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삶/새알심2008. 7. 19.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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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는 숲에 가서 한참을 놀았다.
비오는 날은 시원해서 좋고, 머리가 안아파서 좋고,
차분해져서 더욱 좋다.
어떻게 생겼든 소나무는 다 좋다.
소나무는, 천성이 맑고 진솔하여 잔머리라곤 굴릴 줄 모르는 이웃집 젊은이다. ^^
나와 딱히 얽힐 일 없어도 보고만 있어도 기분이 좋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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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안개가 피어올라 제법 그럴듯한 풍경이 되었다.
가끔 배고픔처럼 생생하게 글쓰기나 사진이 고플 때가 있는데,
오늘도 그랬다.
마음에 드는 풍경 하나 잡을 수 있었으면...
디카를 들고 숲으로 가는 마음이 설레였다.
다행히도 위의 사진 두 장이 마음에 든다.
수준이 무슨 상관이랴,
마음의 눈과 디카의 눈 두 개를 가지고,
한참동안 잘 놀았으면 되지... ^^






빗방울이 느낌표처럼 내리 꽂혀!
아하, 살아있는 모든 순간이 감탄이라는 거지
'지금, 여기' 비를 바라보는 내가 기적이라는 거지

빗방울이 반짝 하고 별꽃으로 빛나더니
어린 노루발자국처럼 달려가
모든 순간이 저처럼 무상하다는 거지
느낄 수 있는 순간은 '바로, 지금' 뿐이라는 거지


Posted by 미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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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비오는 날 숲에 가서 놀기...이거 재미있겠는데요. 다음번 비가 오면 아이들과 함께 해봐야겠어요. ^^

    2008.07.21 09:57 [ ADDR : EDIT/ DEL : REPLY ]
    • 미탄

      어제도 수원화성 뒷숲에서 산책했는데,
      비온 뒤 한참이 지나도록 숲에서 시냇물이 좔좔 쏟아지는 걸 보니, 나무가 물을 머금었다가 내보낸다는 사실이 어른이 봐도 신기하던걸요.
      흙이 패여나가 '악마의 핏줄'처럼 드러난 나무뿌리도 일품이었구요. ^^

      2008.07.21 12:49 [ ADDR : EDIT/ DE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