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블로그를 한 두 번은 스쳐 갔었다. 그런데 ‘쇼핑몰’ 이라는 단 한 마디에 나와 상관없다 생각하고 5초쯤 머무르고 말았을 것이다. 최근에 넷물고기님의 블로그와  ‘걸어다니는 인맥네트워커’ 명이님 블로그에서 mepay라는 이름을 자주 보게 되었다. mepay? 무슨 뜻일까? ‘내가 쏠게’의 변형일까? ^^


헐~~ 내가 아주 좋아할 만한 블로거를 이제야 발견하다니, 반갑고도 아쉽다. 우선 물흐르듯 매끄러운 문체가 눈에 띄더니 아니나 다를까 고딩 때 ‘시 좀 썼다’. 쇼핑몰을 하기 전에 페인트 도장업체에서 노가다 뛸 때, 같이 일하던 분의 죽음에 대해 쓴 포스트는 가슴 찡하다. 유용주의 아름다운 산문집 ‘그러나 나는 살아가리라’의 한 꼭지를 연상시킨다. 한 댓글에서는 인생에 대한 깊은 성찰이 묻어난다. 스쳐지나가는 인연에 대한 안타까움과 체관이 묻어나는 이 노회함은 아무래도 문학성에서 온 것일 것이다.


학창시절 매일 같이 지내던 친구들도 졸업하고 살면서 두 번 다시 만나지 못하는 것도 생물학적 죽음은 아니더라도 다른 의미에서 죽음과 같은 것이죠.






나는 그의 쇼핑몰 상호가 참 좋다. ‘도토리 속 참나무’!  이것은 인간의 잠재력에 대한 대긍정이다.  너무 오래 도토리 속에 갇혀 있지만 참나무가 되고 싶은 한 사람으로서, 그의 상호가 너무 가슴에 와 닿는다. 그림도 기가 막히게 좋다. ^^







그는 원래 쇼핑몰 쪽에 전문성이 있었는지 연봉 1억 주겠다는 제의도 물리치고, 전남 영광으로 내려갔다. 그 쪽에서 우연히 접하게 된 돼지고기 맛에 ‘절대미감’을 지닌 그가 혹했던 탓이다.  ‘초은농장’의 청정돼지고기와 가공식품을 온라인 판매하고 있다.























































































































 

나는 학생 때 농촌활동에 미쳐 졸업식도 하기 전에 활동 다니던 지역으로 농사를 지으러 들어 갔었다. 미탄면의 한 산골동네였다. 그리고 그 동네에서 생산되는 마늘과 고추를 서울로 직거래한 경력이 있다. 벌써 30년 전의 이야기이다. ㅠ.ㅜ 결혼하고 농사를 지을 때 돼지키우는 일도 많이 거들어 보았다. 그래서 분홍빛 돼지새끼며 돌돌 말린 돼지꼬리가  얼마나 귀여운지 잘 알고 있다. 이 블로거가 올린 ‘소희양 닮은 돼지’는 내 한시절을 떠올리게 한다.


mepay님의 포스트는 대략 두 종류로 나뉜다. 하나는 mepay님이 돼지고기를 납품받는 농장과 주변지역 풍경이고, 다른 하나는 도참고기로 요리를 해서 올린 포스트 소개이다. 넉넉한 품성으로 블로그마케팅을 선도하는 모습이 여유만만하다. 그러나 그의 포스트 중에서 가장 돋보이는 것은, ‘블로그 고추나무’ 에 관한 것이다.


그는 올해 5월에 사무실 옆 공터에 블로거들의 이름을 붙인 고추나무를 50주 심었다.  이정환 닷컴 포스팅중 주목할만한 웹 2.0 아이디어 40개

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한다. 공터에는 풀이 좀 많았지만 풀이야 ‘노가다 경력 2년의 코브라 삽질 기능장’을 보유한 솜씨로 뒤엎어버렸다. 그는 이 고추를 잘 키웠다. 윤기나는 고추가 참 튼실하다.              -- 이 문장을 그의 다른 포스트

꼬추의 조각이 없는 대신 우리에겐 콘돔이 있다. "funfunday.co.kr" 와 겹쳐서 읽으면 안됨. ^^ --  해당 블로거가 원하면 이 고추를 따서 보내주기도 하고, 수제 소시지에 넣어 ‘중독성 강한’ 매운 맛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도참 돼지고기를 주문하면 같이 넣어주기도 한다.


나는 이 포스트를 읽으며 감탄했다. 여름내 자기 이름이 붙은 고추나무를 키워준 사람의 돼지고기를 주문하지 않을 사람이 어디 있단 말인가. 그러나 이 프로젝트가 단지 고도의 상술이라고 보아서는 안된다.  이 고추의 판매수익금을 사회적 기업에 기부하기도 하거니와, 한해살이를 마친 고춧대를 태우는 작업에서, 자연생태계와 블로그생태계를 통합시키는 의미부여를 본다면 말이다.



웹2.0에서 에코시스템은 고추모 태우기다.

 http://docham.tistory.com/?page=2

쇼핑몰사업 자체나 그것을 둘러싼 인간관계에 대한 포스트를 보더라도 mepay님은 참 생각이 깊다. ‘참거래 농민장터’에 꼭 들어가고 싶었다거나, 언듯언듯 비치는 사회적인 관심, 철학적인 깊이로 볼 때  mepay님이 사회적 기업가로 대성하면 좋겠다. ^^

Posted by 미탄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일단...큭큭큭 한 번 웃고..
    울 유머 넘치시는 미탄님^^

    저도 블러그명이 넘 맘에 들어요.
    mepay님 대성하시는데 일조를 해야하는데 할 줄 아는 것이 있어야 말이죠..ㅎㅎ

    글고, 지난번 ***은...
    미탄님은 토마토새댁의 큰언니 다!!
    엄마 같은 포근함,
    친구 같은... 입 지퍼 꼭 잠그실 전사...친근함!! ^^

    2008.11.09 22:2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미탄

      좋은 네이밍을 보면 참 부러워요.
      나도 마음에 꼭 드는 이름지으면
      이벤트 한 번 해 보고 싶은데...

      일상 속에 블로그가 깊이 침투하고 나니,
      블로그이웃의 의미도 새로워지는 것 같아요.
      나는 댓글달면서,
      내 과묵한<?> 성격에서 벗어나고 있다니까요. ^^

      2008.11.10 07:57 [ ADDR : EDIT/ DEL ]
  2. 저도 몇번 보기는 했지만 가서 자세히 보지는 못했는데
    함 들러 봐야겠네요. ^^

    2008.11.10 01:2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미탄

      아직 젊은 분 같은데 사회적 비전이 뚜렷하고
      심성이 넉넉해 보였어요.
      마침 맑은물한동이님과 분야가 같으니,
      온라인 쇼핑몰 부분에서 벤치마킹할 부분이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

      2008.11.10 08:00 [ ADDR : EDIT/ DEL ]
  3. 안녕하세요. 미탄님 ^^
    많이 부족한데 이렇게 좋게 소개를 해주시니
    참으로 민망하고 동시에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도참의 시행착오를 줄이고, 사업을 좀 더 구체화 시켜
    누구나 좋은 관계를 형성 하는게 작은 목표라면 목표 입니다.

    앞으로 자주 찾겠습니다.

    2008.11.11 04:4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미탄

      글을 통해서 글쓴 사람의 성정과 강점을 발견해 주는 것이 내 취미이자 특기이지요. ^^
      이 측면을 계속 후벼파서 틈새를 발견하고 싶기도 하구요.

      무언가 할 말이 있는 블로그를 발견하면 나는 참 행복한데, 당사자 입장에서는 너무 느닷없고 민망할 수도 있겠네요. 그래도 뭐 나쁜 일은 아니잖아요? ^^

      2008.11.11 07:17 [ ADDR : EDIT/ DE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