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에 있는 한택식물원에 다녀왔습니다.
나비들이 참 많았어요.
그러고보니 얼마만에 보는 나비인지요.
나비를 본 지 너무 오래 되었다는 사실이 놀랍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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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나비, 흰나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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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나비는 특히 이 꽃을 좋아하는지, 꽃마다 하나씩 앉아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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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리도 오랜만,
ㅎㅎ 무슨 생태사진 찍는 기분이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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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보는 꽃나무가 많아서 뿌듯했습니다.
식물원 어귀에 들어서자마자, 처음 보는 노란 꽃나무에 시선이 갔습니다.
알고보니 모감주나무라네요. 이름은 귀에 익은데 실제로 보니 참 반갑고도 신기하네요.
노란 꽃이 비오듯 떨어진다고 해서 Golden Rain Tree라는 멋진 이름을 갖고 있구요,
단단한 씨앗으로 염주를 만든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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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핀 꽃으로는 백합류와 산수국이 제일 많았는데요.
고급스러운 청보라색의 산수국이 아주 돋보였습니다.
산수국은 유성화<진짜꽃>외에도 무성화<가짜꽃>를 활짝 벌려 벌나비를 유혹한다고 합니다.
무성화는 꽃받침의 변형이라는데요,
아무래도 바람개비같은 저 꽃이 무성화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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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로만 듣던 명자꽃도 보았습니다.
꽃이 아름답고 향기가 좋아 아가씨꽃이라고도 불리우며,
처자들이 이 꽃을 보면 바람이 난다고 집안에 심지 못하게 했다던 그 꽃나무지요.
명자나무 꽃과 열매입니다.

우리 나무인데 외국인이 먼저 가치를 알아보고 개량하여 우리가 역수입한 경우도 있다네요.
구상나무와 미스김라일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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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택식물원 최고의 인기스타 바오밥나무입니다.
물병처럼 생겼다고 Bottle Tree 라는 별명도 가지고 있구요,
실제로 건조기에도 살아남기 위해 물을 많이 저장하고 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유일하게 한택식물원에만 있다는데, 세 그루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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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좋아하는 나리꽃을 실컷 보아서 좋았습니다.
원추리 종류가 그렇게 많은지도 처음 알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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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손이 저릴 정도로 사진을 찍어댔는데, 별로 쓸만한 것이 없네요.
날씨가 뜨거우면서도 청명하고 뭉게구름도 끝내줬는데, 사진은 흐릿하기만 하고... 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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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꽃도 참 많았습니다.
저는 늘 나무든 연밥이든  똑바로 곧게 올라간 것보다, 휘어지고 꺾어진 것에 더 눈길이 갑니다.
고지곧대로 똑바로 올라간 놈은 재미없지요? ^^

인기척에 한꺼번에 물로 뛰어드는 개구리를 보며, 그러고보니 개구리 본지도 참 오래되었구나 싶었지요.
내 첫사랑이었으며, 내 아이들의 고향인 농촌이 이렇게 아득해지다니,
사람의 마음처럼 변화무쌍하고 자기본위인 것이 또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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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장료가 비싸다고 툴툴거렸더니, - 평일 7,000원, 주말 8,000원
관람객이 워낙 없네요.
오후내내 딱 다섯 명 보았습니다.
가깝고 식물공부하기 좋은데 운영은 쉽지 않겠구나  걱정이 되었습니다.
20만 평이라는데 서둘러서 훑어보고 다니는데 다섯 시간 걸렸네요.
하루를 온전히 할애해서 쉬엄쉬엄 놀아가며 둘러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안내지에서 1979년에 개장했다는 연혁을 읽으며, 잠시 생각에 잠겼습니다.
그 때는 밋밋한 야산이었을텐데 30년만에 많은 사람들에게 휴식과 즐거움을 주는,
이렇게 훌륭한 식물원을 이루었구나,
성인이 된 지 30년이 되었으면서 아무 것도 이루지 못한 것은,
참으로 어이없고 부끄러운 일이로구나,
기분이 가라앉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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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석구석 치밀하게 관리되고 있기보다는 허술한 편입니다.
그런데 편안하고 느긋하게 느껴집니다.
자만심을 코 끝에 달고 있는 완벽한 사람이기보다
인생이 무엇인지 알고 있는 사람을 대하는 기분.

워낙 사람이 없었던 탓이기도 하고,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조경 덕분도 있겠지요.
한택식물원, 저는 참 좋았습니다.



Posted by 미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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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번 여름휴가에 오산 물향기 수목원에 갈까 했는데, 여기도 좋아 보이는데요. 혹시 두 군데 다 다녀오셨다면 어디가 더 좋은가요? ^^

    2008.07.15 13:32 [ ADDR : EDIT/ DEL : REPLY ]
    • 미탄

      물향기수목원은 10만 평에 깔끔하고 아기자기한 맛이 있고, 수생식물원이 중점이구요,
      한택식물원은 20만 평에 시원시원하니, 편안한 맛이 있네요.
      두 군데 모두 아이들하고 한번씩 가볼만해요. 꽃나무 익히기 게임하면 좋겠네요. 새로 산 디카 활용해서. ^^

      2008.07.15 16:18 [ ADDR : EDIT/ DE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