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책/책2008. 6. 22. 23:29
 

정태일, 바이시클 다이어리, 지식노마드 2008


심산스쿨의 인디라이터반 동기생의 책이다. 서른 살이 되기 전에 책 한 권 내겠다고 방방 뜨더니, 불과 6개월을 넘기고 목표를 달성했으니 장하다. 기대이상으로 재미있다. 챕터 제목도 박진감있고, 아주 흡입력이 있어서 붙잡은 채로 다 읽어치웠다.


취업삼수생이 어느날 갑자기 결정한 유럽 자전거여행, 너무 많이 벼르지 않고, 너무 완벽한 준비를 꾀하지 않고 저지른 여행에서 그는 많은 것을 얻는다. 자전거여행과 인생이 비슷하다는 것을 깨닫고 매 章, 그 깨달음을 정리해놓았다. 이름하여 ‘바이시클 다이어리’, 일반적인 탁상공론의 자기계발서보다 훨씬 진솔하게 마음에 스며온다. 이것이 스토리텔링의 힘일 것이다.


64일간의 체험을 책으로 쓰니, 어려운 책 읽고 인용할 것도 없고 참 좋았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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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는 혁명이다.”

80일에 걸쳐 자전거로 미국을 횡단한 홍은택의 일성이다. 자전거는 속도와 소비문화를 대표하는 자동차로부터의 혁명이다. 70키로의 몸을 운반하기 위해 200키로가 넘는 쇳덩어리를 움직이는 비합리와, 한정된 오일자원을 둘러싼 정치경제환경적인 모든 문제를 벗어나, 내가 가진 에너지로 나만의 속도를 찾아가는 혁명이다.


토익과 공모전 그리고 이력서의 취업3종세트에 골머리를 썩던 취업삼수생에게도 자전거는 혁명이었다. 마흔 번 째 서류전형에서 탈락하던 날, 아버지가 권해준 자전거여행은 빠르게 진행되었다. 늘 과묵하던 대한민국식 아버지의 내심에 이만큼 화통한 도전의식이 숨어있을 줄이야. 아버지 친구 필중이아저씨는 자전거로 제2의 인생을 되찾은 분답게 세심하게 자전거여행을 도와주었다. 두 분으로 해서 신비로운 스토리텔링의 기미마저 보이며, 저자의 자전거여행은 시작된다.


그리고 64일간 자전거로 프랑스와 스페인, 독일을 질주하는 일, 그것은 구직난에 지친 한 젊은이가 자신을 찾아가는 과정이었다. 여행중 만난 많은 사람들과의 교감, 잔다르크의 마을 오를리엥에서 소설 ‘잔다르크’를 읽는 황홀경, 자전거만을 위한 천상의 도로 로만틱 스트라세를 관통하며, 저자는 무한히 커지는 자신을 발견한다. 그는 더 이상 종로 학원가를 전전하는 스물아홉의 백수가 아니다. 도전의 맛을 알아버린 자유인이요, 미션을 완수한 자의 자신감이 넘치는 빌헬름 텔이다.


“너는 열정이 넘쳐. 그걸 믿기만 하면 돼”

환갑을 훌쩍 넘은 네덜란드 바이커가 말해주었듯, 이제 저자는 자전거여행에서 배운 것을 살아낼 것이다. 16년의 학창생활, 3년의 군대생활, 스물 아홉 해의 생애를 능가하는 깨달음을 여행은 준다. 그리고 자전거여행은 여행 중의 백미이다. 자전거는 페달을 한 번 밟으면, 딱 그만큼만 달려가기 때문이다.


나는 난생처음으로 자전거와 짐 가방, 그리고 내 몸뚱어리를 합친 0.1톤 남짓한 현실을 힘겹게 끌어보았다. 앞으로 내가 짊어져야 할 인생의 무게는 얼마나 될지 진지하게 생각해 보았다.

힘들 때마다 항상 목적지에 한 발 먼저 마음을 보낸다. 그러면 몸과 자전거가 따라간다는 것을 배웠기 때문이다. 인생 성공의 비결도 자전거 여행의 그것과 다르지 않다.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 자신이 원하는 대로 성공한 모습을 봐야 하는 것이다. 스스로 보지 못하는 목표는 절대로 이뤄지지 않는다. 당신의 인생에서 반드시 해내야 하는 게 무엇인지를 분명히 해라. 그리고 그것을 해냈을 때 벌어질 기쁨을 머릿속으로 충분히 맛보라. 페달을 밟는 순간부터 목적지에 도착한 모습만을 꿈꾸며 달리고 또 달려라. 그 길의 끝에는 성공이 있다.

Posted by 미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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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와...이 책 기대됩니다.^^
    몸으로 뭔가를 이뤄낸 사람들의 이야기를 볼 때마다 부럽기 그지 없네요. 저도 책을 집어 던지고 싶은 충동이...-_-;;
    2주만에 왔네요..ㅎㅎ

    2008.06.28 09:01 [ ADDR : EDIT/ DEL : REPLY ]
    • 미탄

      몸으로 이뤄낸 것도 그렇고, 체험한 것을 글로 쓰면 한정되긴 했어도 적어도 '사실'이라 쓰기도 좋고 마음도 편할텐데,
      겨우 책 조금 읽은 것을 가지고 글로 쓰려니, 어렵기도 하고 켕기기도 하고~~ ^^

      2008.06.28 21:40 [ ADDR : EDIT/ DEL ]