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삶/새알심2009. 3. 19.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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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티엄'이라고 하는 잡지에 '우정의 정원을 거닐다'라는 제목의 글을 썼습니다. 오스티엄은 매호마다 주제를 달리 해서 심도있게 파고드는 새로운 컨셉의 잡지입니다. 첫 호의 주제는 '결혼'이었고, 두 번 째 책의 주제가 '우정'이었지요.  블로그이웃인 잡지사 팀장님으로부터 구본형변화경영연구소의 우정에 대한 원고를 청탁받았습니다.

변경연의 연구원제도는 참으로 귀하고 소중합니다. 올해 5기가 출범했는데 3차 면접까지 이어지는 경쟁이 어찌나 치열한지 옆에서 보기에도 졸밋거릴 정도입니다. 연구원 출신 저자들의 책이 속속 출간되고 있고, 출판관계자들을 초대하여 기획안을 발표하는 book -fair가 정착됨에 따라 독특한 저술가집단으로 자리잡는 것은 시간문제인 것 같습니다. 학습사회, 지식사회를 선도하는 것만으로도 의미있는 일이지만, 제가 생각하는 변경연의 진면목은 따로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변경연이 보기 드문 '우정의 정원'이라는 사실입니다. 이것은 구소장님의 철학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소장님의 지론은 '사람'입니다. 그 누구도 사람이 그리울 때만 연구소로 오라고 하십니다. 아무리 좋은 프로그램도 그 다음이라는 것입니다.

"내 앞에 한 사람이 없으면 온 우주가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자주 하시는 말씀처럼, 사람 하나하나의 독특함을 알아봐주시고 말 걸어주시는 소장님 덕분에 내향적이거나 외향적인, 전문직이거나 비정규직인, 20대의 휴학생부터 60대의 역학자까지 모든 사람이 저마다 인정을 받았다고 생각합니다. 비교하지 않고 판단하지 않고 오직 '자기로서' 살기를 독려하여 '최선의 나'가 되고자 하는 열병을 퍼뜨립니다. 그의 라이프스타일은 방사선처럼 주위로 퍼져 나가 많은 사람들이 리틀구본형이 되기를 갈망합니다.

저역시  변경연을 만나 멋모르는 유아독존의 시기를 마감하고 조용히 항복하였습니다. ^^  혼자 속단하여 좋은 사람만 좋고, 그렇지 않은 사람에게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는 듯이 구는 all or nothing의 고질병을 놓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내 마음 속의 기호와 욕구를 상대에게 투사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연습을 하고 있습니다. 상대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좋아할 수 있을 때, 나 자신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지겠지요. 그때는 '나로서' 존재해도 편안할 꺼구요.

변경연은 계속 진화하고 있고, 우정의 실험이 어디까지 지속될 지 아무도 모릅니다. 은근히 조급증이 있는 제가 하루속히 마음이 편안해져서 좀 더 여유있게 '우정의 정원'의 향기를  만끽하기를 고대합니다.


Posted by 미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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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비교하거나 판단하지 않고.. 오직 '자기로서 살기'를 독려한다.
    정말 대단하세요.. 직접 연을 맺진 않았지만 저도 그런 마음으로 제가 만나는 사람들을 대하고, 무엇보다 저를 대하며 살고 싶어집니다.
    든든하고 아름다운 우정의 정원.. 미탄님이 계셔서 더욱 멋진 곳 같습니다.^^

    2009.03.31 21:2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미탄

      어떤 사람을 마음깊이 인정하고 존중한다 해도 '신봉'한다거나 그런 태도는 좋아하지 않아요. 수명은 연장되고, 공간은 확장된 변화무쌍한 현대사회에서 친인척보다도 커뮤니티가 차지하는 비중이 점점 늘고 있구나, 아~~ 이런 형태는 정말 바람직하고 부럽다. 어떤 요인이 어떻게 작용했을까? 하고 지켜보고 있는 거지요.
      똑순맘이 일구어낸 훈훈한 블로그가족들도 이미 서로 위무하고 자극하는 성장지향 커뮤니티 인 것 같아요^^

      2009.04.02 09:15 [ ADDR : EDIT/ DEL ]
  2. 오스티엄, 저도 참 좋아하는 잡지인데 여기에 기고를 하셨군요. 축하드립니다. 제가 좋아하는 잡지에 좋아하는 이웃 분이 글을 쓰셨다고 하니, 색다르면서도 기분이 좋네요.
    말씀처럼 변경연이 저술가 집단이 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나를 찾아가는 여행'을 도와주는 구본형 소장님은 어떤 분인지 참 궁금합니다. 괜시리 두근두근해지기도 하네요. 여러 글에서 소장님의 면모를 접했지만, 직접 뵙는 것만 못하겠지요. 사람마다의 '다움'을 인정해주고 빛나게끔 돕는 소장님. 저도 기회를 만들어 찾아뵈어야 겠습니다. 저 자신도 쪼매 '격려'받고 싶네요. ^^;

    2009.04.02 22:2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미탄

      어떤 사람을 신봉하는 것은 아니구요, 구소장님께서 자기자신을 실험도구로 삼아 멈춤없이 계속 나아가는 모습에서 많은 자극을 받지요. 우선 지장보리님, 변경연 사이트의 글들을 자주 읽어보시기를 권할게요.

      2009.04.04 11:00 [ ADDR : EDIT/ DE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