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삶/새알심2010. 4. 28.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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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 두 살, 딸의 어록은 눈부시다. 어떻게 그렇게 잘 받아치는지 아이와 이야기하다 깔깔대기 일쑤다.

짧게 던지는 말들이라서 기록해 두지 않아 날아가 버린 것이 태반이다.

맨날 메모의 중요성에 대해  말만 하지 말고 나부터 기록하는 습관을 들여야 하리라.



1.

딸이 마사지를 해 주면 아주 느낌이 좋다.

워낙 손끝이 매워 제맘대로 하는 마사지인데도 제법 풀리는 기분이 든다.

제 기분이 좋으면 컴퓨터 앞에 앉은 내 등 뒤로 와서 조물락거리는데 엊그제 손을 대자마자 소리부터 지른다.

"악! 엄마! 왜 이렇게 뭉쳤어? 최악이야, 최악!"

"그러냐? 요즘 뻑뻑하긴 하더라.

 근데 어깨가 계속 더 뭉치면 어떻게 되는 거냐?"


"그냥 한명석되는 거지 뭐"


-- ㅎㅎ 부연설명이 필요하십니까?  한 개의 밝은 돌? 뭐 이 정도겠지요. --



2.

아들의 취미는 요리와 목공이고, 딸은 레저스포츠를 좋아한다.

휴학한 아들이 한옥건축에 꽂혀 실기강좌에 대해 알아보던 중에 이야기꽃이 피었다.

먼저 나.


"이다음에 우리 셋이 옹기종기 모여서  테마형 펜션 하면 좋겠다,

여기저기 옮겨다니지 않고 가족별로 취미생활하면서 푹 쉬고 싶어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말이야.

락이는 요리하고 DIY 하고, 홍삐는 MTB나 승마를 주도하는 거야.

난 북카페 밖에 없네. 글쓰고 싶어하는 사람이 있을까?"


딸이 콩당 나선다.


"엄만 돈 쓰는 일 해!"


자신보다 더 소비성향이 높은 엄마를 두고 보는, 의미심장한 한 마디다.^^

Posted by 미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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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재엽

    정말 빵~~~~~~~~~~! 하고 터졌습니다.

    유쾌한 하이개그~ :)

    2010.04.29 14:23 [ ADDR : EDIT/ DEL : REPLY ]
    • 미탄

      "너 정말 웃겨!" 내가 말하면
      "엄마한테만 그래" ^^

      2010.04.29 23:48 [ ADDR : EDIT/ DE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