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삶/새알심2008. 8. 4.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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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놈’이 제일 매력있던가요? ^^

탄탄한 스토리나 중층적인 반전까지 기대할 수는 없어도, 세 명의 남자배우의 매력을 비교해보는 재미가 쏠쏠했습니다.


먼저 정우성, 이 영화는 거의 정우성을 위한 영화던걸요. 186cm의 훤칠한 키에서 뿜어져나오는 포스는 인디아나 존스의 해리슨 포드에 뒤질 것이 없었습니다.

도르래에서 풀려나오는 줄을 한 손으로 감아쥐고 날아다니거나, 말 위에서 장총을 감아돌리는 장면에서 수많은 언니들이 쓰러졌을 겁니다. ^^ 


그 다음 송강호, 이 이상하게 생긴 배우는 정말 대단하군요. 전혀 배우답지 않은 외모를 완성하는 완벽한 연기력에서 소름이 돋을 정도였습니다. 송강호의 연기를 보며, 이제껏 건성으로 살아온 내 태도가 돌아보일 지경이었다니까요.


정우성이야 목소리를 깔아주며 말만 타고 다니면 그만이지만, 송강호는 ‘연기’를 합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정우성이 보이더니 갈수록 송강호가 보였습니다.


그렇다면 이병헌은요? 셋 중에서 상대적으로 비중이 약한 편이라 ‘성격 나쁜 놈’이 붉으락푸르락했을 것 같은데요.^^  이것은 사람이 어디까지 잔혹해질 수 있는지에 대한 상상력의 부재이지 이병헌의 탓은 아니겠지요. 기껏 지네를 잡은 칼에 총을 쏴서 깊이 박는다는 정도, 입 바른 소리를 하는 부하를 쏴 죽이는 데서 멈춰있었으니까요.


나는 이 영화를 보며 ‘비쥬얼의 위력’을 확인했습니다. 정우성의 중절모와 롱코트, 송강호의 누비옷과 조끼와 모자, 이병헌의 턱시도와 한 쪽 눈을 가린 머리가 너무 잘 어울렸습니다. 제각기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이 될만한 소지를 자신의 얼굴에 가지고 있었고, 그것을 적절한 복장과 배역으로 이끌어낸 것이지요.


왜 身言書判 인지가 이해가 되던걸요. 身이 그 어느 것보다 먼저 눈에 띄고 가장 강렬한 인상을 내뿜는 것을 이제야 발견한 셈이지요. 그동안 身에 신경쓰지 않고 살아온 내가 참 용감했구나~~ 싶습니다. ^^ 


‘퓨전 웨스턴’ 급이라도 되는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구성이라고 할 만한 것은 없었습니다. 만주 벌판에 먼지를 불러일으키며 쫓고 쫓기는 장면이 전부였으니까요. 그러나 토종들을 데리고 김치웨스턴을 찍으려고 했다거나, 세 명의 톱을 한 영화에 배치한 발상의 전환, 그 기발한 타이틀, 화려한 비쥬얼만으로도 ‘성공한 상품’의 샘플을 보는 맛은 있었습니다. 다음에 누군가 시작할 때는, 이 지점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겠지요. 



Posted by 미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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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정말 셋다 매력적이었습니다.
    그중에서도 이병헌의 귀여운 사악함이 눈을 끌더군요. ^^

    2008.08.05 23:5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미탄

      예~~ 저는 이병헌이 제일 눈에 안 띄어서 미안한 생각이 들 정도였는데, 사람의 기호는 정말 다양한 것 같습니다.^^

      2008.08.06 09:04 [ ADDR : EDIT/ DE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