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멍은  ‘나는 학생이다’에서 인간이 도달할 수 있는 성숙한 차원을 ‘큰 경지와 작은 기쁨’이라고 표현합니다.


큰 경지란 일시적인 좋고 나쁨에 연연하지 않고 코앞의 득실에 연연하지 않고 일시의 오해나 공격에도 개의치 않는다. 이기는 것도 참을 수 있고 지는 것도 참을 수 있으며 시류를 따를 수도 있고 고독과 고립을 이길 수도 있다. 공평하고 사욕이 적고 두려움이 적으며 커다란 포부를 가져 선하고 호연한 기개를 떨칠 수 있는 것이다. 언제나 광명을 보며 전환의 기회를 찾으며 희망을 찾고 교훈을 발견하는 것을 철저한 낙관주의라고 한다.


구구절절이 옳은 이 말은 ‘작은 기쁨’이라는 댓구와 만나 더욱 깊어집니다.


작은 기쁨이란 작은 일도 거절하지 않고 추진하는 중에 인생의 기쁨을 만끽한다는 뜻이다. 쾌락도 가치이다. 쾌락은 생활의 궁극적 목표와 원대한 이상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쾌락은 구체적이며 소소한 생활에도 있다. 쾌락은 목표에 도달해야만 있는 것이 아니다. 쾌락은 목표에 도달하기 위한 전 과정에 있다.


계속되는 왕멍의 부연설명에서 나는 인생의 비밀 하나를 엿본듯 합니다. 마음이 환해지는 가르침을  한 수 얻었습니다. 

 

아무리 위대한 사람도 보통 사람이다. 아무리 위대한 사람도 보통사람이 누리는 기쁨을 향유하며 보통사람의 생활을 한다. 당신의 한 해 하루를 소중히 하고 당신의 일상과 담소를 나누는 기회, 사업의 기회, 땀을 흘리는 기회를 소중히 여겨야 한다. 나는 장관으로 있을 때 언제나 이른 아침이면 장에 나가 아침거리를 샀다.


마침 무슨 책을 읽다가 수잔 라이든이 쓴 책 '뜨개질이라는 경전'  The Knitting Sutra 이 인용된 것을 보았습니다.


스스로 자유롭게 선택한 뜨개질이라는 노동을 통해 올바른 삶의  가치를 절실히 깨닫게 되었다

나는 집안에서 하는 이 뜨개질이라는 작은 세계에서 수많은 것을 발견했다. 이것은 흔히 상상하는 것보다 훨씬 넓고 깊은 세계로 우리를 인도한다. 이것에는 창조적인 통찰력을 자극하고 고무하고 불러일으키는 무한한 전혀 고갈되지 않는 능력이 있다.


세상에! 뜨개질이 경전이 된다면 이 세상에 경전 아닌 것이 어디 있겠습니까.  대단한 취미나 재능이 없어도  어떤 일에서도 만족과 성찰을 이끌어낼 수 있고, 아무리 사소한 단순노동도 구원이 될 수 있다는 말 아니겠습니까.


The Knitting Sutra! 이 표현은 내게 커다란 영감을 주었습니다. 인생을 즐기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무엇엔가 몰입할 수 있는 열정 뿐이라는 사실입니다. 작은 행위에 의미를 부여하고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자기 세계가 있느냐 없느냐의 문제는 돈보다도 중요합니다.  수시로 작은 기쁨을 발견하고 곳곳에 작은 기쁨을 배치하는 사람이 되어야겠습니다.  그것이 삶의 성공이요, 행복이 아닐는지요.

Posted by 미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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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작은 기쁨을 발견하고 즐길 줄 아는게 행복인 것 같습니다. 마음 속 행복을 끌어내는 것이 지혜인 것 같구요. 귀한 글 감사히 잘 보았습니다. ^^

    2008.09.27 00:27 [ ADDR : EDIT/ DEL : REPLY ]
    • buckshot님의 주요관심사가 저와 살짝 비껴간다고 생각했었는데, 이렇게 멋지게 연결을 시켜주시다니, 대단하십니다! ^^
      제 짧은 소회를 단숨에 확장시켜주셔서 감사합니다.

      2008.09.27 04:33 신고 [ ADDR : EDIT/ DEL ]
  2. 간디는 생각해야할 때 물레질을 했다죠? 집중할 수 있는 무언가를 행하고 있을 때, 머리 속에서는 또다른 집중이 무의식적으로 생기는 것이 아닐까 그렇게 짐작해봅니다. 요즘 마음이 좀 심란한데... 저도 집중해서 제 삶을 정리좀 해봐야겠습니다.

    2008.10.09 02:3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가을 타시나봐요? 아니면 바야흐로 저 유명한 중년의 혼란기에 진입하셨든가요? ^^
      '심란한 일' 좋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일상과 평온에 질문하고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 추동력일테니까요. 쉐아르님의 심란이 생산적이고 창조적인 성과물로 거듭나기를 바랍니다.

      2008.10.09 12:09 신고 [ ADDR : EDIT/ DE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