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혜신은 백 서른 번 째 그림에세이에서 재미있는 실험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공중전화 박스에서 누군가 잊고 간 500원 짜리 동전을 주운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심리적 차이가 크다는 것인데요. 전화박스 앞에서 한 여자가 두 팔 가득 안은 서류뭉치를 사방팔방으로 떨어뜨리는 상황을 연출했을 때, 500원 짜리 동전을 주운 사람의 88%가 이 여자를 도와준 데 비해, 그렇지 않은 사람은 불과 4%가 여자를 도와 주었다는 거지요.


뜻밖의 횡재를 한 사람은 물질적 혜택보다 더 크게 심리적으로 고양된다는 실험인 것 같습니다. 그러니 심리적인 횡재조건을 자가발전할 수 있는 사람은 유쾌함과 평안함을 언제고 누릴 수 있을 것이라는 결론으로 정혜신은 글을 맺고 있습니다.


나는 이 글을 읽으며 횡재조건을 자가발전 하기 위해서는 두 가지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떠올렸습니다. 하나는 ‘감사하는 마음’이고 다른 하나는 ‘성공을 잘게 나누는 습관’입니다.


사람의 욕망은 끝이 없습니다. 소망 하나를 이루고 나면 콘베이어벨트에 실리기라도 한 듯 그 다음 욕망이 척! 하고 대령합니다. 내가 갖지 못한 것, 내가 갖고 싶은 것에 초점을 맞추면 언제까지라도 그 사람은 만족할 수가 없는 거지요. 내가 가진 것에 감사하라는 말은 자칫 진부하게 들리지만, 아주 중요한 삶의 기술입니다. 이 말의 의미를 깨닫기 위해서는 아주 많은 인생체험이 필요합니다. ^^ 삶은 고마움으로 풍요로워집니다.


성공의 의미를 잘게 나누어라! 사람이 뜻을 품고 자기 길을 가기 위해서는 내적으로나 외적으로 보상이 주어져야 합니다. 적절한 시기마다 외적인 보상이 주어진다면 그 사람은 행운아이겠지요. 하지만 외적인 보상보다 더 중요한 것은 나의 내면에서 주어지는 만족과 동기부여입니다. 다른 사람이 알아주지 않는다 해도 나의 길을 포기할 수는 없으며, 언제고 다른 사람의 인정을 이끌어내는 핵심요인은 바로 ‘나’이기 때문입니다.


아주 미세한 일에서도 의미를 찾을 수 있다면, 심리적인 횡재조건을 자가발전할 수 있습니다.

나는 관찰지능이 발달한 편이라 내가 어떻게 달라지고 있는지에 대해 참 민감합니다. 요즘은 특히 사람에 대해 마음이 열리는 편이라 관계의 측면에서 나아지고 있습니다. 사람을 마음 속으로 판단하는 버릇이 없어졌습니다. ‘어쩌면 저럴 수가 있지?’ 하고 낯설게 보거나 흉을 보는 것이 아니라,  ‘이 사람은 이렇구나’ 하고 그 사람을 조금 더 알아가는 과정으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다른 사람이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인생 최고의 행복이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삶의 연륜과 독서를 통해 내가 알게 된 것들을 일러주고 싶습니다. 다른 사람들을 격려하는 것은 ‘말’이 아니라 ‘나의 존재’라는 것을 알고 있기에, 말할 자격을 갖추기 위해 더욱 노력하게 되었습니다.


최근에는 어떤 작은 모임의 회장이 되었습니다. 돌이켜보면 감투를 써 본 적이 많지 않군요. 하지만 전혀 부담스럽지 않고, 모임의 발전에 대한 구상이 자연스럽게 흘러 나옵니다. 아무리 내 의견이 옳다는 확신이 있어도 다른 사람의 호응이 없이는 말짱 도루묵이라는 것도 알고 있고, 나와 다른 기질의 사람들과 조화하는 훈련을 하고 싶기도 합니다.


나는 많이 나아졌고, 계속해서 나아질 것이다! 가시적인 성과물을 얻는 데 조금 더디더라도, 나는 성공하고 있다! 이것이 이번 슬럼프를 벗어나는 나의 구명줄입니다. ^^


Posted by 미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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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앨리스

    제가 첫번째 댓글 다는 영광을 누리네요^^ 오늘 금요일이라 조금 여유가 있어요. 늘 그런건 아니지만 금요일에 회사에서 한가하면 너무 좋아요. 직장다니는 묘미중 하나는 늘 바쁘지는 않고, 때때로 땡땡이도 칠 수 있다는거죠ㅎㅎ 그런데, 오늘은 몸도 마음도 피곤해서 점심을 혼자 먹고 싶었네요. 그래서 약속있다고 거짓말하고는 강남역 Mix&Bake에 가서 따뜻한 스프볼과 키리쉬 케이크 먹었어요. 좀 시끄럽긴 했지만 케이크가 너무 맛있고, 혼자서 쉬는 것고 너무 좋고, 날씨도 적당히 춥고..사무실로 돌아가기 싫었네요. 오늘 올리신 글을 읽으니 다시 한번 '성공'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네요. 그리고, 제 생각에는 이미 한선생님께서는 다른 사람이 성장할 수 있도록 글로써 많이 돕고 계시네요. 여러 사람들이 한선생님 글로 많은 감동을 받는거 같아요. 그러니, 이 블로그도 인기 만점이죠^^ 늘 다짐하면서도 잘 안되는데, 일전에 초대해 주신 걸로 저도 내년에는 꼭 한번 블로그 해보려구요. 근데, 암만 생각해도 전 너무 게을러요~ ㅎㅎ 즐거운 주말 되세요.

    2008.12.12 14:30 [ ADDR : EDIT/ DEL : REPLY ]
    • 미탄

      정규적인 일을 않고 있다보니, 전에 어떻게 13년이나 학원을 운영했는지 아득할 때가 있어요.

      백수를 고수하는 데도 내공이 필요하지만 ^^
      일단 정시출근이나 층층시하 조직에 매여있는 것은 아니니
      널널하게 편할 때는 공연히 직장인들에게 미안해지기도 하지요. 그런데 한가한 금요일을 즐기는 앨리스님을 보니 내가 공연히 좋네요. ^^

      이렇게 간간히 찾아와 공감과 격려를 해 주니 그것도 고맙구요.
      새해에는 나도 좀 더 실천적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블로그에서도 무언가 획기적인 변화를 갖고 싶군요.
      집중적으로 고민을 해 봐야겠어요.
      그 과정에서 앨리스님의 의견이 필요하면 도움 요청할게요. ^^

      2008.12.12 22:35 [ ADDR : EDIT/ DEL ]
  2. 예전에는 성공은 어느날 확, 갑자기 되어있을꺼라고 생각했습니다만..
    이제 조금 알꺼 같습니다.
    이게 지금 뭔지 잘 모르겠을때, 우움~ 하면서 하루하루를 치열하고 열정적으로 살아갈때 어느날 갑자기 내 옆으로 와 있을꺼란 사실을 말이죠..^^

    멋진 미탄님~!! +_+ 오늘 감기때문에 허우적 거리고 있었는데, 저도 살짝 슬럼프를 벗어야겠습니다~
    즐거운 하루!!! 신나는 주말~~~!!!!!!

    2008.12.12 18:1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미탄

      이 부분이 참 좋네요.
      '지금 뭔지 잘 모르겠을 때조차
      하루하루를 치열하게 살아가다보면 내 옆으로 와 있을 것'

      다시금 방향을 정비하고 전략을 세우고
      기운을 내봐야겠어요.
      새해는 그러라고 있는 것일테니까요.
      격려 고마워요,
      명이님도 즐거운 하루, 신나는 주말!!!

      2008.12.12 22:38 [ ADDR : EDIT/ DE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