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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 최고의 명절인 설이로군요.
마침 민족 대이동의 시기에 눈이 내려서 고생하시는 분이 많으시겠어요.
저는 천성이 삐딱한지 ^^
열 두시간씩 걸려서 고향 땅을 밟는 '의식'보다
조금 다른 풍경에 생래적으로 이끌립니다.

가령 이런 것입니다.
몇 년 전에 조한혜정 교수가 추석 즈음에 뭘 사 먹으러 나왔는데
모든 상가가 올스톱한 것을 보고는 이런 생각을 했답니다.
다문화시대에 명절이라고 올스톱하면 외국인들은 어떻게 하며
또 민족대이동의 풍경도 좀 달라질 때가 되지 않았나 싶어진 거지요.

그래서 즉각 지인들과 의논하여 추석에 인사동에서 모여 놀기를 연출하여,
국적에 상관없이 귀향에 목매지 않고 자유롭게 모여 솜씨자랑하며
그렇게 몇 년을 놀았다는 글을 본 적이 있습니다.

명절에 다 같이 모여 회포풀고 정담 나누는 것이 나쁘다는 것이 아니라,
여자에게 일방적으로 주어지는 '의식' 챙기기의 부담과,
한 치의 예외도 없이 일률적인 명절풍경이 조금은 다양해지기를 바라는 것입니다.

그대가 어떤 입장이든, 어떤 상황에 있든,
어린 날 설빔에 대한 기억만으로도 특별한 날 설날에,
모쪼록 마음편하고 에너지 재충천하는 좋은 시간 되시기 바랍니다.
그대 앞에 있는 사람, 그대 앞에 펼쳐진 시간을 꽃본 듯이 하시기를!

Posted by 미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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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다양한 설풍경.. 참 좋을 것 같아요.
    격식을 많이 갖추고, 그래서 보수적이나 아련하고 꼬장한 전통의 느낌이 좋은 친정과 달리
    시댁은 시아버님이 어머님과 둘이 앉아 전을 부치시고,
    시어머니는 늙는게 싫다고 세배도 잘 안받으려 하시고.. 저한테는 조금 파격이었습니다.
    저는 똑순이가 낯을 심하게 가리는 바람에 명절 내내 일 근처도 못가고 똑순이랑만 놀았네요-^^

    숨가쁜 세파에 시달리다 잠시 고향에 돌아가 가족들과 다정하게 위로하고 격려하는 시간을 갖는다는 그 '의미'를 살릴 수 있는 명절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경기가 안좋고, 빈손이라, 혹은 일이 고되서 고향에 가고싶어도 못가는 사람들도 없었으면 좋겠고요...

    아무튼 명절 끝내고 돌아오니 며칠 집떠나 있다 돌아온것만으로도 큰일치룬듯 노곤하고 편안하고 좋습니다.
    똑순이도 먼길 피곤했는지 오전 내내 자네요...
    이제 다시 힘차고 차분하게 일상으로 복귀해야겠습니다...^^

    2009.01.28 11:4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미탄

      명절 전에 많이 힘들어 보여서 마음이 쓰였는데,
      똑순이가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군요. ^^

      많은 며느리들이 명절의 특별노동으로, 또 아직 엄연하게 존재하는 남녀 차별적 현실에서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가 많은데, 명절 나들이가 확실하게 기분 전환이 되었다니 다행이에요.

      그래요,
      우리 다시 힘찬 일상을 시작하기로 해요.
      아프지 말구요. ^^

      2009.01.28 23:32 [ ADDR : EDIT/ DEL ]
  2. 왜 좀 더 일찍 녀석들에게 참여하게 하지 않았나 싶어요.
    이번 제기닦기도 참 잘하던데..
    어른들이 제 몫을 주지 않아서인가 봅니다.
    이제는 매번 그들의 몫으로 주려고 합니다..^^

    잘 보내셨지요??

    2009.01.29 14:3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미탄

      자유방임형인 저는 아이들을 너무 자유롭게 키우다보니,
      가끔 규칙이 필요할 때 난감하더라구요.
      어느 책에서
      "부모란 규칙을 정하는 사람"이라는 표현을 보고,
      너무 널널한 내 스타일을 반성했지요.^^

      2009.01.29 19:18 [ ADDR : EDIT/ DEL ]
  3. 푸른 퀴리

    `정해진 규칙`외엔 모~두 자유!..라했더니 자유,책임, 방임이 혼란스러운 아이가 되어갑니다! 흑흑. 하여, 미탄님처럼 규칙이 필요할 때 난감하더라구요!^^. `규칙`에서 자유로워져 그걸 `개성`<?>으로 인정받고 싶어하니, 요즘 트랜드인지 엄마가 구닥다리인지...
    암튼 널널한 제 스타일도 일사불란, 주입식, ..뭐 이런 방식에의 장점을 몰랐던 것은 아닌데.
    사랑, 교육 ,관계, 일, ,,, 끝나지 않은 길! 끝나지 않는 길!
    2월 첫날, 따뜻한 날씨네요.
    따뜻한 포스팅에 감사드리며. (책방에서 `하하 미술관`잠깐 보았어요, 따뜻한 책같더라구요)

    2009.02.01 16:25 [ ADDR : EDIT/ DEL : REPLY ]
    • 미탄

      벌써 1월이 갔다는 사실 앞에 어안이 벙벙합니다.
      정말 세월이 '겁나게' 빠르네요.
      잘 지내시지요?

      내일모레 아들애가 제대하거든요.
      성장한 너희와 지내는 것은 처음 있는 일 아니냐고
      했더니 고개를 끄덕이더라구요.

      내게는 지나칠 정도의 독립심이 있고,
      아이들을 독립한 성인으로 대하고자 하는
      마인드가 있어도, '품 안의 자식'에 대한 기억에서
      완전히 자유롭지는 못하니까 종종 언잖을 때가 있어요.
      보통 엄마를 '감정받이'로 대하는 습관이 있잖아요?
      나부터도... ^^

      한 지붕 밑에 살아도 소통이 미약한 가족을
      컨테이너가족이라고 하고,
      멀리 떨어져 일 년에 두 어 번 밖에 못 보아도
      결속감이 있는 가족을
      네트워크 가족이라고 한대요.

      이런 경우 어쩌면 적절한 거리가 그들을 더욱
      애틋하고 예의가 살아있는 관계로 만들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렇다면 지향해야 할 바가 나온 거지요. ^^

      '하하미술관' 도착하면 포스팅 할게요.
      블로깅이 주는 감칠맛이라고나 할까요?^^

      2009.02.02 08:50 [ ADDR : EDIT/ DE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