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작가 노희경에게 누군가 훌륭한 방송작가가 되는 방법에 대해 물었다고 합니다. 거기에 대한 노희경의 대답은, ‘매일 하루에 30분씩만 써라, 그것이 쉬운 것 같지만 하루에 30분씩 매일 쓰는 사람이 많지 않다’였다구요.


가치를 정의하는 것과 이를 매일같이 실천하고 행동에 옮기는 일은 전혀 다른 차원입니다. 우리는 관대함을 하나의 가치로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이 덕목이 되려면 관대하게 ‘행동’해야만 합니다. 우리가 가치를 덕목으로 전환시킬 때 비로소 가치와 나의 결합이 일어납니다.


나는 몇 십 년 동안 ‘창조’라는 말을 신봉하고, 내가 창의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하면서 살아왔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내가 창조한 것은 학부형에게 보낸 뉴스레터가 전부입니다. 그저 그렇게 살아지는 관습적인 삶을 경계하고 내식대로 살아가는 개성있는 삶에 이끌렸지만, 그 역시 ‘생각’에 불과했습니다.


창의적인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무엇을 가지고 나를 표현할 수 있는지 구체적인 도구에 대해 고민하고 훈련해야만 했습니다. 마찬가지로 독특한 인생을 꾸리기 위해서는, 어떤 삶을 원하는지 그 형태라도 규정해야만 했습니다. 역할모델이 될 만한 사람들의 라이프스타일을 수집하기라도 해야 했습니다.


그러나 나는, 호경기에는 자기도취에 빠져 과소비를 일삼았고, 불경기에는 좌절과 무력감에 헤매느라 시간을 허비했을 뿐입니다. 여전히 ‘나는 창의적인 사람이야, 나는 내가 원하는 삶을 살 거야’ 라는 생각을 하면서 말이지요.


덕분에 시간은 착실하게 흘러 믿을 수 없는 나이에 도달했군요. ^^  이제라도 ‘생각’만으로 도달할 수 있는 곳은 아무 데도 없다는 것을 알게 되어 정말 다행입니다. 다시 고쳐볼 시간이 남아 있다는 것에 대해 자축하는 바입니다. 2막은 철없는 사람들을 위한 것입니다. ^^ 살아볼수록 어떤 재능보다도 삶에 대한 호기심과 열정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고 있으니까요.


난생처음 시간관리에 대해 생각합니다. 놀랍게도 인간 행동의 5%만이 의식적으로 일어난다고 하네요. 사람은 습관의 창조물이어서 일상적인 행동의 95%는 주변 상황이 요구하는 것에 자동적으로 일어나는 반응이라는 거지요.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일을 행하라’ 성공한 사람들이 목이 닳도록 말하는 핵심이 여기에 있었던 겁니다. 하루 세 끼 밥을 먹고, 식사 후에는 양치질을 하듯이 나의 가치를 실현하는 습관을 의식화하라. 그것이 한정된 시간에 목표를 달성하는 최적의 방법인 것입니다.

어떤 일이든 우리가 정성을 기울이는 일은 다 마찬가지다. 목표를 정의하고 그 목표에 도달하기 위한 핵심행위를 의식화하라. 한 번에 한 가지씩 지킬 수 있을 정도로 아주 작은 의식을 만들어라.  그리고 매일 그날의 책임량을 체크하라.

매일 그날의 결과를 정리하는 것은 자기기만을 막는 보호 장치이자 우리 앞에 여전히 어떤 장벽이 남아 있는지 알려주는 정보라고 할 수 있다. 특정한 의식을 실행하거나 추구하는 결과를 얻는 데 실패하는 이유는 몇 가지로 설명할 수 있다. 의식이 내면적 가치에 뿌리내리지 못하고 있거나 자신이 설정한 미래 전망이 당신을 별로 끌어당기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이제껏 단순 반복적인 일을 싫어한 나머지, 좋은 습관 하나도 지니지 못했습니다. 이제 창조, 내가 원하는 삶, 공감, 인내 같은 키워드를 실현하는 핵심행위를 생활 곳곳에 배치하려고 합니다. 매일 아침에 포스트 한 편 올리기, 매일 저녁 한 시간 씩 빨리 걷기, 일 주일에 한 번 문화강좌 듣기... 아직은 그 정도입니다. 좀 더 충만하고 다양한 습관을 갖게 되기를 희망합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그냥 ‘희망’만 하는 것이 아닙니다. ^^  구체적이고 시간 집약적이며 강력한 의식을 찾으려고 계속 궁리하고 써핑하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누구 말처럼 TV편성표 같은 삶을 살고 싶지는 않습니다. 나의 우선가치를 실현하는 굵직한 습관 몇 가지를 실행한 나머지는 자유롭고 즉흥적으로 生의 불가사의함을 즐기고 싶습니다. 단호한 습관 몇 가지로 해서 자유의 시간이 더욱 달콤할 것입니다.


긍정적인 습관은 내면의 가치에 따라서 만들어진 것으로 특정한 시간에 정확한 행동을 하게 해 준다.  반복적으로 행동하는 것 그 자체가 바로 우리다.



 

붉은 글씨는  짐 로허, 토니 슈워츠 지음, '몸과 영혼의 에너지 발전소'에서 인용

Posted by 미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