 있을지를 연구해 보자고 하셨다. 책과 프로그램이 함께 간다! 이런 노하우가 쌓이면 공저 한 건에 1인기업가가 한 명 탄생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공저에 참여한 사람들이 함께 프로그램을 만들 수도 있다.


그동안 당최 재주도 없고 취미도 없는 내가 갑갑했는데, 요렇게 재미있는 것이 있을 줄이야! 앞으로 내 취미는 공저다, 그렇게 맘먹었다. 멀지않아 내 특기도 공저가 되기를 갈망하면서.



Posted by 미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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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12.06 14:52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